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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욘욘(YonYon)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5.27 19:59추천수 1댓글 2

욘욘 썸네일.jpg

 

 

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YonYon

‘UNHYPED’에서 열아홉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욘욘. 그녀는 DJ, 싱어송라이터, 파티 프로모터일 뿐만 아니라 한일 뮤지션 합작 프로젝트 <The Link>, 파티 브랜드 <Bridge>를 통해 양국에 각 나라의 뮤지션을 소개했던 멀티 크리에이터다. 이런 욘욘은 지난 3월 본인의 레이블을 통해 첫 솔로 EP [The Light, The Water]를 발표했다. 장르와 국가의 경계를 허물어 낸 음악가들이 수도 없이 많은 요즘이지만, 욘욘은 분명 음악 대내외적으로 사랑과 소통, 그리고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특별한 존재다.

 

 

 


 

LE: 일단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욘욘: 안녕하세요. 일본을 거점으로 DJ, 싱어송라이터, 프로모터, 라디오 MC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는 욘욘입니다.

 

 

 

 

 

LE: 라디오 MC를 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현재 무슨 방송을 하고 있나요? 

 

현재는 매주 금요일 밤에 인터 FM 도쿄 신(Inter FM TOKYO SCENE)에서 호스트를 하고 있는데요. 5월부터는 월드와이드FM(Worldwide FM)에서 매주 월요일 낮에 진행하는 <UK TIME> 월드와이드 후쿠오카(WW FUKUOKA)의 호스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LE: 근황은 어떠세요? 앨범과 쇼케이스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거 같아요.

 

제가 4월 4일에 EP 릴리즈 파티를 했는데요. 노래 중심의 라이브 셋을 처음으로 하는 거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또, 무대 장식이나 조명도 친구들이랑 미팅하면서 하나하나 만들어나갔고요. 저와 친구들이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좋은 파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https://youtu.be/YSuXcG8ih5s

 

 

LE: 작년 12월에 음악 레이블 피스 트리(Peace Tree)를 차린 것으로 알고 있어요. 레이블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피스 트리는 말 그대로 평화의 나무라는 뜻이에요. 나무가 성장할수록 가지 수가 많아지잖아요. 이처럼 음악을 통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아시아로 평화의 가지를 뻗어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하게 된 레이블이에요. 

 

지금 제가 후쿠오카에 살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후쿠오카가 비즈니스나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의 입구의 역할을 하는 지역이라 ‘아시아의 현관문’이라고 불리거든요. 그러다 보니 저 역시 도쿄에서 후쿠오카로 이사를 오면서 아시아 쪽으로도 활동할 수 있겠단 생각을 했고요. 직접 레이블까지 차렸어요.

 

현재는 피비스(PEAVIS)라는 아티스트가 함께 소속되어 있는데요. 이 친구도 일본을 벗어나서 아시아에서 활동을 하고 싶어 하고요. 한국 힙합도 엄청나게 좋아해요. (웃음) 이 친구는 칠(Chill)한 분위기의 음악에 날카로운 정치적, 사회 비판적인 가사를 선보여요. 저는 1월에 발매한 피비스의 앨범 [PORTRA¥AL]에 디렉팅으로 참여했고, 함께 레이블을 정식으로 시작했어요.



 

 

 

LE: 앞으로 레이블의 규모를 키워나갈 생각도 있으시겠네요?

 

네. 그런데 저희 레이블은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소속사의 개념보다도 아티스트 커리어의 입구, 발판이 되어주고 싶어요. 앨범 단위로 계약을 하므로 누구든지 마음이 맞으면 함께 할 수 있고요.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시스템인 거죠. 아직 제가 레이블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일단은 주변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이후에는 서서히 일본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아시아 아티스트의 음악을 발매하고 싶고요.

 

 

01 (2).jpg

 

 

YonYon: 현재

제가 느끼고,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노래로 공유해요.

 

 

LE: 이제 욘욘 님의 커리어를 쭉 훑어보려고 하는데요. 욘욘 님은 처음 음악을 언제, 어떻게 접했고 어떤 곡을 접한 건가요?

 

저는 어릴 때 교회에서 CCM 가수를 하면서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는데요. 중학교 때 음악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CD 가게를 같이 다녔거든요. 일본은 CD 시장이 커서, CD를 사는 게 아니라 만화방처럼 CD를 빌리는 시스템이 있어요. 앨범 하나당 보통 삼천 원 정도만 내면 일주일 정도 빌릴 수 있었어요. 그때 친구하고 매주 CD를 한 장씩 빌리면서 음악을 들었는데요.

 

저희는 일본의 오리콘 차트(Oricon Chart)보다도 미국의 힙합/알앤비 곡을 모아 놓은 컴필레이션/옴니버스 코너에서 CD를 빌려서 ‘음잘알’ 놀이를 하고 놀았어요. (전원 웃음) 제가 들었던 컴필레이션 앨범이 DJ 믹스처럼 곡과 곡이 연결되어 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앨범을 듣고 자라서 DJ를 시작할 때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은 거 같아요.

 




 

LE: 그렇다면, 싱어송라이터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도 따로 있을까요?

 

저는 찬양단에서 CCM을 부를 때 주로 솔로 파트를 맡았거든요. 교회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노래 연습을 했고, 대학생 때 밴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직접 가사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노래 자체가 좋아해서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제가 느끼고,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노래로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https://youtu.be/NN4sdl0Df0w

 

 

LE: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커리어를 보면요. 2020년에 예지(Yaeji) 님의 “SPELL 주문”에 피처링으로 참여하신 이력이 있어요. 예지 님과는 어떻게 만나셨나요?

 

예지는 중학교 때 만난 사이에요. 일본에 있는 국제학교 동창인데요. 그때는 둘이 DJ로서 같은 분야에서 일할 줄 미처 몰랐어요. 예지는 졸업하고 나서 미국으로 돌아간 거로 알고 있어요. 이후에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있다가.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뉴욕에 여행을 갈 때 예지에게 오래간만에 연락했는데요.

 

제가 뉴욕에 놀러 간다고 하니까, 예지가 로컬 친구들을 불러 자그마한 파티를 열어줬어요. 그때 저와 예지가 서로 플레잉을 하면서 더욱더 친해졌는데요. 반대로 예지가 일본에 놀러 왔을 때도 같이 밥을 먹고, 타이밍이 맞아서 예지랑 한국에서 놀 때도 같이 케이크샵(Cakeshop)에 가서 놀았어요. 그 후에 예지가 첫 앨범을 만들고 있고, 제가 참여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둘이 작업한 노래가 “SPELL 주문”인데요. 저는 노래에 담긴 예지의 메시지가 마음에 무척 들었어요. 예지가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순간이 마치 주문을 외우는 거 같다고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저희가 노래를 하면 사람들이 춤을 추거나 즐거워하고 그러는데요. 그게 마치 저희가 플로어에 마법을 거는 모습인 거죠. 그리고 저는 공연장에 갈 때마다 보이는 도시의 모습, 그 당시 전하고 싶었던 제가 노래하는 이유를 가사에 담아냈어요.






LE: 사실 욘욘이라는 아티스트가 한국 힙합 팬들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2017년 윤비(YunB) 님과의 작업 덕분인 것 같아요. 두 분은 어떻게 연을 맺게 된 건가요?

아까 제가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뉴욕에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했잖아요. 당시에 예지(Yaeji)도 만났지만, 뉴욕에서 계속 예지만 붙잡고 있을 수 없었거든요. 그때 다른 친구의 소개로 윤비를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어느 날은 예지랑 놀고, 다른 날은 윤비의 스튜디오에 가서 작업하고 비트도 들어보고 그랬어요. 
 
마침 제가 윤비 작업실에 있을 때 프랑스의 프로듀서 쓰리 로지스(3Roses)가 자기 곡에 피처링해 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날은 윤비 친구 피거슨(Figerson)도 같이 있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바로 같이 벌스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게 “Memories”라는 곡으로 나오게 되었죠.

 

 

https://youtu.be/lmmq5f7fWA4



LE: 이런 인연이 있었군요. 그런데 윤비 님의 “Ritalin”을 들어보면요. 욘욘 님의 일본어 랩을 들을 수 있는데요. 이전까지 혹시 랩을 하신 적이 있으셨나요?

 

아니요. 이전까지는 랩을 한 적이 없었고 가창력이 필요한 노래 스타일로 나갔어요. 그런데 윤비가 하이라이트레코즈(Hi-Lite Records)와 계약을 하면서 한국으로 왔고요. 저도 일본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DJ를 하고 있던 시기였거든요. 그때 윤비가 첫 앨범을 준비 중인데 “Ritalin”의 훅 부분에 직접 노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저에게 연락이 왔어요. 그러면서 제가 한국에 갈 때 하이라이트 레코즈 작업실을 들리게 된 거죠.

 

그런데 윤비가 워낙 프리스타일로 작업을 잘하는데, 훅 부분을 먼저 완성해 버린 거예요. 저도 나름 흥얼거리고 있었는데 이미 좋은 멜로디가 윤비에게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내 파트 어떡하지?” 했는데, 윤비가 “욘욘이 랩 해! 너라면 할 수 있어!” 라고 해서 급 랩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Ritalin”에서 처음으로 랩을 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지금의 제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 준 건 윤비인 셈이죠.

 

 

 

 

LE: 이후 <The Link>라는 이름의 한, 일 뮤지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어요. 프로젝트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다 보니,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두 나라에서 정말 멋진 음악들을 만드는 친구들인데요. 그런데 아무리 국내에서 평판이 좋아도 가까운 다른 나라에서는 클럽 부킹을 하기조차 어려웠어요. 그래서 이 아티스트들을 다른 나라에 알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시작한 게 <The Link> 프로젝트였어요.

 

일단, 한국과 일본. 각 나라의 친구들이 작업을 함께 하고요. 그렇게 만든 음악을 일본과 한국 음악 플랫폼에서 공개했어요. 그러고 서울과 도쿄에서 릴리즈 파티를 열었고요. 저는 <The Link> 음악들을 듣고 한국 아티스트 음악을 알게 되거나, 반대로 일본 아티스트를 알게 되었다는 등의 피드백을 들으면 너무 뿌듯했어요. 또, <The Link>를 통해 같이 작업했던 친구들이 나중에 새롭게 협업을 하기도 했고요.

 

 

 

 

 

LE: <The Link> 프로젝트가 합작 싱글이긴 하지만, 본인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거라 이전의 음악 작업과는 달랐을 거 같아요. 이런 작업들이 본인의 음악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점이 있을까요?

 

<The Link> 프로젝트는 곡마다 한 명씩 피처링이 있는데요. 저는 다른 싱어 분들이 어떻게 멜로디를 짜고, 가사를 쓰는지 제작 과정을 지켜보면서 새로운 걸 많이 배웠어요. 예를 들어 서사무엘(Samuel Seo) 님의 경우에는 코러스 메이킹을 정말 잘하시더라고요. 메인 멜로디를 받쳐주는 얇은 하모니를 곳곳에 녹음해 주셨거든요. 그런 디테일한 부분이 곡에서 너무 중요하다는 걸 서사무엘 님과의 작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https://youtu.be/Y36b8_WFejI

 

 

LE: 2019년에는 키린지(KIRINJI)와 “killer tune kills me”를 작업하셨어요. 키린지 분들이 워낙 일본의 음악 신에서 오랫동안 활동 하셨잖아요. 그런 만큼 욘욘 님도 음악적으로 배운 점이 많았을 거 같은데요.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키린지의 호리고메 타카키(Horigome Takaki) 님이 <The Link> 프로젝트의 “Mirror”를 라디오에서 들으신 거 같아요. “Mirror”는 한국의 프로듀서 투트리플엑스(2xxx!), 저와 시럽(SIRUP)이랑 같이 작업한 노래인데요. 제가 한국어로 랩을 한 부분이 있어요. 그걸 키린지 쪽에서 좋게 들으셨는지 저에게 인스타그램 DM으로 직접 연락을 하셨어요.

 

그 유명한 키린지의 오피셜 계정을 통해 “혹시 나중에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DM으로 연락이 오니, 믿을 수가 없었고 너무 영광이었죠. 그러고 몇 달 후에 “killer tune kills me”의 데모를 받았는데요. 이미 1절 가사가 쓰여진 상태였어요. 저는 앞부분의 가사를 보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한국어 랩으로 만들게 되었어요.


 

 

 

 

LE: 이전에도 한국어로 랩 가사를 쓰기도 하셨잖아요. 욘욘 님의 한국어 가사를 보면 남다른 단어 표현이 돋보이는 거 같아요.

 

저는 <The Link>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서 노래했는데요. 당시에는 좋은 퀄리티로 좋은 음악을 만들고, 또 친근감 있는 언어가 노래에서 들리면 양국에서 더욱더 관심을 끌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일본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가사를 쓰다 보니, 단어를 선택하는 감각이 다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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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올해 3월에는 본인의 첫 EP [The Light, The Water]를 발표하셨어요. 우선 EP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제가 첫 EP [The Light, The Water]를 발표했는데요. 저는 이번 EP에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마음을 담았어요. 앨범 타이틀에 적혀 있듯이, 우리 인간이나 모든 생명체가 살기 위해 최소로 필요한 게 빛과 물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게 사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여기서 사랑은 연애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옆 사람을 사랑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뜻해요. 저는 바쁜 현실 세계에서 살아가면서 얼어버린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LE: 이번 EP의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이번 EP에는 오리지널 네 트랙과 리믹스 두 트랙이 수록되는데요. 두 번째 곡인 “Bridge”가 이번 EP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어요. 제가 2019년 9월에 도쿄에서 <The Link>의 릴리즈 파티를 열었는데요. “Bridge”는 파티의 테마 곡으로 만든 노래예요.

 

한국에서 태어나고 일본에서 자란 저에게 있어서는, 두 나라 다 제 고향이거든요. 비록 한국과 일본 사이에 벌어진 역사들을 없앨 순 없지만, 그래도 두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며 만든 곡이에요. 이 노래를 만들고 나서 제가 전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EP를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는데요. EP의 네 번째 수록곡인 “Capsule”을 만들 때 팬데믹 사태가 일어났어요. 그러면서 모든 가게가 문을 닫게 되었고, 심지어 제가 녹음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도 문을 닫았어요. 급하게 마이크나 인터페이스 등의 장비를 새로 마련하려 했지만, 재고가 없어서 몇 개월 동안 기다려야만 했고요.

 

당시에 제가 강제적으로 휴식 시간을 갖게 되면서 영화도 많이 보고, 이틀 동안 밥만 먹고 잠만 자는 것도 시도해봤어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던 거죠. 또,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까 행동을 하게 되었어요. 도쿄를 벗어나서 후쿠오카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레이블도 차리게 되었고요. 그런 생각과 행동의 과정들을 EP에 담았던 거 같아요.

 

 

 

 

 

LE: 트랙 리스트는 어떤 식으로 구성하게 된 건가요? 나름의 스토리라인이 있나요?

 

첫 번째 곡 “Beautiful Woman”부터 말씀드리자면요. 저는 여성으로서 겪었던 성차별이나, 인종 차별을 받았던 슬픈 순간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슬프다고 끝내는 게 아니고요. 지금 이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면 다음 세대로, 다음 미래로 평화를 전할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예요. 

 

사람은 각자마다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모두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는 시련을 겪고 있지만, 각자 자신이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겪고 있는 것이고 우리는 꼭 그것들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해요.

 

세 번째 곡 “Paper Plane”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만남을 꺼리는 사람들의 기분이 풀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든 음악이에요. 저는 이 곡을 만들 때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테마로 잡고 러브송을 만들었어요.

 

마지막 곡 “Capsule”은 지구를 캡슐에 비유해서 만든 노래에요. 저희는 캡슐 바깥의 세상을 보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그 캡슐의 바깥에는 진짜 우주가 있을지, 없을지. 가 본 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래서 우리는 보이는 것들만 보지 말아야 하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곡에 담아냈어요. 다시 말해 기록된 역사만 보면, 캡슐 바깥에 어떤 진실이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의미인 거죠.

 

 

 

 

 

LE: 어떻게 보면 개인에서 외부 세계로 점차 시선을 넓혀 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네요. 또, 재미있는 점이 크레딧을 보니 한, 일 아티스트의 참여가 엿보여요. 이 점은 두 나라의 뮤지션을 각국에 소개하려 했던 <The Link> 프로젝트와 비슷한 의도를 지닌 건가요?

 

비슷하기 보다도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분들과 같이 작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참여진이 그렇게 모이는 것 같아요. 이번 EP의 아트워크를 디자인해 주신 NSH 님도 한국 분이고요. 앨범 티저 영상을 이쁘게 제작해주신 하와(Hawwah) 님도 이번 작업으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교포분이셨어요.

 

 

https://youtu.be/5prkacf_L6g

 

 

LE: “Paper Plane”의 경우에는 그루브맨 스팟(Grooveman Spot) 님과 함께 작업하셨는데요. 어떻게 작업이 성사되었나요?

 

그루브맨 스팟 같은 경우에는 같은 파티에서 플레이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그러면서 제가 나중에 같이 작업을 하자고 이야기를 드렸고, 이번 EP 만들 때 먼저 연락을 드렸어요. 처음에는 아예 다른 데모 트랙을 같이 작업했는데요. 녹음하기 1주일 전이 되도 만족스러운 게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부탁을 드렸고, 그루브맨 스팟 님이 다른 트랙을 새로 만들어 주셨어요. 그렇게 해서 “Paper Plane”이 만들어졌어요.

 

 

 


 

LE: 이번 EP를 만드시면서 사운드나 음악적으로 특별히 표현하고 싶으셨던 점이 있을까요?

 

EP에는 장르의 제한 없이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을 넣었는데요. 특히 후반의 리믹스 버전은 클럽에서 디제잉을 하기 위해 음악을 만들었어요. 요즘은 제가 디제잉을 하다 노래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믹싱도 하기 편하고, 노래도 들려줄 수 있게 음악을 만들었어요.

 

 

 

 

 

LE: 오리지날 트랙 외에도 오네스티(Ohnesty), 스톤스 타로(Stones Taro) 같은 분들이 UK 개러지(UK Garage), 브로큰비트(Brokenbeat) 느낌으로 해석한 리믹스 트랙이 재밌더라고요. 한국에도 이런 영국 음악을 구사하는 프로듀서/DJ분들이 움직임을 만들고 계시는데, 일본도 그런가요?

 

네. 이번 EP의 리믹스 트랙에 참여한 프로듀서분들은 20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 되는데요. 일본에서 영국 음악의 영향을 받고 본인의 트랙을 만드는 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나이대인 것 같아요. 특히 트레키 트랙스(TREKKIE TRAX)라는 레이블 친구들이나 CYK 하우스 콜렉티브(CYK House Collective) 친구들은 한국 클럽 씬과 자주 교류를 하는 거로 알고 있어요.

 

 

20 (1).jpg


 

Next Chapter: YonYon

팬데믹이 풀리면, 일본에 오실 때 절 기억해주세요.

 

 

LE: 본인의 이름을 건 첫 번째 EP의 만족도는 어땠나요? 본인의 색깔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하시나요?

 

EP를 생각보다 늦게 내게 되었지만요. 지금 저의 색깔을 충분히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운이 좋게 릴리즈 파티를 무사히 진행했거든요. 덕분에 직접적으로 EP의 세계관을 전달할 수 있었고, 오랜만에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공연하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LE: 욘욘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을까요?

 

저는 공식 프로필에 멀티 크리에이터라고 적혀 있거든요. 말 그대로 저는 DJ도 아니고, 싱어송라이터도 아니고, 프로모터도 아니고요. 멀티 크리에이터예요. 저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방법으로 저를 표현할 거라, 하나로 정의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거쳐 온 <The Link>, <Bridge>, <Peace Tree> 프로젝트도 그렇지만요. 저는 제 음악을 통해서 사람들의 생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그런 멀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https://youtu.be/seBXJCVEDOE

 

 

LE: 말씀처럼, 욘욘 님이 멋진 행보를 꾸준히 걷고 계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아직 욘욘의 음악을 못 들어본 힙합엘이 유저에게 곡 하나만 추천한다면, 어떤 노래를 추천해 주고 싶으신가요?

 

아무래도 “Beautiful Woman” 같아요. 트랙 자체는 힙합이 아닌 일렉트로닉이지만요. 제가 기타리스트분과 함께 곡을 만들었는데요. 그런 만큼 트랙 안에 밴드로서, DJ로서, 싱어송라이터로서 저의 경험이 모두 섞인 트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일본어와 한국어가 반반씩 섞여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욘욘의 모습, 그 자체를 표현하고 있는 노래라고 생각해요.

 

 

 

 

 

LE: 욘욘 님이 언젠가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한 분을 꼽아 보자면요?

 

저는 렉시 리우(Lexie Liu)요.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분이 아직 젊은데,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거로 알고 있거든요. 이렇게 아시아나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LE: 올해의 남은 활동 계획도 궁금해요.

 

우선은 저의 레이블 피스 트리를 열심히 키워나가고 싶어요. 또, 여러 아시아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서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서서히 제 정규 앨범도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힙합엘이 유저 분들. 아무래도 저를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처음으로 접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나중에 코로나 팬데믹이 풀리면, 일본에 오실 때 저 욘욘을 기억해주세요. 저도 한국에서 공연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조만간 공연장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LE: 오늘 인터뷰 고생하셨습니다.

 

 

 

 

 

CREDIT

Editor

INS & snob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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