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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권기백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3.24 22:04추천수 7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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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HYPED:

‘UNHYPED’는 힙합엘이의 언더그라운드 큐레이션 시리즈로, 이 씬 안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위치에서 힘껏 소리를 내고 있지만,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줄 기회가 없는 그들. 장르, 경력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본 시리즈를 통해 소개될 아티스트들은 몇 년 안에 더욱 큰 주목받을 재능과 가능성을 지녔다. 그런 그들을 미리 발견하고, ‘하이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언하이프’의 상태의 그들이 만들어낸 솔직하고, 대담한 음악이 더욱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른다.




UNHYPED: 권기백

‘UNHYPED’에서 열다섯 번째로 소개할 아티스트는 권기백. 비프리(B-Free)의 [FREE THE BEAST]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며 자신의 재능을 소개한 그는 일곱 번째 믹스테입 [보라타운]을 통해 장르 팬들의 시선을 한 번 더 끌었다. 16살의 나이, 멤피스 랩(Memphis Rap)의 귀재와 같은 수식어를 빼고 보더라도 권기백의 재능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주목받을 가치가 있다.





LE: 일단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권기백: 안녕하세요, 저는 뉴웨이브레코즈(NEW WAVE RECORDS), 모어머니(THE MORE MONEY)와 스티키 마피아(Sticky Mafia)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듀서, 래퍼, 음악가 권기백입니다.






LE: 힙합엘이의 콘텐츠나 커뮤니티를 확인하는 편인가요? 최근 국내 게시판에서는 권기백 님의 신보에 관한 언급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많이 확인하는 편은 아닌데, 가끔 제 이름을 검색해 보긴 하는 것 같아요. ‘제목+내용’으로 설정하고 ‘기백’으로 검색하면 많이 나와요. (웃음)






LE: 활동명을 특별히 짓지 않고 본명으로 활동하는 이유도 특별히 있을까요?


제가 활동하는 거고, 다른 사람이 활동하는 게 아닌데 왜 다른 이름을 지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음악하는 거니까, 제 이름으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제 이름이 멋있는 이름이라는 생각도 하고요. 야마 있잖아요.






LE: 그러면, 따로 생각했던 랩 네임은 단 한 개도 없었던 걸까요?


처음에는 지어야 하나 생각하긴 했었는데, 생각할수록 왜 지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라고요. 부모님이 주신 멋진 이름을 갖고.






LE: 힙합 음악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 관심이 생긴 건 초등학교 5학년 때쯤, 그냥노창의 “CHING CHANG CHONG”이란 곡을 들었을 때에요. 그러다가 6학년 때쯤 닥터 드레(Dr. Dre)의 [The Chronic] 같은 앨범들을 들으면서 깊게 빠졌던 것 같아요.






LE: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누가 있나요? 아무래도 현재 함께 활동하고 있는 비프리(B-FREE) 님 역시 그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그쵸. 어떻게 보면 음악적 롤모델이기도 해요. 굉장히 많이 듣기도 했고, 지금도 팬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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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닮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었던 뮤지션도 있을까요? 


투팍(2Pac)의 [Me Against the World] 같은 완성도를 갖고 싶어요. (웃음) 그런 음악은 언제 들어도 X되잖아요. 그냥 제가 [Me Against the World]를 워낙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LE: 실제로, 요즘 힙합 씬보다는 과거의 힙합 씬을 조금 더 아끼는 모습을 보이셨어요. 현세대 래퍼들보다는 90~00년대 래퍼들의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네, 그쵸. 언뜻 보면 제가 그냥 소리 지르는, 근본 없는 래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보다 ‘근본’을 중요시합니다.






LE: 현재 본인의 플레이리스트에는 어떤 곡들이 있나요? 역시 과거 힙합 뮤지션들의 곡들로 채워져 있을까요?


요즘은 [보라타운]이긴 한데... 이외에는 치프 키프(Chief Keef)랑 투팍, 닥터 드레(Dr. Dre), 스눕 독(Snoop Dogg) 정도 듣고 있습니다.






LE: 치프 키프는 어떻게 보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드릴 뮤직의 선구자이기도 하잖아요. 현세대 드릴 뮤지션들의 음악도 즐겨 들으시나요?


‘시카고 드릴’만 듣는 것 같아요. 오히려 요즘 유행하는 (브루클린 스타일) 드릴은 싫어해요. 요즘 드릴 스타일 곡은 아는 곡 제목도 하나도 없어요. 너무 뻔해서. 팝 스모크(Pop Smoke) 목소리가 멋있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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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백: 현재

하늘에서 명이 내려온 것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E: 처음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우선 중학교 1~2학년부터였는데요.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단, 뭔가 하늘에서 명이 내려온 것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LE: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있던 분야는 무엇인가요?


사실 게임이랑 건담에만 빠져 있었어요. 돈 있으면 게임 아이템, 건담만 사고. 음악이 그런 삶을 벗어나게 해준 거죠.



https://youtu.be/SXhGPQjgCZQ



LE: 이번 믹스테입 [보라타운]과 함께 게임을 공개하기도 하셨잖아요. 아무래도 국내 온라인 게임보다는 스팀(Steam) 게임, 싱글 플레이 게임에 더 빠져 계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팀 포트리스 2(Team Fortress 2)>나, 밸브(Valve)에서 나온 <하프라이프> 같은 근본 있는(?) 게임을 즐겨 했습니다. (LE: 확실히, 스티키 마피아의 앨범 커버 아트 같은 걸 봐도 영향이 묻어나온 것 같더라고요.) 네, 맞아요.






LE: [보라타운]이라는 믹스테입 제목도 사실 초창기 포켓몬스터 게임의 지역명이잖아요. 포켓몬스터도 요즘 시리즈보다 과거의 명작들을 더 많이 즐기셨나요?


사실 해보고 싶긴 했는데, 예전 시리즈들을 못 해봤어요. 대신 나무위키나 유튜브 영상 같은 거로 접하게 된 정보가 많거든요. 제가 그런 걸 보는 걸 좋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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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하긴, ‘보라타운’은 관련된 괴담 같은 것도 워낙 유명하니까요.


맞아요. 제 음악에도 그런 바이브가 있었으면 했어요. 옛날에 막, ‘세 번 들으면 죽는 노래’ 이런 괴담이 있었잖아요. 저도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죠. 끝까지 그 의도를 유지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적어도 처음에 든 생각은 그랬어요.






LE: 음악을 시작하기로 했을 때 가장 먼저 취했던 행동은 무엇인가요?


그냥 혼자 녹음하면서 시작을 했는데,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에는 거기에 제 작업물을 올렸어요. 장비 같은 것도 처음엔 용돈 받아서 사고, 생일 선물로 사고...






LE: 랩뿐만 아니라 프로듀싱도 동시에 하고 계시잖아요. 순서를 따지면, 랩으로 먼저 음악을 시작하신 건가요?


네, 그렇죠. 다른 래퍼들 비트에 랩을 하는 거로 시작했어요. 유튜브로 투팍의 곡 인스트루멘탈을 찾아서 거기 위에다가 가사도 써보고... (LE: 프로듀싱도 비슷한 때에 시작하셨나요?) 네. 중학교 1학년 때쯤에 FL 스튜디오(FL Studio)를 설치해서 그냥 시작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만져보면서 (다루는 법을) 깨달았어요.



https://youtu.be/x865IMio7rI



LE: 보통 신세대 래퍼라고 하면,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 타입 비트를 더 친숙하게 여길 것 같은데 신기하네요. (전원 웃음) [보라타운]은 멤피스 랩의 영향을 짙게 받은 프로젝트로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여서일까요?


지금으로서 가장 많이 듣는 사운드인 것 같긴 해요. [보라타운]을 제일 많이 들으니까. (웃음) 처음에는 지펑크(G-Funk) 사운드를 가장 좋아했는데, 갑자기 비프리(B-Free) 형이랑 연이 닿게 되면서 (제 취향도) 바뀐 것 같아요. 만났는데 막 멤피스 길거리의, 이름도 없는 래퍼들의 곡을 트시고, 스페이스고스트퍼프(SpaceGhostPurpp)의 곡도 나오고...


처음에는 (멤피스 랩의 매력을)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듣다 보니까 그 분위기에 빠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들게 된 곡이 “Memphis in da 안양”인데, 그 곡이 (당시에) 좋아요 20개를 받았어요. 저한테는 그게 굉장히 큰 숫자였거든요. 이후로 제대로 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아요.






LE: 그렇다면, 멤피스 랩의 선구자인 주시 제이(Juicy J), 쓰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는 지금의 권기백 님에게 투팍처럼 큰 영향을 끼친 존재일 수도 있겠는데요.


맞아요. 음악적으로는 그만큼 큰 영향을 줬죠. 






LE: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이신 거로 알고 있는데, 학업에 열중하기보다는 학교 안에서도 오로지 음악 작업에 전념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솔직히 말하자면, 공부는 음악을 시작하기 전부터 안 했어요. 원래부터 담을 쌓은 사람이어서... (수업 시간에) 자고, 집에 가서 무슨 비트 만들까 생각이나 하고. 집에 가면 비트를 하루에 5개씩은 만들었던 것 같아요. 전 공부하지 말라고 태어난 사람 같아요. (웃음)






LE: 이렇게 확고한 길을 선택하셨다면, 아예 자퇴를 하는 선택도 하실 수 있지 않을까요?


하고는 싶죠. 부모님에게 인정을 받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음악적 재능은 이미 인정을 받았지만, 이걸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야 하는 거죠. 그러려면 상을 탄다든지, 대외적으로 큰 인정을 받아야 할 것 같아요. 도와주십쇼. (전원 웃음)






LE: 그러면 부모님께서 권기백 님의 음악을 다 들어보신 건가요? 워낙 ‘센 음악’을 하고 계시니까, 충격을 받으셨을 것 같기도 한데요.


뭐... 좋아하십니다. (전원 웃음)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시는 편이에요. 힙합은 원래 그런 거 아니냐는 느낌으로요. 그러니 이제는 성과를 인정받아야죠.






LE: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또, 반대로 가장 불필요하거나 멋없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뭘까요?


요즘은 가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물론 비트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뻔하지 않은 사운드를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필요 없는 요소는, 일단 (음악 안에서) 눈치를 절대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을 하려고 하는 거죠. 






LE: 어떻게 보면, 멤피스 랩은 특유의 분위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엄청나게 특별한 요소를 담아낼 수는 없는 사운드잖아요. 음악의 다채로움을 위해서라면 당장 다음 프로젝트에서라도 멤피스 랩을 포기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다음 앨범에도 실제로 멤피스 랩의 요소는 있을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멤피스 랩 앨범은 아닐 것 같아요. 정규 1집을 준비 중인데, ([보라타운]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거든요.



https://youtu.be/6Mz3wFpBPQo



LE: 가사를 중요시한다고 하셨는데, 공교롭게도 권기백 님의 몇몇 라인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피드백이 많았어요. 이러한 반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오히려 그런 라인을 많이 써야 사람들이 충격에 익숙해지고, 그러면 뮤지션들이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한 번 큰 충격을 줘야 사람들이 익숙해지고, ‘원래 얘네는 이렇게 하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거잖아요. 실제로 이번 앨범에서도 심한 욕이 없진 않거든요. 근데 별 이야기가 없던데요? (웃음)






LE: 랩뿐만 아니라 프로듀싱으로도 두각을 드러내셨는데, 가장 좋아하는 프로듀서로는 누가 있을까요?


닥터 드레죠. 비프리 형한테도 많은 걸 배웠고요. 역시 제일 좋아하는 프로듀서는 닥터 드레인 것 같아요.






LE: ‘보라타운’, ‘친절한 금자씨’ 등 권기백 님의 세대 이전에 인기를 끌었던 요소들을 레퍼런스한 게 인상 깊기도 했어요. 인터넷을 통해 과거의 미디어 속 요소들을 접한 건가요?


네. 제가 명작, 흔히 말하는 ‘클래식’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그런 클래식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예전의 클래식들을 보고 배우는 거죠.






LE: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 같은 밈은 비교적 최근의 유행이잖아요. 현세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밈 요소들도 많이 참고하시나요?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는 그냥 어쩌다가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기본적으로는 잘 몰라요. 관심이 없거든요.






LE: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변성기를 완전히 거치신 상태인가요? 지금의 목소리 톤에 변화가 있을까 싶기도 한데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슬슬 오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지금의 톤은 제가 억지로 만들어낸 톤이기 때문에. 투팍 같은 사람들 듣고 랩 톤이 굵어지고 싶었거든요. 



https://youtu.be/jADzJd54Nlk



LE: 그러면, 본연의 톤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연구를 하신 톤인 거네요?


맞아요. 근데 사실 이것도 (비프리의) “음모 2020”을 녹음할 때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톤이거든요. 가사를 써놨는데, (기존의 톤이) 뭔가 안 어울렸거든요. 그래서 조금 무서운 목소리를 내본 건데 제 맘에 들었던 거죠. 그렇게 지금까지 밀고 나가고 있어요.



https://youtu.be/_Qiaa49Fj2Y



LE: 비프리 님이 설립한 레이블 뉴웨이브 레코즈에 합류하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를 접한 거로 알고 있는데요. 비프리 씨와의 만남은 어떻게 성사되었고, [FREE THE BEAST]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요?


사실, ‘라이브 방송 참여’가 실제로 방송에 참여하는 기능인 줄 몰랐어요. (웃음) 인스타그램을 설치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거든요. 방송에 들어갔는데 참여 버튼이 있길래, 그냥 ‘특별방’ 같은 건가 싶어서 누른 거였죠. 근데 비프리 형이 그걸 수락하시더라고요.


또, 제가 (비프리 형에게) 작업물을 계속 보내오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구리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비트만큼은 인정을 받으면서 한 번 작업실에 놀러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됐어요. 그때부터 더욱더 깊은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됐고요.


그러다가 “부활절”의 뮤직비디오 촬영지에 제가 놀러 갔어요. 그때 (비프리 형에게) [FREE THE BEAST]의 믹스를 도와주지 않겠냐는 부탁을 받았거든요. 그렇게 참여하게 되고, 어쩌다 피처링으로도 참여하게 됐어요. 결국 뉴웨이브레코즈 입단도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산책하고 고깃집에서 밥 먹다가 “뉴웨이브에 들어와라”라는 말을 들은 거거든요.






LE: 어떻게 보면, 처음에는 래퍼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참여하게 된 거네요.


그렇죠. 솔직히 저는 랩보다 프로듀싱에 더 자신이 있거든요. 샘플링 같은 건 웬만한 사람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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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비프리 님과 함께 스티키 마피아(Sticky Mafia)라는 팀을 결성하기도 했어요. 스티키 마피아는 앞으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정인가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무언가가 정해져 있는 그룹은 아니거든요. 사실 (구성원이) 정해져 있는 팀도 아니에요. “너 스티키 마피아 할래?”라고 하면 스티키 마피아가 되는 느낌이라. 대신 뉴웨이브레코즈의 이름을 걸고 동료 형들과 많은 활동을 펼칠 것 같아요. ‘올해의 레이블’ 해야죠. (웃음)






LE: 지난 <2021 한국 힙합 어워즈>의 후보가 발표되었을 때, 후보 목록을 두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하셨는데요.


맞아요. 근데 사실 비프리 형의 [FREE THE BEAST]가 후보에 들지 않았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라, 그냥 전체적인 후보 목록에 불만이 있었어요. ‘올해의 아티스트’ 후보 중에는 앨범을 내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요. [FREE THE BEAST]가 노미네이트되지 않았다는 걸 빼고 봐도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깠어요.






LE: 절대적인 투표수가 적었던 게 이유였을 것 같기도 해요. 다르게 말하면 대중성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그렇다고 대중성을 위한 노력 같은 걸 굳이 하실 것 같진 않아요.


차라리 저 같은 사람은, 마니아층을 파는 게 애매하게 (대중성을) 노리는 것보다 더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대중을 타깃으로 두면 전 음악을 오래 못할 게 확실하거든요. (LE: 하긴, 대중성을 노리시는 순간 가사의 반 이상을 쳐내야 할 것 같긴 하네요.) 그러니까요. (웃음)






LE: 주시 제이, 투팍, 닥터 드레 등을 샘플링, 릴 웨인의 핫 보이즈 시절을 언급하는 등 요즘 힙합 씬보다는 과거의 힙합 씬을 조금 더 아끼는 모습을 보이셨어요. 현세대 래퍼들은 아예 듣지 않으시는 건가요?


솔직히 옆에서 틀면 끄라고 해요. 당연히 좋은 곡들도 있지만, 요즘 랩에 큰 감흥은 없어요. 좀 꼰대인 것 같아요. 저도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어요.



https://youtu.be/6iRRQGGP-mw?t=1139



LE: [보라타운]에는 작품에 쓰인 수많은 샘플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보라타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샘플 운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내사랑 내곁에”. “내사랑 내곁에”는 뉴웨이브레코즈 작업실에서 만들었는데, 딱 만들고 나서 문밖으로 나온 순간 그제야 숨이 쉬어졌어요. 그만큼 느낌을 받았던 거죠. 진짜 ‘X된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순간이에요. 이외에도 제가 언급하지 않으면 절대 못 알아내실 샘플들을 많이 썼어요. 저도 지금 어느 곡의 어느 부분을 썼는지 잘 몰라요.






LE: 이런 샘플 운용을 듣는 분들이 많이 몰라주셔서, 서운하거나 하진 않나요?


저야 뭐... 안 들키니까 좋죠. (전원 웃음) 오히려 좋아.






LE: “내사랑 내곁에”를 방금 언급하셨는데,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에서도 한 번 더 고 김현식 님을 추모하는 라인을 쓰셨어요. 권기백 님에게 고 김현식 님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사실 예전부터 좋아한 건 아니에요. 요즘 빠진 분인데,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저는 김현식 님의 음악을 듣고 투팍을 느꼈거든요. 6집을 들어보면, ‘야마’ 있는 곡들이 많아요. 그런 걸 듣고, ‘어떻게 저 시대에 한국에서 이런 음악을 했지?’, ‘어떻게 이런 간지를 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LE: 김현식 님 이외에도, 다른 한국 대중가요 역사 속의 뮤지션 분들에게 기본적으로 관심이 있으신 편인가요?


맞아요. 동시대의 다른 가수분들도 많이 듣고, 영감도 많이 받고 있어요.






LE: 모어 머니(MORE MONEY)라는 팀을 이끌고 계시기도 해요. 팀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들어보고 싶은데요.


그냥 제가 만든 크루? 같은 거예요. 랩하는 애들만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노는 애들이 모인 크루에요. 약간 에이셉 몹(A$AP Mob) 느낌으로요. 에이셉 몹을 듣진 않지만... (전원 웃음)






LE: 크루로서 지향하는 방향도 있을까요?


처음엔 N.W.A. 같은 느낌을 위해서 만들었는데, 만들고 하다 보니까 좀 흐지부지된 것 같아요. 저 포함 2~3명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흐지부지됐습니다. (웃음) 좀 야마가 있던 크루인데.






LE: [보라타운]은 피처링 게스트분들의 활약도 돋보였던 프로젝트 같은데요. 믹스테입에 참여한 모싸이코(Mopsycho), 릴 킨텍스(Lil Kintexx) 같은 분들은 멤피스 랩보다 요즘 트랩에 가까운 음악을 해오신 거로 알고 있어요.


맞죠. 근데 제가 요즘 멤피스 랩을 알려줘서 그런지, 둘 다 멤피스 랩에 손을 대려 하더라고요. 제가 전도를 많이 시켰어요. (웃음)



https://youtu.be/HVPqUCh-FJc



LE: 반대로 희라(hira) 님 같은 경우는 원래 멤피스 랩, 퐁크(Phonk) 스타일을 구사하시는 분이잖아요. 원래부터 음악적으로 잘 맞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다른 형들을 만나기 전에, 음악적으로 아는 사람이 3명 밖에 없었을 때 그 3명 중 하나였어요. 원래부터 연락하고 지내던 사이였던 거죠. 이 씬에 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때부터요.







LE: 권기백 님은 기본적인 작업 속도가 빠른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보라타운]도 3개월 만에 만든 프로젝트라고 하셨잖아요.


맞아요. 사실 그것보다 더 빨랐을 거예요. [FREE THE BEAST]를 만들면서 중간마다 작업한 기간을 따진 거거든요.






LE: 그 점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따지자면, [보라타운]은 힘을 100% 쏟아부어 나온 프로젝트가 아닌 거잖아요.


절대 아니죠. 그러니까 믹스테입으로 냈고요. (LE: 그렇다면, 지금까지 전력을 다해 작업했던 프로젝트가 있나요?) 없어요. [FREE THE BEAST] 믹싱에 전력을 다했던 것 같긴 한데, 제 프로젝트 중에는 없어요. 애초에 앞으로도 그러지 않으려 해요. 여러 개를 그냥 제 바이브대로 내고 싶어요.






LE: 지금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계신 거로 알고 있어요. 정규 앨범은 [보라타운]과는 다른 바이브를 추구할 예정인가요?


네, 맞아요. 이름도 정해 놨어요. 김현식 님에게 영감을 받아서, [권기백 1집]으로 할 생각이에요. (LE: 요즘 김현식 님 말고도 꽂혀 있는 국내 뮤지션이 있으신가요?) 요즘 이정현 씨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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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Chapter: 권기백

언제나 좋은 음악 만드는 게 계획이에요.



LE: 아직 권기백의 음악을 못 들어본 유저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추천할 수 있다면, 어떤 곡들을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해골바가지” 들으세요. 다들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LE: 정규 앨범을 올해 안에 발표할 것을 예고하기도 하셨는데요. 현재 작업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상황인가요?


비트 스케치를 130개 정도 해놨어요. 이걸 어떻게 추려낼지는 만들면서 생각할 예정이에요. 천천히 기대해주세요. 제 정규 앨범 말고도 에요(EYO)라는 형이랑 합작 EP를 준비 중인데, 6곡 정도 담길 예정이에요. 다음 달에 나옵니다.






LE: 본인 외에, 또 많은 리스너가 들어줬으면 하는 아티스트가 있을까요?


희라 형 많이 들어주시고요. 그냥 [보라타운]에 피처링한 분들 다 들어주세요.



https://youtu.be/ZHx0LbopSHI



LE: 언젠가는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 한 명을 꼽자면요?


해외 뮤지션 중에는 프로젝트 팻(Project Pat)이랑 하고 싶어요. 근데 그거때문에 막 열심히 하고 싶고 그러진 않고,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이미 제 기준으로 잘하시는 분들과 제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LE: 2021년의 계획도 궁금해요.


말씀드렸듯 합작 EP와, 정규 앨범까지 내는 게 목표죠. 언제나 좋은 음악 만드는 게 계획이에요.






LE: 권기백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면,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요?


야마, 아니면 근본. 제가 제일 좋아하는 단어들이기도 하고요.






LE: 지금으로부터 5년 뒤의 자신에게, 2021년 3월의 권기백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더 열심히 해.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할게요.


생각보다 (저에 관한) 글 많이 확인하고 있어요. 제 앨범을 칭찬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할게. 할 말 없어.






LE: 앞으로 더욱 멋진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수고하셨습니다.






CREDIT

Editor

snobbi

신고
댓글 14
  • 3.24 22:20
  • 3.24 23:18
  • 3.25 00:52
  • 3.25 01:31

    권기백 너무 멋지다

  • 3.25 20:36

    지금까지 여기에 소개된 뮤지션 중 국게에서 젤 마니 언급된 래퍼일듯ㅋㅋㅋ

  • 3.25 21:01
  • 3.26 14:54

    부모님이 겁나 깨어있으시구나 역시 부모님이 깨어있으시니 이런 재능이 빛을 발하는 거지

    첨에는 구리다고 했다가 비프리가 나중에는 인정했다니 재능은 ㄹㅇ 재능이다

  • 3.26 19:13

    앞으로가 정말 기대됨

    나이도 어린데 태도에 힙합이(?) 배어있는게 멋지네요

  • 근본 중요시 여기는거나 클래식 보고 배운다는거 ㄹㅇ 근본 그자체.. 중3이 플레이리스트에 드레 투팍 스눕독 먼디;;

  • 3.27 17:54

    의외로 상당히 근본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 3.29 00:19

    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권기100!

  • 3.29 06:43

    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권기백!

  • 4.3 15:59

    댓글달라면 로그인하는거 졸라귀찬네

  • 4.6 14:12

    저는 오히려 그런 라인을 많이 써야 사람들이 충격에 익숙해지고, 그러면 뮤지션들이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거라 생각해요.

     

    이거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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