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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힌 이유가 다 있다! WMM 2020에 담긴 다섯 호스트의 철학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2021.04.02 16:23추천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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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HIPHOPLE)와 오픈창동(OPCD)이 함께 진행한 <WMM 2020>. 다섯 팀의 호스트 뮤지션들은 자신의 샘플팩과 함께 작업기를 공개하며 신인 아티스트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했고, 최종적으로 총 열 팀의 신인 뮤지션들을 선정했다. 그렇게 공개된 열 팀의 신인 뮤지션들은 호스트와 오픈창동, 그리고 힙합엘이의 지원을 받아 자신의 색이 담긴 결과물을 발표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신인 아티스트의 음악에서도 호스트의 음악적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과연 <WMM 2020>의 호스트들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신인을 선정했을까?





 

선우정아: 디테일로 설득하라

 

https://youtu.be/iSs8dQkJTJI


선우정아는 <WMM 2020>의 작업 영상에서 단순하고 평범한 재료를 조합해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배현이(baehyuni)는 선우정아의 의도를 가장 잘 파악한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그는 알바비에서 록과 힙합 등 기존의 장르를 한 데 아우르며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파트타임을 노래의 소재로 활용한다. 특히, 그는 중반부부터 기타와 드럼 사운드를 도입해 파트 타임에 대해 편견을 가진 이들에게 강한 어조로 일침을 날린다. 이 덕분에 배현이식 서웩은 선우정아의 “CLASSIC”처럼 다른 이들을 설득한다.


https://youtu.be/cq7aW7r7ZCw

 

넥웨이브 앤 채즈(Neckwav & Chaz)“withoutyou”봄처녀메이킹 영상에서 엿볼 수 있던 디테일에 충실한 선우정아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두 음악가는 인트로부터 토크박스와 코러스를 활용해 무드를 조성한다. 또한, 신시사이저, 기타를 비롯한 여러 악기를 치고 빼며 곡에 그루비함을 부여한다. 여기에다 넥웨이브의 퍼포먼스가 시작될 때는 찹드 앤 스크류드(Chopped & Screwed) 기법을 활용하고, 마무리 부분에서는 테이프 소리를 도입하는 등 여러 사운드 장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디테일함 덕분에 곡을 듣는 내내 재미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더콰이엇: 균형과 조화의 아름다움을 잊지 말라


https://youtu.be/htmtLo-nxOg

 

사미 앤 펄시(sami & Percy)는 한국 힙합의 대부, 더콰이엇의 선택을 받았다. “Diary”의 매력을 짚어보라면, 아무래도 하나의 팀으로서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둘은 프로덕션의 칠한 무드에 맞춰, 경쟁하듯 랩을 하지 않고 서로의 파트를 자연스럽게 이어 나간다. 특히 곡에 담긴 로우파이(lo-fi) 질감의 사운드와 싱잉 랩은 마치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맞추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는 <WMM 2020>의 작업기 영상에서 더콰이엇이 “Be My Luv”의 드럼 샘플을 “Slam Dunk”의 트랩 리듬으로 재탄생하게 만들었던 점을 떠올리게 한다.


https://youtu.be/E06czBJE0cA

 

더콰이엇은 <WMM 2020>에서 프로듀서들에게 래퍼를 위해 트랙을 미니멀하게 구성하는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웰치즈(wellcheeze)는 이런 더콰이엇의 취향을 저격한 프로듀서다. 웰치즈의 “cozy”는 프로덕션적으로 빈 공간의 매력을 잘 지닌 곡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두 명의 래퍼는 곡에서 자유자재로 자신의 플로우를 선보이며 공간을 빼곡히 채워 나간다. 더불어 웰치즈의 프로덕션 스타일은 피아노와 관악기를 비롯한 여러 악기 소리 덕분에 재지하고도 칠한 무드를 자아낸다. 이는 재즈와 고전 음악을 즐겨 듣는 더콰이엇의 음악 취향과도 맞물린다.

 





기린 & 유누: 캐릭터 이상의 그 무엇을 추구하라

 

https://youtu.be/h3CAZhjiYbs


요즘 시대의 음악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건 캐릭터다. 물론 캐릭터 하나로만 승부를 보는 건 부족하다. 아티스트의 음악과 세계관 등이 캐릭터를 뒷받침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기린 & 유누는 과거의 음악과 문화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여러 '부캐'를 만들어냈기에 타의 모범이 된 아티스트다. 이들이 선택한 파라독3000(paradog3000) 역시 캐릭터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준 음악가다. 그는 PC 게임을 연상하게 하는 사운드뿐만 아니라, 보컬로이드(VOCALOID)로 만든 목소리, 잔혹동화 같은 가사를 아우르며 본인의 캐릭터를 확고히 한다.

 

https://youtu.be/fMwlaL53CpE


레드 키프(RED KEEF)는 파라독3000의 음악보다 순한 맛을 지녔지만, 마찬가지로 음악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드러낸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P [% (PERCENT)] 싱글 “0%”를 공개했다. 곡의 제목은 공황장애를 겪던 시절 자신의 모습을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소재에 걸맞은 어두운 무드의 프로덕션에서 이펙터를 활용하는 건 물론, 숨이 차오르는 듯한 랩 플로우를 선보이며 침잠된 자신의 모습을 음악으로 그려낸다. 이처럼 파라독3000과 레드 키프는 <WMM 2020>에서 캐릭터와 음악성을 모두 원한 기린 & 유누의 바람을 이뤄 준 아티스트임이 틀림없다.

 





진보: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든다

 

https://youtu.be/ZItaD2e-Ov0


<WMM 2020>의 호스트 진보는 케빈(kevin)과 저스키딩(JusKiddin)을 선택했다. 우선 두 음악가는 웰메이드 음악을 선보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웰메이드 음악이 아니다. 작은 차이가 모여 큰 차이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일단 케빈의 “Contra”는 프로듀서들로 비롯된 비트뮤직 씬에 관심을 가진 진보의 음악처럼 재지한 바이브를 지니고 있다. 또한, 케빈은 많은 악기를 스스로 연주할 줄 아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진보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더 나아가 그는 코드 진행과 악기 연주를 통해 텐션감과 포인트를 부여해 트랙을 평범하지 않게끔 했다.

 

https://youtu.be/xt6bdaLNITg


더군다나 진보는 K팝 작곡가로도 활동하며 음악에 공감각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능한 아티스트다. 이 점은 저스키딩의 겅험이 부족해가 지닌 매력이다. 저스키딩의 멤버들은 각각 드러머와 K팝 작곡가로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곡은 훵키함이 도드라진 리듬 파트와 캐치한 훅 메이킹이 인상적이다. 더 나아가 트랙은 K팝을 연상하게 만드는 복잡다단한 곡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후렴과 브릿지 파트가 시작되기 전 악기 사운드를 넣고 빼는 식으로 곡을 빌드업해 나가며 청자에게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창모: 남이 아닌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라

 

https://youtu.be/lVTOG-8P61U


창모는 <WMM 2020>의 작업기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음악을 구사하기보다, METEOR”처럼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이를 찾는다고 언급했다. 그 점에서 듀티(DUT2)는 여러모로 창모와 비슷한 결을 지니고 있는 음악가다. 그는 트랩 기반의 프로덕션에서 탑라인의 보컬을 기막히게 구사하며 청자에게 청각적 쾌감을 안겨준다. 더불어 싱잉 랩의 완급조절을 선보이며 트랙에 담긴 몽환적인 무드와 공간감을 제대로 살리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듀티의 음악은 브라이슨 틸러(Bryson Tiller)의 첫 앨범에 담긴 러프한 매력을 연상하게 만든다.

 

https://youtu.be/AALRgWrvO2k


프로듀서 페딘(FEDIN)과 싱어송라이터 디어코코(Dear.coco)로 이루어진 코지(COZI)“CENSORED” 역시 트랩 기반의 곡이다. 디어코코는 곡에서 사랑에 대한 욕망을 이성을 잃는다는 가사로 솔직히 풀어낸다. 이를 위해 페딘은 디어코코의 목소리에 이펙터를 걸어 감정의 흐드러짐을 표현한다. 물론, 곡의 하이라이트는 드랍 부분이다. 코지는 기존의 음악들과 달리 드랍 구간에서 -‘하는 목소리를 삽입하며 자신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드러낸다.

 

이렇듯 <WMM 2020>의 호스트들은 자신의 음악적 철학과 기준을 바탕으로 열 팀의 신인을 선정했다. 그리고 열 팀의 신인들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드러냈다. 과연, 열 팀의 신인이 느슨해진 한국 힙합/알앤비 신에게 긴장감을 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 팀의 아티스트를 지켜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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