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저스디스의 오랜 팬이예요
그래서 LIT을 좋게 들었습니다.
평소에 김심야님의 가사를 해석 하는 게 재밌어서 즐겨 하다 보니까
난해한 가사 해석이 익숙해서 어쩌다 보니 Don't cross 해석글도 작성하게 됐었구요.
하지만 막상 접하게 되는 의견들은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사운드나 랩이 취향에 맞지 않으면
우선 가사를 팔 마음부터 들지 않는 게 사실이고
이 트랙이 좋다고 느껴져야 그 안에 있는 뜻이 궁금해지고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건데
저스디스의 팬도 아니고, 궁금하지도 않은 분들한테 자전적인 가사의 철학을 들이밀며 못 느끼면 막귀라며
조금은 극단적인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평양냉면은 원래부터 그 맛을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이지,
굳이 모든 사람에게 “이게 진짜 맛이다, 너도 느껴라”라고 강요하는 음식이 아니잖아요.
릿 역시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스디스의 음악을 오래 들어온 사람이라면
그의 톤 변화, 가사 결의, 비유 방식이 왜 이런 형태로 발전했는지 자연스럽게 맥락을 잡을 수 있지만,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건조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거죠
취향의 문제를 이해력의 문제로 바꾸어버리는 순간, 음악 감상이 경쟁이나 평가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해요
LIT의 가사가 재미있는 사람은 스스로 찾아보고 파고들기 마련이고,
관심이 없는 사람을 설득한다고 해서 갑자기 감흥이 생기는 것도 아니죠
오히려 강요받는 순간 음악 자체를 냉정하게 보게 됩니다.
결국 LIT이라는 트랙을 평양냉면처럼 “아는 사람만 알아라”는 식으로 다루는 태도는,
음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특정 팬덤의 폐쇄성만 강조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음악은 각자 스스로 ‘맛’을 발견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본인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으면 남 취향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