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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의 암호와 미로를 풀어봅시다.

mmixxixred2025.11.24 03:25조회 수 913추천수 2댓글 0

LIT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앨범의 스토리라인이 되게 섞여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현재 이 앨범을 혹평하는 사람들의 의견 중 하나가 앨범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지 않다죠. 당연히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죠.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다가 갑자기 과거 이야기가 나오고 그러다 갑자기 또 디스를 하거나 마약 섹스 이런 얘기가 나오고 그러다 또 가족 사랑 이런 얘기가 나오죠. 청자 입장에선 미치겠습니다. 



저스디스는 옛날부터 앨범의 유기성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아티스트이고 최근 롤아웃에서도 큐레이팅을 많이 언급하는만큼 아티스트의 의도와 작품의 유기성을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청자들의 몰입이 깨질 수도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치 트랙 순서가 섞여있는 것처럼요.



이 앨범은 2cd로 나눠져있는데 각 파트가 상징하는 색깔이 있습니다. 블루와 오렌지. 블루는 상실과 거짓의 미로(혼란)를 의미하는 것 같고 오렌지는 사랑과 진실의 타워(깨달음)를 의미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당연히 2개의 cd도 똑같이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앨범의 20트랙을 각 트랙의 주제나 내용 혹은 어떤 장치나 다른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누자면 10트랙씩 블루와 오렌지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스디스가 의도적으로 트랙 순서를 섞었다면 이유는 뭘까요? 그건 아마 이 앨범 컨셉이 미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스디스는 미로라는 컨셉을 통해서 청자들에게 길을 잃게 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음악으로 미로를 표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트랙 순서는 앨범을 듣는 사람들에게 마치 길과 같습니다. 이 순서를 섞었다면 청자들은 길을 잃은 것같은 경험을 하게 되겠죠.



현재 이 앨범의 다수의 트랙의 가사가 함축적 표현으로 암호화 되어있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암호와 미로는 연관이 없진 않겠지만 의도가 다른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LIT의 옛모습을 아는 사람은 알 것입니다. 이 앨범의 초기의 장치는 미로가 아닌 모스부호(암호)였습니다. 저는 이 앨범의 문제는 암호(곡의 의미)와 미로(곡의 순서)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암호를 다 해독해도 정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미로까지 풀어야 진짜 LIT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가사가 여러 의미를 가진다면 제목인 LIT도 여러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블루cd의 제목은 Lost In Translation이고 오렌지cd의 제목은 Love In Truth라던가. 블루는 암호화된 가사로 구성되어있고 오렌지는 대게 직관적인 가사들로 구성되는거죠. 그래서 가족얘기가 담긴 곡들의 가사에는 고유명사들이 많이 등장하는게 아닐까싶기도 하고 참 어렵네요.



저는 현재 앨범 들으며 각 트랙의 숨겨진 장치를 찾아보거나 순서를 직접 조합해보며 풀고 있는데 1cd 2cd의 정확한 순서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1cd가 오렌지(타워)고 2cd가 블루(미로)인 것도 의문이네요. 미로에서 타워로 가는 것이 아닌 반대처럼 느껴지는데 혹시 이것도 순서가 섞여 원래는 1cd가 블루이고 2cd가 오렌지 아닐까요…




갑자기 생각난건데 이 글을 쓰다보니 영화 메멘토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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