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IT을 듣다가 떠오르는 부분이 있어 글을 작성해봅니다. 뇌피셜이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ㅎㅎ
우선 릿을 관통하는 색은 블루랑 오렌지 두 색입니다. 이게 어떤 의미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한창 저스디스가 옛날 화난 시절일 때, 저스디스는 앨범커버가 새빨간색이었던 THISISJUSTHIS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저스디스가 RETIRED 앨범을 내고, 쇼미에 나갈 즈음에 THISISJUSTHIS PT.2를 발표했는데 그 표지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빨간색은 옛날 저스디스의 자아(16~18), 파란색은 돈만 엄청 벌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저스디스의 자아(노바뱀 시절) 라고 해석해보았습니다.
VMC와 디스전을 했을 때 래퍼들의 정치질에 저스디스가 질렸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언급했고, ‘그래 언더를 표방하던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배신했으면, 너네보다 훨씬 더 돈 잘 버는 모습 보여줄게’라는 마음을 먹고 제대로 노선을 튼 것이 파란색 자아라는 것 입니다.
따라서 THISISJUSTHIS PT.2는 커버를 통해 돈버는 자아가 개입되는 그 과도기적인 모습을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BLUE MAZE와 ORANGE TOWER도 이런 자아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블루(노바뱀)적인 마음을 먹고 돈을 벌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이게 정말 내가 하려던 복수인가?”라는 의문이 들고, 어린 시절 추구하던 힙합과도 멀어졌다는 감정을 느낀 것이고,
그런 상황을 본인이 LOST되었다고 느꼈고, 그 심정을 BLUE MAZE로 표현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서 저스디스는 BLUE TIME에서 ORANGE TIME으로의 전환을 언급했었습니다.
즉. 이전의 RED 자아에서 BLUE 자아로 변한 것처럼, 앞으로는 ORANGE 자아를 추구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인터미션의 곡 제목은 BLUE와 ORANGE 사이의 과도기적인 색의 이름입니다.
따라서 예전엔 자아의 전환을 THISISJUSTHIS PT.2의 커버로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릿을 통해 CD1에서 CD2를 거치면서 ORANGE를 향해가는 저스디스의 심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심지어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신 것처럼, 오렌지 색과 블루 색은 보색이죠
보색은 서로 정반대되는 색으로, 그만큼 상업적 행보와는 정반대될 본인의 이상향을 오렌지로 표현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요약: 릿은 이제는 노바뱀적인 블루 자아를 내려놓고, 아티스트로서의 ORANGE적인 자아를 추구하겠다는 앨범.
개인적으로는 딥플 파운더보다도 본인의 커리어에 대한 설명과 반성을 더 효과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스디스가 사과해야할 대상은 옛날부터 그의 음악을 들었던 팬 뿐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온갖 영포티들을 비롯한 대중들마저 저스디스를 비난하며 혐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암호화된 구조’를 통해 앨범을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본인의 진정한 팬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담은 앨범이 릿인 것이죠. 저스디스에게 롤아웃의 의미와 각각 곡들의 해석도 시간이 된다면 작성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놀라운사실은 vivid 뮤비앞에 주황색이 아닌 빨간 파란색이 나옵니다
채도상으로 빨간색=진실, 파란색=현실 사이의 색은 보라색인데, 진실과 현실의 스펙트럼(적색-자색-청색) 대신 진실에 가까운 다른 색(주황색)을 골랐다는 의미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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