릿을 처음 들었을 때 좆구리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째로 들었을 때는 구리다고 생각했고
세번째로 들었을 때도 구리다고 생각했어요
사운드를 기대하며 듣기엔
피처링과 트랙 구성에 아쉬움이 남고
사회 비판을 기대하며 듣기엔
민감한 소재들을 자극적인 워딩으로 소비할 뿐 깊이 들어가지 않고
서사를 기대하며 듣기엔
하나의 일관된 흐름 없이 중구난방에 이렇다 할 캐릭터성도 없고
가사를 기대하며 듣기엔
감탄할만한큼 좋은 라인이 딱히 없었어요
근데 막상 올해 나온 앨범들을 생각해보면
LIT보다 좋은 앨범이 많이 없더라고요
꾸리꾸리한 맛으로 듣는 배꼽내st의 앨범도 아니면서
왜 구린데 괜찮나 했는데
생각해보면 저에게 LIT이 구린건 LIT의 탓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LIT이 구린건 오로지 저스디스의 탓이었습니다
대다수의 앨범에는 사운드적으로도, 서사적으로도, 가사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의미있게 충족시키는 앨범은 손에 꼽으며, 흔히 명반이라고 불립니다.
저에게 LIT은 분명 좋은 앨범이지만 명반은 아니었습니다
앨범이 명반이 아니라고 죄가 되진 않지만, LIT은 아니었습니다
저스디스는 롤아웃 과정에 LIT이 개쩌는 명반인 듯 말을 했었고
오랜 롤아웃 때문에 LIT이 명반이지 않으면 짜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결국 저에게 LIT은 좋은 동시에 짜치고 좆구린 앨범이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저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LIT에 실망한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보면
올해의 앨범이나 한대음 노미급은 아니다 같은 말들이 종종 보입니다
이는 좆구린 앨범에 맞지 않는 비판입니다
LIT이 진짜로 개씹좆구린 앨범이었다면
아웃사이더의 Historia와 비교되고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LIT이 저런 비판을 듣는다는 것을 보면
LIT은 객관적으로 좋은 앨범이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LIT의 롤아웃에 대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업물을 들려주고 싶었던 젖딧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만약 롤아웃 없이 갑자기 툭 하고 던졌다면
전 이번 앨범을 더 잘 즐겼을 것 같아요
좆구린 앨범이란 생각 없이, 괜찮은 앨범이라 생각하면서요
쓰고 나서 보니까 너무 당연한 소리들을 대단한 깨달음인 양 적었네요
여러분은 이번 저스디스의 LIT이라는 앨범과
저스디스가 했었던 적극적인 롤아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들 쇼미만 바라보고 사는데
이런 식의 홍보는 매우 잘했다고 생각함
가오 좀 그만 잡고 음악 방송도 좀 나가고
결국 그것도 릿이 의도한거다가 지금 농담처럼 쓰이고있긴한데 실제로 많은 부분이 저스디스 본인 의도대로 된거 같아요 롤아웃이나 앨범 장치들이나 사람들 반응이나
일반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는 못 받을지언정 기획은 성공했다 봐요
여기서 지나가듯 들은 말이지만 동일한 궤의 음반으로서는 본인이 체급이 부족하다 말했던 QM의 개미보다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 이유를 좀 생각해봤는데 큐엠의 가사에선 진정성을 느꼈는데 저스디스의 가사에선 '그래서 지가 떠든 만큼의 값을 한 건가?'하는 기분을 먼저 느꼈거든요
본문의 내용에 전부 공감하면서 한 편으로는 슬프네요. 이 모든 게 앨범을 듣게 만들기 위한 프로모션이라면 영리한 거지만...
정작 그 행위가 알맹이를 온전히 느끼는데 방해를 주니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