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얘기가 많아보이는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칸예나 퍼렐 같이 독창적인 아티스트들의 경우 유행 장르를 좇기보다 — 물론 특정 장르의 요소를 일부 수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 실험적인 시도로 자신만의 장르라 만할 곡을 만드는 편이죠. 하지만 그런 곡들도 충분히 장르 구분을 하자면 가능하긴 합니다. 클립스 앨범의 경우 갱스터 랩에 넵튠스의 익스페리멘탈 힙합과 가스펠을 융합한 형태이고, 칸예의 다크 판타지는 팝 랩과 이스트코스트 힙합, 익스페리멘탈 힙합, 하드코어 힙합, 폴리티컬 힙합의 요소를 골고루 가지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겠네요. 애당초 힙합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진보적인 아티스트들이 여러 장르를 융합해 실험성을 극대화하는 시도는 자주 보이기에 굳이 '한 장르'로 음반을 정의하려는 시도가 무의미해졌다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아티스트나 음악을 장르로 세세히 구분 안하시려고 하는게 감상에 훨씬 나을겁니다. 일단 언급하신 아티스트들은 그런 딱지를 붙이기가 어려울 뿐 더러, 혹시 가능하다고 해도 그 딱지를 붙이는 순간 그걸 벗어나서 사고하거나 감상하시기가 힘들겁니다. 장르는 듣는이의 편의를 위한 도구이지 창작자에게 둘러지는 울타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냥 음악은 음악으로 즐기시는 편이 스트레스가 덜할거에요! 타일러도 이고르가 힙합음악으로 노미네이트 되는것이 인종차별처럼 느껴져 불편하다고 발언한 적이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