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 Trap / Lil Uzi Vert
https://www.youtube.com/watch?v=D7F42F_JM3U
릴 우지 버트(Lil Uzi Vert)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2023년 발매한 <Pink Tape>는 분명 당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아왔던 작품이었으나, 여전히 제자리걸음만을 반복하며 애매모호한 평가를 얻었다. 그러나 <Pink Tape>이 리스너들로부터 어느 정도 나쁘지는 않았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Deftones와 같은 Nu-Metal 비트 위에서 노래를 했고, System of a Down의 명곡 "Chop Suey"의 커버곡을 발매했으며, 또 나카무라 WWE의 테마곡을 샘플링한 트랙을 만드는 등 여러 인상적인 실험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Pink Tape>은 앨범 전체로 봐서는 실패한 실험이었지만, 동시에 그의 새로운 모습들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작품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 이후 은퇴 소동(을 가장한 유난)이 한차례 있고 나서 나서 발매한 "Red Moon"에서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정성을 한껏 담은 노래를 했었다. 여러 심리적 변화를 겪었던 그는 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 그대로를 단 하나의 가공 과정조차 거치지 않고 음악에 담아내었고, 이는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Red Moon"은 분명 그의 전환점, 그 시작이 될 수 있었던 트랙이었고, 또 그는 추후 발매할 새 음반에서 다시금 자신의 진심을 꽉꽉 눌러 담은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Red Moon"의 부진 때문이었을까? <Pink Tape> 이후 약 1년이 지나 발매된 <Eternal Atake 2>에서 그는 진심이 아닌, 영혼 없는 껍데기와도 같은 트랙들을 발매하며 많은 트래퍼들의 문제점을 답습하기만 한다. 명실상부 그의 대표작인 <Eternal Atake>의 후속작이라는 명목으로 발매된 본작은 시리즈의 전작의 진화라기보다는, 그저 모든 것이 완전히 희석된 재탕에 가깝다. <Eternal Atake 2>에는 이전 문단에서 입 아프도록 말했던 진정성, 또 전작들에서 보여준 개성과 야망은 없어졌다. 그저 어설프기만 한 플로우와 밋밋한 비트, 또 약에 취해있는 듯한 랩과 보컬 퍼포먼스만이 뒤섞여있을 뿐이다.
<Eternal Atake 2>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뽑을 수 있는 인물은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 중 하나인 Lil 88이다. 그의 프로덕션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진부하고 또 힘 빠질 정도로 단순하다. 지난 8월 Destory Lonely의 앨범 <LOVE LASTS FOREVER>에서 보여준 그대로, Lil 88의 비트는 무색무취하고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평범한 808 사운드와 피아노 리프를 반복적으로 차용하는 구성을 갖추고 있어 앨범의 질을 3단계는 바닥으로 끌어내린다. 물론 Lil 88이 아닌, 본작에 참여한 다른 프로듀서들 역시 기대 이하의 비트들을 선보인다. "Chips and Dip"에서의 MIKE DEAN의 믹싱은 너무나도 조잡하기만 하다.
우지 역시 본작에 진지하게 임한 것은 아니었다. "Meteor Man"과 "Paars In The Mars"는 이 정도로 메인스트림에 있는 힙합 아티스트가 발매할 수는 없는 수준이 낮아도 너무 낮은 트랙들이다. 앞서 언급된 무의미한 프로덕션은 언급할 필요도 없고, 우지의 래핑 역시 비트에 전혀 맞물리지 못하며 듣기만 해도 토가 쏠리게 만든다. Charlie Puth가 참여한 "PerkySex"의 경우 단순 퀄리티가 부족한 점을 넘어 아티스트 본인의 정체성조차 상실한 트랙이다. 우지는 과연 실제로 비트를 듣고 랩을 뱉었는가 의문을 갖게 만들 정도로 곡마다 그의 플로우는 불명확하기만 하며, 엉성한 퍼포먼스에 이어 평범한 멜로디만이 이어지며 불쾌하게만 들린다.
또한 앨범에서 보여준 그의 시도들과 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순간들은 서로 어색하게 섞여져 엇나가기만 한다. 본작에서 그나마 들어줄 수 있는 트랙인 "Light Year (Practice)"에서 우지는 자신의 목소리를 한껏 피치 다운시켜 래핑을 하는데, 이는 그저 Playboi Carti를 모방하는 것에 그친다. 이후 "Meteor Man", "She Stank", "Mr Crow"와 같은 트랙들에서 우지는 완전히 활력을 잃은 채 비몽사몽인 채로 어영부영한 래핑을 내뱉는다. "The Rush"의 의도적인 Big Time Rush 짜깁기는 말 그대로 어이없다 못해 폭소가 나올 지경.
결론적으로 <Eternal Atake 2>는 우지가 대중들의 시선들을 너무 과하게 의식한 나머지 탄생하고만 졸작이다. 본작에는 어떠한 인상적인 지점도, 신선한 모습도, 또 그의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순간들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우지는 분명 몇 년 전에는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선보여주던 힙합씬의 반항아였다. 그러나 <Eternal Atake 2>에서는 그의 어떠한 재능이나 창의력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그의 과거 모습들만을 상기시켜주고 그리워하게 만든다는 것 외에 본작이 가지는 의미는 그 어떠한 것도 없다. <Eternal Atake 2>는 대체 왜, 대체 어떻게 탄생하였는가? 우지가 앞으로 어떻게 자신의 커리어를 이어나갈지 의문과 걱정만이 계속될 따름이다. Strong 1
본 리뷰는 힙합 유저 매거진 w/HOM #17호에서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보러가기 -> https://drive.google.com/file/d/1JoKViMVLcqE70Okp-Tlu2NBW9oq7DO1J/view
잘 읽었습니다
이건 점수 없나용
ㅇㅈ
잘읽었습니다
릴88 요새 개구리긴해요
공감추
우지도 요새 폼이 많이 안좋은듯
EA2는 진짜 구려서 딱히 다른말이 안나옴
Wegonebeok랑 한 스니펫 들어보면 좋은 것도 많아요
엔드리스 한걸수도
그게 맞긴 한 듯
근데 요새는 노느라 바쁘더라구요
엔드리스 맞대요
맞긴해요
몇몇곡은 괜찮던데 작업물로 내놓는게 저러니까 더 그런듯
생각보다 엄청난 혹평은 아니네요ㅋㅋ
저는 진짜 최악이었어서
NOT GOOD 수준
우지 팬인데도 빨 수가 없는 정도
Lil 88 개 ㅂㅅ프로듀서 이새끼만 없엇어도 살이날꺼같은 앨범이 2개임
제발 좀 소신좀 꺾었으면
ㅅㅂ 우지 커버ㅜ언제 바뀜
잘 읽었어용 저는 luv is rage3 존버나 하렵니다...
ㅋㅋㅋ스트롱1
자타공인 똥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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