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리스 혹은 네오붐뱁이라고도 불리는 이 장르는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요
뿌리깊은 나무를 찾아 출발해봅시다
드럼을 빼고 샘플이나 연주를 위주로 한 프로덕션 시도들은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우선 노래 하나 듣고 가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PAvQW_-s_f0
고페킬 형님의 정규 아이언맨에 있는 All That I Got Is You라는 노래입니다
우탱의 지휘자 RZA는 드럼을 배제하고 현악 샘플을 통해 루프 하나로 곡 전체를 진행시킵니다
현재의 드럼리스와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하지만 과거에도 간혹 이런 시도들이 있어왔습니다 (맙딥의 havoc이나 매들립 같은)
다른 얘기 잠깐 하자면
마피오소 랩이라는 장르가 있습니다
마피아 자아를 통해 범죄 행위 스토리텔링이나 자신들이 이룬 부를 자랑하는 가사가 특징입니다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마피오소 랩의 대부 쿨지랩의 Road to the Riches라는 앨범에는 "John Gotti(미국 마피아 Gambino 파의 보스)처럼 마세라티를 몰아."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느낌 딱 오시죠
쿨지랩 이후 Raekwon, Method Man, Ghostface Killah, Nas, Jay Z 등등 여러 래퍼들이 이런 느와르적인 콘텐츠를 활용했고 이는 현재의 드럼리스, 특히 그리젤다 쪽 아티스트들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럼리스에 입문하기 전에 혹시나 90년대 힙합에 별 관심이 없으셨을 수도 있으니 앨범 딱 두 개만 추천하겠습니다
Mobb Deep - Hell on Earth
Raekwon - Only Built 4 Cuban Linx...
이 두 앨범은 필청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죠
우선 이번 글에서는 그리젤다 레코즈를 중심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얼 스웻셔츠 같은 앱스트랙 계열은 나중에 한번 다뤄볼게요
그리젤다 - WWCD
일단 입문은 이 앨범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일 유명하기도 하고요
그리젤다에는 유비 관우 장비처럼 3대장이 있습니다
바로 웨스트사이드 건, 베니 더 부처, 콘웨이 더 머신이죠(콘웨이는 웨싸건의 이복 형입니다)
이들은 과거 자신들의 마약상 경험을 바탕으로 거친 거리의 모습을 가사에 담아냅니다
1. 웨스트사이드 건
웨스트사이드건은 하이톤의 랩과 강렬한 추임새가 특징입니다
호불호가 어느정도 있을 수 있기에 처음부터 개인 디스코그래피 건드렸다가 저처럼 탈주할 수도 있습니다
콘웨이, 알케미스트와 합작한 Hall & Nash 2 앨범을 먼저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웨싸건의 날카로운 랩과 콘웨이의 묵직한 랩이 어우러진 상당한 수작입니다
또 웨싸건은 다른 아티스트 피처링으로 들을 기회가 많습니다
트래비스 스캇의 유토피아 엘이 분들은 대부분 들으셨을텐데 거기서 웨싸건이 날아다녔었죠
일단 귀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면 개인 디스코를 이제 들을 시간입니다
제가 탑스터에는 못넣었지만 정규 1집 FLYGOD 일단 들어보시구요
고페킬 앨범 제목 살짝 바꾼 Supreme Blientele도 추천드립니다
Pray for Paris는 필청
또 웨싸건하면 히틀러 믹스테잎 시리즈가 유명합니다
저는 시리즈 중에서 8: side b와 10을 가장 좋아합니다
특히 8: side b는 제 인생앨범입니다
2. Benny the Butcher
나스와의 합작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힛보이와 함께 만든 Burden of Proof 앨범 우선 추천드립니다
비트도 좋고 느끼기 쉬울거라 생각되고 나스의 왕질병과 매직 시리즈를 좋게 들으셨다면 이 앨범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Tana Talk 3는 베니더부처의 커하로 많이 언급되는 앨범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현대 네오 붐뱁의 정수, 교과서라 할 수 있습니다
The Plugs I Met 시리즈도 인상적입니다
차갑고 무게감 있는 프로덕션과 함께 베니더부처의 우아한 마피아 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3. Conway the Machine
웨싸건의 이복 형 콘웨이 더 머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콘웨이의 커하는 God Don't Make Mistakes입니다 꼭 들어보시구요
웨싸건과 함께 만든 Griselda Ghost라는 ep가 하나 있는데 이것도 좋습니다
Reject 2는 2015년에 나온 믹스테잎인데 제목 뜻은 총 맞고 지옥 갈뻔했는데 악마가 거절했다 뭐 그런 뜻이구요 (Reject 2 있다고 Reject 1은 없습니다 굳이 찾지 마시길) 이때는 아직 콘웨이가 약을 팔고 있던 때라고 합니다 그만큼 날 것의 향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LuLu는 알케미스트와 함께 만든 ep입니다
알케미스트나 컨덕터,Daringer 같은 프로듀서들도 얘기할려고 했는데 그리젤다 3인방 내용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가서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그리젤다 3인방은 워낙 다작을 하기 때문에 파는 맛이 있습니다
제가 아티스트 당 5개씩 소개했는데 이거 말고도 좋은 작품 많으니 관심있으시면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원래 락 마르시아노, 카, rome streetz나 맠호미, 갓파힘 YOD같은 아티스드들도 할려고 했지만...앱스트랙도 있고 세상에 제가 벌집 잘못 건드린 듯...
마지막으로
제가 이 장르를 왜 좋아하냐면 한마디로 간지나기 때문입니다
마피오소 랩 레전드 쿨지랩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쿨지랩 형님이 마피아 랩을 한 계기가 원래 마피아 영화, 갱스터 영화를 좋아했다고 하더라구요 스카페이스나 대부 같은
저도 대부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비토 콜레오네도 사실 나쁜 짓 하고 살아온 사람이죠 하지만 대부 영화를 보면서 얘 나쁜놈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와 진짜 간지난다고 생각하지
저는 평소에 마피아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음악에서 이런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장르에 더욱 빠졌던 것 같아요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마피아 영화는 마틴 스콜세이지의 아이리시맨입니다 별 5개는 한참 부족한 영화입니다)
아무튼 이런 부분을 생각하시고 가사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시거나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제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한 주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역시 드럼리스는 그리젤다
귀에만 맞으면 맛있는장르
잘 읽었습니다.
이런 양질의 글은 볼때마다 기분이 좋네요
크으 덕분에 입문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그리젤다 그리젤다 그리젤다..
최근에 그리젤다 엄청 들었는데 마침 이런 글이 올라오네요
감사합니다!
셋 다 폼 뒤진게 슬플 따름
대박
웨싸건만 좀 들은 드럼리스 하수인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 같씀니다
커먼 1994년 3집에 나온 Hungry도 나름 드럼리스 시초들 중 하나라고 봅니다.
Conway의 Reject 2는 The Devil's Reject의 후속작입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그닥 퀄이 높진 않아서 비추
아 맞습니다 제목만 보고 검색할까봐 해서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개추
다 들어보고 후기 남기러 옴
개추추추추
추천하고가요
추천 졸라 찰지네요 개굿
오 좋네요! 추천!
캬
드럼리스 좋아하는 장르라서 추천!
본문에서 언급되는 앨범 일부 플리에 넣어봤습니다
https://open.spotify.com/playlist/2HdTkcEfIIk6FNB96HPQWN?si=10c9f1810d2c4849
개추박습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