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어제 나스 후기

*영상을 올리고 싶은데 10메가 용량 제한에 다 걸리네요 짧게 찍은게 없어서 ㅋㅋ

타임 테이블상 9시였지만 9시 10분쯤 등장했습니다

Hate me now 전주 칸타타가 나오며 불꽃이 피어오르는 LED, 그리고 하얀옷을 입은 나스의 등판

피디디 게이트때문에 안 부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거 없이 나스 육성으로 훅 다 부르면서 진행

그러다 갑자기 The message로 전환이 됐네요

사실 전날 일본공연 셋리스트에 The message가 없길래 기대 안했었는데 초반부터 나와서 다들 달아올랐습니다

등장만으로 압도적이었네요

등장곡들이 끝난 이후 우리 저택에 오신걸 환영합니다라는듯한 집사 느낌의 젠틀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비록 50도 넘은, 이제는 배도 나온 아저씨지만 너무나도 멋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정확한 순서는 기억이 안나지만 트는 곡마다 관중들의 함성을 불러일으킬만한 명곡들이었습니다

일매틱 노래들은 One time 4 your mind 빼고 전부 다 했고

The world is yours, Represent가 가장 반응 좋았습니다

사실 NY state of mind가 제일 유명한 곡이지만 통쨰로 따라부르지 않는한 더블링 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자나요?

좀 오래 들어보고 공연 영상도 보고 하신 분들은 So what's you sayin? 이나 Cuz sleep is a cousin of death같은 부분들은 알겠지만 아닌 분들은 마땅히 따라할만한 부분이 New York state of mind~ 하는 부분뿐이라

확실히 정확하게 주고받는 훅이 있는 The World is yours와 Represent가 반응이 폭발적일수밖에 없었죠

Represent는 무려 Fever에서 레퍼런스한 부분에서 DJ가 개쩔게 비트 스위칭을 해줘서 넘어가서 소름 돋았었습니다 ㅋㅋ

 It ain't hard to tell 끝나고 Got yourself a gun이 이어서 나왔을때 다시 한번 정신을 잃었습니다

확실히 래퍼랑 주고받을 수 있는 훅이 관중들을 홀리기에 최고인것 같습니다

Life's a bitch할땐 뒤에 큼지막하게 일매릭 커버 사진을 띄워놓고 해서 더 멋있었습니다

멘트로 자기 데뷔가 91년 메인 소스의 브레이킹 아톰스다, 그리고 92년에 Halftime EP가 나왔고 94년에 Illmatic이 나왔다

30년됐다 이러면서 앨범 들고 오신분들이 들어서 보여주자 너네 그거 30년된 앨범을 갖고 있는거다라면서 좋아했습니다 ㅋㅋ

30을 강조하길래 30을 부르나 싶었는데 30은 나중에 부르더라구요

Halftime이랑 Memory Lane 무난히 지나갔던거 같네요

모두 손가락 한개를 하늘로 올리라고 하고 시작한 One Love는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Street Dreams도 다들 훅 열심히 따라하면서 분위기 좋았고

뜬금없이 나온 The Don은 벌스 없이 훅만 불렀었는데 제 최애곡이라 거의 눈 반 돌아가서 뉴욕 씨티를 외쳤네요

그 외 Spicy랑 30등 KD 노래들을 했었고 그때도 역시나 화면엔 KD2 커버를 떡하니 띄워놔서 더 멋있었네요

Made you look은 뭔가 음향 상태가 아쉬웠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는데 무슨 곡 하다가 비트 스위칭으로 시작했는데

음향이 뭉개지는 느낌? 아마 드럼을 세션 불러다 라이브로 진행해서 드럼 소리에 묻힌거 같기도 합니다

중간중간 나스 형님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살짝씩 저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Made you look에선 진짜 많이 저셨습니다 ㅋㅋ

그래도 브레이브하트~ 떼창과 훅 더블링은 다들 신나게 호응해줬었고요

한국 한정으로 bring rap justice부분과 let's the music defuse all the tension 부분 더블링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진 않았더라구요 저만 신났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If I ruled the world가 나왔고 관중 한명한명이 모두 가 다 로린 힐 빙의해서 끝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One Mic, 모두에게 주먹을 위로 들어올려라 하고 화면에 더 보이스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마크같은 손에쥔 마이크 하나 띄워놓고 랩을 시작하셨는데 진짜 엄청 저셨습니다 ㅋㅋㅋ One Mic는 자주 하는 곡이라 가사를 잊은건 아닐건데 숨이 찼던건지 중간중간 뭉터기로 비는 부분들이 많았네요 그래도 역시나 All I need is one mic 떼창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끝난후에도 DJ와 드러머 샤라웃 해주시고 땡큐 코리아를 연신 외치면서 들어가셨습니다

아 들어가기전에도 마지막 젠틀한 인사 해주셨구요

대부분 공연들 마지막 무대를 One mic로 마무리한다는걸 알기에 앵콜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뒤돌아서 나가는데 갑자기 무슨 노래가 나오길래 어?! 했더니 마빈 게이의 Let's get it on 이더라구요 ㅋㅋㅋ 요새 커뮤니티에서 유행하는 '이게 야스지!' 라는 의미로 틀어준건지 참 ㅋㅋ

아무튼 그렇게 나스 내한공연의 대장정이 끝이 났습니다

00년부터 그렇게 좋아하던 래퍼고 지금까지도 힙합음악을 듣게 해준 위인인데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13년도 공연에는 못 갔습니다

같은날 악스홀에서 일리네어 나오는 무슨 공연을 보고 왔더니만 나스가 왔다 갔다고... 락 페스티발에 올줄 알았나 ㅠ

그래서 평생 다시 볼 기회는 없겠지했는데 이번 기회가 너무나도 간절했고 하필이면 8월중순에 스웨이 리 공연을 보다가 귀를 다칠뻔해서 모든 공연을 포기해야하나 했었는데 칸예 공연을 취소하고 나스 공연만큼은 포기할 수 없었기에 각종 영양제 섭취와 음감 볼륨 줄이기등으로 귀를 회복시킨 보람이 있었네요

진짜 이제는 한국에서 다시 볼수가 없을수도 있는데 막차 정말 잘 타서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나스형님 요새 100세 시대라는데 지금처럼 꾸준히 음악해주시고 다음번엔 AZ같은 친구분들도 함께 내한해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