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astie Boys - Licensed to Ill
- Beastie Boys - Paul's Boutique
- Joey Valence & Brae - Punk Tactics
사실 Punk Tactics를 들어보고 싶은데, 비스티 보이즈랑 비슷하다는 말들을 많이 하셔서 듣기 전에 비스티 보이즈를 듣고 듣는 게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비스티 보이즈 앨범들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좋기도 하잖아요. 랩 록 데이네요.
Beastie Boys - Licensed to Ill
개인적으로 랩 록을 제법 환영하는 편이라서, 기대를 많이 하던 앨범입니다. 이전에 한 번 대충 들어봤었는데, 까먹어가지고...ㅎㅎ 강렬한 펑크 사운드에 기반하지만 프로듀서인 릭 루빈의 영향인지 부담스럽지 않다고 해야하나, 팝적이다... 대중적이다... 라는 느낌이네요. 통통 튀는 느낌이 적지 않은데 재밌긴 하지만, 저는 강렬한 록적인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곡들이 좀 더 좋네요. 나쁘진 않은데, Paul's Boutique가 더 좋다. 그리고 Timeless한 느낌이 없습니다. 물론 꼭 타임리스해야 하는 건 아닌데, 저는 그냥 언제 만들었는지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만들어진 시기와 다소 독립적인? 나이가 들지 않는 음악을 더 좋아해요. 하지만, Licensed to III는 그만큼 클래식이죠. 때로는 그 나이가 느껴지는 음악이 더 좋게 다가올 때가 있잖아요.
Beastie Boys - Paul's Boutique
펑크나 메탈 같은 강렬한 록 사운드는 살짝 내려놓고 그 대신 힙합, 샘플링 사운드가 두드러집니다. 여타 플런더포닉스로 유명한 앨범들, Since I Left You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냥 들어도 이게 샘플들을 엮어놓은 거라는 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샘플들로 만든 콜라쥬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Paul's Boutique는 그런 느낌이 잘 안 드네요. 어쩌면 뭔가 작업 방식이 달랐을 수도. 트랙을 분리한다던가... 그런 건 잘 모르겠어서... 어찌됐든 굉장히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음새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러워요. The Sounds Of Science를 특히 얘기해보고 싶습니다. 왜냐면 샘플링된 곡들을 좀 아는 곡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사운드가 어디서 온 건지 꽤 알고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곡들을 해체해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게 놀랍고, 독특한 것 같습니다. 서로 다른 곡들의 서로 다른 사운드들을 한 연주처럼 조합하는 것도 유려하고, 이게 나왔다가 저게 나왔다가 티키타카하는 것도 한 순간에 어우러지기엔 좀 많이 다른 요소들을 한 곡 안에 잘 녹여내는 방식이라고 느껴졌습니다. Looking Down The Barrel Of A Gun도 주축이 되는 샘플은 프로그레시브 록에서 왔음에도 메탈릭하고 묵직한 기타를 얹어서 아예 다른 곡으로 뒤바꿔버리는 게 인상깊습니다. 여러 샘플들을 활용해서 새로운, 자연스러운 곡으로 만들어내는 창의력과 센스가 진짜 대단하네요. 다른 곡들 역시 못지 않게 인상적이고 뛰어나지만, 원본을 이만큼 아는 곡이 없어서... B-Boy Bouillabaisse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2분 가량의 하나의 곡이 짧으면 50초, 길어도 2분 30초를 안 넘는 파트들로 촘촘하게 나뉘고, 개별 파트들이 다 개성적이고 앞 곡과는 다른 느낌인데 굉장히 자연스럽게 흐릅니다. 곡을 구성하고 진행하는 능력도 정말 뛰어난 것 같아요. 이런 점들이 맞물려서, Timeless하게 느껴집니다. 전작에 비하면 혁신성?이 더 강하기도 한 듯 하고요. 아주 뛰어나고 혁신적이고 재밌고 좋은 앨범인 것 같습니다.
Joey Valence & Brae - Punk Tactics
아니 뭔 2023년에 이런 걸 하는 거야, 미쳤나? 20년대식 비스티 보이즈라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목소리도 뭔가 비슷해요. 비스티 보이즈 멤버들이 회춘이라도 한 줄. Licensed to III의 강렬한 펑크 랩 록의 느낌이 물신 나는데, 좀 더 전자전자합니다. RYM에서 Breakbeat를 장르 태그로 달고 있는데 굉장히 타당해요. 상당히 강렬하고 공격적입니다. 너무 좋아요.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Punk Tactics 진짜 턴업 되고 기분 좋을 때 들으면 갑니다
진짜 개쩌네요 이미 한 연말결산 뒤집어버리고 싶어질 정돕니다
랩 록이라... 처음 듣는 장르인데 이 글을 보니 좀 땡기네요
내일 들을거 참 많네~
어려울 것 없이 그냥 록 밴드 사운드, 보통 펑크나 메탈 쪽 사운드에 랩 하는 그런 겁니다 원초적인 공격성과 강렬함이 살아있으니 한 번 들어보시길...
랩 록도 맛있겠네여 ㅋㅋㅋ
글 너무 잘 쓰십니다.. 추추추
과언이십니다... 그냥 들은 걸 툭 던져놓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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