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2MH41K처럼 즉각적으로 듣기에 좋다라고 느낄 앨범은 아니였어요.
다만 가사나 음악적 요소들을 암호처럼 배치하고 해석하게 함으로써 저스디스는 두가지를 의도했다고 생각합니다.
1. 유레카 효과
유레카 효과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답을 갑자기 깨닫는 순간적인 경험을 뜻하며, '아하! 순간'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는 뇌의 특정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얻어진 통찰이 기억을 더욱 오래 지속시키고, 특히 뇌의 쾌감 중추를 폭발적으로 활성화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저스디스는 굉장히 가사를 꼬아서 내고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게 하거나, 혹은 여러 다른 래퍼의 가사를 인용하기를 자주 하는데요.
꼬인 가사를 해석해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거나
혹은 이 라인이 예를 들어 일리닛의 어디서 나왔던 라인을 오마주 한거구나.
라고 꺠닫는 순간에 오는 쾌감을 유도했다고 생각해요.
현재 많은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이 어떤 굉장히 참신한 해석이 나올때 그걸 보면서
이거는 진짜 그럴 듯하다. 맞는 말이다 하고 이게 이 퍼즐 조각이었구나 하면서 오는 쾌감과
또 그런 해석을 찾아내는 사람들은 훨씬 큰 쾌감을 얻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해요.
2.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음악
LIT은 음악적 미로를 설계함으로써 음악을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청자들이 유대하고 정보를 모아 퍼즐을 풀 수 있도록 하는 그전에 없던 콘텐츠적 요소를 포함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마치 미술에서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마침내 그 작품이 완성이 되거나
아니면 참여하는 모습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것이라던가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청자가 2차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한 앨범은 없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능한 많은 사람이 듣도록 이것에 참여하도록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나 합니다.
사실 참여자가 없으면 없으수록 재미가 없어지거나 작품이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저스디스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파급력을 적절히 이용했다고 생각하고
다른 꽤 많은 래퍼들은 이런 것을 시도조차 하기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해요.
또 자유로우면서 실질적으로 다른 장르보다 더 용량이 큰 가사를 담을 수 있는 힙합이라는 장르 역시
이런 음악을 만드는 데 더 적절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음악을 많이 듣는 건 아니라서요. 혹 이런 상업 음악이 전에도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간단한 예로 진격의거인과 비슷하다고봅니다
진격거는 걍 봐도 재밌는디..
그런 아쉬움이 저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할수록 뭔가 미술이랑 비슷하네여. 볼떄 이상한 사각형 하나 그려져있고 이게 뭐가 아름답다고 난리야 하는데 결국 그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작품을 즐기는 거라고 하는 요즘이니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