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신 건 켈리, 에미넴 고향에서 "Rap Devil" 공연하다

에미넴(Eminem)과 관련된 핵심적인 키워드를 말해보라 한다면, 분명 열 손가락이 다 접히기도 전에 그의 고향 디트로이트(Detroit)가 언급되지 않을까. 실제로 그는 디트로이트를 향한 애정을 항상 음악 안에서도 표해왔으며, 출신 래퍼들을 한데 모으며 "Detroit Vs. Everybody"를 발매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현재 에미넴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머신 건 켈리(Machine Gun Kelly)가 바로 '그 동네'에서 에미넴의 디스곡 "Rap Devil"을 선보였다.

지난 주말, 머신 건 켈리는 그의 공연 <Hotel Diablo Tour>의 일정으로 디트로이트를 찾았다. 다른 어떤 동네도 아닌 에미넴의 고향 디트로이트였기에 설마 "Rap Devil"이 셋리스트에 포함되어있을까 의심한 이들이 많았으나, 머신 건 켈리는 두둑한 배짱으로 해당 곡을 선보였다. 놀랍게도(?) 디트로이트 관중들은 해당 곡에 뜨겁게 반응했고, 심지어 "The Real Slim Shady"의 가사를 비꼰 라인인 "진짜 슬림 셰이디는 일어설 수 없어"라는 가사에 떼창을 선사하기도 했다.

작년 공개된 이후 약 2억 2천만 회의 유튜브 조회 수를 끌어모은 만큼, 에미넴의 디스 곡으로 발표되었던 "Rap Devil"은 어느새 머신 건 켈리의 대표곡이 되었다. 물론 디트로이트라고 머신 건 켈리의 팬이 없을 리가 없고, 그저 하나의 도시에 가서 투어 일정을 소화한 머신 건 켈리에게 무슨 꿍꿍이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그저 에미넴이 끔찍이 사랑하는 도시에서 그를 신랄하게 깎아내리는 곡을 선보였다는 사실에 에미넴의 팬들과 소수의 리스너들이 약간의 걱정을 가졌을 뿐이다. 한편, 이와 같은 해프닝에 대한 에미넴의 반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