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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짓군즈 (Legit Goons)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5.31 19:34조회 수 11632추천수 8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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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짓군즈(Legit Goons)의 음악과 태도는 싱글 한 장에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요즘 세상에서 분명 특별하다. 첫 앨범 [Change The Mood]부터 <한국 힙합 어워즈(Korean Hiphop Awards)>에서 '올해의 힙합 앨범' 부문을 차지한 [Junk Drunk Love]까지, 그들의 초점은 '우리가 재밌어하는 음악'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대수롭지 않은 듯 털털한 태도는 별다른 어필 없이도 청중들을 사로잡았고, 리짓군즈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살고 있다. 크루가 하나의 레이블로 변모하는 과정에서도 능청스러운 에너지는 그대로다. 몸집과 기대치는 예전보다 훨씬 커졌지만, 리짓군즈는 여전히 '우리다운 음악'을 표방하며 청중을 오래된 친구처럼 반긴다. 여전히 마음이 향하는 대로 살기에 멋진 그들의 새 앨범, [ROCKSTAR GAMES]에 얽힌 이야기와 TMI들을 직접 듣고 왔다.




LE: 뱃사공 씨와 재달 씨는 저희 <7INTERVIEW>를 통해서 만나 뵙긴 했지만, 리짓군즈 단체로는 첫 인터뷰예요. 힙합엘이 회원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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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타임(이하 블): 안녕하세요. 리짓군즈입니다. 블랭타임(Blnk Time)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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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호(이하 제): 안녕하세요, 회원분들. 반갑습니다, 제이호(Jayho)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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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사공(이하 뱃): 뱃사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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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달(이하 재): 안녕하세요, 재달입니다.





LE: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볼게요. 지난 5월 11일 상상마당에서 쇼케이스를 성공리에 마치셨는데,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던 거로 알고 있어요. 이하늘 씨가 50만원을 뿌렸다는 이야기도 있고, 다른 때보다 반응이 좋았다고 들었는데 각자 간단한 소감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블: 일단 저희 콘서트 중에서 제일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아요. 저희도 놀랄 정도로 너무 반응이 좋았고. 덕분에 되게 신난 상태로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전작들보다는 조금 빡센 곡들이 많아서 그런지, 실제로 공연을 하고 약간 몸살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만큼 재미있게 했어요. 후기를 전부 다 보진 못했지만, SNS에 태그되는 것만 봐도 다들 되게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제: 노래가 빡세고 빠른 만큼 관객들 호응도 더 하드해진 것 같았어요. 역시 노래는 BPM이 빨라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웃음)

재: 저희가 첫 곡 끝난 다음에 바로 두 번째 곡을 이어서 하는데, 함성 소리가 너무 커서 MR이 안 들리는 거예요. 이런 적이 처음인데, 두 번째 곡 시작할 때 함성이 수그러들고 나니까 이미 반주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저희 넷 전부 MR이 틀어진 줄 모르고 있었어요. ‘아, 이거 잘 되겠구나.’ 그렇게 느꼈습니다.

블: 무대 위에서도 모니터용 MR이 따로 나오는데, 그게 묻힐 정도의 함성은 처음 들어봐서 저희도 좀 당황스러웠어요.





LE: SNS를 자주 확인하신다는 식으로 말씀하신 듯한데, 공연이나 앨범 관련 반응들을 자주 확인하시는 편인가요?
 
블: 블로그 같은 곳에 올라오는 콘서트 후기들은 팬분들이 DM으로 보내주세요. 본인들이 길게 정성 들여서 쓴 블로그 후기 같은 것들이요. 힙합엘이는 각종 글이 많이 올라오다 보니까 저는 찾아서 보는 편은 아닌데, 보는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뱃: 저는 하루에 한 번씩 보는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 두 번 볼 때도 있고. 저희가 뭘 했으면 더 많이 봐요.

제: 저도 저희 작업물이 나오면 진짜 X나 봐요. 너무 없으면 검색도 하고요. ‘왜 이렇게 없지…’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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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legitgoonsworld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어떤 분이 관리하시나요?
 
블: 그건 원래는 제가 다 하다가 차예준이랑 최준환이라고, 일하는 친구들한테 아이디를 공유해서 공식적인 내용은 그 친구들이 올리고 있어요. 별 시답지 않은 것들은 제가 올리는 편입니다.


 


LE: 리짓군즈 백과사전이라는 계정도 있어요. 팬 계정인 것 같은데, 거기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다 믿을 만한가요?
 
뱃: 거의 99%는 사실인 것 같은데.

블: 네, 왜냐하면 우리를 놀라게 하니까. 그 사람이 ‘오! 이거 어떻게 알았지!?’ 싶은 것들을 막 가져와요. 얼마 전에는 뱃사공 형 싸이월드(Cyworld)를 뒤져서 가져오고… 정보력이 대단한 것 같아요.





LE: 앨범 이야기하기 전 마지막 간단한 질문인데요. 리짓군즈가 공식 레이블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인터뷰에서 밝힐 수 있는 정보가 있을까요?
 
재: 저희가 회사가 되는 것은 사실인데, 사실 다를 게 없어요. 단지 회사가 된다는 것은 다른 분들도 예상하시겠지만, 자본이 유입된다는 거죠. 이제 공식적으로 투자를 받고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니까 저희의 콘텐츠가 조금 더 양질이 되고, 저희 색깔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블: 그 동안에는 저희 멤버들이 크루로 시작했기 때문에 각자 할 일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서 제이호 같은 경우에는 포토샵도 해야 됐고, 저 같은 경우에는 영상도 찍어야 됐고, 뱃사공 형은 옷도 만들어야 됐고, 재달이는 믹싱까지 했어야 됐죠.

뱃: 지금도 다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블: 다 하는데, 매니지먼트 같은 것도 우리가 다 알아서 했어야 됐지. 컨택을 한다든가, 스케줄 정리를 한다든가, 회의를 진행한다든가 이런 것들을 해주는 친구가 생겼고, 우리는 조금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 저희가 원래 모든 걸 ‘으쌰으쌰’로 하는, 말하자면 시스템이 아예 없었어요. 아예 체계가 없었는데, '이렇게만 가다 보면 우리가 지칠 수가 있으니까 좀 더 분업화하고 체계화를 잘 시켜서 더 나아가자, 잘해보자' 이런 방향을 잡은 거죠. 결국, 그 업무를 맡는 친구들도 생기고, 각자 맡은 바만 열심히 할 수 있게 됐어요.

블: 그렇죠. 하는 일은 똑같은데 일을 하는 사람이 조금 늘어난 거고,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이름만 바뀐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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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앨범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이번 앨범이 네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이잖아요. 1집부터 지금까지 앨범을 만들어오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생겼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했어요. 예를 들면 작업 기간이 줄었을 수도 있고요.
 
블: 그래도 예전보다는 작업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라고 할 게 별로 없어진 그런 느낌은 있긴 한데,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하기엔 조금 부담스럽고 ‘좀 수월해졌다’ 정도는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재: 저는 3집, 4집만 참여를 해서 아마 1집부터의 바이브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저번 앨범에 비해서 수월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어쨌든 저희가 비슷한 사람들이라서 모여 있는 거지만 각자의 색깔이 다 다르거든요. 근데 컴필레이션 앨범에선 같은 곳을 보고 그걸 하나로 통일을 시켜야 되는데, 그 작업이 아무래도 익숙해지다 보니까 3집보다 이번 앨범에서 서로 간의 동기화가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요.




 
LE: 멤버분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평소에 의견 충돌은 없었는지도 궁금해요.
 
블: 있을 땐 있고 없을 땐 없는데, 남들에 비하면 거의 없는 편인 것 같아요. 남들이 어떻게 갈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너무나도 수월한 것 같습니다. 서로가 막 대하는 것 같으면서도 음악 작업할 때는 배려하는 편이거든요. 제가 보기엔 그래요. 파트를 정할 때도, 우리는 웃기는 걸 좋아하니까 서로서로 개그로 슥 얘기하죠. 거절 같은 것도 개그로 승화해서 하고… 그런 배려 덕분에 갈등이 크게 있진 않아요. X발 X발 하면서 싸운 적은 없어요. 그리고 제이호가 싸움을 잘하기 때문에 함부로 강력하게 요구하진 않아요. (웃음)

제: 근본 없는 그런 이미지가 은근히 만들어지고 있어… 아무튼, 보통 작업을 하면서 '나는 내가 이 파트 아니면 절대 양보 못 해' 이런 게 없고, 같이 만드는 앨범이라는 전제가 있으니까 다 대화로 푸는 거죠.





LE: 앨범을 잘 뽑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컴필레이션 맛집이다'라는 말도 있는데요. 혹시 이런 반응들 때문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시면서 부담감은 없었나요?
 
블: 다들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잘 내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해줘도 저는 그렇게 생각을 잘 안 하거든요. 앨범을 낼 때마다 계속 부족함이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에 부담은 오히려 적어요. 그냥 하는 대로, 나오는 대로 저희끼리의 검열만 넘어서면 내는 게 저희 방식이라서 남들 신경을 크게 쓰진 않는 것 같아요.

제: 그런 생각은 확실히 했어요. ‘이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다’. 이전에 해왔던 거랑은 확실히 다른 거니까. 저희가 칠(Chill)한 무드를 많이 해왔던 편이어서 반응이 갈리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그런 게 없더라고요. 사람이 욕을 먹으면 넥스트 레벨로 가는 거라고 하던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닌 것 같아요.

재: 저희는 욕을 좀 먹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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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뱃사공 씨와 재달 씨는 컴필레이션 전에도 개인 작업물을 발표하셨어요. 단체 앨범을 준비하시면서 개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신 건지, 시기적으로 어떻게 맞물린 건지 궁금했어요.
 
뱃: 저는 [Camp]랑 [Junk Drunk Love]를 만들고 있을 때도 이미 [탕아]를 만들고 있었는데, 계속 미뤄졌죠. 2015년에 만들기 시작해서 2018년에 나온 건데, 오래 작업을 했다기보다는 중간에 리짓군즈 작업이 있을 때마다 잠시 멈춰지고 그래서 오래 걸렸어요.

재: 이번 앨범만 놓고 보면, 올해 2월 26일에 [Come And Go]라는 앨범을 냈어요. 그걸 낼 때 이미 저희도 작업을 하던 중이었는데, 단체 앨범 작업이 조금 더 딥해지고 바빠지기 전에 제 앨범을 빨리 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빠르게 마무리한 후에 단체 앨범에 집중했죠. 거의 동시에 작업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LE: 그러면 [ROCKSTAR GAMES]의 전체 작업 기간은 대략 어느 정도 걸렸나요?
 
블: 아마 첫 곡이 “HIPPIES CLUB”이고, 그걸 만든 게 작년 10월? 11월? 

재: 작년 12월이죠.

블: 전체 창작이 끝난 건 아마 3월 말? 그러니까 한 3개월 반 정도였던 것 같아요. 다른 앨범에 비해서 엄청 짧은 시간 동안 작업을 했어요. 믹스를 재달이가 했는데, 믹스 시간도 엄청 짧았고요. 그래서 조금 급하게 내다 보니까 원래 비디오를 만들어 놓고, 앨범 아트도 만들어 놓고, 프로모션도 차근차근 쌓아갔어야 했는데, 좀 급하게 낸 경향이 있어요. 예전 같았으면 우리끼리 알아서 진행했을 텐데, 회사에 들어온 친구들이랑 같이 작업을 하다 보니까 조금 급했죠. 그리고 회사로서 처음 하는 작업물이다 보니까 계획을 짜는 게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회사로서의) 첫 작품치고는 아쉬운 게 좀 많죠.





LE: 다음 앨범에서는 조금 더 짜임새 있게 준비를 하시겠네요. 비슷한 맥락에서, 전작 [Junk Drunk Love] 같은 경우에는 머천다이즈 수익금으로 제작된 거로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자본이 개입한 건가요?
 
블: 이번에는 저희가 회사화를 하면서 처음 나오는 작업물이고, 세세한 건 말씀드리기 좀 그렇지만 투자를 받아서 진행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이제 저희가 갚아 나가는 방식이겠죠. [Junk Drunk Love]를 만들 때는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들었거든요. 거의 저희가 직접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믹싱도 하고 그랬으니까 (돈을) 아낀 거죠. 근데 저희가 옷을 팔았던 시기가 [Junk Drunk Love]를 내기 한 6개월 전인가 그럴 텐데, 생각보다 너무 잘 팔려서 거의 그 수익만으로 [Junk Drunk Love]를 만들었어요. 회사화를 하고 투자를 받아서 만든 이번 앨범은 경우가 많이 다르죠.

 



LE: 완전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리짓군즈 SNS를 보니까 홈플러스(Home Plus)에서 리짓군즈 굿즈를 따라 만든 옷을 파는 게 사실인가요? 'GOOD THANG’ 옷 사진이 있더라고요.
 
블: 진짜 아닐까요? 저희도 제보를 받은 거라서. (웃음) 리짓군즈에서 머천다이즈를 브랜드처럼 만들려고 하는데, 그게 이름이 'BADTHANGS’고요. 리짓군즈 이름으로 나오는 건 앨범 관련한 것만 있을 거고, 저희가 직접 디자인한 옷들은 'BADTHANGS'로만 나올 거예요. 겨울에 후드 이런 것들로 처음 시작을 했죠. 근데 그걸 디자인을 베껴서 개새X들이 백화점에서 팔고 있더라고요. 뭐, 어떡해요. 대기업이랑 싸워서 좋을 게 없으니까 또 이런 소시민들은 가만히 있는 거죠.

 



LE: 이제 본격적인 앨범 이야기에 앞서, 이번 앨범에 대한 PR 타임을 가져볼까 합니다. 멤버분들이 직접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 자기가 만드는 음악은 워낙 많이 듣기 때문에 다 만들고 나면 잘 안 듣는데, 이번 앨범은 차 운전할 때 자주 들어요. 좀 시원한 느낌이 있어서.

블: 이번 앨범은 뭔가 타면서 들으면 좋지. 오토바이라든가 자전거라든가.

뱃: 뭐든지 타고 들으면 좋아.

블: 그냥 음악이란 게 그런 거구나?

제: 아무튼 이번 앨범은 좀 쨍한? 그런 바이브라서. 기존 바이브랑은 다르지만 다가올 여름 휴가철에 듣기 엄청 시원한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LE: 타이틀이 'ROCKSTAR GAMES'잖아요. 게임 개발사의 이름을 따온 계기는 <GTA>의 이미지를 따 오기 위한 것이었겠죠?
 
블: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에서 만드는 게임들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게 딱 떠올랐어요.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건 <GTA>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Red Dead Redemption)>도 있고 <맨헌트(Manhunt)>도 있어요. 그런 범죄적이면서도 키치한 이미지를 상상했던 것 같아요.




 
LE: 그렇지 않아도 리짓군즈한테는 <GTA>보다는 <레드 데드 리뎀션>이 더 어울린다는 댓글도 있었어요. 동의하시나요? 
 
블: 그 얘기를 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늙었다는 뜻인가요? (전원 웃음) <레드 데드 리뎀션> 주인공은 거의 40대거든?

제: 스포츠 카를 타고 가는 것보다는…

블: 아, 무법자 같은 느낌이라고? 나쁜 짓은 <GTA>에서 더 많이 하긴 할텐데. 

제: <레드 데드 리뎀션> 등장인물은 착한 사람이니까. 

블: 정의롭고… 칭찬으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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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다른 후보 소재들은 없었나요?
 
블: 처음에 가이드 곡들로 힙합스러운 느낌을 내는 곡들을 많이 만들었던 것 같아요. [JUNK DRUNK LOVE]라든가, [CAMP]랑은 다른 느낌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그 시작이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힙합을 처음 듣기 시작할 때부터 마음에 있던 그런 불씨 같은 느낌을 살려보자는 식으로 시작하긴 했는데, 진행하다 보니 약간 낯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유행 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회의 중에 '게임'이라는 아이템이 나온 거죠. 게임 안에서라면 무엇이든 허용되지 않을까? 마약이라든가, 폭력이라든가. 그런 모든 것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발상으로 시작된 것 같아요.
 




LE: 실제로 <GTA>나 이런 게임들을 즐겨 하시는 편인가요? 뱃사공 씨는 <GTA>를 한 번도 하지 않으셨다고 하던데요.
 
뱃: 한 번도 안 한 건 아니고, 누군가가 하는 걸 옆에서 만져본 정도? 근데 여전히 잘 몰라요.

블: 저랑 제이호는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고, <GTA>를 실제로 작업실에도 많이 했었어요.

제: 제가 모든 지역을 다 여행하고 다녔거든요. 미션은 안 깨고, 그냥 돌아다녔어요. 여기는 무슨 동물이 살고, 경치가 어떻고... 저만의 스팟을 찾는 걸 좋아하거든요. 사람들 잘 안 오고. 그런 데를 게임에서 찾으러 다니죠.

블: 게임할 때 옷도 약간 갖춰 입는 것 같던데. (웃음)

재: 저도 게임 좋아하는데, <GTA>나 <레드 데드 리뎀션> 같이 자유도가 큰 게임들은 별로예요. '종결 욕구'라고 할까요? 나한테 뭔가 주어지고, 내가 그 스토리를 바탕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할 게 없이 그냥 덩그러니 놓이면 흥미가 안 생기는 것 같아요.

 



LE: 그러면 재달 씨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재: 게임을 많이 안 해봐서. 근데 스토리가 있는, 몰입되는 그런 걸 좋아하죠. 결국에 가서 누구를 구출해야 한다거나 <슈퍼 마리오(Super Mario)> 같은 거 있잖아요.

블: 약간 정의로운 게임 스타일이구나. 세상을 구하는 스타일.

제: 저도 개인적으로 <GTA>를 플레이할 때, 정의로운 사도 느낌으로 플레이를 해요. 누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있으면 뚜드려 패고.

 



LE: 그게 정의…로운 거죠?
 
제: 그렇죠. 나름의 정의인 건데, 누가 무단횡단하고 있으면 가서 총으로 쏴 죽이는 거죠.

블: 그래 놓고 실제로는 네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잖아.

제: 사실 그냥 때리고 싶어서 때린 거야. 실제로는 못 그러잖아요.
 




LE: 이제 좀 더 깊게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이번 앨범이 사운드는 전작의 “Trucker”, 가사는 “Get Fresh”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전작에서 영향받은 부분이 꽤 있을까요?
 
블: [Camp]나 [Junk Drunk Love] 같은 경우는 뭔가 모래주머니를 차고 한 것 같았다는 이야기를 다른 인터뷰에서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근데 이번에는 그런 거 없이, 더 로우(raw)하게 가자는 목표를 잡았어요. 게임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그래도 상관없을 테니까. 그래서 “Get Fresh” 같은 가사라고 얘기를 해주신 것 같고요. 사운드는 잘 모르겠네요. 저는 “Trucker” 같지는 않다고 보는데, 다른 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재: 이번 앨범 대부분의 곡을 쓴 아이딜(iDeal)이라는 프로듀서랑 제가 같이 믹스 엔지니어를 맡았는데, 전체적인 사운드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무조건 자극적이고 거칠게 가자는 게 주된 의견이었어요. 앨범을 들었을 때 좀 시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운드 자체를 먹먹하지 않고 쨍하게 잡으려고 노력을 했고요. 그것 때문에 그런 식의 피드백이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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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앞서 이야기해주신 내용 때문에 떠오른 게 있어요. [Camp]를 작업할 때는 금지 사항들이 있었다고 들었거든요. 이번에는 게임으로 컨셉을 잡았으니까 아예 다 풀어버리자고 작정을 하시고 작업을 하신 건가요?
 
제: 필터링 아예 없이 작업을 했죠. [Camp] 때는 저희가 가사에서 '힙합 씬', '너희', '너네' 이런 거 다 배제하자는 룰을 뒀거든요. 모래주머니가 좀 컸죠. 랩을 쓸 때 0.5초 만에 생각나는 모든 단어들이 있잖아요. 그거를 다 배제하고 진행을 해서 그때에 비하면 좀 자유롭게, 모래주머니 없이 랩을 썼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사 쓰는 건 되게 즐거웠던 거 같아요.





LE: 재달 씨는 믹싱에 신경을 많이 쓰시다 보니 유일하게 훅을 담당하지 않으면서 부담을 덜은 건가 싶더라고요.
 
재: 사실 제가 하는 훅 메이킹이 네 명의 동기화와 잘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훅을 짜면 잘 까이거든요.

블: 생각해보니까 여러 개 많이 까였네? (웃음) 물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 왜 이렇게 음악 하니?' 이렇게 까는 게 아니고, '사장님… 이거 맛이 없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 이런 식으로. (웃음) '이건 못 먹겠는데요' 이렇게 해서 다른 사람이 해온 거랑 교체되기도 하고 그랬어요.

재: 저희끼리 자체 검열이 심해서, 저희는 사실 들어주시는 분들의 의견은 별로 신경을 안 씁니다.





LE: 그럼 이번 앨범에서 제일 많이 신경 쓰신 부분은 어떤 것인지도 궁금한데요. 랩 자체일수도 있고, 연결성이라든가 멤버들과의 호흡 등이 있을 수도 있고요.
 
블: 일단은 <GTA>나 락스타 게임즈라는 이미지요. 저 같은 경우는 화를 내고 싶고 누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고 있으면 때리고 싶은데, 그렇게 못 하잖아요. (웃음) 그러니까 다른 걸로 푸는 거죠. 사람들이 들었을 때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게 들렸으면 좋겠어요. 가사도 조금 막 나가는 느낌으로 쓰고 싶고. 사람들도 가끔은 다 막 나가고 싶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음악이 그렇게 들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제: 애초에 [Junk Drunk Love] 이후, [ROCKSTAR GAMES]의 컨셉이 잡히기 전에도 앨범 수록곡 진행은 하고 있었거든요. 그때부터 저희가 전제로 깔았던 게, ‘뭔가 신선하고 재밌는 걸 해보자’였어요. ‘이전의 컨셉에 휘둘리지 말고 해보자’ 결국 정해진 게 [ROCKSTAR GAMES]였고, ‘하고 싶은 걸 다 해보자’라는 느낌으로 간 거여서 딱히 컨셉 때문에 뭔가를 제약하고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더 기괴한 면이 있으면 환영하는 식으로 작업했어요. 컨셉은 후에 잡은 거죠.





LE: 앨범을 작업하던 중에 게임이라는 컨셉이 잡힌 건데, 컨셉이 잡히기 전에 작업된 곡은 무엇이고, 또 컨셉을 정한 후에 작업한 곡은 어떤 게 있을까요?
 
뱃: 컨셉이 앨범 작업 중에 정해진 게 아니라 거의 후반부에 정해진 것 같아요. "Love & Drug", “GTA”, “Credit Roll”만 후반에 작업된 것 같고, 나머지는 다 있었던 것 같아요.

블: 그 세 곡이 가장 게임에 붙어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뒤늦게 수습한 거죠. 접착제처럼. (웃음)

제: 가장 초반에 저희가 완성했던 곡은 “HIPPIES CLUB”, “야마카시” 그리고 “CAMBOYS”. 이게 제일 초반에 작업한 곡들인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그때 원래 계획은 미니 앨범이었는데, (곡이) 늘어났죠.





LE: 가벼운 질문이지만, 컨셉이 <GTA>인 만큼 공개하실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각자 기억에 남는 최고의 일탈 행위는 무엇이었나요?
 
블: (농담조로) 저는 엑스터시도 하고요. 사람도 패고 그래요.

재: 저희 근데 사실 되게 착하게 살아요. 나쁜 짓을 일절 안 합니다.

뱃: 근데 일탈 행위를 공개할 수 없잖아? 최고의 일탈 행위를 어떻게 공개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합니까?

재: 어? X나 많이 하나 보네.

뱃: 많이 하지. 근데 차에서 창문 열고 가는 건 일탈이 아니잖아? (웃음) 범죄여야 일탈인 거 아니야?

블: 안전벨트도 잘 안 하잖아.

뱃: 안전벨트를 왜 해.

제: 오토바이 번호판 귀찮아서 떼고 가서 경찰이 잡는데, 뿌리치고 도망간 적도 있고.

뱃: 도망을 한두 번 가나. 저는 “Bad Thang”가사에서 다 고백했어요. 무면허, 무등록 오토바이를 타고, 버벌진트(Verbal Jint)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재: 저는 이 세 명과 아무 관련 없습니다.

블: 재달이는 일탈이 없죠.

재: 저는 택시에서도 항상 안전벨트를 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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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커버 아트워크 이야기도 해 볼 텐데요. 배즈본(Bazbon) 씨가 해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해 달라는 주문 사항이 있었을까요?
 
블: 있었죠. 원래 형이랑 제가 예전부터 알고 지냈고, 술 먹을 때마다 맨날 같이 먹고 자주 보는 사이였어요. 언젠가 뭘 같이 하자고 얘기했었는데, 이번에 마침 다들 아시는 그 <GTA> 그림체 있잖아요. 저희가 그걸 그려줄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요.

제: 해외에 <GTA> 풍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찾고 컨택하고 있었는데, 얘기를 하니까 마침 배즈본 형이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저희는 고마웠죠. (사람) 구하는 게 엄청 힘들었는데.





LE: 그러면 선이 굵은 그림체라든가, 그런 디테일들이 전부 <GTA> 그림체를 노린 결과겠네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고양이 돌프는 커버 아트워크에 등장는데, 뱃사공 씨의 애완견 코시가 등장하지 않아 아쉽다는 피드백(?)도 있었어요.

블: 돌프는 사실 작업실에 사는 고양이라서…

제: 저희가 각자 개, 고양이를 다 키우거든요. 저희 집에도 개가 여러 마리 있고… 다 넣을 순 없으니까요.

블: 동물농장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러면 저희보다 동물이 더 많아지거든요. (전원 웃음) 그래서 마스코트로 돌프를 그려넣은 거에요.

제: 사실 코시 말고도 섭섭한 친구들은 많을텐데, 저희가 작업실에서 키우는 고양이니까 대표적으로 넣은 것 같아요.

뱃: 상수동 또또도 있잖아.

블: 그렇지. 백두, 두부도 있고.

제: 거위도 있고. 닭도 많고… 오골계도 키우거든요.

블: TMI를 너무… (전원 웃음) 달걀 맛있더라고.





LE: 이전 앨범들도 그렇고, 이번 앨범에도 역시 피쳐링으로 게스트가 한 명도 참여하질 않았어요.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앞으로도 딱히 초대할 계획이 없나 싶기도 하고요.

블: 사실 그런 걸 정하고 시작하진 않아요. 이번 곡은 이렇게 나올 거라고 예상하고 만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죠. 그냥 뭔가 만들다 보니까 사람들이 하나씩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그럼 곡이 끝나버리는 상황이라 피처링을 초대할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요. 뭐, 훅 같은 경우는 피쳐링을 쓸 수도 있겠지만요. 안 그래도 가끔 작업할 때 얘기는 해요. '아, 이거 피처링 그분이 해줬음 좋겠다' 이러면서. 근데 얘기만 하고 안 부르는 거죠. 그래서 항상 없어요. (웃음)





LE: 그렇다면 언급이 있었던 게스트 후보에는 누가 있었나요?

블: 진보(Jinbo) 씨. 저희가 워낙 그분 음악을 좋아해서 항상 앨범에 멜로디 메이킹으로라도 참여를 여쭤보고 싶었어요.

뱃: “HIPPIES CLUB”에는, 훅에서 ‘Welcome to the HIPPIE’S CLUB’이라고 외치는 부분을 더콰이엇(The Quiett) 씨에게 부탁하고 싶었어요. 근데 안했어요. 까일 거 같아서.

블: 아냐, 우리끼리 검열해서 안 하기로 한 거야. 그 분이 히피가 아니잖아요. X나 멋있는 사람인데… 정장 입고.

제: ‘RICHES CLUB’ 이런 걸 했어야지. 그리고 "GTA" 작업할 땐 로다운30(Lowdown30) 분들을 초청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게스트를 초대하면 그 게스트가 한 파트를 맡게 되잖아요. 그러면 저희 넷 중에 한 명의 지분이 줄어드는 건데, 내 자리 내주긴 싫고… 결국엔 그렇게… (전원 웃음)

블: 남 보고 빠지라 하기도 그렇고. 정리해 드리자면, 저희 밥그릇 뺏기기 싫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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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제이호 씨는 “DOKKEBI ANTHEM”에 등장하지 않는데요. 밥그릇을 포기하셨던 건가요?

제: 사실 참여했습니다. 저한테 굉장한 지분이 있어요.

블: 뮤직비디오에 한 1초 나오지. (웃음)

제: 목소리로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제 방에서 "DOKKEBI ANTHEM"을 뱃사공 형이랑 같이 작업했어요. 훅도 제가 짠 건데... 이거 <내일의 숙취>에서도 풀었던 이야기긴 한데 또 해도 되나...?

블: 해도 돼~ 억울한 것 같으니까 빨리해.

제: 작업실에서 공동으로 쓰는 컴퓨터에 프로젝트 파일을 만들었는데, 어느 날 제가 계속 만지고 있던 훅 파트가 없어져 있더라고요. 제 오디오가 없어져있고, 뱃사공이 자기 목소리로 가사까지 바꿔서 교체했더라고요. 그렇게 제 파트는 없어지고... 아무튼 그래서 제 지분이 없는 게 아니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구성이나 훅은 다 저의 아이디어였으니까요.





LE: 이번 앨범에는 각 트랙 제목에 각 곡의 프로듀서 이름이 붙어 있는데요. 아무래도 프로듀서들의 공을 알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어쨌든 이야기를 조금 건너와서 과거에 다른 프로듀서분들의 합류 과정에 대해서는 밝힌 적이 있었는데, 아이딜(iDeal) 씨의 리짓군즈 합류 과정에 대해선 정확한 정보가 없는 것 같아요. 아이딜 씨는 어떻게 크루에 합류하게 된 건가요?

블: 제가 예전에 넉살 형이랑 애니마토(Animato) 형, 영제이(Young Jay)랑 리드메카(Rhydmeka) 크루에 속해 있었어요. 그런데 리드메카 크루가 음악 작업을 접게 되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리짓군즈를 하게 됐죠. 그때 아이딜 형이 항상 술 먹고 친하게 지내던 형이어서 자연스럽게 음악도 같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제이호랑 (리짓군즈에) 들어온 시기가 거의 비슷해요.

제: 그때 저희가 홍대의 한 술집에서, 술 좋아하는 가까운 사람들끼리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자리를 가졌었어요. 저도 그때 어울리다가 들어오게 됐고, 그때 아이딜 형도 술 먹다 만나서 들어오게 됐어요.

블: 제가 다른 일도 하고 있었고, 음악 작업량이 많지가 않아서 술 먹으면서 그런 얘기를 했거든요. 음악 작업을 많이 하고 싶다. 뭔가 많이 펼치고 싶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리드메카는 더이상 음악 작업을 안 하던 상황이었고, 아이딜 형도 나름 같이 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아예 리짓군즈에 들어오게 된 거죠.





LE: [Junk Drunk Love]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ROCKSTAR GAMES]에서 유독 아이딜 씨의 프로듀싱 비중이 높아요. 다른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듯이 같은 작업실을 쓰기 때문인가요?

블: [탕아]랑 [Junk Drunk Love]를 작업할 즈음부터 점점 같이 하는 곡이 많아졌는데, 아이딜 형이 좋아서 자주 부르게 됐는지, 자주 와서 합이 좋아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터 그 형이랑 작업하는 곡이 한 곡 한 곡씩 많아지더라고요.

제: 아이딜 형이 곡의 구성을 짤 때 저희보다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형이거든요.

블: 스펙트럼이 넓지.

제: 저희의 디스코그래피를 쭉 훑어보시면, 예전에는 샘플링이나 질감을 무기로 음악을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바뀌는데요. 그럴 때 저희가 필요한 게 있으면 그걸 구현해 줄 수 있었어요. 저희 음악이 계속 변해가는데, 그걸 가장 잘 받쳐줄 수 있는 형이라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같이 살았던 것도 있지만요.

뱃: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잘해서 자주 찾았어요. 이유는 그거 하나였구요. 저는 멀리 있었어도 제가 (아이딜 형을) 찾았을 거 같아요. 제가 원하는 소리를 정확히 잘 표현해주는 사람이에요.

블: 정말 둘 다 장점인 것 같아. 가깝기도 하고, ‘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 같은 고민이 있을 때 그 형이랑 얘기하다 보면 “내가 할 게~” 이러면서 다 해줘. 다 가능하니까. 이야기만 하면 실현이 되는 거죠. 원래 없어졌을 수도 있는 아이디어도 그 형이 만들어내면 모양이 잡히고.

제: 지금 준비하고 있는 제 앨범에서도 대여섯곡 정도 그 형이 만들어 줬어요.





LE: 반대로 이번 앨범에는 어센틱(Authentic) 씨, 코드쿤스트(Code Kunst) 씨 등 전작의 참여진이 보이지 않는데, 함께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혹시 있었나요?

재: 개인적으로 저는 컴필레이션이라고 모든 프로듀서, 퍼포머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희는 저희 앨범을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거든요. 그냥 우린 팀이고, 그냥 같이 하는 앨범인 거죠. 솔로로 하면 그냥 혼자 하는 앨범인 거고요.





LE: 그런데 코드쿤스트 씨가 앨범에 참여하지 못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코드쿤스트 씨가 가이드를 보내 달라고 했는데 전부 까먹고 있었다는… (전원 웃음)

블: 다시 생각해보니까 정말로 같이 하고 싶었던 건지 잘 모르겠네요. 진짜로 하고 싶었으면 보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안 했다는 것은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나 봐요. 다들 그랬나 봐…

제: 또 코드쿤스트가 그때 <쇼미더머니777> 촬영하고 있을 때여서 바빴고, 무의식적으로 ‘저 새X는 바쁘겠지…’ 생각하면서 계속 미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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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파트 분배같은 건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나요?

재: 처음부터 '래퍼 넷이 다 랩을 하자’ 정해놓고 작업한 경우는 아예 없어요. 곡 하나를 만든다고 하면 각자 본인이 할 수 있는 창작을 해보고, 조정을 하면서 벌스 순서가 정해지게 되고, '브릿지가 있어야겠다, 누가 해볼래?' '내가 해볼게' 이런 식으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편이에요. 

제: 두 가지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다 같이 컨셉을 짜고 틀을 만든 다음에 각자 벌스를 쓰고 조율해보는 형식이 있고요. 한 사람이 비트랑 훅을 어느 정도 정리해서 만들어 오면 그 사람에 의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요. 

블: 후자 같은 경우에는 그 사람이 나머지 멤버들한테 을이 되죠. '사장님들… 끄적여 봤는데 한 번 들어보세요…' 이런 식으로.

뱃: 근데 곡이 괜찮으면 ‘갑’이 되지. (전원 웃음)

블: 맞아. 그러면 곡 주인이 되는 거니까, 나머지 멤버들 파트가 들어올 때마다 '아… 죄송합니다. 매운맛으로 다시 부탁드릴게요…' 이러면서 퇴짜도 놓을 수 있고요. 저희가 각자 작업할 땐 진지하겠지만, 서로 소통할 땐 진지하지가 않아요.





LE: 작업 과정에 관한 질문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것 같네요. 이제 각 트랙에 관한 질문을 해볼까 합니다. 인트로 스킷인 “START”는 게임 속에 들어가는 컨셉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실린 것 같은데요.

블: 네, 덤덤하게 정말 전체적인 구성 때문에 넣은 거예요. [Junk Drunk Love]나 [Camp]를 냈을 때 리스너분들이 스킷이 되게 재밌었다, 스킷이 앨범을 살려 준다 이런 얘기를 자주 해주시긴 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의 스킷은 사실 그런 느낌이 아니라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넣었죠.

제: 예전 스킷들은 사운드적으로 전초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다면, 이번엔 앨범 컨셉을 보여주기 위한 스킷이에요. 게임에 접속했고, 마지막엔 게임이 끝나는 것 같은데 끝나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고. 그런 정보들을 전달하게 위해 만든 거라서 (이전 앨범들의 스킷하고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아요.





LE: 일상적인 소음들이 녹음되어 있는데, 어떤 멤버가 녹음을 맡았나요?

블: 뱃사공 형이랑 저랑 했어요. 아이폰으로 녹음했어요. 돌프 뛰어다니는 소리 못 나게 하고 막…

제: 인트로의 그 물소리를 오줌 소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던데, 물 따르는 소리거든요.

재: 아, 진짜? 나도 몰랐네.

제: 뭐야, 너도 오줌 소리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정수기 물 따르는 소리입니다.

뱃: 처음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시작된 건데. 화장실에서 나와서, 종이컵에 오줌을 싼 건가… (전원 웃음)

제, 블: 다들 그렇게 이해하셨나 봐.

뱃: 해석에 여지가 있습니다.

블: 그 내용을 헷갈리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계셔서, 이번엔 잘못 만든 것 같기도 하네요. 너무 급하게 만드느라… 정확한 상황을 설명해 드리자면, 화장실에서 나와서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를 켜요. 그리고 <GTA>를 켜서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흐름입니다.





LE: 말씀하신 대로 “START”과 두 번째 트랙 “GTA”로 게임 세상에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는데, 두 트랙을 연결해주는 기타 연주는 어떤 분이 해주셨나요? 이전 앨범들처럼 박종권 씨가 해주셨나요?

재: 메인 기타 리프는 샘플이고요, 후반부의 연주는 아예 세션 연주예요.

블: 나머지 트랙들엔 종권이가 기타를 쳐준 게 맞아요. 저희 음악의 기타는 무조건 종권이가 해주죠.

제: 저희가 작업실에서 키우는 게 둘이에요. 돌프랑 기타리스트 종권이. (전원 웃음)

블: 바깥에 나갈 땐 그래도 목줄을 풀어주거든요.

재: 테이블 위에 음식같은 거 올려놓으면 와서 먹고… 챙겨 가고…





LE: "GTA"는 빅라이트비츠(Biglightbeatz) 씨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는데, 원래 샘플링을 기반으로 무드 있는 비트를 선보이는 편이잖아요. 이번엔 평소 스타일과 조금 다른 사운드였던 것 같은데, 따로 주문한 사항이 있었던 거겠죠?

블: 사실 "GTA"의 비트는 게임 컨셉으로 정해지기 전부터 받아뒀던 거예요. 아주 예전에 뱃사공 형이 받았던 거였나?

뱃: 내가 개인 작업물에 쓰려고 쟁여놓고 있었지.

제: 제가 꺼내서 다시 들어보고, 좋을 것 같아서 단체 곡에 쓰기로 했어요. 사실 그 형이 작법에 있어서 원래 여러 가지를 활용하는 편인데, 저희랑 같이하게 되는 곡들이 공교롭게도 다 무드 있는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원래는 되게 다양한 걸 할 줄 아는 형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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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뱃사공 씨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눠보자면, 예전 인터뷰 등에서 "샘플링을 기반으로 한 사운드에 재미를 못 느낀다"고 하셨잖아요. 지금도 여전히 흥미를 못 느끼는 상태인가요?

뱃: 그런 것 같아요. 가끔 오랜만에 한 번씩 들으면 그래도 좋은데, 그걸로 작업을 하려고 하면 비트를 몇 번 듣다가 흥미가 바로 또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안 하고 있어요.





LE: 역시 세션, 밴드 사운드 쪽에 더 흥미가 있는 편이신가 보네요. 기타리스트 하헌진 씨하고도 작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뱃: 맞습니다. 그런데 잘 안돼서 버렸어요. (웃음)

블: 헌진이 형이랑 요새 연락해?

뱃: 아니? 원래 안 해. 우리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이야. (전원 웃음)





LE: "GTA"는 <아키라(Akira)>,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 서브컬처적인 요소를 녹여낸 가사도 재미있었어요. 혹시 각 멤버들이 서브컬쳐에 애정이 큰 편인가요?

블: 그런 것들을 서브컬처라고 하는 거야?

재: 응. 주류 문화 말고, 남들이 다 하니까 하는 거 말고 내 취향이라서 소비하는 것들은 대부분 서브컬처로 분류되더라고.

그런데 사실 저희는 완전 그런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음악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그냥 남들 눈치 안 보는 사람들이니까 가사에 그런 요소들을 막 쓰는 것 뿐이에요. 그걸 리스너분들이 보셨을 때 '(서브컬처를) 많이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저희는 각자의 취향이 조금씩만 있을 뿐이고, 다들 엄청 빠져 있는 편인 것 같진 않아요.

블: 확실히 "GTA" 훅 가사는 게임 패드를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게임 패드가 되게 재밌게 생겼잖아요. 모서리 부분의 R2 버튼 누르면 진짜 장전하는 느낌 나고... 그런 버튼 누르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사에서 L2, R2 이런 것도 언급했고, 'X를 눌러 조의를 표하십시오' 이런 밈도 컨셉랑 맞아떨어지고 재밌어서 써먹었고요.

제: DJ R2.

블: 뭐요? 제가 죄송합니다. (전원 웃음)

뱃: 다들 어제 술 드셨나?





LE: 다음 트랙 "CAMBOYS"로 넘어가 볼게요. 제이호 씨의 훅이 돋보였던 트랙이기도 한데요. 개인 작업물에서 칠하고 부드러운 무드가 많이 녹아 있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개릴라즈(Guerillaz) 시절을 연상시키는 강한 느낌이 두드러지는 것 같아요.

제: 개릴라즈…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저는 그냥 컨셉에 충실하게, 느낌에 알맞게 쓴 것 같아요. 물론 제 톤과 스타일을 활용할 수 있는 내에서 화끈하게 하고 싶은 부분은 화끈하게 하고, 듣는 데 있어서 더 쾌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쓴 부분도 많긴 합니다.





LE: 예를 들면 어떤 부분이 그럴까요? 몇 부분을 꼽아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 예를 들어, “Get Fresh 2”는 조곤조곤하게 하는 것보다는 좀 더 지르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 부분을 썼었죠.





LE: “CAMBOYS” 가사 안에서 블랭타임 씨가 “뮤비는 덤”이라는 가사를 뱉기도 했어요. 뮤직비디오에 대해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원래 촬영을 하고 있었던 건가요?

블: “CAMBOYS” 뮤직비디오를 연출해서 완성본을 끝냈다기보다는, 우리가 캠코더를 새로 샀거든요. 그래서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까 “CAMBOYS”를 공연할 때마다 계속 찍어두고 있었어요. 묶어서 비디오로 만드려고. 그래서 썼던 가사인데, 또 생각이 바뀌어서 뮤직비디오 촬영을 아예 새로 할 예정이에요. 아마 조만간 공개될 거에요.





LE: 조금 뜬금없는 질문이긴 한데, 궁금했던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이하이 씨가 참여한 코드 쿤스트의 곡 “X”, “XI”에 제이호 씨가 작사가로 이름을 올리셨었잖아요. 어떻게 작업을 하게 된 건가요? 실례가 안 된다면 저작권 수익은 좀 괜찮았는지도 궁금한데요.

제: 처음에 코드쿤스트가 “X”라는 작업을 할 때 부탁했어요. 여성 보컬이 불러도 뭔가 래퍼가 쓴 것처럼 들리는 가사를 써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고, 모두가 만족했던 작업물이 나와서 그다음에 “XI”를 할 때도 당연하게 제의를 또 받았죠.

블: 그런데 그거 (수익이) 얼마 안 들어왔다며? 너 기대하고 뭐 샀다고 했었잖아. 많이 들어올 줄 알고…

제: 제가 곡을 작업하고 바로 오토바이를 샀거든요. 기대를 하고… …그랬었죠. (전원 웃음) 지금 팔까 생각 중이에요.





LE: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재달 씨에게도 질문을 드려볼게요. 많은 분들이 개인 앨범에서의 스타일과 단체 앨범에서의 스타일의 간극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셨어요. 몇몇 곡에서는 일부러 랩 톤을 낮게 깐 듯한 느낌도 받았었는데, 아무래도 다른 멤버들과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위해 변화를 줬던 걸까요?

재: 일단은 계속 말씀드린 것처럼, 팀 앨범의 온도에 맞는 제 색깔을 내기 위해서 같이 하는 앨범을 할 땐 맞춰서 하는 편인 게 맞아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하는 음악이 힙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팀으로 만드는 앨범,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랩 요소가 엄청나게 비중이 컸잖아요. 저도 형들이 말했던 것처럼 힙합과 랩에 대한 갈증, 동경같은 게 당연히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하고 싶었던 걸 (단체 앨범에서) 재밌게 풀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랩 톤 같은 것도 과감하게 변화를 준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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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확실히 재달 씨의 개인 작업물이 쌓이게 되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호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아요. 특히 [Period] 이후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잡히고 있고, 음악이 섹시해졌다는 댓글도 본 적이 있어요. 본인도 어느 정도 비슷하게 느끼고 계시나요?

재: 섹시해졌다는 건 동의하고요.

블: 그거 남자가 썼을걸?

재: 아, X발… (전원 웃음) 아무튼 저도 앨범이 처음에 딱 나왔을 때 첫 3일 정도는 계속 반응을 찾아보죠. 그런데 저란 사람이 나쁜 댓글은 싫어하고 좋은 댓글만 좋아하는 사람이고, 사실 두 의견 다 저한테 별 영향을 끼치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에 그런 피드백을 자주 보는 편은 아니에요.





LE: 또 지난 두 앨범이 비교적 짧은 간격으로 나왔잖아요. 그래서인지 다음 앨범도 이른 시일 안에 공개될까 막연하게 기대감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혹시 다음 작업물에 대한 계획이 잡혀있나요?

재: 2월에 냈던 [Come And Go]는 '앨범 작업 기간을 미리 설정해두고 앨범을 만들었을 때 그걸 내가 맞출 수 있을까?’ ‘나라는 사람의 한계를 시험해보자’라는 의미가 좀 컸어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무슨 건실한 청년 같은 이미지여서. 제가 성격이 좀 이상한데,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바라보면 그걸 깨고 싶더라고요. 이번 앨범으로 그걸 제대로 깼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이런 것 저런 것 다 해봤으니까 다음 앨범은 정규로 낼 거예요. 급하게 내고 싶진 않지만, 올해 안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LE: 재달 씨는 [Junk Drunk Love]부터 본격적으로 리짓군즈의 음악에 참여하게 되셨잖아요. 재달 씨가 리짓군즈에 합류하면서 생겨난 멤버들의 음악적 변화나 관점의 변화가 있었나요? 아니면 재달 씨가 멤버들에게 영향을 준 부분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시나요?

재: 제가 단체에 속해 있지 않다가 속하게 됐기 때문에 여기에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형들에게) 엄청 많은 영향을 받았죠. 성격도 많이 변했고, 좀 더 열리고, 솔직해지고, 더 시도하게 되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도 많이 얻었고… 100이면 100 다 좋아졌죠.

블: 저희 입장에서도 재달이가 들어와서 더 좋아졌어요. [Junk Drunk Love]도 어떻게 보면 작업 중에 들어왔는데도, 자기 색깔을 녹여내려고 많이 노력해줬고요. 재달이가 원래 그렇지 않은 사람인데, 우리를 위해서 X나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죠. 그런 모습을 보고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로 사는 걸 보니까 우리랑 다르거든요.

제: 그렇게 ‘우리랑 다르다’고 선을 긋다니... (전원 웃음)

블: 실제로 종족이 달라요. 과자 대신 호두, 견과류 먹고. 물 따라달라니까 뜨거운 물 갖다주고. (웃음) 사람 자체가 다른 사람인데, 저희를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그렇게 1년 넘게 같이 하다 보니까 저도 혼자있을 때 ‘음… 뜨거운 물 좀 먹어볼까’ 이러고… (전원 웃음) 그냥 뭔가 대충 사는 느낌을 굉장히 정화해주는 친구예요. 물론 음악도 굉장히 잘하니까 영감도 받고요. 이제 작업실을 같이 쓰게 돼서, 앞으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제가 못하는데 다른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저희가 못하는데 재달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확실히 앨범이 다채로워지죠. 나라면 이렇게 구현 못했을 건데, 재달이는 구현 가능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도움이 많이 돼요.

재: 이 말은 조금 주제넘을 순 있는데, 아까 질문 중에서도 앨범에 피처링이 없다는 걸 언급하셨잖아요. 그것도 저희 넷이 만든 곡을 들었을 때 완성이 되었다는 느낌을 많이 받거든요. 그게… 저 때문은 아닐까요.

블, 제: 아아…

재: 진짜 농담이고, 막 ‘○○에 제일 완벽한 숫자’ 이런 것들 있잖아요. 지금 네 명이 되게 완벽한 느낌인 것 같아요. 처음엔 네 명이 곡에 함께 들어갔을 때 저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나?' 싶었어요. 그런데 이번 앨범을 하면서 그런 걸 아예 못 느꼈거든요.





LE: 앞으로도 계속 함께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앨범 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세 트랙을 짚고 넘어갈까 하는데요. “Love & Drug”부터 “야마카시”, “HIPPIES CLUB”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되게 재밌었어요. 어떻게 보면 제일 튀는 세 트랙인데 한 데 묶여있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요. 워낙 실험적인 트랙들이다 보니 작업기가 궁금했는데, 일부러 앨범 안에서 세 곡을 붙여놓은 건가요?

블: 일단 제일 먼저 만든 트랙은 “HIPPIES CLUB”인데, 저희가 12월 연말에 공연을 위해서 준비한 신곡이었어요. 저희 공연 컨셉이 1집부터 3집까지를 전부 보여주는 거였거든요. 그 당시에 입었던 의상들도 준비하고, 회상하면서 미래까지 가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같은 느낌이었는데, 미래를 보여줘야 하는데 미래가 없는 거예요. (웃음) 신곡을 만들어놓은 게 없으니까… 그래서 일단은 두어개라도 만들자 해서 “HIPPIES CLUB”을 만들었고, 그다음에 “야마카시”를 만들었어요.

근데 공연을 하기 전에 두 트랙을 붙여보니까 잘 어울리는 거예요. “야마카시”가 끝나고 “HIPPIES CLUB” 전주가 나오니까 좋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앨범에 들어갈 때도 그렇게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정했던 트랙리스트랑 조금 달라졌는데, 나중에는 결국 이렇게 붙여놓게 됐어요. 너무 튀는 곡들이 앨범 전체에 흩어져 있으면 오히려 방해될 것 같아서...





LE: “Love & Drug”는 초반부와 후반부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느낌이잖아요. 아마도 리짓군즈의 음악 중 가장 실험적인 곡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어떤 식으로 작업이 되었던 트랙인가요?

블: 일단은 아이딜 형의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간 곡이에요.

제: 그 다르게 느껴지는 두 파트가 처음부터 의도된 건 아니었어요. ‘Love & Drug’이라는 컨셉은있었고, 그 컨셉로 초반부의 사운드를 제가 만들고 있었죠. 저랑 재달이랑 아이딜 형이랑 셋이 작업실에 있었을 거예요. 어느날 작업하던 와중에, 무료했는지 아이딜 형이랑 재달이랑 둘이 갑자기 ‘비트 배틀’을 했어요.

블: 샘플 하나로 각자 작업실에 들어가서 곡을 완성하는 그런 배틀이었어요.

제: 비트 배틀을 하게 됐는데, 그렇게 재미로 만들었던 비트가 실제로 후반부에 쓰이게 됐죠. 뒤에 붙여놓으니까 느낌이 완전히 다르고, ‘Love’랑 ‘Drug’의 느낌을 각자 품은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마약을 하면 기분이 좋은 느낌이… 있나요? 있을 거고… (전원 웃음) 또 배드 트립(Bad Trip)이라고 하잖아요. 되게 안 좋은 느낌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느낌까지 잘 맞아떨어져서 그렇게 완성된 트랙이에요.

블: 저는 완성본을 듣고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GTA>를 해보신 분들은 기억날 텐데, 갑자기 마약에 취해서 외계인들이 등장하고 세상이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하는 그런 미션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 장면이 음악으로 표현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어요.





LE: 충분한 설명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야마카시” 차례인데, “야마카시” 트랙 자체나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을 가지고 몇 몇 분들께서는 브록햄튼(BROCKHAMPTON)의 느낌이 난다고 하시더라고요. 베꼈다는 말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혹시 어느정도 영향을 받은 점이 있나요?

블: 영향 받았죠. 작년에 저희끼리 브록햄튼 뮤직비디오를 엄청 많이 봤고, 오히려 “야마카시”보다 “HIPPIES CLUB”같은 트랙에서 그 영향이 많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을 또 우리 스타일로 한번 풀어보려고 했던 건데, 들켰네요. X부럴. 

제: 브록햄튼이 유명해졌어요... (전원 웃음)

블: 브록햄튼이 완전 요새 아티스트들처럼 오토튠, 멈블랩 이런 쪽이 아니라, 좀 정통파인데 색깔이 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게 저희가 원했던 느낌이랑 비슷했던 것 같아요. 아까 재달이가 말했듯이, 처음에 저희가 랩, 힙합에 느꼈던 감정을 풀고 싶긴 한데 너무 올드하게 하면 좀 그럴 것 같고. 그래서 조금 세련된 쪽으로 하자고 해서 이런 음악이 나온 것 같거든요. 아티스트는 오히려 옛날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았지만, 저희 색깔을 현대적으로 섞어서 만들게 된 것 같아요.





LE: 그럼 브록햄튼 말고도 다른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기도 하셨나요?
 
블: 원래는 이 앨범을 만들 때 "꼭 우리는 이런 곡을 만들어야 해" 했던 게 워렌지(Warren G)나 네이트 독(Nate Dogg). 맞나? 지훵크 스타일.

제: 그런 웨스트코스트의 갱스터 러브송 있잖아요. 러브송인데 엄청 터프한.

블: 가사 살벌한 러브송 있죠. 그런 걸 하고 싶었는데 실패했죠. 지훵크 쪽은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니더라고요.
 




LE: 마지막 트랙에 잠깐 지훵크 샘플이 나오지 않나요?
 
블: 아, 그건 <GTA> 오리지널 OST에요. 저작권 안 걸리려고 짧게 썼어요.
 




LE: 각 멤버분들이 무슨 음악을 들으시는지 팬분들이 궁금해하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요즘 듣는 노래라든가 아티스트라도 간단히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재: 저는 거스 대퍼튼(Gus Dapperton)이라는 팝 뮤지션을 말도 안되게 엄청 계속 듣고요. 그러다가 넘어서서 80년대 댄스, 마돈나(Madonna)나 듀란 듀란(Duran Duran) 그 쪽으로 넘어 가서 그런 사운드들을 엄청 파고 있습니다.





LE: 오히려 요즘 메인스트림 음악에는 관심이 없으신 편인가요?
 
재: 요즘에 나온 앨범은 케빈 앱스트랙트(Kevin Abstract) 그리고 조지(Joji) 앨범 많이 들었어요. 그러다 항상 그렇게 돌고 돌아서 갈증이 느껴지고 마음이 빈 것 같을 때 제가 돌아가는 곳은 제이콜(J. Cole)의 [Born Sinner]랑 [2014 Forest Hills Drive]. 그 두 개로 다시 돌아가죠. 저의 경우에는 그렇습니다.

블: 저는 요새 유튜브 뮤직을 쓰면서, 옛날에는 어떤 아티스트의 앨범을 통째로 돌리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기분에 맞는 걸 듣는 편으로 바뀐 것 같아요. 그래서 미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을 제일 많이 듣고, 최근에 나온 것들 듣고 그래요. 아까 재달이처럼 제가 항상 회귀하는 앨범은 키드 커디(Kid Cudi)의 [Man On the Moon]인 것 같아요. 항상 키드 커디로 돌아오더라고요.

뱃: 저는 쿠코(Cuco)를 듣고 있어요.

블: 아, 쿠코 좋지.

제: 저는 오늘 오면서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앨범 나왔더라고요. 그거 들으면서 왔어요.

뱃: 좋아?

제: 아직 두 트랙밖에 못 들어 봤어.

블, 뱃: 그 두 트랙 좋냐고.

제: 그냥 옛날 생각나.
 




LE: 이제 “HIPPIE’S CLUB”으로 넘어갈 텐데요. 먼저 가사 하나만 짚고 갈게요.
 
뱃: 전가요? 그럴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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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작년 받은 앨범 상도 걍 깨 버리는 놈’이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정말 깨신 건가요? (웃음)
 
뱃: 아, 그게 실제로 깼다는 게 아니라 비유였는데.

재: 물티슈로 맨날 닦아요. (전원 웃음) '잘 있나~?'이러고. 흠집 났나 보고.

뱃: 일단 저한테 없고요. <한국대중음악상>도 창고에 넣어 놓고 꺼내질 않았어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예요.

블: 그렇다기엔 받은 날 긴장을 너무 하던데?

뱃: 의미를 두면 그렇지만... 의미를 안 두려고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블: 원래 깨는 느낌이 쿨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그게 쿨한 게 아니야.

재: 실제로 깨면 사이코패스 아니야? 그냥 액자도 안 깨는데.

뱃: 근데 그건 뭐 (옛날에 락스타들이) 기타 깨는 퍼포먼스 하는 거랑 똑같은 거지. 기타를 왜 깨겠어.
 




LE: 이야기 나온 김에 여쭤보고 싶은데, 상 받으셨을 당시에는 감흥이 어떠셨나요?
 
뱃: 막상 올라가면 물론 무슨 상이든 긴장되고 그러는데, 집에 와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요. 쿨한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별 의미 안 두고 있습니다. 물론 당일에는 분위기 자체가 긴장돼요. 모르는 뮤지션들이 앉아서 쳐다보고 있으니까. 당연히 상을 받은 건 좋은 일인데, 받는다고 해서 제가 뭐 물질적으로 변하는 것도 없고... 또 태도가 변하면 안 되니까 크게 신경 안 쓰고 있습니다.
 




LE: 다시 앨범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이어 나오는 곡이 “Get Fresh 2”인데, 전작의 “Get Fresh”와 시리즈이거나 혹은 같은 시기에 작업이 된 곡이라든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걸까요?
 
블: 완전히 이번 앨범을 위해서 만든 노래예요. 요시가 저희 작업실에 와서 스케치를 해놓고, 저희가 똥을 싸 놔서(?) 없어질 뻔하다가 다시 한번 만들어 봤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제: 다시 만든 게 아니고 만들어 놓고 ‘안되겠지’ 하고 쟁여 놓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들었는데, ‘오! 괜찮은데?’ 해서 된 거예요.

블: 그랬나? 아 나는 벌스를 다시 썼다. 어쨌든 저희가 머릿속에 항상 가지고 있는 생각이 ‘Get Fresh, 항상 신선함을 유지하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막연히 이 주제로 당연하게 작업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Camp]나 [Junk Drunk Love]에서 저희가 이미지로 보여줘 왔던 그 모습을 탈피하고 싶었던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렇게 곡 작업이 끝나고 ‘제목을 뭐로 할까?’ 하다가 “Get Fresh 2”가 후보로 나왔죠. 그런데 이게 무브먼트(Movement) 크루의 'Movement' 시리즈처럼 시리즈물이 된다면 부담될 것 같은 거예요. ‘그 정도 곡 퀄리티는 아닌 것 같은데?’ 이러면서 다른 제목으로 가고 싶었죠. 그래서 나온 제목이 '하키포키'라고… 뱃사공 형이 장난치면서 만든 유행어가 있어요. '신선하게 우리가 단어를 창조해서 쓰고 다니자' 이러면서 만든 건데, ‘하키포키하다’라는 말이 ‘어? 오늘 좀 좋은데?’, ‘나쁜데?’ 다 되는 약간 ‘거시기’ 같은 리짓군즈 식 표현이었어요. 그렇게 유행어를 만들고, 제목을 그걸로 하자고 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한 1~2주 흘렀는데 재달이가 먼저 의심을 시작하더라고요. “진짜 하키포키 맞아…?” 이러면서 의문을 던지길래, 뱃사공 형은 “아니야. 아직 입에 안 붙어서 그렇지 괜찮아”. 이러더라고요. 근데 사실 자기도 알고 있었을 거예요. 아닌 거 알면서. 아무튼 저도 약간 의구심이 들었고, 그다음에 준호가 말하더라고요. “다른 제목 없나…” 이러면서 (웃음)

제: 제가 그 단어가 만들어지고 몇 번 써봤거든요. 근데 입에 붙는 거 자체가 좀 이상해요… 예를 들어서, 집에 가서 너무 피곤하고 좀 그런 감정이 들잖아요. 그때 “하… 하키포키하네….” 이러는데 입에 붙지를 않는 거예요.

블: 자연스럽게 나와야 하는데 의식적으로 나오는 거지.

제: 쓰면서도 ‘아… 이게 맞나….?’ 싶어서 얘기를 꺼냈죠.

블: 다른 사람들도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바꿨죠. 거의 곡 다 만들고 나서 바꿨어요.
 




LE: 앞으로 공식적으로 제목 안 떠올랐던 곡은 'Get Fresh' 시리즈인 걸로 알면 되겠네요.
 
블: 인터뷰를 이렇게 하면 좀 그런가? (웃음) 근데 “Get Fresh 2”는 진짜 그렇게 나왔어요.



 

LE: 그 정도로 알고 있겠습니다. (웃음) 다음으로 “DOKKEBI ANTHEM”인데요, 뮤직비디오 이야기를 먼저 해 볼게요. 촬영을 준비하시거나, 촬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블: 너무 많은데, “DOKKEBI ANTHEM”은 아픈 자식이라서… 리짓군즈 멤버인 윤카키라는 친구가 찍어줬고요. 너무 친하다 보니까 저희 의견도 많이 얘기했었고, 그 친구도 연출을 잘 해줘서 찍게 됐어요. 그런데 야외에서 너무 힘들었고,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좀 그래요.

 



LE: 갑자기 되게 우울해지는데요? (웃음) 이런 내용으로 올라가도 되나요?
 
제: 사실 저는 “DOKKEBI ANTHEM”에 파트가 없다 보니까, 되게 애매한 입장으로 촬영장에 갔거든요. 굳이 할 게 없는데. (웃음) 여기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친구가 많이 없다 보니까 거의 제가 운전대를 잡은 거죠. 물론 얼굴은 안 나와요. 남이 운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안에서 제가 운전하고 있었거든요.

또 촬영하면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다들 되게 전문적인 단어를 쓰시잖아요. “카메라 열어주세요~”, “뭐 몇이요~" “포커스요~” 이러시는데, 저는 출연 안 하고 운전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한테 “하이빔이요!” 이러는 거예요 저한테. 나는 나름 출연자로 왔는데 스태프처럼… (전원 웃음) 카메라를 담당하듯이 제가 자동차를 담당하게 됐네요. 돈은 못 받았지만.

블: 그래서 한 1초 나와요. 그 댓글도 봤는데 "너희 왜 이준호(제이호) 왕따시키냐?" 그러던데. (웃음) 곡에 참여를 안 해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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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댓글들을 좀 보신 것 같은데, 재달 씨도 혹시 그 댓글 보셨나요? ‘진짜 도깨비를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고 하는 댓글들이 있던 것 같은데요. 동의하시나요?
 
재: 제 생각이요? 그냥 ‘도깨비를 닮았나보다~’ 했죠. 저는 좋아요.

블: 얘가 그때 눈썹 염색을 해가지고... 알비노 증후군이라고 알아?

재: 완전히 하얗게 나왔지.

블: 그걸 라이트를 딱 비추니까 진짜 도깨비 같더라고.
 




LE: 앞에서 아픈 손가락이라고 하셔서 조금 조심스럽게 질문하게 되네요. 공들여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셨는데 <내일의 숙취> 같은 콘텐츠가 더 압도적으로 조회 수가 높게 나오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든 적이 있으신가요? 아무렴 이목만 끌면 좋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요.
 
블: <내일의 숙취>는 작년부터 계속해왔던 거고, 그거는 그거대로 가는 거니까 괜찮아요. 저희가 출연하기는 하지만.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뱃사공 형이랑 저랑만 나오는 거니까. 별개로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냈는데 조회 수가 많이 나오지 않은 건, 저희가 유튜브 통합하라는 얘기를 되게 많이 들어서 통합을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새 채널에 구독자 수도 별로 없고 이러니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 근데 이정도로 적을 줄은 몰랐죠. (웃음)

제: 저희가 아직 유튜브 활성화가 안 된 상태인데, 여러 가지 컨텐츠도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진행할 예정이어서 되게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E: 그래서 구인 공고 같은 영상도 올리지 않으셨나요? 지원자가 좀 많이 있었나요?
 
블: 그 영상을 찍었을 때가 저희 앨범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모르고 그렇게 유튜브를 시작하려고 했던 건데, 앨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유튜브 콘텐츠를 할 스케줄이 안됐어요. 결국엔 ‘앨범이 끝나고 집중하자’ 뭐 이런 식으로 얘기가 마무리됐었는데, 이제 다시 준비해서 본격적으로 해야겠어요.





LE: 혹시 딩고(DINGO)에서 제의가 오면 당연히 하실 의향이 있으신 건가요?
 
재: 딩고 라이브 찍고 왔어요. 며칠 전에.
 




LE: 예능 느낌의 콘텐츠는요?
 
블: 아, 그런 거는 우리랑 안 하려는 것 같던데요…?

재: 돈이 될 것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서 안 좋아하지 않을까요...?
 




LE: 그래도 제안이 온다면 하실 건가요?
 
블: 하죠. 저희는 그런 거 좋아하는데.




LE: 다시 앨범 이야기로 넘어오겠습니다. “Credit Roll”으로 넘어가기 전에 “SKIT : BUSTED”가 나오는데, 어떤 느낌을 의도하신 건가요?
 
블: 뭔가 끝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원래 ‘그냥 게임을 플레이한다’라는 느낌이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Love & Drug”라든가, “Credit Roll” 같은 곡들로 어떤 설정을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게 전달이 조금 안 된 것 같아서 아쉽긴 한데, 이게 현실인지 게임 속인지 헷갈리는, 혼동하는 그런 상황을 조금 의도했어요.

그걸 나타내는 게 “Credit Roll” 뒤에 나오는 쿵쿵쿵 하는 소리라든가, “SKIT : BUSTED”의 사이렌 소리라든가 그런 건데, 연결성이 조금 부족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인터뷰로 보고 들으시는 게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근데 그 스킷이 만약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려면 저희가 한국말로 경찰 흉내를 낸다든지 해야 하는 건데, “여보세요! 저기요!” 이러면서 하면 무드가 깨지니까… 그래서 고민을 했는데, <GTA>나 이런 게 다 영어 나레이션이잖아요. 저희도 상상하기에 백인 남자가 (게임을)한다고 설정하고 진행을 한 거라서, 저희 목소리가 들어가면 무드가 너무 코믹해질 것 같아서 한 결정이었어요. 친절한 설명이 좀 안 된 것 같긴 해요.
 




LE: 이제 마지막으로 “Credit Roll”이 남은 것 같은데요, 타이틀 곡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혹시 있나요?
 
블: 일단은 전체 앨범에서 가장 소프트한 노래인 것 같고,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서 그런지 저희들이 공통적으로 “Credit Roll”을 정말 좋아했었어요. 곡의 완성도나, 따뜻한 느낌 때문에. 근데 가사를 들어보면 조금 센 구절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 앨범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한 트랙이지 않을까 싶었죠. 게임을 다 깨고 나면 크레딧이 올라가잖아요. 영화 끝난 것처럼. ‘그거를 음악으로 표현하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만든 트랙인 것 같고. 사실 좀 쿨해 보이려고, ‘앨범 빡센 곡들이 많은데 제일 소프트한 곡을 타이틀로 하면 좋겠다’ 이런 얄팍한 속셈도 있었고요.
 



 
LE: 마지막에 부분에 문 두드리는 소리도 아까 말씀하셨듯 의도하신 부분일까요?
 
블: 네. 그때 설정했던 것들을 조금 더 풀어서 얘기를 드리자면, 어떤 사람이 게임을 시작하고 게임으로 완전히 몰입돼서 거기에서 총을 쏘고, 나쁜 짓도 많이 하고 마약도 하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가 원래 하고 싶었던 욕망을 푸는 건데, 게임 안이라 별 상관이 없잖아요. 근데 제삼자의 시선에서는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 느낌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그래서 스킷을 들어 보시면, 사이렌 소리가 게임 속에서 들리다가 바깥에서 사이렌 소리가 나오는 거로 바뀌거든요. 그래서 창문을 닫고 문자를 받고 나가는 순간 까지가 스킷 내용이에요. 나가고 나면은 크레딧이 올라가죠. 그때 아무도 없는 방에 누군가가, 경찰이 (문을) 두드린다는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은 게임에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을까…? 이러면서 애매하게 끝내는...?
 




LE: 재밌네요. 그러면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건 기술적으로 재달 씨가 믹싱하실 때 신경을 특히 쓰셨나요?
 
재: 아니요.

블: 제가 그냥 보내줬어요. (웃음)

제: 그게 사실 고차원의 믹싱이 필요한 게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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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런가요? (웃음) 마지막으로 앨범 컨셉 관련해서 이전 앨범들인 [Camp], [Junk Drunk Love]부터 이번 [ROCKSTAR GAMES]까지 테마가 확실하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팬분들은 다음 앨범도 컨셉추얼할 거라고 예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혹시 구상 중이신 게 있는지, 혹은 예정되어 있는 게 있을지도 궁금한데요.
 
블: 전혀 없고요.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가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들었을 때, ‘우린 컨셉추얼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인가?’.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번 앨범에서도 그랬는데, 그냥 만들다가도 컨셉추얼한 요소가 들어가게 돼 있어요. 그냥 우리의 재미를 위해서 그런 걸 넣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자면, 다음 앨범도 분명히 그런 테마가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냥 만들면 재미없잖아요.

제: 단체 앨범이다 보니까 특정 주제 의식을 가지고 자기 생각을 풀기에는 각자의 생각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그렇게 작업하면 재미도 없을 거고요. 저희는 같이 하면 ‘이게 웃기고, 이게 더 재밌을 것 같고, 이게 더 신선할 것 같고’ 그런 테마를 찾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게 더 재밌었으면 좋겠고, 나왔을 때 사람들이 더 재밌게 봤으면 좋겠고 뭔가 리짓군즈 앨범에서 되게 진지해지고 싶지는 않거든요.
 




LE: 그러면 다음 앨범에서 하고 싶은 컨셉이 있을까요?
 
블: 그러기엔 저희 앨범이 나온 지 얼마 안 돼서…(웃음)

재: 지금은 일단 개인 앨범에 집중하고 싶어 해서…

제: 다음 앨범 컨셉 생각도 하기 싫어…

블: 갈증이 아직 생기지 않은 상태고 배부른 상태라…

제: 브록햄튼이 뭘 하느냐에 따라서… (전원 웃음)
 




LE: 앨범마다 테마가 있어서 앨범에 수록되지 못한 미공개 곡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남은 곡들이 실제로 있었는지 궁금한데요?
 
블: 남은 곡들이 실제로 있었겠지만 다 반쪽짜리로 만들어졌고 버려졌겠죠? 나가리 되면 완성을 안 해요.

제: 저번 앨범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간간이 나오긴 했어요. 마무리되지 못한 곡들을 팬들을 위해서 공개할까 말까 했는데, 남은 곡들은 남은 이유가 다 있거든요. (웃음) 굳이?

블: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LE: 각 멤버분들이 꼽는 이번 앨범의 베스트 트랙은 무엇인가요?
 
재: 저는 “Credit Roll”이요. 그게 제일 좋아요.

뱃: 저는 처음에는 애착이 없었는데, 나중에 가서 “DOKKEBI ANTHEM”이 좋더라고요.

제: 저는 “CAMBOYS”를 제일 좋아하는데, 엄청 신나려고 하지 않는데 신나잖아요. 그 정도의 무드를 제가 되게 좋아하거든요.

블: 저는 “HIPPIES CLUB”. 그 무드가 좋아요.





LE: 또 하나의 유치한 질문이 있는데요. 멤버들 사이에서 이번 앨범의 MVP가 있다면 누구를 뽑으실 생각인지 궁금한데요.
 
제: 제일 힘을 많이 쓰고 신경을 많이 썼던 사람을 뽑으라면 아마 아이딜 형 또는 재달이를 뽑을 것 같아요. 그리고 번외로 ‘내가 알던 이미지보다 더 잘했네?’ 싶었던 사람은 개인적으로 블랭이. 벌스도 그렇고 다채롭게 시도를 했던 것 같아요.

블: 목소리 한 번 뒤집어 엎었지.

제: 응. 그런 거 포함해서… 뭐…

블: 저는 아이딜 형도 너무 고생하긴 했는데, 그래도 재달이를 뽑고 싶어요. 앨범 단위의 믹스 작업은 저희랑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 그게 정말 힘든 걸 알거든요. 자기 앨범에서 자기 목소리를 만지는 것에 비해 네 명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만지는 게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그럴 텐데도 되게 묵묵히 잘하더라고요. 가끔 X랄 떨긴 하는데, 묵묵히 열심히 했고, 저희한테 커뮤니케이션도 잘 해줘서... 거의 숨은 공신도 아니고 일등 공신인 것 같은데?

블: 이거라도 안 해주면 쟤 삐쳐. (웃음)

재: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희 네 명보다도 뒤에서 사운드를 만지는 역할 있잖아요. “이 곡이 그냥 벌스-벌스 가면 재미없다. 여기에 브릿지를 넣어야 하고, 여기는 뭘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전체적인 메이킹을 만들어준 건 사실 그 아이딜이라는 프로듀서거든요. 그 사람이 MVP인 것 같아요. 그 사람의 감각이 없었다면 이 정도의 완성도가 안 나왔을 것 같아요.

뱃: 저도 아이딜로 하겠습니다.




 
LE: 쇼케이스에서도 살짝 공개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이나 예정되된 큰 이슈가 있다면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블: 이번 앨범 관련해서는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라이브 영상이랑 콘텐츠 같은 것도 나올 거고요. 큼직하다면 큼직한 거겠지만 앨범 단위로는 올해 제 앨범과 제이호 앨범이 나올 거고, 재달이 앨범이 나온다면 연말이 되겠죠? 뱃사공 형 같은 경우에는 싱글이랑 콘서트도 하고… 생각해보니까 뭐가 많네요?

재: 계획은 진짜 많죠.

블: 원래 크루일 때는 되는대로 내고, 그때 가서 조율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일하는 친구들한테, 지금도 어설프게 하고 있지만, 계속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제: 블랭타임 앨범, 대략 언제다?

블: 저요? 박제당하는 건데 이거? 그러면 저는 2022년이요. 그 전에만 내면 되잖아. 계획상으로는 아마 올해 낼 거예요. 여름에 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 저는 엎었어요. 저는 아무것도 없는 걸로 해주세요. 그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블: 갑자기 지금 박제한다니까 엎었대. (웃음)




 
LE: 뱃사공 씨는 작년에 앨범을 내셨으니까 이번에는 콘서트에 신경을 쓰실 예정이신가요?
 
뱃: 네, 다음 달에 콘서트가 있고, 싱글도 있고 그 싱글의 뮤직비디오도 찍을 것 같아요.

재: 아, 저도 뮤직비디오가 나와요. 5월에 제 개인 곡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온스테이지(ONSTAGE)>도 찍었네요. 그래서 아마 5, 6월 동안 콘텐츠로 찾아뵙고 뱃사공 형 단독 공연이 6월 달에 크게 있을 예정이에요.

블: 6월 15일. 브이홀.

제: 쉴 틈 없이 달릴 것 같아요. 이제 돈을 벌어야 할 입장이라서.

블: 아, 그리고 그것도 박제해주세요. 저희 22일에 굿즈가 나왔거든요. CD랑 굿즈 나오니까. 티 많이 사세요. 개새X들아. 그리고 6월 15일날 파티도 하고… 뭔가 많이 하네요? <내일의 숙취>는 2주에 한 번씩 나오고. 우리 바쁜데?
 




LE: 마지막으로 힙합엘이 회원분들이나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이번 앨범 어떻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는지 한마디씩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블: 힙합엘이 게시판에 저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다고 들었어요. 이번 앨범 그냥 나쁜 짓 많이 하고 들으면서 평소에 억눌러왔던 감정을 폭발시키는 앨범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 들을 때 귀로 듣지만 작은 일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 바라는 게 없어요. 저는.

뱃: 저는 염탐 자주하고 있는데, 저희 얘기 좀 많이 해 주세요.
 




LE: 평소에 언급이 많이 되는 편이시긴 해요. 자랑스러워하셔도 될 것 같아요.
 
뱃: 더 많이 해주세요.

제: 욕도 해주시고. 좀 찬반 많이 갈릴 것 같은 걸로 (언급)해주세요. 어그로. 그게 또 댓글이 많이 달립니다.





LE: 알겠습니다.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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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bbi, Geda, J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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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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