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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머스타드 알앤비 5

title: [회원구입불가]LE_Magazine2019.05.16 02:45조회 수 197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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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머스타드(DJ Mustard)라는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일단 ‘래칫(Ratchet)’을 떠올린다. 사실상 래칫이라는 스타일의 창시자나 다름없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2010년대 초중반 유행한 래칫 스타일은 한동안 힙합 씬의 트렌드를 지배하며 그를 최고의 인기 프로듀서 반열에 올려주었다. YG의 거의 모든 곡을 비롯해 타이가(Tyga)의 “Rack City”, 빅 션(Big Sean)의 “I Don't Fuck With You” 등 그 시기에 힙합을 듣던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히트곡들이 DJ 머스타드의 손을 거쳤고, 이러한 활약은 그에게 2014년, 2015년 연속으로 BET 힙합 어워드(BET Hip Hop Awards) ‘올해의 프로듀서’ 상을 가져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래칫 특유의 미니멀한 악기 구성을 바탕으로 팝스러운 멜로디를 끼얹은 오마리온(Omarion)의 “Post To Be”, 릴 디키(Lil Dicky)의 “Freaky Friday” 같은 댄서블한 팝 알앤비 히트곡들도 여럿 탄생하기도 했다.

올해 DJ 머스타드는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최우수 알앤비 노래’ 부문으로 다시 한 번 프로듀서로서의 영광을 안았다. 차트를 휩쓴 엘라 마이(Ella Mai)의 싱글 “Boo’d Up”을 프로듀싱한 덕분이다. 5년 전, 그는 이미 엘라 마이를 발굴해 자신의 레이블 텐 서머즈 레코드(10 Summers Records)로 데려왔고, 이후 많은 곡을 제공하며 전폭적으로 밀어왔다. 그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강렬했던 ‘톡 쏘는 머스타드’ 맛보다 덜 알려진 ‘달콤한 허니 머스타드’ 알앤비가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단, 이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이가 엘라 마이의 대표곡 정도를 꼽을 것이다. 그래서 엘라 마이의 작품들 외에도 DJ 머스타드가 허니 머스타드로서 달콤끈적한 매력을 십분 발휘했던 팝 알앤비 트랙을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어쩌면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는 그의 또 다른 매력, 달콤한 허니 머스타드를 맛보자.





Mariah Carey - With You

지난해 데뷔 28년차를 맞이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가 발표한 15집 앨범 수록곡이다. 베테랑 디바가 트렌드에 침몰되지 않으면서 자기 매력을 한껏 보여준 웰메이드 팝 알앤비다. 무엇보다 가장 허니 머스타드스러운 트랙이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곡이 시작되고, 뒤이어 머라이어 캐리의 공기 반 목소리가 감기던 중 'Mustard on the beat, hoe' 시그니처 사운드가 들릴 때는 당황스럽기까지 하지만, 그 부분을 빼면 완벽하다. 머라이어 캐리 하면 떠오르는 폭발적인 가창력보다는 감정선에 충실한 목소리가 분위기에 맞게 가볍게 터치하듯 펼쳐지고, 후반부에는 그리운 돌고래 가성도 살짝 들을 수 있다. DJ 머스타드의 래칫 트랙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을 감성적인 피아노 코드는 팝 알앤비에 충실한 무드를 만들어내지만, 이런 감미로운 트랙에서도 꾹꾹 눌러놓은 킥과 클랩으로 미니멀한 리듬 파트를 이끌어가는 부분에서 그다운 감각을 엿볼 수 있다.






Demi Lovato - Lonely

데미 로바토(Demi Lovato)가 2017년 발표한 6집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사랑하는 고통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는 애절한 노래. DJ 머스타드가 조용히 깔아준 텅 빈 공간을 데미 로바토의 선 굵은 보컬이 채운다. 원래부터 미니멀한 악기로 할 거 다 하는 것이 DJ 머스타드의 매력이지만, 이 곡에서는 특히나 데미 로바토의 목소리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자리를 내어준다. 그 와중에 치고 빠지면서 곡 전개에 큰 역할을 하는 드럼 파트와 조용히 뒤에 깔리는 신스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후반부에는 릴 웨인(Lil Wayne)이 등장해 오토튠을 활용해 루즈한 싱잉랩을 선보인다. 릴 웨인은 과거 "Face Down"이라는 곡에서도 DJ 머스타드와 함께한 적이 있는데, 당시 래칫 비트에 타이트한 랩을 뱉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이 곡에서는 둘 다 데미 로바토의 조력자로서 모인 것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고 할 수 있겠다.






Britney Spears - Mood Ring

2016년에 발표된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9집 앨범 [Glory] 일본 투어 기념 딜럭스판 한정 수록곡이다. 일단 브리트니 스피어스 하면 떠오르는 팝 댄스 성향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노래다. 팬들 사이에서는 숨겨진 명곡 중 하나라고 한다. 그는 이 곡에 1970년대에 유행했던, 착용자의 체온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반지 '무드 링(mood ring)'에 자신의 오르내리는 감정을 비유한 가사를 담아냈다. 그 분위기에 맞게 트랙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낮게 깔리는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선 곡들보다 DJ 머스타드 특유의 사운드 컬러는 덜 느껴진다. 아마 포스트 말론(Post Malone),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과 작업했던 트와이스 애즈 나이스(Twice as Nice)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영향 아닐까. 하지만 몽환적인 신스가 충실하게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살려주기에 DJ 머스타드가 협업으로도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Justine Skye - Collide

저스틴 스카이(Justine Skye)가 2014년 발표한 커리어 세 번째 싱글로,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DJ 머스타드는 이미 2014년부터 이렇게 래칫이 아닌 다른 스타일의 트랙을 슬슬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앞서 언급한 탑 클래스의 팝/알앤비 싱어가 아닌 저스틴 스카이처럼 떠오르는 신성 정도에게 곡을 줬다. "Collide"는 그런 DJ 머스타드가 기존에 구사했던 스타일에서도 빛을 발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신시사이저 라인 위주로 진행된다. 단, 골격 자체는 전형적인 팝 알앤비에 가까워 이미 피비알앤비가 주류였던 당시 기준으로 썩 개성적이지 못했다. 지금이야 "Taste"로 부활한 타이가(Tyga)가 적절하게 보이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보자면 이런 부류의 타이트한 플로우는 키드 잉크(Kid Ink)에게 더 제격인 감도 있다. 그래서 이 곡은 어찌 보면 DJ 머스타드가 엘라 마이로 성공하기 전에 거쳤던 실험 중 하나로 보이기도 한다.







Keyshia Cole - She

2014년 발표된 키샤 콜(Keyshia Cole)의 [Point of No Return]에 수록된 곡으로, 소개하는 곡 중 가장 오래된 트랙이다. 한창 래칫으로 씬을 씹어 먹고 있던 DJ 머스타드가 의외로 부드러운 알앤비 넘버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사실상 첫 곡이다. 또한, 트렌드를 이끌며 큰 성공을 거두면서도 한편으로는 자기복제를 이유로 비판을 받던 시기에 마냥 자기복제만 하고 있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엘라 마이의 노래들로 대표되는 DJ 머스타드 식 팝 알앤비들을 생각하면, "She"는 편곡에 힘을 잔뜩 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당시 그가 발표하던 미니멀한 래칫 넘버들과 비교해보면, 트랙을 채우는 풍부한 사운드가 더욱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시도들이 이어졌기에 오늘날 엘라 마이 같은 걸출한 알앤비 신예를 키워내고, 알앤비 프로듀서로서 그래미 어워드를 거머쥐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CREDIT

Editor

soulitude, Melo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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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2019.5.21 01:29 댓글추천 0

    와 대박 이런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 2019.5.23 13:51 댓글추천 0

    리아나의 needed me 라는 알앤비 노래도 머스타드 프로듀싱인데


    되게 좋아요!!!

  • THEBOYDUDDUS님께
    2019.5.25 12:02 댓글추천 0

    지금 들으니까 시그니처 있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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