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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키르키즈스탄 명곡선 (힙합,락,메탈)

침략자2016.09.24 03:20조회 수 1311추천수 4댓글 8

L'zeep - Бакыт


키르키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출신으로 키르키즈스탄 힙합씬내에선 가장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전설적인 랩퍼입니다. 로우톤으로 정직하게 박자를 밟아가는 스타일을 보여주며 여러 곡들에서 단순 자기 어필이 아닌, 키르키즈스탄의 부정부패, 무너져가는 사회 통념들을 신랄히 비판하는등 Conscious 랩퍼로써의 면모도 보여주며 키르키즈스탄의 또다른 유력한 이름인 Добр와 함께한 'патриот' 에선 민족주의적인 성향도 내비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르 음악으로써 힙합은 비단 러시아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구소련 국가들에서 약세를 보였지만, 2011년 트랩 장르가 북미에서 러시아로 건너들어오면서 다른 구소련 국가들 역시도 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힙합이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며 모스크바에서 카자흐스탄의 Скриптонит, Schokk나 라트비아의 Johnyboy, 벨라루스의 ЛСП와 같은 랩퍼들이 붉은 광장 지하의 슈퍼스타들로 각광 받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독 L'zeep을 비롯한 키르키즈스탄의 랩퍼들은 아직 그 영향력이 비슈케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에서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키르키즈스탄의 유력한 이름들이 아직까지도 시대의 흐름에 어긋나는 붐뱁 리바이벌을 추구 하는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이지만, 무엇보다도 카자흐스탄이나 발트 3국을 포함한 동슬라브권 유럽은 비교적 문화적으로 현대화가 많이 진행되어 플레이어와 리스너들 모두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한데 비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문화의 느린 성장과 대중들의 낮은 관심도로 인해 본국에서 지원과 샤라웃을 받지 못하는 키르키즈스탄 힙합씬의 랩퍼들이 문화 유행의 흐름에 탑승할 타이밍을 놓친 것이 가장 크지 않나 싶습니다.

본곡은 L'zeep이 가장 최근에 디지털로 발표한 EP중 한트랙으로 정말 지독하게 돕한 붐뱁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СГУ - Айлампа 


СГУ는 앞서 언급된 L'zeep이 이끄는 비슈케크 기반의 언더 힙합 크루 45에 소속된 ЧоЗа, 7Gen과 합심하여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아직까진 이 그룹명으로 발표한 트랙은 본곡이 유일하며 그동안의 키르키즈스탄 힙합씬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려한 영상미를 선보이며 여러 음악 외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The 100 Strok - Батискаф


L'zeep의 이름이 비교적 오래된 느낌이라면 The 100 Strok는 비슈케크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이름입니다. 아쉽게도 키르키즈스탄이란 나라의 현실상 꽤나 퀄리티 있는 곡들과 뮤직비디오를 뽑아내도 큰 주목을 못받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Город 312 - Обернись


밴드명부터 키르키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담은 'Город 312'는 키르키즈스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러시아 메인스트림에 진출한 아티스트입니다. 이들은 그에 한술 더 떠서 모스크바 미디어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활동 해에 러시아 본국 출신의 성골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어코 3집 엘범'Обернись' 으로 골든디스크까지 휩쓰는등 키르키즈스탄의 올타임 레전드로 등극하게 됩니다. Город 312데뷔 엘범 '213 Дорог'에선 Сансара등의 이름이 떠오르는 얼터너티브 락을 선보였으나후 좀 더 대담해진 스케일의 편곡과 슬라브 특유의 우울하고 애잔한 감수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평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이후 4집 엘범 Новая музыка 이후 밴드는 사실상의 동면기에 접어들게 되는데, 그러던 도중 러시아의 전설적인 랩퍼 'Баста'에 의해 Обернись가 재탄생 하여 또 한번 큰 인기를 얻게됩니다.



Баста - Обернись 2 (Feat. Город 312)


이후 Город 312는 더이상 활동을 하지 않지만 아직까지도 러시아의 많은 경연 프로그램등이나 유튜버들을 통해 Город 312의 명곡들은 현재까지도 계속 되어 재생산 되고 있습니다.



Darkestrah - Память


메탈을 좀 안다 싶으신 분들이라면 Darkestrah라는 이름은 다들 아실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극악무도한 네오나치 블랙 메탈 밴드 Absurd와 현재는 여성적인 팝 블랙 메탈을 선보이는 Dimmu Borgir이 한창 유색인종들을 총으로 다 쏴죽이고 싶다며 떠벌리던 초창기 시절에 적을 두던, 초초초전설의 과격 성향의 익스트림 메탈 레이블 No Colours의 로스터에 당당히 소속되어 00년대 중반 각종 평론지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명반들을 드롭 했던, 바로 그 밴드입니다. 기존 애트모스페어 블랙 메탈 베이스에 페이건 포크와의 결합, 키르키즈스탄 민족주의를 내세운 가사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특히 여성 보컬이 갖는 특수함과 드라마틱한 곡 전개등이 가히 일품입니다. 현재는 밴드 멤버들의 생업으로 인해 키르키즈스탄을 떠나 독일로 거처를 옮겨 그로 인해 키르키즈스탄 본국에 잔류한 핵심 멤버들이 탈퇴하여 과거와는 크게 다른 밴드가 되었습니다. 

본작은 원년 보컬 'Kriegtalith'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엘범으로 'Absu', 'Blasphemy', 'Dark Tranquillity', 'Hate Forest'등이 몸을 담았던 Osmose에서 발매되어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비평적으로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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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9.24 07:40
    ㄷ ㄷ
  • 9.24 07:59
    대단하십니다...스웩드릴게요
  • 침략자글쓴이
    9.24 11:48
    @₩&♤☆♧₩
    감사합니다.
  • 진짜 이 분 볼때마다 대단하네여
  • 침략자글쓴이
    9.24 11:51
    @The Notorious B.I.G.

    저는 제가 딱히 대단하다고 생각 하지 않습니다, 엘이의 다른 회원분들이 북미 힙합을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청취 하시는거 처럼.. 저도 그 대상이 동구권 음악 일뿐 다른 국외게시판의 엘이 회원들과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평론지들이 저에게 호의적인 의견을 보여주다가도 막상 제 글들을 싣는걸 죄다 거부 하는거 보면 아직 글쟁이로써 부족함도 많은거 같고요...

  • @침략자
    아뇨! 우리나라에선 정보가 거의 전무하던 동유럽, 중앙아시아쪽 국가들에 대한 음악정보를 이렇게 잘 아시고 소개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신 선구자라고 생각됩니당.
  • 9.24 14:09
    좋네요 잘듣고 갑니다
  • 9.24 20:29
    잘들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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