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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UINONE) 1st EP [Samsara]
[Samsara]는 끝났다고 믿은 감정이 다시 돌아오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형태를 바꾼 채, 다른 이름으로 우리를 다시 찾아온다.
고통 역시 마찬가지다.
마침내 벗어났다고 생각한 순간, 우리는 또다시 같은 감정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유인원의 첫 EP [Samsara]는 삶과 죽음 이전에 존재하는 감정의 반복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감정의 흐름, 즉 ‘윤회(輪廻)’를 음악으로 기록한 작품으로
이 앨범은 그 반복을 거부하지 않고, 되돌아오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시작되었다.
이 앨범에서 말하는 윤회는 우리가 끝냈다고 믿었던 감정이 다시 시작되는 방식이며,
사랑과 이별, 분열과 회복이 인간의 내부에서 끝없이 되풀이되는 감정의 순환이다.
총 6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Samsara]는 각기 다른 감정의 국면을 따라 이동한다.
방황에서 시작된 감정은 분열과 흔들림을 지나 사랑에 닿고, 상실과 죽음을 통과한 뒤 마침내 가장 근원적인 관계인 ‘어머니’에 이른다.
이 앨범의 트랙들은 순환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첫 곡에서 시작된 감정은 마지막 곡에서 끝나는 듯 보이지만, 그 끝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한 지점이 된다.
[Samsara]는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반복되는 감정 속에서도
우리는 매번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음을 조용히 기록한다.
정규 앨범 [Herman]이 무너진 세계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를 묻는 이야기였다면,
[Samsara]는 그 질문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감정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가 붕괴된 뒤에도, 감정은 여전히 반복되고, 흔들리며, 살아 있다.
[Samsara]는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다시 우리에게 돌려준다.
끝났다고 믿은 감정은 정말 끝난 것인가,
우리는 같은 고통을 반복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이 앨범은 사라지지 않는 감정에 대한 기록이며, 윤회 속에서도 계속 변화하는 인간의 초상이다.
그리고 유인원의 음악은 그 반복의 한가운데에서 다시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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