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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Audio] 전유동 - 오래된 돌에 손을 얹고

title: Kurt Cobain그린그린그림2025.08.22 00:47조회 수 150댓글 0

https://www.youtube.com/watch?v=XXv_mykEFHU

 

1. 작년 뜨거웠던 여름, 말매미가 크게 울었다. 어떤 일들로 그렇게 힘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말매미들처럼 울부짖고 싶었다. 공연을 마치고 다정한 동료, 최지인 시인이 자신의 미발표 시집을 건네주었다. 나는 긴 여정을 떠났다. 말매미가 크게 울었다는 사실과 왜 힘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를 기쁘게 했다. 작고 귀여운 기쁨아 인생이 계절처럼 흐르는 줄 알았지?

2.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 지 5년이 넘었다. 시간은 정말 빠르다. 여행 마지막 날,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아침 일찍 귀국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빈소를 찾았다. 운구하고 화장터에 들어가는 친구를 보았다. 이제 정말 이 세상에서 널 볼 수 없구나. 너는 무엇이 되고 싶었을까. 나는 무엇이 되고 싶어서 긴 여정 위에 서 있는 걸까. 네가 떠나고 몇 일 뒤에 처음 알게 된 너의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어. 그때 너도 있었지? 나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랑만으로는 어눌하고 희망을 바란다면…

3. “사랑스러운 불순분자”는 나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만든 단어 중 가장 잘 만든 단어다. 다르다고 틀렸다고 지적을 받아도 흔들리고 싶지 않았던 걸까. 끝내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니 모든 사건 속에서 나의 잘못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그 시간 속에서 사랑스러운 불순분자는 사라졌다. 나는 스스로에게 한 번은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서로 미안해 할 필요는 없어요.

4. 아주 어릴 적 살던 집 대문 앞에 작은 정원이 있었고 어머니는 정원에 핀 샐비어 꽃의 꿀 먹는 법을 알려주셨다. 벌들도 먹어야 하니 꿀을 조금씩 먹으라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을 위해 남겨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나는 내가 상상한 숲의 일부가 될 거야.

5. 나는 마음의 소리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양심이라 부르고 친구라고도 부르며 나를 바라보는 나의 존재를 믿는다. 10여 년 전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앞가림이나 잘하라던 목소리가 생생하다. 몇 일전 언젠가 음악을 관두고 다른 일을 하게 될지 생각했다. 오랜만에 마음의 소리를 들었다.
아니, 너는 재능이 있잖아. 내 앞면이면서 뒷면인 네게.

6. 여러 번 정성스럽게 피드백을 해준 단편선님과 현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편곡을 도와준 재준과 현우, 다진이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부족한 믹싱을 훌륭한 마스터링으로 완성해 주신 소닉코리아 서울숲스튜디오의 강승희 감독님 감사합니다. 뮤즈가 되어준 지인이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난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유라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Credits
Composed by 전유동
Lyrics by 최지인
Arranged by 전유동
박재준, 복다진, 송현우
Vocal 전유동
Chorus 전유동
Acoustic Guitar 전유동
Electric Guitar 전유동
Bass / Bass Recorded by 송현우
Drum / Drum Recorded by 박재준
Piano 복다진
MIDI Programming 전유동
Audio Edit by 전유동
Recorded / Mixed by 전유동 @누구의 집
Mastered by 강승희 @소닉코리아 서울숲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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