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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정신을 다운로드해도 돼 그리고 너만의 예쁜 부분을 도려내줘

냥뇽녕냥6시간 전조회 수 270추천수 6댓글 11

Cover art for Bomb by ILLIT

ILLIT - Bomb

 

아일릿이 돌아왔다! 한 8개월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이번 앨범 사운드도, 컨셉도, 비쥬얼도 좋아요. 아일릿의 마법소녀 느낌을 너무 좋아하는데 신보 타이틀 트랙이 딱 마법소녀 느낌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이 마법소녀 느낌이 데뷔 앨범에서 보여준 몽환적인 느낌의 마법소녀 (일본애니 마법소녀 스타일)가 아니라 해리포터 혹은 디즈니에 가까운 마법소녀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아무튼 좋았습니다. 아일릿 음악에서 비판받는 것 중 하나가 훅에서 같은 단어 혹은 소리를 반복하는 건데 (마그네틱,틱택 그리고 이번 신보 타이틀 트랙) 전 이 부분을 좋아합니다. 억지로 가사를 끼워 넣어서 탑라인을 망치는 것보다 이런 훅이 훨 좋은 것 같아요. 타이틀 트랙을 제외하면 1번 트랙이 인상깊었고 나머지 트랙은 그닥이였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엔 젤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Cover art for Strange City by Sun Ra | Merzbow

Sun Ra | Merzbow - Strange City

 

선라와 메르쯔보우의 합작 앨범이라니! 재즈에 대해 잘 모르고 또 특히 선라에 대해 잘 모르는 저였기에 앨범의 매력을 완전히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을 듣기 전엔 거친 하쉬노이즈 사운드 위에 연주되는 재즈 사운드(아마도 프리재즈?)를 기대했는데 현실은 선라음악을 샘플링해 만든 하쉬노이즈 앨범이였습니다. 그래서 재즈 맛을 잘 못 느끼긴 했지만 선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은근 이 맛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런 점을 제외하고 사운드만 보자면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앨범들의 지나치게 날카로운 사운드보다는 (이걸 좋아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람이 낀 듯한 소리가 주를 이뤘고 이게 약간 소용돌이치는 폭풍우를 형상화하는 듯 했습니다. 물론 엄청 엄청 시끄럽긴 합니다. 전 꽤나 좋게 들은 앨범입니다. 

 

Cover art for Magic, Alive! by McKinley Dixon

McKinley Dixon - Magic, Alive! 

 

맥킨리 딕슨 제가 정말 좋아하는 래퍼이기도 하고 그의 전작 BPJ를 유독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번 신보는 기대이하 였습니다. 사운드만 놓고 보자면 그리 흠 잡을 곳이 없는 앨범일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정교함을 추구하다보니 특유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웰메이드이기만 한 그런 앨범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단조로운 정교함을 깨는 충동적인 모습, 야망찬 모습이 필요했는데 BPJ 때와는 달리 그닥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사실 사운드도 후반으로 갈수록 무너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구린 앨범은 아닙니다! 정말 좋은 사운드가 담겨 있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던? 그런 작품이였습니다. 

 

Cover art for I'll Be Waving as You Drive Away by Hayden Pedigo

Hayden Pedigo - I'll Be Waving as You Drive Away

 

아니 너무 갑작스럽게 등장해서 제 마음을 흔들고 가버렸어요. 릠 차트를 내리다가 갑분 처음 보는 앨범이 있길래 홀린 듯이 들었는데 홀린 듯이 2연속 들었습니다. 사실 앨범의 사운드는 되게 단순하거든요? 근데 이 단순함으로 모든 걸 이겨내는 느낌입니다. 사운드를 분해해보자면 제일 기반이 되는 사운드는 핑거스타일의 기타 연주고 이 뒤로 피아노 등의 악기가 부가적으로 깔리는 느낌입니다. 되게 단순한데 너무 강력해요. 너무나 평화롭고 평화롭고 평화로운 앨범입니다. 워낙 어쿠스틱 질감을 좋아하는 지라 더 좋게 들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당.. 아무튼 두고 두고 들을 앨범 같아요! (러닝타임도 되게 짧아서 더 자주 들을 듯) 

 

Cover art for Gift Songs by Jefre Cantu-Ledesma

Jefre Cantu-Ledesma - Gift Songs

 

올해 나온 앨범들 중에서 되게 반응이 좋은 앰비언트 앨범이라 들어보았는데 확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I'll Be Waving as You Drive Away를 들은 후 들어서 그런가 큰 임팩트는 없었네요. 앨범커버 속 꽃밭에서 반지를 잃어버려서 꽃밭을 뒤져가며 찾다가 이 꽃밭이 너무 예뻐서 그냥 누워서 잠시 감상한 그런 느낌이였어요. 앨범이 명료한 틀 없이 추상적으로 흘러가다 보니 이런 추상적인 감상이 남은 것 같네요. 이것도 안 좋은 앨범은 아닙니다. 오히려 되게 잘 만든 앨범에 가깝죠. 근데 기대가 좀 컸네요..  한번쯤 더 들어볼 것 같습니다. 

 

Cover art for Land's End Eternal by Cole Pulice

Cole Pulice - Land's End Eternal

 

지난번 글에서도 소개했던 아티스트 Cole Pulice입니다. 작년에도 앨범을 냈는데 올해에도 또 내주었네요. 전작이 조금 애매했다면 이 앨범은 확실한 방향을 잡은 느낌입니다. 전작은 옅은 재즈 사운드에 옅은 뉴에이지, 앰비언트 사운드였다면 이 앨벙믄 재즈 사운드가 확실히 들어간 앨범입니다. 앨범 전반에 진득한 재즈 사운드가 중심을 차지하고 뉴에이지, 앰비언트 사운드가 뒤를 받쳐주는 느낌이였어요. 꽤나 좋게 들은 앨범이였고 러닝타임도 그리 길지 않아 끝까지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요 재즈 사운드가 좀 가볍다 정도였어요. 재즈 음반들과 확실히 차이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좋았어요

 

Cover art for Hometown Girl by U.e.

U.e. - Hometown Girl

 

오늘의 발견 첫번째입니다. 정말 좋게 들은 앨범이에요. Ulla라는 앰비언트, 일렉트로닉 아티스트가 U.e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앨범인데요. 전자음악 계열의 아티스트이지만 이번 앨범에선 아주 인간적인 사운드를 사용했어요. 앨범 제목 Hometown girl에서 알 수 있듯 아마 어릴적의 느낌을 재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러한 추억을 재현할땐 차가운 전자음보단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가 적절해 보여요. Ulla도 이걸 알고 적극적으로 사용한 것 같아요. 아주 인간적인 사운드들이 배치되면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드문드문 들리는 보컬도 뚜렷하게 존재하는게 아니라 아주 옅게 처리되어서 사운드 속에 묻혀가며 존재했어요. 이 부분이 앨범의 전체적인 사운드와 조화되어 흐르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앰비언트 앨범에 보컬이 들어가면 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앨범은 안 그랬습니다. 이 앨범이 어쿠스틱 사운드를 훌륭하게 풀어낸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에요. 일렉트로닉 사운드들이 어쿠스틱 사운드를 잘 받쳐주었어요. 그리고 또 흥미로웠던 점은 마지막 트랙에 나오는 보컬에 튠에 강하게 걸려있다는거 였어요. 이게 되게 이질적이게 느껴졌는데 마지막 트랙이라 그런지 감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았네요. 오히려 앨범이 끝나고 현실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서 꽤 괜찮았습니다. 아무튼 아무튼 엄청 좋았던 37분이였어요. 

 

Cover art for Yumegatari by Unit Kai

Unit Kai - Yumegatari 

 

오늘의 발견 두번째입니다. 상당히 오타쿠 같은 커버고, 또 인터넷 세대의 음악 (약간 근본없어 보이는) 같은 앨범 커버입니다. 근데 앨범을 재생하는 순간 커버의 이미지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졌고 커버에 정말 걸맞는 아주 훌륭한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씹덕 음악들 특유의 뚜렷하고 확실한 음들이 있는데 그걸 극대화한 느낌이였어요. 음들의 질감도 너무 좋았고 이 음들이 밀도있게 꽉 차있는 것도 좋았고 음들의 진행도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추억 속 따뜻함만을 빼와서 만든 음악 같았어요. 아주 밀도있는 고농축 노스텔지아가 (어쩌면 과하다고 느낄만큼) 흐르는데 저한텐 이게 너무 좋았습니다. 인터넷 세대 음악가이기에 할 수 있는, 그리고 또 씹덕커버를 내세우는 아티스트였기에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앨범입니다. 명쾌하게 설명을 못하겠네요. 38분 동안 정말 아름다운 디지털 풍경을 바라본 것 같아요. 

 

Cover art for 4'33'' by John Cage

John Cage - 4'33''

 

우리는 우리들만의 4'33''를 연주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예술 음악 같습니다.

 

Cover art for Moderate Allergic Love by April 28th

April 28th - Moderate Allergic Love

 

처음 듣고 나머뭉이 생각났습니다. 투박한 프로듀싱이 제일 먼저 들렸구요. 이 투박함 속에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좋았습니다. 앨범의 장르는 슬래커락, 이모이고 그래서 그런지 되게 감정적여 보일 때가 많았습니다. 앨범이 한방향으로 진행되기는 하지만 앨범 속 감정의 흐름은 상당히 들쑥날쑥하게 나타납니다. 멋진 연주를 보여주다가 감정에 호소하다가 다시 차분한 연주를 보여주다가.. 뭐 이런 식으로요.  첨 듣고 나머뭉이 생각났다고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되게 옛날 한국 인디 음악 느낌이 나서였어요. 근데 알고보니 작년앨범이였네요. 이걸 왜 놓쳤었지? 다 듣고 난 다음엔 나머뭉보다는 파란노을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또 파란노을만큼 우울하지는 않은데 되게 감정적이고 그러면서도 어릴적 풍경을 그려내는 듯한 앨범이였어요. 왜지? ( 글 쓰면서 알았는데 이 분 baan 소속이였네요 ㄷㄷ) 아무튼 되게 좋았던 앨범이라 두고 두고 들을 것 같아요. 여름이랑도 잘 어울리는 듯 

 

아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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