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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草ナズナ7시간 전조회 수 364추천수 7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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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웨이브 씬 디깅 중 발견(당)한 아주 맛있는 펑크 앨범. 사실 그냥 펑크라고 하면 안될듯. 노이즈락 기반의 실험적인 음반인데 박자도 특이하고 구성도 치밀함. 연주 체급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 인스트루멘탈 음반이라 더 좋았음. 연주의 모든 순간이 톡톡 튀고 재미있음. 분량도 40분으로 적당해서 자주 들을 예정.

2. 이것도 노웨이브 씬. 아방가르드 재즈 향이 첨가된 댄스 펑크 앨범인데 정말 신남. 악기들이 서로를 마주보며 춤추는 느낌. 단순 악기 연주자들이 춤춘다는 소리가 아니라 악기 자체가 살아있는 느낌. 보컬 퍼포먼스도 아주 훌륭함. 적당히 광기있어 보여서 연주의 흥을 더 돋굼. 토킹헤즈 remain in light 생각이 많이 났음. 이게 먼저 나온 앨범이지만..

3. 정말 아름다운 미니멀리즘. 솔직히 미니멀리즘은 마림바나 피아노같은 타악기랑 건반악기가 잘 어울린다겨 생각했음. 또 스티브 라이히 바이올린 페이즈를 그닥 좋게 들은 것도 아니였어서.. 현악기는 미니멀리즘에 잘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필립 글래스가 이 생각을 완전히 부숴버림. 미니멀리즘의 문법 안에서 현악기 특유의 인간적인 선율을 완전히 뽑아냄. 너무 아름다움. 내 최애 미니멀리즘 음반 중 하나가 되어버림.

4. 원래는 3점을 줬었음. 근데 다시 듣고 4점. 첨에는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블루는 복잡할 필요가 없는 작품인듯함. 기타 피아노 보컬 이 3개로 할 수 있는 최고점을 보여준듯. 일상적이고 평범해보이지만 그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감성과 퀄리티가 있음. 아주 정석적인 방식으로 날 녹여버림. 가끔은 이런 설명하기 힘든, 감정적 요소로만 설명되는 음반이 있는듯.

5 & 6. 되게 많은 사람들이 메르쯔보우 음악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 (보통 부정적일때가 많음) 사실 되게 아름다운 음악임.. 엄청 육감적임. 금기를 깨는 음악. 과소비에 가까운 음악. 전통음악에서는 절대로 맛볼 수 없는 쾌락. 포르노같기도 하고 고어물 같기도 한.. 아주 괴랄하지만 그렇기에 맛있는 그런 음악. 감상방법은 추상화라 생각하고 듣기. 시끄러운 메르쯔보우를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상상하는거임. 이 추상적인 세계에 어떠힌 것들이 살고 있는지..

이런 감각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기술적인 측면으로 분석해도 아주 훌륭한 음악임. 전자음악은 전통음악의 한계를 깨기 위해 탄생했는데 (예를 들어) 불레즈 같은 음악가들의 전자음악은 결국 전통음악의 취향론에 결탁하면서 마무리됨. 시작은 아방가르드했지만 마무리는 보수적임. 결국엔 유포니를 추구했다는 점이 비판할만함.(난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한계를 깨는 음악들이 있는데 그게 메르쯔보우. 전자음악으로만 구현되며 유포니에 결탁할 일이 전혀 없는, 새로운 독자적 영역을 만들어내는 더 아방가르드한 음악. 메르쯔조우는 이런 면에서 더 고평가 받음 (다른 하쉬노이즈랑 비교했을때 더 퀄리티있기도 하고..)

말이 너무 길었음. 펄스데몬은 메르쯔보우를 대표하는 음반인 만큼 아주 좋음. 최고는 아니지만. 6번은 신본데 아주 좋았음. 메르쯔보우가 원래는 구체음악 건들이면서 노이즈 음악하던 사람인데 신보도 구체음악적인 터치들이 들어가 있음. 그래서 더 재밌고 흥미로운 질감들이 느껴짐. 리듬감도 독특했고 3번 트랙 후반부가 취향.

7. 자파 찐팬?들만 아는 숨은 명작임. 자파 음악을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특히 엄마 발명품 시절) 자파의 가장 뛰어난 앨범이라 생각함. 클래식과 전자음악과 대중음악과 코미디의 경계를 완전히 부수고 잘 융합했음.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자파가 그냥 유쾌한 재즈락 하는 아저씨가 아닌 불레즈 빠돌이자 클래식과 전자음악을 심층적으로 공부란 사람이라는 것. 역시 배운 사람이 음악을 잘해. 이런 면에서 비틀즈 멤버들이 이전부터 음악을 전문적(특히나 전음)으로 배웠더라면 어땠을까 싶음. 그랬으면 리볼버는 지금의 명성만큼 대단했을텐데.. 아무튼 자파는 신이고 Lumpy Gravy는 진짜 잘만든 작품이라는 것.

8. 전음 컴필레이션. 라인업이 진짜 후덜덜함. Mosolov, Meytuss, Cage, Cowell, Varése 등등 그 당시 실험음악 전자음악 잘하던 사람들이 다 모였음. (맨날 붙어다니는 세폐르랑 앙리는 자기들끼리 먼저 컴필냈음) 57년도에 나온 대중음반인데 교육적인 성격을 담고 있음. 제목처럼 새로운 음악을 대중들에게 들려주기 위함. 훌륭한 작곡가들이 자기 음악 중에서도 비교적 난이도가 쉬운 음악들만 모아서 낸 것. 전음 잘 모르면 들어보는 것을 추천. 구체음악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서 재밌고 바레즈 이온화 이런 곡들도 되게 재밌음.

9. 위에 듣고 삘 받아서 슈톡하우젠도 달렸음. 사실상 앰비언트에 가까운 작품으로 일렉트로어쿠스틱 음반임. 그래서 소리 질감이 낯설면서도 맛있음. 테마는 우준데 앰비언트 음반에 널리고 널린 그런 우주는 아님. 보통 우주라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생각해보면 우주는 상당히 기묘하고 무서운 존재임. 본 작은 그런 낯선 공간으로의 우주를 그려냄. 우주 미아가 된 느낌. 또 곡 구성이 되게 재밌음. 곡 하나가 나오고 인터스텔라라는 곡이 나오고 다시 곡 하나가 나오고 인터스텔라라는 곡이 나오는 구조 이게 계속 반복됨. 되게 파편화되어 있는데 이게 매력 총 12가지의 우주를 경험한 듯한 느낌. 아무튼 되게 좋다!

10. 리뷰썼음.. 그냥 감상문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펠드먼의 음악적 특징을 최대한 녹여내려고 노력했음..

11. 4시간에 걸쳐서 아주 힘들게 들었음. 힘들긴 하지만 너무 좋은 경험이자 체험이였음. 10번을 더 자주들을 것 같긴 하지만 더 좋은건 이거. 곡 하나하나도 엄청 길고 음들이 계속 반복되는 것 뿐이라 첨에는 그닥이였음. 근데 정말 한순간에 음악이 변해있음. 아주 절묘하게. 아주 조금씩. 이게 진짜 미친듯. 길게 늘여진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순간부터 다른 선율이 들려옴. 이걸 4시간 동안이나 하니까 더 좋은 느낌? 아주 모호한 형체가 진화하는 느낌이 들었음. 되게 유기체 같기도 하고.

12. 타일러의 최고의 앨범. 나머지 모든 앨범을 다 합쳐도 이거 못 따라옴. 플라워보이, 콜미, 크로마 다 아쉬운 퀄리티에 애매한 매력을 가진 평작에 가까운데 이것 하나는 되게 잘 만들었음. 5집이 타일러를 예술가처럼 보이게 만들지 않았나 싶음. 요즘은 이 명예 하나로만 먹고 사는 느낌이긴 하지만.. 포텐셜 충분한 아티스트라 앞으로가 기대됨. 이고어 같은건 한번 더 못 만들려나..

13. 존존 음악 진짜 잘하는구나.. 이 음반 때문에 존존 파봐야 겠다고 생각했음. 모던 클래식에 즉흥 연주 및 EAI가 더해짐. 이걸 그냥 한번에 합치는게 아니라 콜라주처럼 합쳐둠. 아름답고 서정적인 클래식 연주가 나오다가 갑자기 급진적이고 역동적인 사운드가 나오고 다시 돌아가고 대충 이런 식. 근데 이 사람 음악력이 너무 높아서 그런가 너무 아름답게 콜라주 되버림. 그리 길지 않은 앨범이라 진짜 자주 들을듯. 그리고 이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여성 아티스트로만 연주되었음. 그 중에 한국인도 있고. 파트3에 한국어(?)도 들림

14. 개쩌는 관악기랑 개쩌는 드럼. 난 둘다 넘 좋았음 더 좋았던거는 완급조절. 좀 긴 작품이고 끝없이 몰아치는 작품이라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었는데 완급조절을 넘 잘했음. 요즘 종게에 프사모가 침공한듯 한데 너무 좋다. 재즈 안 좋아하는데 이런거는 너무 좋은듯. 세실 테일러로 재즈 입문하고 꽤 재밌는 나날을 보내고 있음. 프리재즈 사랑해. 프리재즈 죽지마.

15.idm이 대충 고학력 댄스 음악이라면 이건 고학력 고학력 댄스 음앋 iidm. EAI는 내 음감대를 너무 잘 건드리는듯. 질감이 너무 취향임. 컴퓨터가 뿜어내는 소리.. 쨋든 저 음반은 EAI인데 리듬감이 상당히 좋음 3번 트랙은 idm 느낌이 강하게 남. 1번 트랙이랑 3번 트랙이 좀 압도적으로 좋았고 2,4가 잔잔해서 아쉬웠음. 장르 태그에 Carnatic Classical music도 있음 대충 인도 쪽 음악인데 맛있는 리듬감이 여기서 나온건가? 아무튼 되게 좋았음

16. 으악 또 프리재즈야. 되게 과격한 프리재즈. 코끼리인줄. 기계가 가득한 공장에서 전투병기 코끼리를 찍어내는 느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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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개추좀 아니 관심좀… 댓글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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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7시간 전

    정말 많이 들으셨네요 리뷰를 볼때면 무슨 앨범일까하고 궁금해지네요

  • 七草ナズナ글쓴이
    7시간 전
    @slime

    요즘 폭주 중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시간 전
    @七草ナズナ

    근데 rym 위시에서 안빼시는 앨범은 일부러 기록용으로 남기신거에요?

  • 七草ナズナ글쓴이
    5시간 전
    @slime

    귀찮아서.. ㅋㅎㅋㅎㅋ

  • 7시간 전

    2번이 ㄹㅇ 맛도리

  • 七草ナズナ글쓴이
    7시간 전
    @민트초코냠냠

    ㄹㅇㅋㅋ 개맛도리

  • 7시간 전

    이런 음악 관련 지식들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七草ナズナ글쓴이
    7시간 전
    @Solz

    아직 뉴비긴 한데. 요즘 인터넷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책도 종종 읽습니다 리포트나 논문 같은 것도

  • 6시간 전

    2번 ㄹㅇ 맛도리. 그리고 존존 음악 어케 파는지 모르겠음 작품이 넘 많아

  • 七草ナズナ글쓴이
    5시간 전
    @끄응끄응끄응

    225개? 할만해

  • 2시간 전

    도데체 이런 음지 앨범들은 어디서 찾나요 ㄷㄷㄷㄷㄷ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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