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좀 힘들어서 적어봅니다.
이렇게라도 정리하면 마음이 조금 나아질까 해서요.
사실 우울하고 막 슬프고 그런건 아니에요.
객관적으로 보면 뿌린대로 거둔거고
제가 살면서 이렇다할 노력을 해본 적이 없으니
뭐가 됐든 지금의 결과에 전 만족할 수 밖에야 없겠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제게 기대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전 노는 데에만 집착했고 공부는 안중에도 없었죠.
책도 안 읽었어요. 대신 게임을 엄청 했죠.
그러다 보니 글 자체는 꽤 자주 접하게 되긴 했었습니다.
나무위키 같이 게임 정보나 공략 문서 찾아보면서요.
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지금 와서도 딱히 후회는 안 해요.
당시를 떠올리고, 그 때 들었던 음악, 영화, 게임을 보면
아직도 향수에 몸이 저릿해요.
전 그 향수가 조금이라도 가시지 않게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그 때를 떠올리고, 추억해요.
물론 그런 좋은 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 제게 남은건 현실 밖에 없죠.
항상 현실을 살아왔지만, 아빠가 예전부터 말하던 냉정한 사회란건
지금 제가 맞닥들이고 내던져진 지금의 세상 같아요.
음악 게시판이니 음악 얘기도 좀 하자면,
제 최애 아티스트 감비노 가사 중에서도 이런 구절이 있잖아요.
대디~쎄더월쏘콜드~ 하면서, 그러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다는게 주젠데..
뭐 세상의 아름다움은 모르겠고 실제로 세상은 정말 춥네요.
부모님이 갈수록 절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게 느껴져요.
예전의 미소도, 이젠 조그맣게 그 흔적만이 주름으로 번져있어요.
기대 안하실줄 알았는데, 그 누구보다 저에게 맘껏 자유를 권하시던
아빠가 가장 저한테 큰 기대를 걸고 계셨더라구요.
원망할 생각 전혀 없고 어찌보면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이제와서 뭘 할 수 있나도 동시에 느끼게 되요.
난 손에 잡히는 대로, 그리고 조금만 뻗어도 원하는게 쥐어졌어요.
근데 이제는 너무 멀어요. 저를 지탱해줄 무언가가 단 하나도 없어요.
완전 헐벗은 것처럼.. 현실은 차갑다는게 이런 얘기겠지요 ㅋㅋ
아마 아버지가 머리가 엄청 좋았던 탓도 있는 것 같아요.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빠는 고1 때 입시를 시작해서 서울대 차석으로 졸업하셨어요.
물론 지금이랑의 입시와는 많이 다르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아버지도 은연 중에 저에게 그런 기대를 품으셨던거죠.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단 말 밖에 없네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힘들어요.
어쨌든 입시 하시는 분들 여전히 화이팅입니다.
Man Alive! 리뷰 적고 있는데 조만간 올려볼께요.
이미 여기서 너무 많은 얘기를 해버렸지만..
한시라도 빨리 하고 싶은 얘기들이었어요.
안녕~^^
힘내세요....
허허 감사합니다
그저 모든건 사랑을 받기위해.
?
저랑 상황이 참 비슷하네요
음악만이 내 삶의 당위성인 느낌
힘내세요 다 괜찮아질 겁니다
힘내세요
저도 가정사가 마냥 좋지 못한 사람으로써.. 서로 힘내봅시다. 전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 좋은 편은 아닌데 부모님끼리가 많이 안 좋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네요. 특히 그 과정에서 제가 아끼는 사람들이 다치고 지치는게 제일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뭐 불행한 얘기는 나열하면 끝도 없고 저도 잊고 사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각자 서로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기에 말을 아끼겠지만 결국 할 수 있는 말은 화이팅 뿐이네요. 포기하지 마시길..
충성 사랑합니다
ㄱㅅ
화이팅입니다
화이팅 하십쇼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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