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음x) 고민과 내 얘기

title: Chance the Rapper (2)명둥이입니다17시간 전조회 수 240추천수 3댓글 13

어디 털어놓을 데도 없고 좀 힘들어서 적어봅니다.
이렇게라도 정리하면 마음이 조금 나아질까 해서요.
사실 우울하고 막 슬프고 그런건 아니에요.

객관적으로 보면 뿌린대로 거둔거고
제가 살면서 이렇다할 노력을 해본 적이 없으니
뭐가 됐든 지금의 결과에 전 만족할 수 밖에야 없겠죠.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제게 기대가 없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전 노는 데에만 집착했고 공부는 안중에도 없었죠.
책도 안 읽었어요. 대신 게임을 엄청 했죠.

그러다 보니 글 자체는 꽤 자주 접하게 되긴 했었습니다.
나무위키 같이 게임 정보나 공략 문서 찾아보면서요.

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지금 와서도 딱히 후회는 안 해요.
당시를 떠올리고, 그 때 들었던 음악, 영화, 게임을 보면
아직도 향수에 몸이 저릿해요.

전 그 향수가 조금이라도 가시지 않게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그 때를 떠올리고, 추억해요.

물론 그런 좋은 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 제게 남은건 현실 밖에 없죠.
항상 현실을 살아왔지만, 아빠가 예전부터 말하던 냉정한 사회란건
지금 제가 맞닥들이고 내던져진 지금의 세상 같아요.

음악 게시판이니 음악 얘기도 좀 하자면,
제 최애 아티스트 감비노 가사 중에서도 이런 구절이 있잖아요.
대디~쎄더월쏘콜드~ 하면서, 그러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다는게 주젠데..
뭐 세상의 아름다움은 모르겠고 실제로 세상은 정말 춥네요.

부모님이 갈수록 절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게 느껴져요.
예전의 미소도, 이젠 조그맣게 그 흔적만이 주름으로 번져있어요.
기대 안하실줄 알았는데, 그 누구보다 저에게 맘껏 자유를 권하시던
아빠가 가장 저한테 큰 기대를 걸고 계셨더라구요.

원망할 생각 전혀 없고 어찌보면 당연한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내가 이제와서 뭘 할 수 있나도 동시에 느끼게 되요.
난 손에 잡히는 대로, 그리고 조금만 뻗어도 원하는게 쥐어졌어요.
근데 이제는 너무 멀어요. 저를 지탱해줄 무언가가 단 하나도 없어요.
완전 헐벗은 것처럼.. 현실은 차갑다는게 이런 얘기겠지요 ㅋㅋ

아마 아버지가 머리가 엄청 좋았던 탓도 있는 것 같아요.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빠는 고1 때 입시를 시작해서 서울대 차석으로 졸업하셨어요.
물론 지금이랑의 입시와는 많이 다르기야 하겠지만,
어쨌든 아버지도 은연 중에 저에게 그런 기대를 품으셨던거죠.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단 말 밖에 없네요.
그래서 그냥 솔직하게 힘들어요.

어쨌든 입시 하시는 분들 여전히 화이팅입니다.
Man Alive! 리뷰 적고 있는데 조만간 올려볼께요.
이미 여기서 너무 많은 얘기를 해버렸지만..
한시라도 빨리 하고 싶은 얘기들이었어요.

안녕~^^

신고
댓글 13
  • 17시간 전

    힘내세요....

  • 1 17시간 전
    @Isshomanyoon

    허허 감사합니다

  • 1 17시간 전

    그저 모든건 사랑을 받기위해.

  • 17시간 전
    @부개도름

    ?

  • 17시간 전

    저랑 상황이 참 비슷하네요

  • 17시간 전
    @감사일기

    음악만이 내 삶의 당위성인 느낌

  • 17시간 전

    힘내세요 다 괜찮아질 겁니다

  • 17시간 전
    @NatyelinC

    힘내세요

  • 1 15시간 전
    @NatyelinC

    저도 가정사가 마냥 좋지 못한 사람으로써.. 서로 힘내봅시다. 전 부모님이랑 사이가 안 좋은 편은 아닌데 부모님끼리가 많이 안 좋아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네요. 특히 그 과정에서 제가 아끼는 사람들이 다치고 지치는게 제일 견디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뭐 불행한 얘기는 나열하면 끝도 없고 저도 잊고 사려고 하는 편입니다. 저희가 각자 서로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기에 말을 아끼겠지만 결국 할 수 있는 말은 화이팅 뿐이네요. 포기하지 마시길..

  • 15시간 전

    충성 사랑합니다

  • 15시간 전
    @릴해린

    ㄱㅅ

  • 화이팅입니다

  • 1시간 전

    화이팅 하십쇼 형님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Chief Keef 등 아이콘 출시 / 5월 아이콘 설문21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4.19
[공지] 회원 징계 (2025.03.23) & 이용규칙3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5.03.23
화제의 글 음악 개운한 4월 청취보고6 title: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hoditeusli 19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진짜 언제들어도 개씹명반이 맞다8 title: Dropout Bear따흙 Hustler 17시간 전
화제의 글 음악 당신에게 세계 여행의 기회를! - 오늘은 에티오피아로 모십니다.4 ILoveNY 2시간 전
16011 음악 CHO WON - 여전히 (Still) (Feat. 사나이오세창, Kite, Vanillobey, Lure Blue) [Offic...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10 음악 [MV] RYE - Untitled Youth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09 음악 paulkyte (폴카이트) - Unfortunately MV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08 음악 AI와 함께 '마왕' 신해철을 이야기하다 I 최애의 최애 시즌 1 마지막화 (EP.12)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07 음악 새로운 음악 여정? 커튼 콜? | 잔나비 [사운드 오브 뮤직 pt.1] | 제너레이트 리뷰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06 음악 KISS OF LIFE (키스오브라이프) 'Live, Love, Laugh' Official Music Video title: Frank Ocean - Blonde그린그린그림 15시간 전
16005 AD 언젠가8 title: lovelessCalico 15시간 전
16004 음악 오늘의 마지막 title: MF DOOM (2)부개도름 16시간 전
16003 음악 현재 상황7 감사일기 16시간 전
16002 일반 영+음) 오늘 영화관에서 릴리슈슈 첨 보고 왔어요17 title: Mac MillerDPRWeGangGang 17시간 전
16001 음악 너무 좋은데3 SlimeYouOut 17시간 전
일반 음x) 고민과 내 얘기13 title: Chance the Rapper (2)명둥이입니다 17시간 전
15999 음악 진짜 언제들어도 개씹명반이 맞다8 title: Dropout Bear따흙 Hustler 17시간 전
15998 음악 5/7 청취 목록8 NatyelinC 18시간 전
15997 일반 20 title: Action Bronsonwonjusexking 19시간 전
15996 음악 굿 title: MF DOOM (2)부개도름 19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