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lgtz - チルコ (5 / 5)
비어있는 방 하나에
울려퍼지는 전등 소리
비어있는 방 하나에
날아다니는 벌레 소리
비어있는 방 하나에
흘러나오는 눈물 소리
2. Floating Points, Pharoah Sanders & 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 Promises (4.5 / 5)
나는 숨을 이어가고
음식을 먹어간다
물을 마셔가고
몸뚱아리를 옮겨간다
시간을 이어가고
약속을 지켜간다
3. Steve Roach - Quiet Music 1 (4 / 5)
산책을 나가면
삼림이 눈을 향해 노래하고
땅의 풀이 코를 향해 노래하고
바람이 귀를 향해 노래하고
흐름이 피부를 향해 노래하네
그러한 자연의 노래에
나또한 자연을 향해 답가하네
4. Fishmans - Long Season (4 / 5)
꿈 속에서 네 다리를 건너네
다리 하나에 만남과
다리 하나에 열정과
다리 하나에 허탈과
다리 하나에 추억이
꿈 속에서 네 다리를 건너네
5. Pink Floyd - Wish You Were Here (4.5 / 5)
우리로부터 저멀리 떠나가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비록 이 곳이 우리를
사물로 두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곳에 남아
기다리겠습니다
우리를 피해 달아났더라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6. Masayoshi Fujita - Stories (4 / 5)
옛날 옛적
사슴이 땅을 울리고
나무가 바람에 기뻐하고
폭포가 물을 흘리며 슬퍼하고
강이 마르고 닳도록 흐르던 시절에,
7. 던말릭 - 선인장화 : MALIK THE CACTUS FLOWER (3.5 / 5)
항상 찾아오는 낮과 밤에
해를 삼키고 달을 삼킨다 해도
자주 휘몰아치는 모랫바람에
더러워지고 물이 흘러내려도
그 피폐 끝에서는
꽃이 활기를 띠며 피어났네
8. Sufjan Stevens - Carrie & Lowell (4.5 / 5)
액자에 걸려있는 먼지를
후- 하고 불어봐보면
먼지는 사진의 헌정인 것 처럼
산소에 알알이 부딪혀 내려오네
헌정자리에 서서 쳐다보는
과거의 모든 것들에게
현재를 또르륵 흘려 놓았네
현재를 마신 과거의 모든 것들은
현재의 모든 것들이 되었네
9. 이현준 - 번역 중 손실 (4.5 / 5)
에게 을 뻗안뻗어보지만
닿안닿을 있없고
그렇기에 는 죽안죽어가서
을 썩안썩이고 찔안찔렀네
쓸쓸히 에 취안취해서
을 녹안녹여가네
오 신선
예전에도 시 형태로 쓰여진 것들 있었긴 한데
일단 감사합니다
blgtz 너무 무기력함... 너ㅜㅁ 좋음
오오 이렇게 시 형식으로 남기는 것도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blgtz 빨리 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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