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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예술이란 무엇인가.

HaveㅣAㅣnICEㅣLife2025.04.13 15:40조회 수 804추천수 8댓글 17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게 참 논쟁적인 주제이기도 하고, 참 어이가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예술은 인간의 산물인데 정작 인간이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하여튼, 나는 예술의 정의를 이렇게 박고 시작하겠다. [감각적 해석-표현]. 난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구름이 많은 사람들의 우울이 떠올라 뭉쳐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깃발이 휘날리는 것도 태극기가 어디론가 가고 싶은데 기둥에 묶여있어 못 가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해석은 예술의 근본이다. 또한, 내가 예로 든 것이 감각적 해석이기도 하다. 저 감각적이라는 말이 꽤나 다양한 의미를 포용하는데, 해석에서의 감각적이라는 말은 창의적 발상이며, 표현에서의 감각적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감각을 체험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을 예로 들자면, 이 글에 감각적 해석이 다분히 들어가 있지만, 표현은 매우 설명적이기에 이 글은 예술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감각적 해석을 담고있지만 설명문으로 적힌 철학 글이나, 과학 글은 예술에서 제외된다. 예술의 본질을 박았으니, 좀 더 곁다리들로 넘어가보도록 하겠다.

 

예술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다. 감각적인 것과, 텍스트적인 것이 그 두가지이다. 그리고 감각적인 것은 오감을 말하며, 텍스트적인 것은 글자로 이루어진 것을 말한다. 감각적인 것의 대표적 예시는, 시각에서의 미술, 청각에서의 음악, 시각과 청각을 합친 영화이다. 또한 텍스트적인 것의 대표적인 예시는 문학을 들 수 있겠다. 아니면 이 두가지 요소를 섞어만든 게임이나, 가사가 있는 음악 같은 것들도 있다. 이 예술의 두가지 요소간의 가장 큰 차이는 감각적 표현에 있다. 미술과 음악은 우리의 원초적 감각이다. 그렇기에 훨씬 감각적으로 와닿는다. 하지만 텍스트는 어떠한가? 글자라는 사회에서 상호간의 합의된 꼬부랑 무늬를 보고, 그것을 나름대로 번역하여 그 번역에 대한 해석을 해야한다. 그렇기에 감각적인 것과 비교하여 덜 와닿는다. 이렇게 보면은 왜 사람들은 문학을 소비하는 지 이해가 안갈수도 있다. 음악과 미술이 훨씬 와닿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텍스트의 단점같이 느껴지는 것이 텍스트의 특장점이라 할 수 있다. 덜 와닿는 것으로, 더 능동적인 예술이 가능하다. 텍스트를 읽고서는 우리만의 새 예술을 그려낸다. 그렇기에 텍스트적인 예술은 훨씬 개인적 예술이다. 창의적인, 예술의 전파인 것이다. 만약에, “사람을 죽였다.” 라고 해보자, 허나 이 글에는 구체적인 서술이 되어있지 않기에, 우린 번역한다. 누구는 목졸라 죽인걸로, 누구는 칼 찔러 죽인 걸로, 누구는 떨어트려 죽인 걸로 말이다. 이게 텍스트의 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감각적인 것이 마냥 제한적이다 라고 해서는 안된다. 텍스트가 텍스트라는 틀을 이용해 자기만의 새로운 빵을 구워 먹는 것이라면, 감각적인 것은 기존의 빵에다가 자기만의 잼을 발라 먹는 것이다. 즉, 순서가 다르다. 이 순서에서 무엇이 더 좋다는 것은 내릴 수 없다. 단지, 예술 각각의 매력일 뿐이다.

 

또, 예술은 의도에 따라 다르게 나누기도 한다. 순수 예술, 선전 예술, 상업 예술로 말이다. 순수 예술의 예시로는 종게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앨범들이 그 예시다. 또, 선전 예술의 예시로는 응원가, 광고 노래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상업 예술의 예시로는 아이돌 음악과 같은 것들이 있다. 순수 예술은 말그대로, 감각적 해석-표현을 최대한 끌어올린 예술이고, 선전 예술은 자신이 말하고픈 메세지를 전파하는 예술이며, 상업 예술은 대인적인 예술이다. 하지만 이 예술에 대한 분류는 위에서의 감각에 따른 분류와 비교해, 상당히 애매한데, 결국 예술의 의도라는 것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겐 아이돌 음악이 상업성만 쫓는 쓰레기라고 묘사되더라도, 누군가에겐 감각적인 심정이 담긴 작품으로 묘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 세 유형 중에서 특히 애매한 위치가 상업 예술이다. 상업인가 아닌가는 사실 의도를 떠나 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재즈가 활발하던 시기에 대박을 터트렸던 time out이 지금 나온다면 그 당시 만한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을까?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상업 예술에 관한 문제는 예술을 떠나 사회까지 연관되는데, 본인은 사회에 관심이 없으니 이 분류에 대한 얘기로 다시 넘어와보자면, 사실 이 의도라는 것이 허상에 가깝다. 우리는 쉽게 예술을 보고는 그 작품의 의도를 자기 마음대로 판단한다. 그렇게 3가지로 나누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모호하다고 놔두기에는 확실히 어떤 작가는 순수 예술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선전하기위해 작품을 만들고, 돈을 벌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 하지만, 그것이 관객들에게 공개되는 순간, 사라진다. 즉, 이 분류는 지극히 개인적이다. 객관이 없는, 주관으로 이루어진 분류다. 어디까지나 감상자를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에서 관객이란 무엇인가? 나는 관객이 있어야 예술이 있다고 생각한다. 칸예가 지 방구석에서 줫구린 WW3를 틀고서는 아 위대한 음악! 이라고 소리쳐 봐야 그 예술은 칸예의 의도로 제한당한다. 하지만 WW3가 릴리즈 된다면 그 의도는 무너진다. 사람들은 바로 칸예는 죽었다라며 쌍욕을 날릴테고, WW3는 위대한 음악이라는 의도가 사라지고, 칸예에게 정신병이 있다는 의미로 바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용이 예술의 일부다. 내가 말했던 감각적 표현에는 관객에게 보여주는 표현까지도 있는 셈이다. 그러한 상태에서의 예술의 가치는 개인적이다. 심지어 작가가 직접 본래의 의도를 밝혔다고 하더라도, 그 작품의 작가라는 역할의 신뢰성이 더해질 뿐, 우리의 해석을 제한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예술의 가치는 무한하다. 생전에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고 묻혔던 반 고흐의 그림이 현대에 와서 최상급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면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가보도록 하겠다. 왜 예술을 만들고, 왜 우린 그걸 소비하는가 에 대해서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예술은 철저히 사회적 작용이다. 예술에는 감각적 해석과 감각적 표현인 것인데, 이것들은 일종의 말과 같다. 우리는 말을 할때, 자신이 해석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말이란 수단을 사용한다. 예술도 똑같은 구조이다. 그렇다면 왜 예술가는 말이 아닌 그림, 음악, 문학으로 하는가? 예술은 감각적 표현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감각적 해석을 해봐야 말이란 수단은 참 딱딱하다. 그 의미가 이성적인 곳에 머물러 감성적으로 가지 못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의도가 박살이 나더라도, 예술을 한다. 그렇기에 예술가들은 자신의 의도를 알아봐주는 이가 있다면 좋겠는 마음이 있다가도, 감성적인 충격을 받은 관객을 보며 예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우리가 예술을 소비하는 이유또한 여기서 들어난다. 감성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말과 같은 것들은 현실적이지만, 예술은 그 벽을 뛰어넘는다. 그 느낌은 다른 곳에서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예술만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나, 이순신의 전기 같은 것들도 우리의 마음을 건드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허나 예술은 그런 위대한 인물이 아닌 작가도 관객의 마음을 건들 수 있다는 것에서 특별한 힘이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예술의 작용은 관객을 흔들어놓는다. 그렇게 관객도 예술을 접하고 감각적 해석을 한다. 관객의 해석방식은 예술로 인해

변한다. 그리고 관객은 그러한 변형된 해석틀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즉, 예술이 전파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관객은 그 영향받은 해석을 간직한 채 예술가가 되어 영향받은 표현을 한다. 그렇기에 세상 모든 예술은 얽히고 설켜있다. 즉, 오로지 새로운 작품은 존재치 않는다. 예술은 모방에서 온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예술의 근원은 무엇인가? 선사시대 인간들의 벽화에서 유래했을까? 알 수 없다. 그저 어디선가로부터 시작했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다. 허나 그 예술의 근원이 모방한 것은 자연이라는 1차 제공자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찌보면 자연은 예술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자연이 일으키는 4계절은 그자체로 각각의 예술적 형태를 갖고 있으며, 자연의 작용을 예술로 승화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연은 과연 예술일까? 이거는 참 복잡한 문제다. 내 예술의 본질에 따르면 자연은 이에 벗어난다. 누군가가 자연을 조성한 것도 아니고, 의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자연은 무한정에 가까운 생각의 틀이다. 보는 사람의 감상으로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렇기에 본질적으론 예술이 아니지만, 기능은 예술의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지금까지 예술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말했지만, 예술하면 가장 잘 떠오르는 그것에 대해 말한 적이 없다.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 미(美)이다. 사실 이 개념에 대해서 많이 다룰 건 없다. 내 생각에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결국 감각적 표현이 잘 전달되면 그것을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메르쯔보우라는 아티스트가 있다. 이 아티스트는 하쉬 노이즈라는 장르를 주로 하는데, 이름부터 노이즈가 들어가있듯이 진짜 소음으로 음악을 한다. 그렇기에 대부분 메르쯔보우의 음악에 기겁을 하며 도망간다. 허나 어떤 이는 도리어 그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 사람들에게 메르쯔보우의 소음은 감각적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알고보면 예술에 깊게 관계되어있다. 아름다운 것이 곧, 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기술적인 반문이 있을 수 있다. 음악에서의 화음이나, 미술에서의 조화 같은 것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기법들은 그저 정형화된 아름다움의 표현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의 본질에는 효과적인 감각적 표현이 따른다.

 

일단 본인의 예술 얘기는 여기서 마치겠다. 물론 예술의 종류ㅡ미술, 음악, 문학, 연극, 영화, 게임 등등...ㅡ 각각에 대해서 의논해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 글이 너무 길어져 다 읽을 사람이 몇 안될것이다. ㅡ다음에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음악에 대해 다루겠다.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이러한 철학 글을 그리 믿지 마라. 철학은 본디 인간의 간단하게 하고픈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철학에서 말하는 “본질”이라는 개념이 그러하다. 그렇기에 간단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당연하게도 손실이 발생하고, 철학자들은 이 손실을 막으려 하지만, 세상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예술은 분명 내 의견에 벗어나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해하지 말라. 생각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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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1 4.13 15:45

    즉흥적으로 쓴거라 두서없어도 양해 바래요

  • 4.13 16:28

    비고츠키의 예술심리학 추천 드려요 글 잘읽었습니다

  • 4.13 16:37
    @부개도름
  • 4.13 16:32
  • 4.13 19:31
    @동동Ol
  • 4.13 19:31
    @DJ브라키오사우르스
  • 4.13 18:15

    스크랩~ 자기 전에 읽어야지

  • 4.13 19:31
    @끄응끄응끄응
  • 4.13 19:28

    정신 말짱할때 읽어야지 감사요

  • 4.13 19:31
    @브라이언이노

    글이 확실히 너무 길긴 한가보네

  • 4.14 01:53

    글에 대한 반박이나 생각이 하나도 안달리네...

    슬프다

    분명 이 글에는 논리적 허점도 있고 동의하지 못할 의견도 필히 있는데 말야

    인게에 있는 것도 그냥 장문이라서 그런 것 같고

  • 4.14 02:02
    @HaveㅣAㅣnICEㅣLife
  • 23시간 전
    @HaveㅣAㅣnICEㅣLife

    급진적인 관점도 아니고 개인적인 사색 같아서 뭐 반박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읽히진 않을 것 같아요

    아름다움이 곧 예술이다 하는 것보다 모범적인 예술론이 또 없죠

    재밌게 풀어서 쓰셨으니까 무작정 긴 글에 추천만 달린 건 아닐 거예요

     

    의견을 덧붙이자면, 예술의 본질이 추함이든 심미성이든 구조적 무결함이든 그에 가까워지려면 즐거움은 있어야겠죠

    아름다움의 정형화된 표현법으로 특정 기법과 개념이 사용된다기보다, 재밌으라고 만든 기술들 속에 인간이 기어코 아름다움을 끄집어내서 감각적 경험이라고 지위를 부여하는 것도 같아요

  • 21시간 전

    과학이 예술이 될 수 있을까여

  • 20시간 전
    @오션부활기원

    과학은 감각적이라기 보다는 정확성을 추구하는 학문인지라 예술이 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 20시간 전
    @HaveㅣAㅣnICEㅣLife

    아쉽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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