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를 표류하며 들었던 음악들을 기록하려고 합니다.
eiafuawn의 앨범, birds in the ground 입니다.
장르는 슬래커 록, 슬로코어와 네오 사이키델리아로, 이 중 중심이 되는 장르 없이 모호하게 뒤섞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몽환적인 멜로디와 약간 느린 리듬 위를 경쾌하게 긁는 기타 연주가 인상적이에요. 느리고 몽환적인 음악이 태생적으로 가지는, 리스너의 집중을 잡아놓기 힘들다는 한계점을 어쿠스틱하고, 로파이한 사운드로 잘 극복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노이즈라는, 어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욱 좋았어요. (노이즈를 사용하지 않은 앨범은 아니지만, 그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곡들의 구성도 좋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jMgHNx2IQ&list=PLAFoukjB1f7pB6dhv7QOKhl9oibqAxLas&index=2
멜로디컬한 면을 보여줄 때는 어쿠스틱한 소리를 통해 그 선율을 강조하고,
https://www.youtube.com/watch?v=_1tQMySfvhM&list=PLAFoukjB1f7pB6dhv7QOKhl9oibqAxLas&index=7
멜로디에 힘이 빠질 때는 리듬감을 강조해 곡의 진행을 보완하는 등
여러모로 흥이 끊이지 않는 앨범이었어요.
굳이 단점을 꼽자면 슬래커 록 치고는 너무 깔끔하고 슬로코어 치고는 꽤 빠르다는 점이 있겠네요. 슬래커 록 특유의 막나가는 완급조절과 귀를 건드는 사운드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겐 좀 얌전하고 정갈한 앨범으로 느껴질 것 같기는 합니다.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적당히 거친 사운드를 지닌 인디 포크 앨범을 기대하고 듣는다면 좋은 경험을 선사할 앨범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고였습니다.
저도 이거 스포티 추천에 떠서 좋게 들은 기억이 있는데 한번더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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