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번 들었다.
일단 들으면서 오히려 이건 선 라의 음반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약간 클래식 쪽에서 총렬주의? 같은 걸 펼치는 인간들의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그래서 프리 재즈가 서브장르이고, 프리 임프로비제이션인건가.
확실히 재즈라고 느낄만한 연주는 옛저녁에 갖다 버렸고,
재즈적인 악기도 버리고 뭔 이상한 현악기들을 매고있으니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근데 솔직히 이 앨범이 현악기를 표방했다곤 하지만,
이딴 소리를 쳐낼거면 왜 현악기를 골랐을까?
이딴 소리는 톱으로도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물론 선 라는 분명히 현악기에 특별한 힘이 있다고 믿어서 고른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그 빌어먹게 특별한 힘은 무엇일까.
아마, 내가 보기엔 진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악기가 현악기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피아노는 암만 쳐도 귀만 막으면 아무 변화도 없어보인다.
관악기들도 마찬가지고, 드럼도 비슷하다.
근데 현악기들은 가까이에서 칠 때, 줄이 흔들린다.
그 줄의 흔들림을 상상하며 흥분한 선 라가 삘 받아서 그냥 녹음하지 않았을까 싶다.
선 라라면 특히나 탈 재즈적으로 다가갔을 것이고, 그래서 이런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
그러면 색소폰, 드럼은 뭐지. 선 라가 가지고 있는 마지막 재즈의 자존심인가.
사실은 이상한 실이라는 제목이 훼이크적 목적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짜잔, 이 음반에서는 드럼과 색소폰도 현악기랍니다! 하는... 잠깐 미친 것 같다.
으윽, 점점 나도 이상해지는 것 같다.




들으면 들을 수록 내용물은 잘 외워지고 앨범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계속해서 양적, 질적으로 좋아지고 앨범을 들을 때의 고통은 좀 줄어갈 수도 있겠지만... 과연 좋아질 수 있을까? 그건 진짜 궁금한데. 뭐 나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들을 때 좋다고 느껴질 수도
나도 방학 때 한번 해볼까 싶네요
아 이거 하나만 들으시는 거였어요? 여러 장 번갈아가면서 듣는건줄 ㅋㅋㅋ
읽다 보니 내용물이 궁금해지네요 저도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스네어드럼 밑에 줄이 달려있긴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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