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리뷰 V2] 찐따무직백수모쏠아싸병신새끼의 음악 인생 얘기

1. 처음으로 앨범 단위로 듣게 된 앨범

최엘비 - 독립음악

그당시 저는 쇼미8으로 힙합을 입문했었고 힙합은 쇼미 밖에 몰랐었을 때 김강토라는 유튜버의 국힙 심화편이라는 영상을 보고 최엘비가 이런 음악을 할 수가 있다고? 하고 놀라서 며칠 후 유튜브로 앨범을 들었을 때 그가 말하는 정도를 넘어선 솔직함에 울뻔했던 기억이있네요. 저는 그 이후로 독립음악을 더 편하게 듣고 싶어서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다른 힙합 앨범들도 듣기 시작하고 다른 장르도 시도하게 되었죠.

2. 취향의 전환점이 된 앨범

Frank Ocean - Blonde

전 해외 음악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항상 국내 음악만 즐겨 들었죠. 

스캇이 누구야?

아 그 신발~!

전 이정도도 몰랐어요. 칸예도 물론이고 심지어 드레이크도 몰랐죠. 에미넴을 그냥 빠른 랩하는 사람으로만 알고있었으면 말 다했죠 뭐. 제가 듣는 음악은 정말 한정적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추석날 너무나 심심하기도 하고 외국에는 수많은 명반들이 많을텐데 내가 그걸 안듣고 죽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당일 밤 그 유명한 프랭크 오션의 블론드를 틀었죠. 블론드는 워낙 그당시 힙스터 밈 탓에 낯이 익었거든요. 전 해외 음악을 꺼려했던 이유가 언어의 장벽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유튜브에 스노비님의 블론드 전곡해석 영상이 있더군요. 전 그걸 보았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했습니다. 진짜 모든게 막 좋다는 아니였지만 하나씩 저에게 울림을 주는 트랙들이 매우 인상 깊더라고요. 전 그렇게 해외 음악에 빠지게 되었고 당장 다른 앨범을 찾아 나섰죠. 그렇게 듣게 된 앨범이 Wish You Were Here과 Revolver였고 전 그 두 앨범을 듣고 구경도 안하던 엘이 국외 게시판에 처음 글을 썼죠. 앨범 추천을 부탁드린다고,그리고 그렇게해서 지금 취향이 정착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Wish You Were Here은 블론드를 듣고 외게에 처음 들어왔을 때 ㅇㄹ님의 탑스터를 보고 앨범 커버가 멋진거에 끌려서 듣게 되었고, Revolver는 그래도 근-본을 들어야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비틀즈를 들을려는데 뭘 들을까 생각하다가 익숙한 트랙인 Yellow Submarine이 수록된 앨범을 발견해서 그걸 듣게 되었어요)

3. 힘든 시기에 나를 지탱해준 앨범

Nirvana - Nevermind

전 올해가 가장 힘든 해였어요. 그리고 힘들 때면 너바나를 틀고 가만히 누워있었죠. 왜 굳이 너바나였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밴드 중 하나라서 그랬나봅니다. 전 네버마인드를 들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하루종일 틀고있을 때도 있었고 심지어 정신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mp3에 담아서 매일 들었었죠. 실수로 물을 쏟아서 mp3를 고장냈을 때 네버마인드를 들을 수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저는요 평생동안 한 앨범만 들을 수 있다면 네버마인드를 듣겠어요. 그런데 여기선 쓸만한게 별로 없네요 ㅋㅋㅋ 힘들었던 기억이 잘 안나서 이것도 다 약 때문인지. 딴말로 새는거 알지만 참 약 많이 먹고 사네요. 과다복용으로 45알 먹고 정신병원에서는 하루에 20알은 먹었던 것 같아요ㅋㅋ 지금은 감기 때문에 한끼에 10알 이상은 먹는데 참.. 아프지 말아야겠어요. 

4.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 앨범 or 본인의 사랑과 관련된 앨범

언니네 이발관 - 가장 보통의 존재

어쩌면 전 사랑과 거리가 먼 사람인가 봅니다. 남을 사랑할 줄 모르고 혹여나 사랑한다고 할지언정 그게 진심이 아님임을 숨기고, 우리에게 남을 것이 슬픔 밖에 더 있나요. 제가 뭐라고 이리 사랑하시나요. 당신 말이 끝날 때까지 전 기다리죠. 그리고 저는 그저 단답만 할 수 밖에 없어요. 공감과 질투를 바래서 그것에 맞추어 주니 반응이 미적지근 하시네요. 어쩔 수 있나요. 이게 저인걸. 무얼 더 바라나요. 저희는 볼 수도 없고, 결국은 연인도 아니고, 사랑이 맞는지도 모르겠어요. 감기 몸살이라면서요? 빨리 낫기를 바래요.

5. 가장 사랑하는 앨범

파란노을 -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나를 수식하는 단어 '찐따'. 내가 무슨 짓을 하면 할수록 그것이 더욱 증명된다. 나는 자존감이 매우 낮다. 자기 혐오는 당연시 하고 날 사랑하지 않는다.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역겹다는 듯이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그치만 역설적으로 성공을 갈망하고 또 쉽게 포기한다. 그런 날 대신하는 듯  크게 소리쳐 주는 앨범이있다. 그게 바로 파란노을의 2집 To See the Next Part of the Dream. 난 이 앨범을 5번 듣고 느꼈다. 즉 느낄려고 노력했다. 왜 그렇게 까지 했는지는 나도 모른다. 앨범 인트로에 나오는 릴리 슈슈와 노이즈가 날 그토록 이끌었던 것이였을까. 아무튼 지금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이자 영향도 많이 받은 앨범이 됐었다. 이 앨범에 빠지고 나서 슈게이즈를 듣기 시작했고 웬만한 노이즈에 대해서 면역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파란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