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Buckley - Grace

Jeff Buckley - Grace

곱고 짙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귓가는 빗방울에 젖어든 습기를 머금고 몽글몽글해진다. 모두가 눈을 감고 꿈결에 매달리듯 잠든다. 커피 한 잔으로 냉혈한의 심장을 덥히기 직전이다. 나비 한 마리가 들이닥친 한 폭의 정원화 광경의 위다. 별의 등장이었다.

메마른 감정은 눈물을 흘려 건조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물자국이 마르면 내일이 온다. 그렇게 내일을 산다. 그리고 그리다 보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눈부신 조명에 감긴 일순간의 정적이 그립곤 한다. 그리 찰나에 잠기면 환호성이 퍼져나간다. 누가 오늘도 눈물을 흘렸는가. 장미꽃이 날아드는 안개 속에서 놓칠 듯한 울림을 한아름 끌어안고 도망치듯 뛰쳐나온다.

시린 빛에 취하여 거뭇 뜬 눈으로 바라보면 왈칵 붙잡는 긴장감에 사로잡힌다. 저기에는 댄 브라운이 집어삼킨 아찔한 감상자들. 또 저기에는 제인 오스틴이 망쳐놓은 흐뜨러진 방랑자들. 악마가 앗아간 천사는 입안을 맴도는 달콤함을 남긴다. 황홀의 죄악시엔 언젠가 보았던 웃음이 남는다. 실로 오만스러운 편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