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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리뷰 V2] 힙합

title: Kanye West (2023)아이돈라이크힙합 Hustler 2024.11.14 23:46조회 수 404추천수 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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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으로 앨범 단위로 듣게 된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GTmbyuTKT_c

 

난 지난 인생리뷰에 참여하려고 글 몇줄을 썼다 지웠다. 그때 내가 생각했던 앨범도 래퍼 Kanye West의 Graduation이였다. Graduation은 내가 처음 들은 앨범이다; 아직도 내가 사는 지역의 한 지하철역으로 가면 이 앨범에 대한 생각이 선명히 난다.

 

그리고 난 이 앨범이 왜 내 첫 입문작인지 안다. Graduation은 극단적으로 단순하다, 아무리 음악에 무지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도 이 앨범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그 글을 지웠던 이유는 내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여서다. 한 문단 속 난 이 앨범 욕만 몇번 한지 모르겠다.

- 칸예는 쓰레씨 메탈보다 컴프레션을 많이 쓴다

- 영양가 없는 펀치라인들이 앨범의 절반을 차지한다

 

내 주장은, 누군가가 자신의 "인생앨범"을 좋아하는 건 모순되다. 다들 각자의 인생앨범에 대한 해석이 있겠지만, 적어도 내게 인생앨범이란, 이미 내 귀에 쓰레기처럼 들릴만큼 뇌 속에서 숙성된 앨범이란 것이다. 변화는 당연하다.
 

2. 취향의 전환점이 된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xW2P-x6GXco

 

취향, 혹은 관점은 여러 경험의 복합체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예로 들면 Black Star의 Black Star은 내게 가사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고, Fiona Apple의 When The Pawn...은 기원의 중요성을 알려주었고, The Microphones의 The Glow Pt.2는 내게 불완전함의 묘미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가치들은 고스란히 현재 내 음악 취향에 남아있다. 현재 내가 몇 음악가와 작품을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를 변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jörk도 내가 홍보하는 만큼 대단한 아티스트는 아니다. 그녀의 디스코그래피에는 분명한 허점이 있고 (최근 Fossora 그리고 Volta), 가끔 나는 그녀를 그보다 높게 평가한다. 다만 Vespertine을 처음 듣게 된 날은 내 취향의 아주 큰 전환점이였다. 그 앨범이 불러왔던 아름다움은 내게 소름을 끼쳤다: Frosti와 Aurora 속의 차가운 기온, Undo과 Unison속 그녀의 표현력 등등 ... 지금도 나는 가끔 쾌락을 위한 음악을 듣지만, 음악에 그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 돌고 돌아, Vespertine은 내 음악 생활의 원동력이다.

 

그때의 내가 실존주의에 기반된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모른다. 난 음악을 항상 실존주의랑 묶는다. 사람은, 적어도 난, 죽던 말던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그냥 죽던 바엔 아름다운 음악을 경험하고 죽는게 낫지 않을까?

 

3. 힘든 시기에 나를 지탱해준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dvw9tuK9has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을 원한다면 ... 날 지탱해주는 앨범은 그때 내 머릿속에 남는 노래다. 가끔은 그것이 This Is Happening이고, 가끔은 그것이 Titanic Rising이고, 가끔은 그것이 Glassworks다. 아름다운 음악은 언제나 날 지탱한다.

 

다만 난 이 파란색 코끼리에 정이 간다. The Glow Pt.2는 모든 우울한 사람에게 내가 건낼 앨범이다. 여러 상업적 밴드(그리고 크리스 마틴)이 가식적으로 만들어내는 거짓 희망과 달리, 이 앨범이 만들어내는 희망은 순수하다. The Glow Pt.2 속 Phil은 자신의 한계를 인지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오는 희망에 만족한다. 야망은 멋진 것이다, 난 자신의 꿈을 찾으려 노력하는 사람들을 항상 응원한다. 다만 실패해도, 그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기 바란다.

 

내가 언급하고 싶은 또다른 앨범은 Charli XCX의 Brat이다. Brat에서 그녀가 나타내는 어려움은 우리 모두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부족한 자신감, 친구사이 간 불확실함,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서 벗어나기 위한 일탈. 그녀의 사운드의 큰 팬은 아니지만, 그녀의 메세지는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 앨범 or 본인의 사랑과 관련된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wB09p4MF7gw

 

사소한 얘기지만, 난 사랑에 대한 인식이 싫다. 사람들은 사랑을 공상화한다, 그것이 장난일지 몰라도, 내가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사랑에 대한 신기한 인식이 있다.

 

Tidal을 냈을 때 피오나 애플이 받아왔던 상처도 아마 그 점에서 자랐을 거다. 그녀의 Criminal 뮤직비디오는 수만명의 대화 속에 자리잡았다. 뮤직비디오 속 그녀는 누구보다 표현적이고 아름다웠다. 다만 미디어는 18살 그녀를 창녀라고 부르기 바빴다.

 

When The Pawn...은 그 고통에 대한 박수이자 그 고통을 통째로 담아낸 바구니다. 그리고 결과물은 ... 청각적 마스터피스다. 한 앨범 사이 그녀의 목소리는 가장 훌룡해졌고, 그녀의 가사의 의미는 가장 깊어졌다. 그녀는 사랑의 현실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준 앨범이라면 Phoebe Bridgers의 Punisher이 아닐까. 아무 생각도 안 한체 그 앨범을 듣는 것은 삶의 영광이다.

 

5. 가장 사랑하는 앨범

 

https://www.youtube.com/watch?v=6wrCvpHP0OQ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은 ... 당연히 Vespertine이다. 다만 난 컨텐츠를 위해 내 최애 앨범을 바꾸는 걸 좋아한다. 사실 최애 앨범은 상관없다, 난 음악이 주는 행복은 비교할 수 없다고 믿는다. 그러니 내 최애 앨범엔 후보들이 있다. Ichiko Aoba의 0, The Beatles의 Abbey Road, Titanic의 Vidrio, Beth Orton의 Weather Alive, bugcatcher의 Slacker, Pink Floyd의 Dark Side Of The Moon, Kendrick Lamar의 good kid M.A.A.D. city 등등...

 

CAPRISONGS는 완벽한 앨범과 거리가 멀다. 일단 ride the dragon과 honda는 쓰레기 인트로다. tears in the club도 내 스타일이 아니다. 다만 이 앨범의 고점은 높다. 특히 meta angel과 thank you song은 아마 내가 들은 가장 좋은 음악에 들어가지 않을까.

 

그리고 CAPRISONGS는 완벽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노래 사이 그녀가 가끔 집어넣는 그녀의 감정은 선명하다. 가끔은 장난기스럽다. 결국 앨범에서는 그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다. 어느정도 비판할 수는 있어도 싫어할 수 없는 음악, 난 그런 음악을 가장 사랑한다. 모자라지만 솔직한 친구 느낌.

 

앨범이 만들어진 계기, https://www.facebook.com/fkatwigs/posts/in-the-first-lockdown-i-called-around-my-team-hinting-that-maybe-i-had-hit-the-e/468323084659284/

+ 쓰다가 게을러진게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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