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 DeMarco - One Wayne G (2023)
미국의 LA를 본거지로 활동하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인 맥 드마르코는 대중들에게 인디 락, 쟁글 팝 등의 장르를 선보이며 그의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데, 본인은 자신의 주 장르를 지즈-재즈(Jizz-Jazz)라고 칭하고 있다.
그의 전 스튜디오 앨범들인 2(2012), Salad Days(2014), This Old Dog(2017), Here Comes the Cowboy(2019), Five Easy Hot Dogs(2023) 에 이어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맥 드마르코는 "One Wayne G" 라는 이름과 함께 5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장르는 베드룸 팝과 소프트 락, 라운지, 앰비언트, 앰비언트 팝, 포크 팝, 사이키델릭 등등.. 정말 많은 장르들을 한 군데에 포용하고 있는 그런 앨범이다. 앨범 One Wayne G 는 정말 많은 장르 만큼이나 소스라치게 놀랄 만한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는데, 무려 8시간 43분이다... 뿐만 아니라 트랙은 199트랙이나 된다.
이 앨범은 맥 드마르코가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미공개 작업물들을 모아서 발매한 앨범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런 많은 트랙들을 담고 있는 것 같다. 발매 당시 곡 수가 무려 199개나 되어 여러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바가 있는 그런 앨범이다.
01. 20180512
첫 번째 트랙인 "20180512"이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이 앨범은 맥 드마르코의 미공개 작업물들을 한데 모아 발매된 앨범이다. 그러므로 제목은 아마 그의 미공개 작업물을 녹음한 날짜를 나타내는 것일 거라고 추측한다.
청아한 벨 소리 같은 악기와 귀를 울리는 하이햇, 스네어 소리가 조화를 이루는 트랙이다. 느린 템포에 나른한 기타 사운드가 느껴지며, 마치 맥 드마르코가 자신의 일상이나 자신만의 공간 속에서 느끼는 삶이 주는 편안함을 그려내는 듯한 분위기가 아주 일품인 트랙이다. 곡의 후반부에서 울려대는 기타의 소리는 마치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있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해 준다.
02. 20180529
두 번째 트랙은 첫 번째 트랙이 주는 편안함이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이와 동시에 조금의 경쾌함이 추가된 느낌이다. 오픈-클로즈 하이햇과 가벼운 드럼 소리, 그리고 중간중간 울리는 클래시 소리는 한여름 아침 기분좋게 낮잠에서 깨어난 듯한 상쾌함이 느껴진다. 짧지만 밝은 멜로디가 참 인상적인 트랙이었다.
03. 20180701
이번 트랙은 뭔가 포크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그런 트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향기로운 기타 소리와 약간의 신시사이저가 듣는 이에게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마치 시골 골목길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추억을 하나둘씩 떠올려보는 그런 느낌이랄까. 짧지만 가히 기억에 남을 만한 트랙이었다.
04. 20180702
맥 드마르코는 정말 영감의 샘이 마르지 않는 싱어송라이터인 것일까. 3번 트랙과 4번 트랙의 제목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하루만에 또 다시 다른 트랙을 만들어냈다. 이번엔 한 층 더 산뜻한 느낌이 첨가된 그런 트랙이다. 약간의 재즈 느낌이 가미된 자유로운 편곡이 돋보이며, 마치 즉흥적으로 연주를 시작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역시 드마르코의 실험적인 면모를 자랑하는 트랙이다.
05. 20180702
아니, 전에서 언급했듯이 그는 하루만에 한 트랙을 더 완성해냈지만, 같은 날 다시 한 번 또 다른 트랙을 기어코 작업해냈다. 도대체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지나다니는 것일까.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이 곡은 청량한 기타 리프가 인상적이며, 마치 해변에 와있는 듯한 여유로운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이 곡에서의 부드러운 기타 소리는 우리들을 모래사장에 눕혀 재우곤 한다.
06. 20180816
조금의 휴식 이후, 그는 가을이 접어들 시기인 8월에 다시 한 예술품을 만들어 냈다. 나른하고 여유로운 오후가 연상되는 곡으로, 간결하면서도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노을을 옆에 두고 산책을 할 때 다들 이 트랙을 들어보는 건 어떠할까?
07. 20180913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친구들과 함께 소풍을 떠난다. 이 트랙에서 맥 드마르코는 처음으로 해당 앨범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섞어 곡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맥 드마르코는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는 커녕, 자신의 목소리를 하나의 악기로 활용한 듯 했다. 간결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는 트랙에 섞여 조화를 이루어내기 충분했다.
08. 20180924
경쾌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트랙이다. 반복적인 리듬으로 구성된 이 트랙은 마치 아무 생각 없이 무념무상으로 일조하며 학교에서, 혹은 집에서 멍을 때리는 순간을 표현한 듯하다. 반복적인 리듬 사이에서도 약간의 변화를 주며 듣는 이로부터 하여금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09. 20180927
이번엔 어떤 한 남성이 전화, 혹은 대화를 하는 듯한 보이스 샘플과 함께 곡이 시작된다. 약간의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어느 트랙에서는 청취자가 불편을 느끼게 하는 하나의 요소로 적용될 수 있지만 이 트랙에서는 뭔가 신비로움을 준다. 그렇게 단조롭게 곡이 흘러가다 순간 툭, 하고 곡이 끝나는데,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 필자는 알아내지 못했다. 더욱 궁금증이 생기는 그런 트랙이었다.
10. 20180930
10번 트랙은 뭔가 잠에서 덜 깬 듯한 몽롱함을 표현한 듯한, 느린 템포의 하이햇과 스네어 소리가 일품인 트랙이다. 조금 어두운 톤의 사운드가 특징이며, 포근하고 잔잔한 기타 소리가 잠에서 덜 깬 우리를 다시 재워주는 그런 트랙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번엔 트랙 타임라인이 조금 길다. 아마 곡을 만들 때의 맥 드마르코의 머릿속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이 곡으로 맥 드마르코는 자신의 생각들을 음악이라는 방식으로 표현해 정리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11. 20181002
트랙 길이가 32초밖에 채 되지 않는다. 느린 템포의 기타, 베이스 소리와 빠른 템포의 하이햇, 스네어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인터루드로만 이루어진 듯한 이 앨범에서, 더욱 인터루드 같이 느껴지는 트랙이었던 것 같다.
12. 20181019
꿈속을 거니는 듯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트랙이다. 레이어드된 기타 사운드와 여운이 길게 남는 멜로디, 캐스터네츠로 추측되는 악기들이 우리들의 귀를 하여금 풍족하게 만들어주며, 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뭔가 자연의 신비라는 타이틀도 어울릴 만한 그런 트랙이다.
13. 20181108
이번엔 더욱 신나고 펑키한 리듬과 함께 곡의 시작을 알린다. 두 배로 찰진 킥 드럼 소리와 경쾌한 베이스 소리, 여유롭고 잔잔한 기타 소리가 한가운데 만나 하루의 시작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듯한 그런 느낌을 연상시킨다. 곡의 중반부에서 나오는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날카롭게 우리들의 귀를 침투하는 악기 소리가 여운에 남는 그런 트랙이다.
14. 20181212
이 곡을 기점으로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바뀐다. 부드럽고 산뜻하며, 경쾌한 멜로디와 악기들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앨범의 테마가 어두움으로 전환되었다. 맥 드마르코의 생각이 복잡해진 것일까. 불안하지만 그 불안함 속에서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그런 트랙이었다. 중간중간 남성과 여성의 보이스 샘플이 흘러나오며 청취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15. 20190127
많은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며 동시에 신비로운 악기 소리, 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나오며 곡이 시작된다. 문 여는 소리, 헬리콥터가 날아가는 소리, 비닐로 무언가를 포장하는 소리 등등. 더욱 현실과 가까운 우리들의 일상을 담아낸 듯한 그런 트랙의 초반부가 정말 인상깊었다. 이 소리는 무엇을 하는 소리일까, 배경은 또 무엇일까, 궁금한 것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이런 우리들의 가장 현실적인 일상을 담은 듯한 트랙인데, 왜 배경의 음악 소리는 어둡고 신비로운 것일까? 과연 맥 드마르코는 무엇을 표현하려던 걸까. 후반부에 사람들의 대화 소리, 물 흐르는 소리 등등이 갑작스레 뚝 끊기며 오직 악기 소리만이 흘러나올때, 필자는 조금 소름이 돋았다. 음악의 신비로움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16. 20190205
어두운 분위기를 뒤로하고 다시 부드럽고 편안한 멜로디가 흘러나온다. 이번에도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흘러나오는데, 전 트랙보다는 조금 더 밝은 느낌의 트랙이다. 중간중간 치고 빠지는 다양한 악기 소리들이 마치 어떠한 특정 상황을 표현한 것처럼 느껴졌다. 여전히 실험적이며 몰입이 절로 되는 트랙이었다. 엇나갈 듯 하면서도 엇나가지 않는 각종 악기 소리들이 정말 곡의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 것 같았다.
17. 20190205 2
어딘가에 갇혀 있는 듯한 어둡고 무서운 소리들이 주를 이루며 트랙이 시작된다. 마치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것처럼, 악기들이 제각각 불규칙하게 둔탁한 소리들을 낸다. 불안 심리 상태를 표현하려던 것일까? 오후 4시에 들어서 다행이지, 새벽에 들었으면 정말 무서웠을 것 같다. 여태껏 이 앨범에서 들은 트랙들중에 가장 괴상하고 실험적인 트랙이었다.
18. 20190205 3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경쾌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안겨주며 트랙이 시작된다. 사람이 아니라 앨범 자체가 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어둡고 기괴하며 무서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가, 다시 부드럽고 편안하며 경쾌한 분위기를 품는다. 앨범은 맥 드마르코의 미공개곡들을 한데 모아 발매된 앨범인데, 그래서 그런지 앨범의 유기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 듯 하면서도 뭔가 의도하지 않은 기괴한 유기성이 형성된 것 같았다.
19 20190206
짧고 간결한 기타 소리가 듣는 이들의 귀를 사로잡는 트랙이다. 신선하고 우스꽝스러우며 음의 잔해가 남아 마음을 감싼다. 곡의 멜로디는 가볍고 부드럽게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채롭고 레트로하며 한 음식점의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듯한 그런 느낌의 트랙이다.
20 20190210
뭔가 영 좋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여러 악기들은 마치 아무 곳에나 대충 배치한 것처럼 매우 불규칙하게 연주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질적인 리듬이 느껴지게 만든다. 매우 공격적이며 날카로운 악기들이 흩뿌려져 다시 한데 모이려고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사태가 벌어지게 된 이유
앨범 들어보고 리뷰 쓰겠습니다 - 국외 힙합 - 힙합엘이 | HIPHOPLE.com
글은 못쓰지만 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설마 다하는거 아니시죠..?
다 해야합니다..
wow,,,
아니 이걸 해주시다니 ㅋㅋㅋㅋ
참고로 전 다 듣긴 했는데 이거 생각보다 조금 섬뜩함.
맥드마르코거 사이키델릭 시도한 이후로 디코 전반에 그런 분위기가 깔리긴 했는데
진짜 뭔가 조금 섬뜩해요 ㅋㅋㅋ
앨범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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