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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HOPLE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_DAY8

title: SANTA DOOM자카 Hustler 2024.10.26 23:50조회 수 1680추천수 15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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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힙합엘이 음악 종합 게시판 선정 199대 명반 리스트 총괄을 맡은 자카라고 합니다.
오늘로 리스트 공개 8일차를 맞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주의: 힙합 레코드, 2024년 발매작, 국내 음반은 배제하고 제작되었습니다. 순위 역시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개 순서는 완전히 랜덤입니다! 한 아티스트당 한 앨범만을 포함하였습니다!)
+ 앞으로 평일에는 오후 9시에, 주말에는 오전 12시에 리스트를 공개토록 하겠습니다!

 


 

 

Kate Bush, <Hounds of Love>

1985.09.16 / Art Pop, Progressive Pop, Baroque Pop

 

    <Hounds of Love>는 케이트 부시(Kate Bush)의 예술적 정점이자 음악적 도전의 결정체로, 그녀의 독창성이 극에 달한 작품이다. 1985년에 발표된 이 앨범은 당시의 팝 음악 경향을 초월한 실험적이고도 세밀한 사운드 디자인으로 가득 차 있다. 타이틀곡 “Hounds of Love”는 부시 특유의 몽환적인 보컬과 전자음, 클래식한 현악기들이 절묘하게 교차하며 청자를 마치 꿈과 현실의 경계로 끌어당긴다. 특히 앨범의 후반부, 일명 The Ninth Wave는 인간의 내면적 고뇌와 구원을 그리고 있는데, 물속에 빠진 자의 정신적 여행을 환상적이고도 공포스러운 사운드스케이프로 묘사한다. 부시의 가사는 시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가득 차 있어, 듣는 이에게 한 편의 꿈속을 헤매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Hounds of Love>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는 이유는 단지 독창성에 그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대중적 감각과 실험적 사운드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면서도, 각 곡이 감정적으로 깊고도 복합적인 서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신디사이저와 드럼 머신 같은 전자 장비를 활용하면서도 음악의 유기적 깊이를 유지했으며, 혁신적인 음향적 질감을 창조했다. 특히 앨범의 서막을 여는 “Running Up That Hill”은 공감과 관계에 대한 심오한 주제 의식과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결합하여 대중들에게는 친숙함을 주었고, 평론가들에게는 음악적 깊이를 인정받았다.

by DannyB

 

https://youtu.be/D1Fw6CbGAX4?si=jLr_q_ViSG8xILVH

 

 

 

Alcest, <Écailles de Lune>

2010.03.29 / Blackgaze, Post-Black Metal, Sheogaze

 

    2010년, 알세스트(Alcest)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알세스트가 전작에서 보여준 독창성의 흔적은 수많은 이들의 뇌리에 너무나도 강렬하게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들의 정규 2집 <Écailles de Lune>은 그러한 기대에 완벽히 부응하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트랙이자 앨범을 상징하는 두 파트로 나뉜 타이틀곡 “Écailles de Lune”은 거대하고 전투적인 순간들마저 우아하고 아름다운 환희의 순간들로 보이게 만든다. 프론트맨 Neige은 앨범 전반에 걸쳐 낮은 톤의 사색적인 보컬을 보여주며 앨범에 긴장감을 한 스푼 더하였다. “Solar Song”는 그의 목소리가 없었다면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지 못했었을 트랙이다. 알세스트는 은빛의 달 아래서 잔인하지만 또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때때로 가속력을 얻게 되는 순간마저 중심과 우아함을 놓치지 않고, 우리는 Neige의 보컬과 함께 외침과 울부짖음의 공허 속으로 빠져들어 가게 된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gk_gIOSH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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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s, <Flood>

2000.12.15 / Post-Rock, Drone

 

    보리스(Boris)는 30년이 넘는 커리어에서 수많은 변화를 꾀해왔다. 드론 메탈과 하드 노이즈를 기반으로 슬러지 메탈, 펑크, 슈게이즈 등 다양한 장르들을 결합한 음반들을 고안해 내며 풍부한 디스코그래피를 만들어냈다. <Flood>는 보리스의 첫 일탈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Steve Reich의 영향을 받아 프로그레시브와 슬로우코어를 엮은 미니멀한 작품인데, 본작에서는 포스트 락의 영향 역시 받아 그들의 여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봐도 훨씬 더 음울한 분위기가 두드러진다. 본작은 70분의 단일 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운드 전개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펼쳐지며 청자를 점점 어두운 심연으로 끌어당긴다. 긴장과 해방을 반복하는 <Flood>는 고요한 서주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더 강렬해지고 왜곡된 리프들이 등장하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한다. 앨범이 끝나고 나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는 그 어떤 앨범과 비견되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짜릿한 경험이며, 방금 막 끝난 70분간의 대혼란과 붕괴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게 만든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hZDstZ1-EAI

 

 

 

Between the Buried and Me, <Colors>

2007.09.18. / Progressive Metalcore, Progressive Metal, Technical Death Metal, Avant-Garde Metal

 

    <Colors>는 BTBAM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이다. 그들은 당시 소속사인 Victory Records 소속 밴드 중 Progressive Metal 성향이 짙은 유일한 밴드였기도 하였다. 이 앨범은 그들이 이전에 선보이던 사운드와는 꽤나 다른데, 트랙 구분이 있긴 하나 65분이란 러닝 타임 동안 하나의 곡처럼 이어지며 Progressive 뿐만 아니라 마치 장르 개척을 하듯이 도전적이면서 과감한 시도들로 채워져 있다. 이를 통해 정교하게 계산되어 짜인 구성임에도 아름답게 마무리 된다. 멤버들이 본작을 Adult Contemporary Progressive Death Metal이라 칭한 게 괜히 나온 게 아님을 확실히 증명했다.

by Trivium

 

https://youtu.be/gOhzsOLO7cI?si=kd_XQmmIY9M6S8TZ

 

 

 

Neutral Milk Hotel,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

1998.02.10 / Indie Folk, Indie Rock, Psychedelic Folk

 

    뉴트럴 밀크 호텔(Neutral Milk Hotel)의 2집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는 인디 록 씬의 전설적인 앨범으로, Jeff Mangum의 감성적인 가사와 로파이 사운드가 독특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이 앨범은 2차 세계대전과 Anne Frank의 <안네의 일기>에 영감을 받아 비극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동시에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깊은 감정으로 청자를 사로잡는다. 브라스 섹션을 활용한 독창적인 편곡은 사운드에 웅장함을 더하며, 로파이 특유의 친근한 느낌과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전달하기도 한다. 비극과 아름다움이 교차하는 이 앨범은 인디 록의 걸작으로 손꼽히며 오랜 시간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앨범이다. 아마 21세기에 와서 수많은 인디 록 밴드들은 이들의 영향을 반드시 거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1FeD16vu_qQ?si=P3vypwBfOj1KCeLj

 

 

 

Nina Simone, <I Put a Spell On You>

1965.06.01 / Vocal Jazz, Soul

 

    니나 시몬(Nina Simone)을 단순하게 재즈 싱어리스트로 보기에는 어딘가 아쉽다. 사실 그녀는 재즈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으며, 보컬 자체라는 것을 가지고 노는 우수한 가수이기에. 그 가운데 <I Put a Spell On You>는 니나 시몬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성공작 중 하나이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해석한 명반이다. 본작에서는 니나 시몬의 독보적인 음악 해석 능력과 장르의 교집합을 보컬 능력으로 응수하는 패기가 드러난다. 가능하다면 유려하거나 혹은 과격하게, 그 사이에서 탁월한 완급조절로 드러나는 니나 시몬의 진가는 충분히 놀랍다. 화려한 악기 선율에 묵직하게 드러나는 보컬의 광경은 그야말로 시몬의 진가가 드러나는 순간이니. <I Put a Spell On You>은 니나 시몬의 장기가 백분 발휘된 명작이다.

by 앞날

 

https://www.youtube.com/watch?v=oHRNrgDIJfo

 

 

 

Frank Ocean, <Blonde>

2016.08.20 / Alternative R&B, Art Pop, Neo-Soul

 

    10년 동안 활동이 거의 없음에도 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프랭크 오션(Frank Ocean)을 애타게 찾는가? 명쾌한 1시간짜리 답이 여기 존재한다. 고작 손으로는 깊은 감정을 전부 가릴 수 없음을 커버에서부터 보여준다. <Blonde>는 굉장히 감정적인 앨범이다. 동시에 한 개인이 겪은 사랑의 파편들이다. 프로듀싱은 전반적으로 단조롭고 우울하나, 트랙마다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며 본작을 하나의 공통된 분위기로 나타내기 어렵게 만든다. “Nikes”에서는 술과 마약에 취한 자신을 얘기하고, “Facebook Story”에서는 가상현실이 현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한다. “Ivy”나 “Pink+White”, “White Ferrari”, “Self Control” 등,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쓸쓸하고 고독한 목소리로 덤덤히 풀어낸다. 그는 아픔, 외로움, 상실과 관계들을 전자음과 전자 드럼 사이에 숨겨두었다. 가사, 멜로디, 숨겨진 장치, 하다못해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서라도 말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아름다움으로 귀결된다. 본작의 아름다움은 아픔을 감추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Nikes”의 공간감, “Nights”의 비트 스위치, “Ivy”에서 “Pink+White”로의 트랜지션, “Godspeed”의 보컬 인트로 등, 가히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여러 감정이 이미 교차한 후 이어지는 “Futura Free”의 대화 장면에서는 그러한 아름다움이 폭발한다. 본작을 반복하며 들을수록 점점 더 구체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결국은 작은 손으로 모든 감정을 가리려 했던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by 모든장르뉴비

 

https://www.youtube.com/watch?v=diIFhc_Kzng

 

 

 

my bloody valentine, <loveless>

1991.11.11 / Shoegaze, Noise Pop, Dream Pop, Neo-Psychedelia

 

    슈게이즈, 혹은 슈게이저.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이 그 장르의 개척자이자 황제인지는 확실하다. 바로 <Loveless>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수많은 디스토션과 노이즈로 인한 몽환의 청각화, 음울한 감각을 건드는 작은 목소리만이 느껴지지만, 본작의 진가는 그사이 숨어있는 멜로디를 접할 때 느껴진다. 무질서하게 흩뿌려진 것 같은 노이즈는 사실 잘 정렬된 도미노와 같다. 그 노이즈, 기타의 선율, 돋보임을 포기하고 ‘소리’가 되기로 한 보컬의 희생이 만날 때, 천국의 찬송가가 투영된다. 슈게이즈, 그들은 단순히 이름 뜻대로 신발을, 혹은 기타 페달과 이펙터를 응시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록 역사에 그은 획, 그 발자취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by 모든장르뉴비

 

https://www.youtube.com/watch?v=hcOhXThqh_0

 

 

From the Sea to the Land Beyond

 

British Sea Power, <From the Sea to the Land Beyond>

2013.12.12 / Indie Rock

 

    브리티시 시 파워(British Sea Power)의 소리는 허무함을 나타낸다. 파도가 휩쓸려간 바다, 그리고 빠르게 저물어간 날처럼. 특히 단순하고 흔들리는 기타 소리는 밴드의 여운을 정의한다. <From the Sea to the Land Beyond>는 1시간 길이의 앨범이지만 광경에 부족함은 없다. “Melancholy of the Boot”의 다급함, “The Guilemot Girls”의 중대한 발단, ”Coastguard”의 묵직함 등 본작은 단순한 앰비언트로 치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많은 컨텐츠를 품고 있다. 금관악기랑 현악기의 활용에서 그들의 맥시멀한 연주가 보인다. 특히 간단한 진행과 규격적 실행과 합쳐지자 그들만의 독특한 솜씨가 드러난다. 이만큼 스릴 있는 다큐멘터리 사운드트랙이 있을까?

by 아이돈라이크힙합

 

https://www.youtube.com/watch?v=hCVDjaelqDM

 

 

 

Stereolab, <Dots and Loops>

1997.9.23 / Art Pop, Indietronica

 

    '음향 연구소'라는 이름에 걸맞게 스테레오랩(Stereolab)은 크라우트록, 앰비언트 팝, 노이즈 팝 등의 실험적인 장르와 사이키델릭을 첨가한 1집 <Peng!>과 2집 <Transient Random-Noise Bursts With Announcements>로 그 이름값을 명확히 따르는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이 밴드는 그것에서 만족할 겨를이 없었는지 4집 <Emperor Tomato Ketchup>에서 초기 포스트록의 갈래 중 하나를 제시하더니, 결국 본작 <Dots and Loop>에서 그 정점을 찍는다. 노이즈, 글리치와 같은 전자음이 예측불가하게 터져 나오고 기타와 건반, 드럼과 같은 보편적인 밴드의 구성품이 곡의 구조를 잡는다. 글귀로만 놓고 보면 어느 괴악한 방구석 실험 음악과 같은 소리가 들릴 법 하지만 본작은 놀라울 정도로 듣기 편안하고 귀에 착착 감긴다. 장르로써의 이지 리스닝에 기반한 송라이팅은 경이로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수많은 음향 장치에 녹아든다. 이 밴드와 앨범이 놀라운 이유는 팝의 최전선에서 실험성을 잡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Refractions in the Plastic Pulse"를 보아라. 17분에 달하는 포스트 록의 대곡 지향적인 면모와 프로그레시브한 전개, 청취 내내 귀를 간지럽히는 전자음과 코러스의 조화는 그들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by 파피루스

 

https://www.youtube.com/watch?v=QxGPDhzrIYQ

 

 

 

 

Stevie Wonder, <Songs in the Key of Life>

1976.09.28 / Soul, Progressive Soul

 

    “인생의 열쇠”라는 이름처럼,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Songs in the Key of Life>는 정말로 우리 인생 전부를 아우르는 것만 같다. 전지전능한 스티비 원더와 수많은 세션이 프로그레시브 소울과 펑크, 팝의 비전을 한데 섞어 천상의 잼을 빚어낸다. 104분이라는 장대한 시간이 이어지지만, 한순간도 놓치기 아까울 만큼 모든 곡이 탄탄한 완성도와 저마다의 개성, 인상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Village Ghetto Land”, “Black Man”, “Pastime Paradise” 등에서는 흑인 사회에서 출발해 더욱 크게 확장해 나가는 스티비 원더의 의식적인 시선이 엿보인다. 사랑을 설파하는 “Love’s in Need of Love Today”나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는 “I Wish”, 각각 Duke Ellington과 딸에게 바치는 헌사인 “Sir Duke”와 “Isn’t She Lovely” 역시 주목할 만하다. 광범위하고 폭넓은 주제가 우리 인생의 거의 모든 면모를 따스하고 풍성한 소리로 포용할 때, <Songs in the Key of Life>라는 제목 그대로, 인생의 수많은 잠긴 문을 열어줄 열쇠가 우리 손안에서 짤랑거린다.

by Pushedash

 

https://youtu.be/EnNgASBdCeo?si=3POu_bo7t2THtv54

 

 

 

Slayer, <Reign in Blood>

1986.10.07 / Thrash Metal, Death Metal

 

    기존 Thrash Metal 밴드들과는 다르게 슬레이어(Slayer)는 초기 앨범에서는 지옥이나 악마에 대한 요소들을 받아들였고, 매니저의 권유로 메이저 산하인 Def Jam에 들어가 당시 Hip-Hop 앨범 위주로 작업하던 Rick Rubin이 프로듀싱을 맡고, 드러머 Dave Lombardo가 들어오면서 나름 과감한 도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Thrash Metal 명반을 탄생 시켰다. 가사 관련 논란이 있었지만 본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리며 이들에게 내제 되어있던 공격성과 스피디함을 더욱 극대화했고, 결과적으로 상업적, 음악적으로 밴드를 크게 성장시키는 결과를 낳게 된다. 듣고나면 청자는 어느새 피칠갑을 한 광신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by Trivium

 

https://youtu.be/Gy3BOmvLf2w?si=2EIW49Acx8nPTqEN

 

 

 

Bob Dylan, <Highway 61 Revisited>

1965.08.30 / Folk Rock, Blues Rock

 

    1965년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밥 딜런 (Bob Dylan)이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섰을 때, 그는 단순한 포크 뮤지션을 넘어 새로운 음악의 시대를 열었다. 그 순간, 포크 음악의 아이콘이었던 딜런은 기존의 틀을 깨고 대중음악의 혁신가로 거듭났다. 이 공연은 청중에게 충격을 안겼고, 그가 지닌 음악적 정체성과 창의력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었음을 알렸다. 이후 발매된 <Highway 61 Revisited>는 그의 변화를 상징하는 앨범이자, 록 음악의 역사를 다시 쓴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딜런은 이 앨범을 통해 락 음악의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록 음악이 가진 예술적 깊이를 증명했다. "Like a Rolling Stone" 같은 곡은 이제까지의 음악적 경계를 허물고, 청중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불확실한 시대를 반영한다. <Highway 61 Revisited>는 그가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음악적 실험 정신이 절정에 이른 결과물로, 딜런이 단순한 포크 가수가 아닌 대중음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작품이다. 이 앨범은 밥 딜런에게도 대중음악에게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정표로 남게 되었다.

by 데이비드번

 

https://youtu.be/IwOfCgkyEj0?si=CuLEzhFwEQz3E5ZK

 

 

 

Queen, <A Night at the Opera>

1975.12.02 / Hard Rock, Art Rock

 

    퀸(Queen)의 <A Night at the Opera>는 한 마디로 귀가 즐거운 앨범이다. 본작이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 평가도 좋았던 이유는 하드 록을 베이스로 발라드,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앨범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앨범 전체적으로 봤을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본작은 곡 단위로도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분노가 담긴 강렬한 하드록 넘버 “Death On Two Legs (Dedicated To...)”부터, 사랑을 노래한 발라드 넘버 “Love of My Life”까지. 거기에 “Bohemian Rhapsody”는 수백 번의 오버 더빙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하모니는 물론 오페라로 시작해 발라드로, 다시 오페라로 돌아온 뒤 하드 록으로 방향을 틀어버렸다가, 발라드로 마무리를 짓는 예상치 못한 변주로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매우 뛰어난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 다채로운 사운드로 꽉 채운 본작은 퀸의 전성기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들의 대표작으로 남아있다.

by Rainymatic

 

https://www.youtube.com/watch?v=fJ9rUzIMcZQ

 

 

 

Cocteau Twins, <Heaven or Las Vegas>

1990.09.17 / Dream Pop

 

    콕토 트윈즈(Cocteau Twins)의 <Heaven or Las Vegas>는 꿈과 현실, 감각과 감정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Elizabeth Fraser의 보컬은 언어의 틀을 벗어나 마치 악기처럼 그 자체로 감정의 전달자가 된다. 그녀의 목소리는 이해할 수 없는 가사를 통해 오히려 더 강렬한 감정의 깊이를 전달하며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몽환적인 여정을 그리는데, 그 위로 독특한 질감을 가진 기타와 베이스가 마치 물결처럼 흐르며 드럼 비트와 함께 황홀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만들어내어 드림팝이라는 장르에 걸맞은 꿈결 같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Heaven or Las Vegas>는 현실 이면의 세계를 탐험케 할뿐더러 삶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깃든 모호함, 그리고 그로부터 오는 감정의 파편들을 사운드로 그려낸 걸작이다. 이 앨범은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닌, 마치 환각처럼 하나의 공감각적 경험으로 다가온다.

by DannyB

 

https://youtu.be/PbbUeLkZt74?si=fLXxenVgcEajFXYP

 

 

 

Can, <Tago Mago>

1971.08.?? / Krautrock, Psychedelic Rock, Experimental Rock

 

    캔(Can)의 예술성이 정점에 달해있었던 1971년, 그들은 단 1초도 아무 이유 없이 허비되지 않은 걸작 <Tago Mago>를 세상에 내놓았다. 캔은 본작을 자신들이 대여한 성에서 녹음하였는데, 이 때문인지 <Tago Mago>는 여러모로 초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의 사운드트랙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지나가는 개의 짖는 소리부터 영어와 일본어를 오가는 말장난까지, 그들은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스튜디오의 안과 밖의 소리를 모두 담아내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Oh Yeah”의 시작을 알리는 천둥소리 샘플, 과연 그때의 기술력으로 어떻게 실현했을지 끝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Halleluwah”의 멋, 멤버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소리들이 유영해가며 계속해서 변화를 이루는 장관을 선사하는 “Aumgn”까지. <Tago Mago>는 앨범의 러닝타임이 흘러갈수록 ‘어떻게 펑크(Punk)라는 장르가 등장하기도 전에 이토록 펑키(punky)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을까’라는 감탄을 연발시키게 한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부유함에서부터 괴물 같은 원초적인 강렬함을 모두 담아낸 그들은 당시 업계나 라디오가 원했던 음악에 순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상상력을 무한대로 뻗쳐나갔다.

by 자카

 

https://www.youtube.com/watch?v=2dZbAFmnRVA

 

 

 

Bill Evans Trio, <Waltz for Debby>

1961.06.25 / Cool Jazz, Modal Jazz

 

    <Waltz for Debby>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거장 빌 에반스(Bill Evans)의 가장 상징적인 앨범 중 하나로, 그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연주 스타일을 집약한 작품이다. 이 앨범은 1961년 Village Vanguard(60년대, 존 콜트레인의 공연으로도 유명한 재즈바)에서의 라이브 녹음으로,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상호작용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빌 에반스의 피아노는 일반적인 재즈 트리오와 달리 화성적인 면에서 매우 풍부하며,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Waltz for Debby”는 그의 조카를 위해 작곡된 곡으로, 3/4 박자의 왈츠 리듬을 기반으로 한 섬세한 멜로디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의 깊이를 담고 있다. Scott LaFaro의 베이스는 멜로딕한 라인과 자유로운 즉흥 연주로 피아노와 대등한 대화를 나누며, Paul Motian의 드럼은 리드미컬한 지원을 넘어 예술적이며 자유로운 스타일로 표현된다. 이 앨범은 트리오 간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극대화한 동시에 에반스의 철학적이고 낭만적인 음악 세계를 깊이 탐구하는 대표작으로, 모던 재즈 피아노 트리오의 정수를 보여준다.

by DannyB

 

https://youtu.be/wCINvavqFXk?si=mwnT5UxXug2ULpkZ

 

 

 

Dio, <Holy Diver>

1983.05.25 / Heavy Metal, Hard Rock

 

    <Holy Diver>는 1982년 Black Sabbath를 떠나 드러머 Vinny Appice와 함께 자신의 이름 Ronnie James Dio를 건 밴드를 결성하여 발표한 데뷔 앨범. 이들의 최고작이자 Heavy Metal의 교과서적인 앨범인데, 당시 유행하던 판타지 요소를 채용해서 지금은 들으면 조금 유치한 면도 없진 않으나 전곡이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해서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는 Dio옹을 비롯한 베테랑 멤버들과 신예 기타리스트 Vivian Campbell의 시너지가 좋았기 때문이며, 데빌혼(lml)과 함께 80년대 Heavy Metal를 대표하며 이후에 등장한 후대 밴드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by Trivium

 

https://youtu.be/2lvs2FzF64o?si=l-cuYjGX0H-wm5UI

 

 

 

George Harrison, <All Things Must Pass>

1970.11.30 / Pop Rock, Singer-Songwriter, Folk Rock

 

    대중음악의 아이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 등의 수식어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The Beatles를 떠올린다.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가 주축이 되어 수많은 히트곡들을 발매한 데 반해, 조지 해리슨(George Harrison)이 만들어낸 대부분의 곡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The Beatles 시절 빛을 보지 못했던 조지 해리슨의 곡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조지 해리슨의 솔로 커리어를 빛내주게 된다. 아름다운 멜로디에 종교적 가사를 입힌 "My Sweet Lord"부터, 하드록의 색채를 띠는 "Art Of Dying"까지 Phil Spector의 편곡을 거친 수많은 곡들이 조지 해리슨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본작이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기본적인 틀 안에서 조지 해리슨이 The Beatles의 멤버가 아닌 한 명의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유로이 자신의 명곡들을 뽐냈기 때문이 아닐까.

by Rainymatic

 

https://www.youtube.com/watch?v=4dKf2P1P1Rs

 

 

 

Big Thief, <Dragon New Warm Mountain I Believe In You>

2022.02.11 / Indie Folk, Folk Rock

 

    빅 시프(Big Thief)는 <Dragon New Warm Mountain I Believe In You>를 통해 나눌 것이 너무나도 많은(‘so much to share’) 듯 보인다. 8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 동안 인디 포크와 컨트리, 사이키델리아를 넘나들며 삶과 죽음, 사랑에 대한 깊은 고찰, 광활한 물리학과 자연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들의 여정이 마냥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Spud Infinity”를 보라. 죠하프와 쾌활한 연주, 마늘빵 껍질과 포테이토 크니쉬, 그리고 외계인까지. 때론 유쾌함과 즐거움이 진지한 설교보다 많은 것을 남기는 법이다. 이 모든 것들이 살며시 내려앉은 그 순간, <Dragon New Warm Mountain I Believe In You>은 오래도록 기억될 앨범이 되었다.

by Pushedash

 

https://youtu.be/XYFBNA7uaJQ?si=lWYB3KF_lSbLpm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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