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유난히 20주년, 30주년 관련 행사가 많은 해라 느껴집니다. 94년과 04년에 수많은 명반들이 발매되고 아티스트가 데뷔했다는 이야기죠. 또한 윈디시티 결성 20주년이기도 합니다.
이번 공연은 데뷔 20주년 맞이 [윈디시티와 친구들]이라는 컨셉의 공연이었고, 김반장의 오랜 팬으로서 너무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티켓팅 오픈시간에 맞춰서 잽싸게 티켓팅해서 어제 다녀왔습니다.
막이 열리며 등장. 힙합도 좋지만 나이 들수록 이런 그루비한 라이브세션이 더 제 귀를 잡아당깁니다.
김반장의 환상적인 북치기와 중간중간 넣어주는 애드립은 언제 보고 들어도 참 좋네요. 이 분이 자메이카 교포가 아니라는게 너무 신기합니다.
바이킹이 사용하던 Horn 형태로 된 저 악기를 뭐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대단히 흥미로웠습니다.
악단의 그루브에 몸을 맡기며 한창 즐기던 중 첫번째 손님인 사랑과평화의 이철호 선생님 등장.
저도 사실 사랑과평화 세대는 아닌지라 존함만 익히 듣고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은 없었는데 알고보니 “한동안 뜸했었지”가 이 그룹 곡이었더군요.
1952년생 72세라는 연세가 믿기지 않는 몸놀림과 애드립, 소울이 미쳤습니다. 사진으로는 전달이 안 될 것 같아 안타깝네요. 오늘 온 관객들 전부 이철호 선생님을 처음 뵀을텐데 다들 팬이 되어서 돌아갔으리라 생각듭니다. 물론 저 포함^^ 저렇게 멋지게 나이 들기 참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번째 손님 타이거JK 등장.
아.. 이 감동은 문자로 형용이 안됩니다. 제 인생 첫 온라인커뮤니티활동은 드렁큰타이거의 팬사이트인 타이거밤이었습니다. 이 것도 2004년이니 딱 20년 전이네요. 드렁큰타이거의 공연을 정말 많이 보러다녔는데 지난 5년 동안은 JK형을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근데 오늘 이렇게 보네요.
폼 1도 안 죽었고 여전히 전성기 기량입니다. 생각해보니 JK형이 74년생이니 이미 쉰을 넘겼네요. 윈디시티의 라이브세션을 곁들여 “술병에숟가락”, “Monster”, “Good Life”을 불렀습니다. 사실 모두가 JK를 보러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난리도 아니었네요. 더콰랑 이센스가 바통터치를 했지만 결국 국힙대부 자리는 여전히 JK고 드렁큰타이거만큼 세대무관 Move the crowd 할 수 있는 래퍼는 아마 다이나믹듀오 정도일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 스몰톡을 하는데 김반장을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흥미로웠습니다. 어느날 윤미래가 한국의 QuestLove같은 친구를 찾았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알게되었다 하더군요. 둘의 깊은 인연은 워낙 유명합니다.
+ 세번째 손님은 뽕짝의 원조이자 250의 스승 격인 신바람 이박사님이 나오셨는데 하필 이 때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버려 사진과 영상에 담지는 못했네요. ㅜㅜ 살면서 이박사의 공연을 보는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몽키매직을 라이브로 듣는 참 귀한 경험이었습니다.ㅋㅋ
이박사님 퇴장하시고 나서 세곡을 더 불렀는데 저는 어제 일정이 빡세서 종일 걷다보니 다리가 너무 아파서 마지막 곡은 못 듣고 중간에 슬쩍 퇴장했습니다. 도무지 공연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막곡이자 앵콜곡은 역시나 예상대로 김반장 인생 최고의 히트곡인 아소토유니온 시절의 “Think About‘ Chu”였는데 이건 다른 관객분들이 인스타에 올린 스토리 보면서 대리만족했습니다.
가을바람 부는 도시에 걸맞는 윈디시티의 공연후기 이만 마치고 물러납니다.
인증 끝!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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