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전 국내 힙합에서 외국 힙합까지 그냥 힙합만 듣는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를 스크롤하다 우연히 너바나라는 락 밴드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듣게 된 곡은 다름아닌 Smells Like Teen Spirit이었습니다. 락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마 전부 알고 계실 듯 합니다.
전 락에 대해선 완전 무학무식이었죠. 락이라고 하면 고작 기타를 현란하게 연주하며 헤드뱅잉을 하는 그런 이미지밖에 떠오르질 않았어요.
이 곡을 들었던 저는 그날 완전히 제 안의 음악세계관이 뒤집혔습니다. 그 후 Smells Like Teen Spirit만 거의 하루에 10번을 넘게 들었죠.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락이나 너바나에 관심이 생겼으면 다른 음악들도 들어봐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멍청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희대의 명반 Nevermind를 듣게 되었고, 전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몇개월 전 저는 학업에 열중해보려 했지만 "이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자꾸 잡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냥 운동을 해도, 밖을 나가도, 친구들과 놀아도, 전 가식적인 웃음만 지을 뿐 전혀 힘이 나질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생각만 들고 점점 부정의 늪 속으로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음 병원도 자주 다녔고, 우울증 약도 빠짐없이 먹었습니다.
그런데 너바나의 음악이 시들어가던 제 흥미와 에너지를 급격히 회복시켜 주었죠.
"I'm so happy, cause today, I found my friend, they're in my head"
"I'm so ugly, that's okay, cause so are you, broke our mirrors"
이런 우울증을 가졌던 제 마음 속을 대변해주는 이런 가사들은 힘내, 넌 쓸모있는 사람이야라는 메세지를 담은 다른 곡들보다 더욱 저에게 위안이 되었습니다.
전 저와 다른 처지를 가진 사람이 해주는 위로와 공감보다 저와 같은 처지를 가진 사람이 해주는 위로와 공감이 더 와닿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이죠.
저는 그날 이후 Nevermind, Bleach, In Utero, 그리고 커트 코베인 개인 디스코그래피, 또 나무위키, 위키피디아와 예전 공연 영상들을 전부 찾아보며 너바나를 더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비록 전 영어 실력이 좀 딸리는 편에 속하지만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너바나의 노래를 가사와 함께 들어서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엘이에도 Nevermind와 Bleach 앨범 전곡해석을 올렸습니다.
(다른 한 분이 감사하게도 In Utero도 해석해주셨구요..)
그리고 또 최근엔 lp샵에 가서 Nevermind 바이닐도 직접 구매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죠..
저는 이제 하교할 때에도, 집에 도착했을 때에도, 그 언제 어디에서나 너바나 노래를 틀으며 제 마음 속의 평화를 찾아 위안을 얻습니다.
전 이제 너바나가 없으면 안 되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새벽이라 갑자기 감성이 폭발해버려서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하찮은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글 제목은 뭐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엘이 아이콘이 외힙 아티스트 제외하면 다펑 아이콘밖에 없길래
제 우상인 커트 코베인의 아이콘도 나오면 좋겠다 싶어서 오늘부터 기원글 적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의 긍정적 효과 !!
정말 힘든 마음 치유하는 데에는 음악만한 게 없는 것 같네요
이하동문입니다 👍
최고죠 컽코베인. 기원글 기원합니다.
코베인 본인은 결국 비극적으로 삶을 마쳤지만
그의 유산만큼은 이렇게 사람들한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게
너바나 음악의 힘이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게요.. 비록 커트 코베인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유산만큼은 아직까지 살아 숨쉬어 고달픈 이들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게...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