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Ramper
Album : Solo postres
Genres : Post-Rock, Slowcore, Spanish-Chamber Folk
Released : 2024.09.18
REVIEW :
Ramper의 <Solo Postres>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적 성찰이다. 스페니쉬 챔버 포크와 포스트 록의 결합을 통해, 그는 음악이 단순한 청각적 즐거움을 넘어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도구임을 증명한다.
’Solo Postres‘는 스페인어로 ‘디저트만’이라는 뜻이다. "Solo“는 ’오직‘ 또는 ’단지‘를 의미하고, "Postres"는 ‘디저트’ 를 뜻한다. 이 제목은 앨범이 달콤함과 그 뒤에 숨겨진 복잡한 감정들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오직 디저트만을 탐한다면 처음엔 즐겁다가도 이후 죄책감이 몰려오는 것 처럼, 그 속에 깊은 성찰과 감정의 무게가 담겨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한 디저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감정, 그중에서도 달콤하지만 쓰라린 순간들을 은유적으로 풀어내었다.
음악적 구성 역시 이와 일맥상통한다. 앨범의 트랙들은 느린 빌드업과 절제된 악기 사용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정을 쌓아올리며, 기타의 아르페지오와 현악기의 미묘한 울림은 고요한 물결처럼 마음속에서 달콤하게 일렁인다. 그러다 Ramper의 보컬은 한 켠에 여백을 남기는데, 그 여백 속에서 청자는 자신의 오묘한 감정을 채워 넣게 된다. 이 절제된 아름다움은 포스트 록의 광활함과 챔버 포크의 따뜻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빛을 발한다.
<Solo Postres>는 감정의 여정을 담았다. Ramper는 본작에서 순간적인 달콤함과 그 뒤에 찾아오는 쓴맛을 마치 서로 맞물린 대조적인 감정처럼 그려낸다. 트랙들이 끝으로 갈수록 감정의 층위는 더욱 깊어지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악절과 리듬은 우리에게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무상함을 상기시킨다. 단순한 디저트처럼 보였던 앨범의 주제는 점차 우리가 놓치고 지나치는 작은 순간들의 의미를 떠올리게 한다. Ramper는 청자를 그의 세계로 이끄는 대신, 이 앨범을 통해 우리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게 하며, 그 길 위에서의 작은 기쁨과 슬픔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일부가 되는지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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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해 들은 앨범 중 ØKSE와 함께
가장 충격적이고 독특한 앨범에 대해
리뷰해보았습니다
소년같은 보컬에 미세한 감정을
슬로우코어로 독특하게 풀어냈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스페인어는
그 독특함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어줍니다
포스트락의 웅장함과 챔버포크의 따스함
이 두 가지의 융합은
감정의 표현을 더욱 다면화 시켜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AOTY로 손색이 없는
이 특색있는 앨범을
꼭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저 앨범 안 그래도 들어볼 참이었는데 리뷰를 써주시다니 개추
올해 들은 앨범중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ㅋㅋ 취향에만 맞으면 정말 좋으실거에요. 근데 이 훌륭한 앨범을 아무도 모르는게 슬퍼서 간단하게 리뷰 적어봤습니다. 밖에서 급하게 모바일로 적어서 정신 나갈거같아요
리뷰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보는 스페인어 앨범이네요 기대되네요
근데 1집 장르 태그를 보니까 포스트 메탈이 있는 바람에 먼저 1집부터 듣겠슴니다
1집은 듣다가 말았는데 이번 2집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고 좀 정신없더라구요 ㅋㅋㅋ
슬로우코어가 뭔지 혹시 여쭤봐도될까용
슬로우코어는 1990년대에 등장한 인디 록의 하위 장르인데 느리고 우울한 분위기가 특징이에요.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절제된 사운드를 바탕으로, 감정적으로 무겁고 내면적인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고, 종종 긴장감 넘치는 공간감을 활용하면서, 반복적인 리듬과 느린 템포를 통해 고요한 멜랑콜리를 표현하기도 하죠. 대표적인 밴드로는 Galaxie 500, Codeine 정도 되겠고, 간단하게 말하자면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사운드로 청자의 감정을 아주 느린 템포로 자극하는 음악을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오오...최신장르가 아니라 역사가 좀 있는 장르였군요 추천해주신 밴드들 꼭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 앨범도 방금 살짝 들어봤는데 진짜 좋네요 ㅋㅋㅋ
RYM에 떠서 들어봤는데 정말 잘 들었습니다.
몇년 전에 Natalia Lafourcade 처음 들어본 느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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