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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이벤트) 장르 넓게 추천하기

title: MF DOOM (2)hoditeusli2024.09.28 17:26조회 수 277추천수 3댓글 2

앨범 추천이 풍년이다 풍년이야

 

 

https://youtu.be/nFVh35xJl88?si=alFvzGHHDeiHNzT6


The Intelligence - Icky Baby (2005)
장르들을 구경하다 보면 이름에서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것이 종종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Shitgaze는 절대 지나칠 수 없었네요.
개러지 락/펑크의 반항적인 소음을 마치 슈게이즈처럼 들릴 때까지 증폭시킨 Icky Baby는 과격함 속에서 베이스의 그루브, 무심함과 열정이 뒤섞인 보컬이 중점적으로 다뤄진 앨범이에요.
RYM 장르 데이터베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본작은 장르 내에서 Shitgaze를 강렬하면서도 간결하게, 확고하게 제시한 대표작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장르 내에서 유이하게 들어 본 Pregnant Babies Pregnant with Pregnant Babies에서도 이제 Shitgaze와 비슷한 접근을 찾을 수 있지만, Sass와 Sound Collage의 영향이 심해서 장르 대표로 추천하기 어렵네요.

 

https://youtu.be/1D_IIDUqKvg?si=p1ntsxV5B9nMFpr6

 

Mrs Don Salsa and His Surprisingly Bloated Armada of Discharged Ninja Custodians - Koolaide Moustache in Jonestown (1997)
장르 태그는 가끔 반 농담으로 붙여지는 경우도 있지만 (The Shaggs를 익스페리멘탈 락이라고 한다든지) 트랙 리스트에 맞먹을 정도로 긴 태그를 보면 진심으로 이런 음악인 건지, 사운드가 방대하니까 이것저것 다 넣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죠.
이걸 발견했을 때는 차라리 후자이길 바랐지만, 들을 수록 전자에 가깝다는 걸 발견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경험이 본작의 핵심이에요.
마치 세탁기 안에 잡동사니를 넣고 돌리는 것처럼 아이디어가 등장했다가 얽히고 튕겨 나오는, 아방가르드 메탈 음악가들이 모인 Don Salsa만의 음악 종합 콜라주가 매력이네요
사실상 첫 곡과 17분짜리 트랙이 이 앨범의 핵심이자, Broken Transmission을 밴드로 구현한 듯 소용돌이치는 지점이에요.

핵심 멤버들은 John Zorn 작곡의 Book of Angels 시리즈 중 하나를 연주한 Secret Chiefs 3라는 밴드에서 활동 중이네요

 

https://youtu.be/EdEZy4NpQ8I?si=ySMS8CTdEUKYWvU7

 

鋭児 - HUMAN (2023)

에이지(AGE)라고 읽는 일본의 얼터너티브 락+R&B/소울+힙합 밴드의 가장 최근 EP에요.

보통은 정석적인 얼터너티브/J 락 사운드에 일본어 랩이 들어간 구성의 곡들을 내는 그룹인데, 이 작품에서는 기존 작품뿐만 아니라 이후 싱글들과도 결이 다르게 락과 랩이 없는 Alternative R&B 사운드를 중심으로 곡을 전개해 나가요.

신스와 보컬 멜로디가 주를 이루기에 밴드 사운드는 비교적 적지만 오히려 서서히 곡이 고조되다가 하이라이트에 악기들이 일제히 치고 들어오면서 음향을 폭발시키고, 곡의 완성도를 높여주죠.

일본 인디 R&B의 실험성과 멋진 사운드스케이프를 4곡의 기승전결로 경험할 수 있어서 제가 많이 좋아해요!

현재는 멤버의 정신건강 문제를 그룹이 함께 케어하기 위해서 밴드 활동은 정지한 상태에요.

 

https://youtu.be/J3pfOxJfoQY?si=KcyTwJTT7H9xXOws

 

Sex Magick Wizards - Your Bliss My Joy (2021)

지금까지도 재즈 락은 포스트 락, 프록 락 등과 융합하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오고 있기에 청자들의 귀에 익숙한 요소가 되었을 텐데, 재즈에 도입한 락으로서의 재즈 락은 요즘에는 너무 낡은 소재인 건지 많이 주목받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게 아니었다면 몰랐을 노르웨이의 그룹 Sex Magick Wizards의 2집은 북유럽의 많은 재즈 그룹들처럼 실험적인 연주를 보여주는데, 리듬과 솔로잉에서 락을 적절하게 등장시켜 이해하기 쉬운 그루브를 만들어 내죠.

락 말고도 스피리추얼 재즈나 변칙적인 아방가르드 재즈의 영향도 뚜렷해서 현대적인 동시에 고전적인 재즈의 좋은 예시가 될 법 해요.

최근 3집도 나왔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락 태그가 붙어있어서 저에겐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https://youtu.be/05LItRNDam8?si=UokZaU_SELtFu3fp

 

ぷにまる - No Depression (2017)

여기서 제일 마이너하지 않을까 싶은, 보컬로이드/우타우 프로듀서 푸니마루의 넓은 음악성이 선보여진 앨범이에요.

뒤틀린 감각으로 만들어진 락과 팝이 기계적 질감을 드러낸 보컬과 만나, 흔히 느낄 수 없는 질감과 흡입력 있는 사운드를 조직하고 있죠.

팝/인디 락, 댄스 펑크, 슈게이즈, 아트락, 챔버 팝, 미니멀 신스, 일렉트로팝 등등 곡마다 다양한 장르가 담겼음에도 수준 높은 퀄리티로, 독창적으로 해석했기에 앨범으로서 잘 성립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음원 사이트에는 앨범과 각 수록곡에 Demo라고 붙어있는데 따로 원본이 있는 건 아니고, BOOTH 버전과도 차이는 없을 거예요.

 

 

재밌는 음악 많이 들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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