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초급, 중급에 이은 고급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경계가 사라집니다.
재즈와 재즈가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연주와 연주가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소음과 소음이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감상과 감상이 아닌 것의 경계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질문들만이 남습니다.
재즈란 무엇인가?
연주란 무엇인가?
음악이란 무엇인가?
소음이란 무엇인가?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쯤에서는 프리 '재즈'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프리 '뮤직'이라 부르자니 그래도 뭔가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어오는 바람 소리나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장르명을 붙이지 않죠.
출근 시간 지하철역 플랫폼에서의 혼잡하고 어지러운 소리에도 딱히 이름을 붙이지 않습니다.
위 앨범들 속에 들어 있는 소리들은 다만 그런 것들인지도 모릅니다.
단서라고는 연주자가 붙인 곡명이나 앨범 타이틀이겠지만
딱히 그런 것들도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 중급 과정에서 제가 '추상화와 같은 음악'이니 어쩌니 하는 표현을 썼었죠.
위 앨범들은 그냥 허공에 매달려 있는 텅 빈 액자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텅 비어 있는 공간 속으로 온갖 먼지들과 빛과 어둠이 춤추고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 사물의 소리, 물리적 현상의 소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저 액자틀의 존재 하나뿐인지도 모릅니다.
실은 저도 무슨 소리를 늘어놓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이런 소리들을 경험해보기 바랍니다.
Free improvisation 같은 장르와 프리재즈를 비교한다면 어떤가요?
한번 프리재즈 입문해볼까 생각중인데
글쎄요 요즘은 거의 구분을 안하는 것 같습니다. 프리 임프로비제이션이 범위가 더 넓긴 합니다. 요즘 나오는 프리재즈 앨범들을 보면 기본적인 재즈 트리오나 퀸텟, 쿼텟 등의 편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임프로비제이션까지 가면 별의별 악기 편성이 다 나오더군요.
고급 그 윗단계는 뭐가 나오려나요
거의 노이즈 EAI 일렉트로어쿠스틱?
요즘은 아예 필드레코딩으로 가거나 아니면 현대미술 퍼포먼스 실황을 그대로 녹음하거나 해서 앨범으로 내는 듯합니다.
EAI, Onkyo, Sound Art, Tape Music 등등... 알 수 없는 소리들
들...들어야겠지...?무섭다....
교수님 진도가 너무 빠릅니다
님아 첫번째 타지마할 어쩌구 듣다가 15분만에 정신이 아득해지는걸 뜨기고 호다닥 정상적인 음악으로 도망쳤는데 이거 정상인가요?
삐비빅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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