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일반

장문 주의)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리개2024.08.01 12:32조회 수 2254추천수 2댓글 48

고등학교나 중학교 때 문학을, 특히 시 분석을 배우면서 만나게 되는 용어 중에는  ‘시적 이미지(또는 심상)‘란 게 있다는 것 쯤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또, 시적 이미지가 감각적 이미지와 상징적 이미지로 구분한다는 것 또한 숱하게 문제를 풀던 우리에겐 익숙한 사실일 겁니다.

저도 다르지 않기에 여기서 우리 위대하신 ‘주입식‘ 교육의 일면을 새삼 다시보게 됩니다.

그런데 한국형 주입식 교육의 또 다른 일면도 드러나는 것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시적 이미지를 이렇게


 ‘시적이미지‘


라는 한 단어로 볼 뿐 시에서의 ‘이미지‘라는 뜻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미지라는 단어가 대략적인 정의만 알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어를 깊게 파서 제 사상적 자아를 쌓기 보단 깡으로 외우는 게 점수를 더 쉽게 잘 받을 수 있는데 굳이 깊게 파고들어가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적을 것입니다. –그래놓고선 주관이 있거나 분석적인 인물을 찾는 게 너무나도 모순적이네요. 글 쓰다보니까 책을 그렇게~ 읽으라면서 읽을 환경을 못 만든 걸 책 안 읽는 학생 탓만 하는 게 좀 답답해서 의식의 흐름대로 적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교육학에 대해 완전 문외한이고 더군다나 성인이 되지 않은 미성년자이기에 이만 본 주제로 돌아와서 제가 궁금한 점은 


‘이미지란 무엇이고, 만약 이미지가 그러하다면 어떤 원리로 우리에게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가,‘입니다.


이미지는 예술 전반에서 주구장창 사용되어 온 용어입니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보고 느끼는 감각. 예로 들어 Jclef의 <Flaw, Flaw>를 들으며 여름철이라 푹푹 찌는 한낮, 뙤약볕을 앞에 두며 그늘에서 사르르 흐려지는 시야를 만끽하고 있는 인물이 머릿 속 한 폭의 그림으로써 그려지는데, 여기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감각과 상징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푹푹 찌는 한낮에서 느낄 수 있는 습기로 대표되는 촉각, 사르르 흐려지는 시야로 대표되는 시각, 그 밖의 상징적 이미지(그늘, 그림, 한낮 등)들.


이미지는 언어로만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하기에, 우리가 아무런 지식 없이도 생판 모르는 지구 어딘가 살고있는, 살았던 누군가의 작품을 즐길 수 있는 거겠죠.


 아까 이미지가 생성된다는 말을 스처지나가듯 언급했었죠.

이미지는 생성된다고 제가 표현한 이유는 하나의 예술 작품에서 나올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이 가리키는 무정형성과 예술은 언어와의 공통점을 넘어선 독립적인 분야라는 것과 이 두 가지 근거의 출처가 오직 예술 서적 안 읽은 제 뇌피셜로 인한 결과가 생성됐기 때문입니다.


아, 그냥 다 집어치우고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봅시다. 챗 엘이티 여러분, 이미지는 어떤 원리로 생성되나요?

신고
댓글 48
  • 이오더매드문Best베스트
    13 8.1 12:36

    더위 먹으셨어요?

  •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서울꽃소년Best베스트
    4 8.1 12:39

    수학 강사 분은 아는데요

  • 13 8.1 12:36

    더위 먹으셨어요?

  • 도리개글쓴이
    8.1 12:53
    @이오더매드문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정상입니다

  • 1 8.1 12:39

    ?

    논문을 읽으셔야 될 듯

  • 도리개글쓴이
    8.1 12:54
    @MadlIbb

    꺄아악 논문… 글자 배열… 싫어요!

  • 4 8.1 12:39

    수학 강사 분은 아는데요

  • 도리개글쓴이
    8.1 12:54
    @서울꽃소년

    수학 싫어요

    수학은 나의 원수

  • 1 8.1 12:42

    얼마 전에 <이미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꾸역꾸역 읽었었는데 님도 한번 읽어보심이. 교육학은 아니고 철학의 문제인 거 같네요

  • 도리개글쓴이
    8.1 12:56
    @칼물고기트럼본

    교육학을 상정하고 쓴 글이 아니긴 한데…

    추천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미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도리개

    추상적인 '개념'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감각적 형상이 의식에 떠올랐을 때 그 상을 이미지라 칭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1. 저는 철학을 정말 조또 모르고 어쩌다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며 2. 이 책에 언급된 유수의 철학자들(칸트, 사르트르, 들뢰즈 등)도 각자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고 3. 그 견해들조차 저는 이해가 안 돼서 한숨을 쉬며 책장을 넘겼다는 점을 감안하시면 제가 이 댓글로 어떤 유의미한 답변도 드릴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아시리라 봅니다...

  • 도리개글쓴이
    8.1 13:25
    @칼물고기트럼본

    아 그렇군요. 근데 틀리신 점이 있네요.

    어떤 유의미한 답변도 주실 수 없다 했는데, 전 유의미하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추상적인 개념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감각적 형상이 의식에 떠올랐을 때, 그 상을 이미지라 칭한다.‘

    뭉뚱그리게 생각하던 게 뭔가 조금씩 맞춰 가는 느낌이에요.

    답변 감사합니다

  • 1 8.1 13:30
    @도리개

    도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래도 전혀 공신력 없는 제 말보다는 믿을 만한 글들을 참조해보시길

  • 1 8.1 12:54

    미학 강의 들으셔야 할 듯

  • 도리개글쓴이
    8.1 12:57
    @Flilo
  • 1 8.1 13:01

    이미지는 ai한테 시키면 만들어줍니다

  • 도리개글쓴이
    8.1 13:10
    @Loveless
  • 1 8.1 13:12

    '이미지 = 경험' 아닌가용

    여기서 '경험'은 직접경험일 수도 있고 간접경험일 수도 있겠죠

    어찌됐건 간단하게 말하자면 "특정 경험 에서 비롯된 상상" 이 "이미지" 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에서 느꼈던 후각,시각,청각 정보가 포함될 수 있겠죠

  • 1 8.1 13:31

    써놓고 보니까

    ㅈㄴ 당연한 말을 씨부려놨네요 ㅋㅋㅋㅋ

  • 도리개글쓴이
    1 8.1 13:33
    @DannyB

    당연한 말을 만드는 게 철학이죠 뭐

  • 도리개글쓴이
    1 8.1 13:32
    @DannyB

    경험이라… 설득력 있어보이네요. 지금 당장 생각나는 반례가 없으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이미지는 특정 경험에서 비롯된 상상 같습니다.

  • 1 8.1 13:34
    @도리개

    또 이런 생각도 듦. 어쩌면 경험했지만 기억은 못하는,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경험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머리속에서 섞여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있을 수도 있겠어요

  • 도리개글쓴이
    1 8.1 13:41
    @DannyB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 그런 비슷한 내용을 본 적 있어요. 꿈의 내용은 자기가 경험 했던 것들이 뒤섞여 새로운 걸 창출 해내거나 겁나게 이상한 것을 만들어 낸다 비슷한 내용인데, 예를 들어 기린과 오토바이라는 두 대상이 있으면 기린은 크기만 다를 뿐이지 모양은 오토바이처럼 앞과 뒤에 다리가 있고 그 중간에 길쭉한 몸통이 오토바이 좌석과 같이 탈 수 있다는 공통점 만으로 ‘기린을 부릉부릉 기동을 걸었다.‘와 같은 걸 꿈으로써 본다는 거죠.

  • 1 8.1 14:02
    @도리개

    그쵸 그쵸

  • 도리개글쓴이
    8.1 14:22
    @DannyB

    이런 대화를 상정하고 글을 썼는데, 너무 의식의 흐름대로 썼나 봅니다. 뭔가 이상한 사람이 된 거 같아요.

    그래도 몇몇분이 답해주시니까 새롭고 좋네요. 감사합니다.

  • 1 8.1 13:23

    질문을 보니 철학자보다는 뇌과학자를 모셔야할 것 같습니다.

  • 도리개글쓴이
    8.1 13:27
    @끄응끄응끄응

    오, 생각 못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조언 감사합니다.

  • 1 8.1 13:42

    이미지는 생각으로 생성되는 거 아닌가요? ㅋㅋ

    쉽게 쉽게

  • 도리개글쓴이
    8.1 14:03
    @버드나무

    제가 이런 생각하는 활동을 좋아해서

  • 1 8.1 13:54

    일단 시원한 아메리카노 한 잔 때리고 좀 주무십시오

  • 도리개글쓴이
    8.1 14:04
    @GayGay

    안 돼요 지금 부산으로 가족 여행왔거든요

  • 8.1 14:58

    선생님, 혹시 나중에 대학원생 되실 생각 없으십니까?

  • 도리개글쓴이
    8.1 15:06
    @에이셉과라마

    안돼요

    싫어요

    하지 마새요

  • 1 8.1 15:07

    이미징은 분류 과정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분류도 경험과 감각에서 오면서 추상적으로도 묶을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경험과 감각, 기억, 언어 등에 이미징이 구속되어서 특정 음악을 "공포 영화에 나오는 음악", "음산한 음악"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많은데

    음악적 특징을 전부 생각하면서 음악을 듣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 만큼, 그런 방식으로 이미지를 기억하고 좋아하는 것이 이해하기도, 전달하기도 효율적이겠죠

    그래서 익숙하지 않거나 난생 처음 듣는 장르, 아티스트의 음악일수록 생성 가능한 감정과 이미지의 가능성이 적어서 '어렵다'와 같은 인상을 남기는 걸지도요

    그런 느낌으로 언어와 이미지는 독립적일 수 있지만 동시에 상호 의존적이라고 봐요

  • 도리개글쓴이
    1 8.1 15:35
    @hoditeusli

    그렇게 보니 분류과정이란 말도 설득력 있게 읽히네요. 하지만 저는 경험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것 같아요. 감각, 기억, 언어는 각각 경험을 인식하고, 다시 돌려보고, 표현하는 수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은 저런 수단들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점도 이미지의 특성과 맞아 떨어져서 저는 이미지를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점은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상세하게 설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8.1 15:07

    뭔소린지 아예 모르겠어요..

  • 도리개글쓴이
    8.1 15:19
    @둘인원수저
  • 1 8.1 15:27

    이미지 말고 오미자 차 한잔 어떠신지요 껄껄

  • 도리개글쓴이
    8.1 15:38
    @김베이비킴
  • 1 8.1 15:33

    윗분이 말씀해주신거 처럼 경험의 요소와 아이러니 하게도 배움의 요소가 가장 중요합니다.

    단순하게 이미지를 기본적으로 가장 빠르게 접하는 요소는 우리의 눈 시각입니다.

     

    예시로 아기때 무지개를 본다면 일곱개의 색깔이 있다는것을 알수 있죠.

    하지만 무지개를 봤을때 아기는 이 무지개가 이쁜지 모르죠. 그저 하나의 현상으로 지나간겁니다.

    그 아이가 7살이 된다면 7살동안 가장 일반적인 경우로 배움과 경험이 쌓이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의 경험을 기반으로 말하면서 알려주는 직접적인 배움도 포함되고

    예술 작품속의 그 대상을 이용해서 표현한 우회적인 배움이 포함됩니다.

     

    그렇게 점점 저장되다보면 그 사람마다 넣은 정보량이 다르겠죠.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이미지를 만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볼때 이미지는 각각 다른거고

    우리가 무엇을 들을때, 감정을 느낄때 등등 각기 다른 존재의 사람으로 만들어지는 거죠.

     

    가장 크게 얘기하면 저는 버줌을 들을수 있어서 어떤 사건 사고들이 터져나와도 그렇게 신경이 잘 안쓰이고 그냥 해프닝 정도로 넘어가게 되더군요.

    물론 한동안 그 아티스트에 대한 언급은 피하지만요

  • 도리개글쓴이
    8.1 17:35
    @김종호

    바로 아랫분의 글이랑 관련된 내용이네요. 제가 알기론 하이데거는 그걸 역사라고 정했다더군요

  • 1 8.1 15:39

    한 심리학자가 말하길 이미지로 생각하는 사람과 언어로 생각하는 사람 또 둘을 혼합해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보통의 경우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미진 단순 생각의 과정이 아닌가 싶네요

  • 도리개글쓴이
    8.1 17:31
    @에이스티

    그런 차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결국엔 ‘나‘와 다른 ‘너‘를 만드는 거네요.

  • 1 8.1 20:18

    현직 영문과 학생으로서 (자랑 아님. 영문과 오지 마세요.) 시인 교수님이 하신 이미지 관련 얘기를 옮겨봅니다. (정확히는 무슨 시 이론이었어요.)

    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관한 얘기였는데요, 짧게 요약하자면 시는 시 안에 내재된 이미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외부의 무언가로부터 근거를 얻거나 verifying하는 게 아니라 상상력을 통해 오직 시 안에서만 verifying하고 의미를 형성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작용이 시 외부로부터 뭔가를 빌려오는 게 아니라 철저히 내적인 작용이라는 거였습니다. 이건 시의 얘기지만, 음악에 있어서도 비슷할 것 같아요. 시는 언어로, 음악은 여러 청각적 요소들+가사라는 언어로 감상자가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고 상상하게 하고, 그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거나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하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는 작성자님께서 이미지가 생성된다고 하신 거랑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작성자님의 중심 질문에 딱히 답변하는 건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얘기가 있었어서 공유드립니다.

  • 도리개글쓴이
    8.2 00:25
    @Pushedash

    어… 제가 독해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시가 작동한다는 말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 8.2 13:58
    @도리개

    이게 실제로 어려운 이야기이고, 저도 한 학기의 절반을 헤매다가 겨우 이해할 듯 말 듯 한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얘기가 맞아요...

    저 얘기가 왜 나왔냐면, 텍스트, 언어라는 것은 무언가를 전달하는 기능을 하는 거잖아요. 텍스트가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는 작용을 '텍스트가 작동한다'고 (제가 마음대로) 표현한 겁니다. 그래서 '시가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는가?', '시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고민한 거에요. 작성자님께서 궁금해하신 '이미지가 어떤 원리로 상상을 일으키는가?'의 한 가지 답일 수도 있겠고요. 아무튼, 그렇게 나온 이론?에서는 법적 선언 proclaim과 종교적 서약 pledge을 시랑 비교하는데요. 법적 선언은 법이라는 근거가 될 외부 텍스트가 필요합니다. 종교적 서약도 경전이나 교리 등등의 외부 텍스트가 필요하죠. 텍스트 혼자서 의미를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의미를 입증 verify하기 위한 외부의 토대가 필요해요. 반면 시는 그런 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온전히 시가 담고 있는 이미지와 그 시를 읽는 독자의 상상력에 의거하여 철저히 내적으로 의미를 만들어내죠. 조금 달리 말하자면 시가 담고 있는 이미지 자체가 시의 의미를 지지하는 준거 혹은 원리가 된다고도 할 수 있겠고요. 이걸 짧게 정리하면 "시는 이미지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자신의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는 그 이미지를 언어의 자유로운 활용을 통해서 만들어내는 것이겠고요.

    여기까지가 제가 배웠던 내용이고, 저는 이게 음악에도 고스란히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음악도 수많은 청각적 요소들과 가사라는 언어를 통해서 독자에게 어떤 상황, 모습 등을 상상하게 하고 이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거나 의미를 만들어내잖아요. 그리고 그게 철저히 외부와 독립적인 음악 내부의 작용만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고요. 이런 게 앞서 말한 시의 작동 방식과 같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지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가 시는 언어, 음악은 소리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죠.

    또 부족한 설명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말하다보니까 참 어렵네요...

  • 8.2 08:45

    개인적 사견이지만 발언해보자면, 이미지는 '비언어적 사고(언어로 나타내지 않은, 즉 언어로 규정되지 않은 경험과 감각)'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배우지 않은 어린아이가 초콜릿을 생각할 때, '초콜릿'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대신, 네모난 갈색 물체(시각), 단맛(미각), 초콜릿의 온도와 딱딱함(촉감), 초콜릿의 냄새(후각), 초콜릿을 먹었던 기억과 부모가 초콜릿을 선물해주었던 기억(경험)을 떠올리는 것처럼, 비언어적인 감각과 경험을 떠올리는 것이 이미지라고 생각해요. 시의 언어를 해석하여 비언어적인 감각과 경험을 느끼는 것이 시적 이미지를 느끼는 과정인 거죠.

     

    그래서 그 시적 이미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말해보자면, 시어의 '어감'에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단어의 어감은 그 단어에 대한 독자의 감정과 경험에서 비롯합니다. 예를 들면, '꽃'이라는 단어는 빨간색, 분홍색, 초록색(시각), 향기(후각), 꽃잎의 부드러움(촉각) 등과 연결되고, 꽃을 보았던 경험, 독자의 주변인 중 꽃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경험 등과 연결될 수 있죠. 이러한 꽃의 이미지에 더하여 '꽃'이라는 단어와 연결된 또 다른 단어(산, 자연, 아름다운, 순수함) 등에 연결된 감정과 경험과도 연결될 수 있고요. 이러한 감정과 경험이 곧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뜻을 가진 '사람'과 '인간'의 이미지(어감)는 확연히 다르죠. 왜냐하면 사람이라는 단어는 일상적이고 구어적으로 사용되었던 경험이 있고 발음이 유연하여 더 자연스러운(진중하지 않은) 감정을 주는 반면에, 인간이라는 단어는 과학과 철학에서 서적에서 비일상적이고 문어적으로 자주 사용되었던 경험이 있고 한자어이기 때문에 덜 자연스러운 감정을 주죠. 다른 감정과 경험을 주기 때문에 둘에서 비롯되는 이미지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 8.2 08:54

    추가로 시어뿐만 아니라 조사, 어미, 문장 부호도 각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와 '그치만'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다른 상황에서 사용되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가 가진 놀랍고 경탄적인 감정과 경험, ...가 가진 회한적이고 불확실한 감정과 경험이 존재하는 것처럼요.

  • 8.2 10:59

    이미지는 이미자 선생님께 질문

  • 8.2 12:07

    경험에 의거한 상상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VULTURES 1, VULTURES 2 아이콘 출시27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7시간 전
[공지] 회원 징계 (2024.07.02) & 이용규칙12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7.02
화제의 글 음악 뉴진스 십오야 준비 갈 완료 | 👅나영석의 지글지글3 title: Pink Tape그린그린그림 2024.08.03
화제의 글 음악 오늘 펜타포트 미쳤네요. 헤드라이너 무대에 관객 난입하는 장관이 연출되었어요7 title: Travis Scott장르편식노놉 2024.08.02
화제의 글 음악 70년대, 발라드 이전의 발라드들1 ILoveNY 18시간 전
4299 음악 와우 K-음종 대파티네요 오늘6 title: Nas (2)killakim 2024.08.01
4298 음악 [MV] 비공정 (BØJEONG) - Computa / Official Music Video title: Pink Tape그린그린그림 2024.08.01
4297 리뷰 쏜애플(THORNAPPLE) - 은하 (분석 + 리뷰 = 감상문) title: CMIYGL코지보이 2024.08.01
4296 일반 "The Best Korea" title: MF DOOM (2)kued 2024.08.01
4295 음악 수프얀 이제야 들어봣습니다6 title: Kanye West (Donda)불타는예 2024.08.01
4294 음악 파란노을 1집은 어디갔나요?5 다양한장르좋아함 2024.08.01
4293 음악 의외로 프랭크 오션보다 공백기가 긴 가수..25 title: Eminem (Slim Shady)민니 2024.08.01
4292 음악 어린 시절 학교에서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 파피루스 2024.08.01
4291 음악 언젠가부터 "힙스터=씹덕"이란 공식이 생겼습니다34 이오더매드문 2024.08.01
4290 음악 종갤상식 (1): 포터 로빈슨은 개 짖는 소리를 낼 수 있다.5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서울꽃소년 2024.08.01
4289 음악 파란노을 4집 트랙리스트 (현재 삭제)12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서울꽃소년 2024.08.01
4288 음악 [MV] 단편선 순간들 - 아내 (feat. 김해원) title: Pink Tape그린그린그림 2024.08.01
일반 장문 주의)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48 도리개 2024.08.01
4286 일반 데드풀 3편 본 뒤에 다시 들어보는 title: Eminem (Slim Shady)MarshallMathers 2024.08.01
4285 음악 수요일듣앨6 divers 2024.08.01
4284 음악 3년을 뮤비 만드는데 쓴 tsubi club의 신곡 공개 title: Tyler, The Creator (CMIYGL)서울꽃소년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