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드 웨이의 라이브 쉴드치기

https://www.youtube.com/watch?v=BMuCB6fz4ms

https://www.youtube.com/watch?v=BE2BxTabhss

https://www.youtube.com/watch?v=3x_MRXscHXU

맞습니다. 제라드 웨이는 라이브를 못합니다. 호흡 조절도 엉망이고, 조금만 어려워져도 즉석에서 노래를 다시 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음정을 제멋대로 다루죠. 마이 케미컬 로맨스 노래를 눈물 흘리며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저는 라이브를 볼 때는 좀 다른 감정을 느끼면서 흐느낄 때도 있습니다. 기분 풀리는 것은 매한가지지만요.

이런 식의 보컬리스트들을 보고 스튜디오에서 다 만드는 보컬이라는 평을 던지면서 마치 그 보컬리스트가 반칙을 쓰고 사기를 친다는 듯이 악평을 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쉬운 악평이 과연 좋은 평인지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그런 평이 암시하는 것보다는 라이브에서 제라드 웨이 특유의 장점은 잘 보존된다고 보거든요. 그 보존되는 장점은 바로 제라드 웨이의 보컬에서 느껴지는 힘입니다. 여러분. 이 노래에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꼽아보십시오.

https://www.youtube.com/watch?v=UCCyoocDxBA

https://www.youtube.com/watch?v=8bbTtPL1jRs

이 곡들의 정서적 힘은 섬세하게 짜여진 멜로디에서 오는 걸까요, 아니면 제라드 웨이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힘과 그 힘을 조절하는 구성에서 오는 걸까요? 저는 후자가 더 강력한 요인이라고 봅니다. 이 노래들이 멜로디를 못 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후자에 비하면 부차적인 요소로 느껴져요. 그리고, 그 노래의 힘을 제라드 웨이는 음정을 아무리 틀려먹어도, 무대를 아무리 말아먹어도 보존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 힘을 보존하지 못하는 무대를 찾아볼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제라드 웨이는 스튜디오 녹음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도 확실한 장점과 개성이 있는 보컬리스트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라이브를 잘하는지는 잘 모르겠어도 그의 가수로서의 재능만큼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어도 확실합니다. 그의 재능은 음원에서 매우 밝게 빛나고, 최악의 라이브 무대에서도 잘 보이죠. 때문에, 라이브 무대에서 음원만큼의 역량을 다 펼치지 못한다고 해서 쉽사리 평가절하할 만한 보컬리스트라고 보기는 힘들어요. 다시 말하지만, 그의 재능은 확실합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단지 라이브를 못한다고 해서 스튜디오에서 다 만드는 보컬이라고 무조건적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악평하기보다는 그러면 무엇이 얼만큼 음원에서 무대로 옮겨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재밌고 생산적으로 음악을 논하는 방식이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