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레드벨벳 10주년 미니 앨범 <Cosmic> (24.06.24.)

지난 10년 동안 경쾌한 레드와 감각적인 벨벳의 서로 다른 스타일을 음악에 담아낸 레드벨벳이 데뷔 10주년 기념 미니 앨범을 발매하였다.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인 만큼 두 차례에 걸쳐 발매된 <ReVe Festival>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넘버링 되지 않는데, 앨범이 품고 있는 수록곡들의 면모 역시 <Reve Festival>의 <Psycho>나 <Feel My Rhythm>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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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마주치는 타이틀 <Cosmic>이 가장 좋은 예시이다. 지난 2017년 발매된 정규 2집 <Perfect Velvet>의 타이틀곡인 <피카부>를 비롯해 수많은 곡 작업에 참여하며 레드벨벳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스웨덴 출신 작곡 팀 문샤인이 곡의 작곡과 편곡을 담당하였고, 여기에 SM 대표 프로듀서인 켄지가 가세하여 작사를 비롯한 곡 작업 전반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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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과 합이 좋은 문샤인이 참여한 곡답게 이번에도 곡의 전개가 상당히 흥미롭다. 곡의 도입부에는 시니컬한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벌스 구간의 베이스 사운드는 그루비하면서도 긴장감을 넘치게 해 곡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린다. 이어서 프리코러스 구간부터는 팽팽하던 곡의 전개가 점차 느슨해지는데, 이윽고 코러스 구간에 다다르면서 따뜻하고 몽환적인 무드로 급선회한다. 여기에 레드벨벳 특유의 화음이 어우러지면서 곡의 흥을 한껏 고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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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컨셉 특유의 감각적인 구성과 잘 어울리는 가사도 만족스럽다. 프리 코러스 구간의 '오늘 밤이 맑다면 내일 떠나겠단 너', '어쩜 우린 주인 없는 꿈을 찾는 여행자 헤매던 작은 유성' 그리고 코러스 구간 '조금 더 머무르면 어때? 나의 별이 조금 외롭대' 와 같이 마치 문학작품을 접하는 듯한 표현 방식으로 곡이 품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곡의 잔향을 더욱 진하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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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의 발자취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준 타이틀에 이어 수록곡들의 구성도 꽤 알차다. <Cosmic>과 마찬가지로 문샤인이 작곡한 <Sunflower>가 나른하면서도 여름의 태양을 떠올리게 한다면, 그다음 트랙 <Last Drop>은 레드벨벳이 강세를 보이는 아카펠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한다. 지난 <ReVe Festival> 시리즈 앨범과도 잘 어울렸을 듯한 이미지의 <Bubble>과 마무리를 장식하기에 손색이 없는 하모니 <Night Drive> 역시 레드벨벳이 지난 10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잘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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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규 3집 <Chill Kill> 리뷰 당시 남겼던 코멘트가 있다. '레드벨벳 자신이 스스로 남긴 유산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금처럼 안주하지 않고 신선함을 추구하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면 이들에게 남겨진 과제쯤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듯하다.' 라고 평을 남겼었는데, 약 7개월 만에 발매된 지금의 10주년 앨범이 좋은 해답을 내놓은 듯하여 만족스럽다. 또 단순히 과거의 커리어만을 축약하여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향후 10년의 모습 또한 보여주는 듯해 다음 앨범이 상당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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