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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취향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title: Kendrick Lamar (MMTBS)21cSchizoidMan2024.06.27 18:23조회 수 525댓글 11

음악 리스닝에 대해 권태기? 같은 게 와서 여기에 글 한번 올려봅니다

저는 /mu/core 라던지 음종게에서 자주 다뤄지는 앨범들을 대부분 들은 상태입니다.

그 앨범들을 들으면서 보여주기 식이 아닌 진심으로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끔씩 보이는 흔히 말하는 /mu/core 에서 벗어난 앨범들을 추천해 주는 고수님들을 보면 저도 그런 식으로 음악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음악의 세계는 너무 깊고 방대하기에 음악을 깊게 파고 들 때는 재즈면 재즈, 힙합이면 힙합과 같이 깊게 파고들 장르를 하나 골라 파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뭔지, 제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탑스터를 짜다 보면 흔히 말하는 초보자의 투메 잡탕 탑스터가 되기 일쑤이고, 많이 듣는 앨범들을 정리해 봐도 장르가 전부 제각각이 됩니다

이런 제가 저의 취향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즐기면 좋은 거 아니냐라는 말로 넘기기엔 이 세상엔 모르고 지나치기엔 좋은 음악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 고수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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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6.27 18:53

    저는 듣다가 정말 취향에 맞는것들은 다 모아서 곡단위로 플리를 따로 만들어놨습니다. 그렇게 몇백곡정도 쌓이면 대충 감이 오는듯

  • 6.27 19:18

    이것저것 많이 주워듣다 보면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처음부터 자기 취향 있는 사람 아무도 없음.

  • /mu/core 가 뭔가요??

  • 6.27 19:32
    @아라라기 코요코요

    4chan이라는 서양 커뮤니티 사이트에 /mu/라는 이름의 음악 얘기를 나누는 탭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선별한 필청 리스트입니다. 서양식 포락갤 플레이리스트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 6.27 19:26

    탑스터의 장르가 다양하게 나온다고 취향이 없다 라고 보기 보다는 그냥 선생님의 그 취향이 좀 더 다양한 기질을 가졌을 뿐이죠. 음악 취향이란 건 너무 주관적인 개념이고 장르로 따질 만큼 획일적이지도 않기에 그렇게 어렵게 다가갈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본인 마음 가는 대로 찾아 듣다 보면 그 경험들이 쌓이고 자연스레 스스로 형성되는 게 취향 아닐까요. 그렇게 강박적으로 접근하기보단 그냥 마음이 가는 음악들을 차근히 들어가는 게 건강한 방법이지 않나 싶습니다

  • 1 6.27 19:28

    세상에 음악은 정말 많죠. 인생을 다 써도 못 들을만큼 좋은 음악들은 쌓여있는 것 같고, 그에 비해서 난 취향도 뭣도 없는 흉내쟁이인 것 같고, 근데 옆에서 리스트 올리는 사람들 보면 리얼 같으니 조급해지고.

     

    굉장히 이상하고, 지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조언일 수도 있지만, 결국 시간이라는 것이 해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스위치를 누른다고 딸각, 짜잔 취향이 생겼습니다! 이런 일은 없어요. 그리고 아 취향 100% 달성해야지! 하면서 열심히 해도 아 오늘은 30프로네, 그러면 내년이면 50%가 될려나? 이렇게 보이는 경우도 없습니다.

     

    부담을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계속 듣다보면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러다 우연치 않게 다시 들어보니 예전에 구렸던 음악도 좋아질 수 있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더 이상 안 들을 수도 있고, 새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이딴게 뭐지 싶은, 온갖 경험들을 할 겁니다. 그리고 그게 다 결국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남을거에요.

    뭐든 억지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열심히 듣고 하면 좋지만, 결국 가장 큰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고, 꾸준히 할려면 적당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열심히 듣고 싶을 때, 여건이 허락한다면 열심히 듣는 것을 말리는 것은 아니지만, 별로 듣고 싶지 않을 때 꾸역꾸역 들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론 꾸역꾸역 듣다보면 무언가 얻을 때도 있어요 ㅋㅋㅋㅋ. 이처럼 답이 정해지지 않아있다는 게, 인생의 묘미이기도 하죠...)

     

    뻔한 말아지만, 시간 절약을 위해서라면, RYM이나 그런 리스트에 있는 명반선들부터 들어보세요. 개인적으로 최대한 넓은 시간대의, 최대한 넓은 지역의, 최대한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한번쯤은 누군가 좋다고 말한 것은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음악 듣는다고 건강이 나빠지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음악의 세계가 넓다하지만, 의외로 작기도 해요. 듣다보면, 어느순간 이게 어느 지역, 어느 시대의 장르쯤 되겠다...싶은 감이 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단순한 시간으로 따지면, 전 6, 7년 걸린 것 같긴해요. 6년. 지금 들으면 굉장히 긴 시간처럼 들리지만, 백세 시대라는데 6년 생각보다 짧은 시간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여튼 한 줄 요약하면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니 조급해하지 말고, 그대로 킵고잉!

  • 6.27 20:27

    본격적으로 음감생활 한지 20년 정도 되어가는데,

    전 그냥 그런 생각 크게 안하고 이것저것 넓게 들어왔던 편이었습니다만,

    이번 애플뮤직 100선 보면서 90년대 힙합 앨범들이 나올때 가장 반가움을 느껴서, 내 뿌리는 역시 90년대 힙합이구나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50년대 중후반부터 60년대 초중반까지 재즈, 70년대 락도 특히 좋아합니다)

     

    음악이 워낙 장르도 많고, 스타일도 다양해서 좁은 범위로 특정하기가 힘들다고는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많이 듣다 보시면 언젠간 애정하는 장르나 시대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 취향을 특정하기 위한 강박은 음감 생활에 유해하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취미가 아니라, 진정으로 음악이 좋아서 듣는거니까요.

  • 6.27 20:30

    여태 들었던 모든 앨범들과 감동의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하나의 취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무슨 취향인지는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난 어떤 장르를 좋아해! 라는 생각을 딱 박아놓고 강박적으로 들을 필요 없이 그냥 여러가지 들어보고 직관적으로 느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워낙 취향이 난잡해서 어떤 장르를 좋아해 보다는 장르 안 따지고 난 어떤 앨범이 좋아 정도의 느낌만 가져갑니다

  • 그냥 그런 게 없을 수도 있고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 6.27 21:02

    다들 정성어린 댓글 감사합니다!

  • 6.28 00:35

    그냥 여러 노래 듣다가 아 이런 노래 또 없나..? 싶은 여운이 남는 노래의 장르를 저는 주로 파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헥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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