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유일한 정규인 1996년작 01010101은 표지부터 1번트랙까지는 당시의 흔한 -틀- 스크리모처럼 보입니다. 날것의 음질로 성난 리프 위에서 고함지르는 보컬을 들을 수 있죠. 그러나 2번 트랙부터 이들의 특별함이 보입니다. 당시의 스크리모 밴드들은 빠르고 역동적인 멜로디 변화로 감정을 토해내거나, 박자의 밀당으로 긴장감을 만들긴 했지만, pop은 더 장기적으로 멜로디 변화를 가져갔습니다. 포스트 락을 차용해서 서서히 분위기를 빌드업 하고 터뜨리는 방식을 썼고, 이는 여전히 남아있는 빠르고 역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스크리모의 특성과 맞물려 지루할 틈이 없으면서도 긴장감과 카타르시스, 감동은 배로 챙기는 효과를 냅니다. 즉, pop이 현재 스크리모의 주류 중 하나인 envy나 city of caterpillar같은 멜로딕한 포스트락-스크리모의 기초가 되었다는 겁니다. 이런 점이 가장 잘 드러난 트랙이 스크리모 통틀어서 다섯손가락 안에 뽑을 수 있는 명곡인 2번 트랙 bang yer head에서 잘 드러납니다. 7분짜리 약간 긴 이 곡은 초반부엔 몰아치는 전개와 계속해서 변화를 주지만 너무 활기차지 않게 절제되어 우울한 텐션을 주는 멜로디로 속도감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중후반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더니 여전히 스크리모의 특징이 남지만 포스트락의 폭발과 여운이 마무리를 장식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010101을 들을 때 우린 장르 간의 신선하고 실험적인 융합을 떠올리지 않습니다. 저런 구성은 우리를 그들이 원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음악의 감동에 더욱 깊이 공감하게 할 뿐입니다. 그것이 pop이 여전히 레전드로 남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앨범 best
열정적인 공연. 보컬 스위칭이 인상적이다.
스크리모라고는 i hate sex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는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섹혐이면 맛잘알인데
전에 제가 추천한적도 있음
스크리모... 할로우 잰부터 마스터하고 다시 오겠습니다
할로우잰의 뿌리중 하나니까 2번트랙이라도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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