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원히트원더 2 : Shocking Blue - Venus

https://www.youtube.com/watch?v=8LhkyyCvUHk

"Venus"는 네덜란드의 록밴드 쇼킹 블루가 1969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빌보드 1등까지 올랐으며, 도입부의 기타 리프와 여성 보컬의 훅을 들으면 거의 다 알 법한 유명한 노래죠 

싸이가 이 노래를 "새"에 샘플링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건 원곡은 아니고 Bananarma라는 여성 그룹이 리메이크한 노래를 샘플링한 것이라 차이가 있습니다

장르는 네더비트라고 분류되는데,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장르입니다

1960년대에 영국에서 로큰롤에서 영향을 받아서 나온 비트 뮤직이라는 장르가 있는데, 이 장르에 영향을 받아서 네덜란드에서 파생된 장르를 Nederbeat, 네더비트라고 지칭합니다

비트 뮤직의 대표작으로는 더 후의 3집이 있습니다.

A goddess on a mountain top

산 꼭대기에 있는 여신은

Was burning like a silver flame
은빛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어

The summit of beauty and love
절정의 아름다움과 사랑

And Venus was her name
그리고 비너스가 그녀의 이름이었지

1절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아프로디테(비너스)에 대해서 소개합니다

이 가사가 흘러나오는 부분의 키보드 리프가 도어즈에 버금갈 만큼 상당히 사이키델릭하죠

She's got it
그녀는 매력적이야

Yeah baby, she's got it
그래 그녀는 매력적이야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노래는 여신 비너스에 관해 노래하는 것이라 볼 수 있지만

Well, I'm your Venus
그래 난 너의 비너스야

I'm your fire at your desire
난 너의 불꽃이야 네가 바라는대로
 

사실 그 비너스는 노래의 여성 화자 본인을 가리키고 있는 거였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가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알러뷰식의 가사에서 나아가 자신을 감히 노골적으로 "비너스"라고 자칭하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Her weapons were her crystal eyes
그녀의 무기는 그녀의 수정 같은 눈이었어

Making every man mad
모든 남자들을 미치게 했지

Black as the dark night she was
그녀는 캄캄한 밤처럼 검은 색이었어

Got what no one else had
다른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았었지

이후에 나오는 가사 또한 3인칭 시점으로 "그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지만

후렴에서 이미 우리는 "그녀"가 노래를 부르는 본인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죠.. 이걸 알면서 들으면 참 재밌습니다

이 가사가 흐른 후 보컬 Mariska Veres가 "Wow!"라고 함성을 지르는데, 당시에 이렇게 파워풀한 여성 프론트맨이 있었단 점에서 놀랐습니다

이 시절은 플리트우드 맥의 스티브 닉스가 막 밴드 활동을 시작하고 블론디는 결성되기도 전이라는 점..

그리고 뮤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보컬.. 노래 가사와 은근 잘 어울립니다

국내에서는 맨 위에 썼듯이 Bananarama가 Hi-NRG (신스팝) 풍으로 편곡한 버전이 훨씬 유명하게 알려져 있는데

한 번 원곡을 들어보시면 더욱 깊은 사이키델릭함과 돕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음에 또 시간 나면 짧게 써 보겠습니다

+) 사실 쇼킹 블루가 히트친 곡들은 이거 외에도 한두 갠가 더 있긴 한데 인지도에서 Venus에 비해 너무 밀리는지라 원히트원더라고 분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