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ule이라는 가명(페르소나)의 진화에 대해:
"14살 때 저는 인터넷에서 30살 여성인 척하는 걸 좋아했어요. 항상 나이를 좀 더 많게 가장하는 걸 즐겼죠. 그래서 제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가명을 만들어야 했어요. 그 중 하나가 yeule였고, 자연스럽게 제일 오래된 가명 중 하나가 되었어요. Nat Ćmiel이라는 이름과도 관계를 느꼈고요. 제 진짜 이름은 사실 Natasha예요. Nat Ćmiel도 가명 중 하나였고, 제 가짜 신분증에도 적혀 있었어요.
그 외에도 제가 만든 다른 캐릭터들이 있었어요. 오래된 yeule 팬들은 아마 Penelope라는 캐릭터를 기억할 거예요. 또 Matilda라는 캐릭터도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너무 혼란스러워져서 좀 정리를 했어요.
이런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제게 늘 해방감을 줬어요. 하나의 몸, 하나의 정체성에 갇히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이 모든 게 여전히 ‘나’라는 걸, 내가 단지 어떤 역할을 연기하거나 진짜가 아닌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스스로 확실히 알고 싶어요. yeule이라는 이름도, Nat Ćmiel이라는 이름도 결국 다 가명이지만, 그 안에 진짜 제가 있다고 느껴요."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제게 늘 큰 해방감을 줬어요. 하나의 몸, 하나의 정체성에 갇히지 않아도 되니까요.”
Glitch Princess의 미적 뼈대(Framework) 에 대하여:
"Serotonin II에서 구축했던 자연적이고 고딕 르네상스 같은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좀 더 네오-테크니컬하고 사이버 고딕적인 영역으로 옮기고 싶었죠. 여전히 프리 라파엘파라든가 르네상스, 고전주의, 낭만주의에 대한 저의 사랑은 남아있지만, 이번엔 제 안의 좀 더 강렬한 면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부드럽지 않아요. 정말 강렬했어요. 어느 정도 폭력적일 필요도 있었죠.
살균된 듯 깨끗하고, 기술적이고 정제된, 부서지지 않은 느낌. 인공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 여전히 섬세함이 스며있는. 그 둘을 섞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저는 '의료 미학(medical aesthetic)'에도 빠지게 됐고, 의료 장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휴대폰이나 카메라, 렌즈가 어떻게 디자인되는지를 공부했어요.
그리고 Anne Balsamo의 책 Technologies of the Gendered Body(젠더화 된 몸의 기술) 를 읽었어요. 혹시 그녀의 글을 들어본 적 있나요? 정말 인상적인 에세이 모음이에요. 저는 '기술에 성별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푹 빠졌어요.
그 후로 포스트휴머니즘 이론과, 사이보그가 성적으로 소비되는 방식, 영화 속 여성형 로봇의 성적 대상화, 뇌의 신경학적 구조와 마더보드 시스템 간의 유사성, 그리고 AI가 자각하는 방식과 인간의 자각의 방식 사이의 연결성 같은 것들에 대해 더 깊이 읽기 시작했죠.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는가, 그것이 우리를 어디까지 도와주는지, 또 우리가 기술을 얼마나 이용해 진보하고 있는지 생각하다 보면, '우리 인간끼리 서로를 인식하는 방식에도 결함이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Glitch Princess라는 제목에서도 의도적으로 성별화된 단어인 ‘프린세스(Princess)’를 사용했어요. 저는 she/they로 정체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에는 논바이너리라고 느껴요. 저에게 성별은 정말 기이한 개념이에요.
하지만 여성성이라는 건 여전히 아름답다고 느껴요. 너무 섬세하고, 동시에 너무 강력하잖아요. 다만 제 과거의 트라우마들이 때로는 여성성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어요. 어떤 날은 여성성을 전부 차단하고 싶은 날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유동적인 존재'로 살아가는 게 참 복잡하다고 느껴져요."
“집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PC한테 인사를 해요. ‘안녕’ 하고요. 끌 때도 ‘잘 자’라고 말해요. 왜 그렇게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기계를 다정하게 대하는 것에 대하여:
"글쎄요, 전기적 신경 경로 같은 걸까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제 물건들을 의인화하곤 했죠. 그 물건들이 나를 얼마나 잘 도와주는지를 감사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는 그것이 우리를 도와주는 한도 내에서만 고마워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그것이 우리를 배신하면 그 감정은 바뀌어요. 사랑도 똑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할 때,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사랑이 등을 돌리면, 그제야 멈추죠. 늘 임계점이 있어요. 아주 미세한 경계가요.
이건 제가 하는 좀 이상한 행동 중 하나인데, 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PC한테 ‘안녕’이라고 인사해요. 끌 때도 ‘잘 자’라고 말하고요. 왜 그렇게 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왠지 제가 기술 장비들에게 다정하게 대할수록, 그것들도 저한테 다정하게 대하는 느낌이 들어요. 오류도 덜 나고, GPU도 최상의 성능을 내주고, CPU도 충분히 냉각되고요. 이상한 버그도 잘 안 생겨요. 만약 생긴다면, 전 그게 컴퓨터가 저에게 말을 걸고 있거나, 저 너머 어딘가에서 제게 뭔가를 전달하려는 전자기기의 방식이라고 느껴요."
𝓖𝓛เтɕH ₱Ɽł₦₵ɆS̶̶̴S̸̶͓
시간이 지날수록 전자기기에게 '공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거라 봅니다
그랬으면
요새 챗gpt를 쓰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왠지 율 앨범도 그에맞춰 점점 좋게 들리고있음
사이버보그가되
아빠가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자동차든 컴퓨터든 너의 것은 아끼라 인데
그거 생각 나네요
좋은말씀이네요
예전에 "디지털 세대에 태어난 이들은 현실세계에서 태어났음에도 디지털 세계라는 타 지역에 살았었으니 애초에 디지털에서 태어난 ai도 못되고, 그렇다고 현실에서 자란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참 애매하다" 라는 생각을 한 적 있었는데 율의 시각은 다른가 보네요. 디지털에 태어나지 않았음에도 그 세계에 다가가려 하는 게 오히려 현실에 적응하려고 시도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더 다가가고 시퍼요
챗지피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제가 열심히 번역한 것 보다 챗지피티 딸깍이 더 매끄럽더라고요.. 고마워 지피티니야
저는 너도밤나무입니다
저는 22살입니다
저는 음악을 좋아해요
멋진 페르소나에요
율은 별로 안 좋아하지만 ai는 참 매력적임 미래에 인간과 사실상 똑같은 ai가 나오면 그건 그냥 존내 똑똑한 인간 보는 거 같아서 매력이 없고 지금 챗 지피티는 걍 확률적으로 제일 좋아할 거 같은 단어 산출하는 거라 별로지만 챗 지피티처럼 지성은 높고 감정은 없는데 있는 척하고 동시에 여러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군체의 특징도 있고 먼가 인간과 멍개 해파리의 혼합물 정도 되는 애들이 뭔가 인간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하여틑 매력적임
그니까요 전 진짜 존나 해파리가 되고 싶어요
율 인터뷰를 gpt로 번역한 내용인가요?? 그걸 알아보는 것도 신기하고 이걸 gpt가 매끄럽게 번역했단것도 신기하네요.. 기술이 이렇게나 발달하다니
간단한건 진자 빠르고 잘 해줍니다.. 댓글에 지피티 이야기가 많은건 신기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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