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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002년, 클럽음악, 어깨에 힘을 빼고 (2)

title: [회원구입불가]Bluc2011.04.23 23:45추천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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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클럽음악, 어깨에 힘을 빼고 (2)

  

클럽 음악이라는 것이 별 거 있나. 클럽에서 틀어주는 음악이 클럽 음악 아닌가? 하겠지만, 클럽에서 틀려면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유행에 부합하며, 신나야 하고, 어느 정도는 자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당시에 굉장히 사랑받아야 클럽에서 틀었을 때 다들 ‘아, 나 이거 아는 노래야!’라고 하며 흥겹게 즐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Nelly의 “Hot in Herre”은 거리를 위한 음악이 아닌, 말 그대로 ‘클럽을 위한 음악’이었다. 뮤직비디오부터 클럽이며, 훅도 중독성이 가득하다. Neptunes와의 성공적인 콜라보를 보여준 이 곡은 2002년을 대표하는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elly는 이 곡과 Dilemma라는 곡으로 완전한 사랑을 얻으며 일약 스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야말로 대박 난 셈이다. 또 하나 생각나는 곡이 있다면 바로 Missy Elliott의 "Work It"이다. 지금까지의 그녀의 활동 중 최고의 전성기였던 이 때, Missy Elliott 역시 클럽 음악으로 큰 사랑을 얻은 셈이다. "Hot in Herre"의 프로듀서는 Neptunes, "Work It"의 프로듀서는 Timbaland이다. 이 두 사람은 향후 몇 년간 Fat Joe의 <Jealous Ones Still Envy>은 2001년 말에 나와 2002년 사랑을 받은 앨범이다. 그 중 싱글 "What's Luv?"은 차트에서 나름의 성과를 이루었다.




 

 

“What's Luv?"처럼 여자 알앤비를 피쳐링으로 대동한 곡들이 2002년에 몇 곡있다. Nelly와 Kelly Rowland가 함께한 Dilemma, Ja Rule이 Ashanti와 함께한 "Always on Time", 반대로 Jennifer Lopez가 Ja Rule과 함께한 ”Ain't it Funny" 등등 이 때부터 컨템포러리 계열의 음악들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Diddy의 “I Need a Girl” 시리즈도 이 때 등장했다. 물론 이전에도 컨템포러리 계열의 음악들은 존재했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유형의 음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는 스타 프로듀서들이 이 때부터 곡들을 대거 뽑아내기 시작했다. Just Blaze, Timbaland, Neptunes 등 Pop 음악까지 겸하고 있는, 지금까지 메인스트림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의 음악이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린 것이 이 때이다.



전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볼까. 영화 8 mile이 개봉한 것이 2002년이요, [Stillmatic]이 나온 것이 2001년 겨울이다. 사상 최고의 디스곡이라 불리는 "Ether"를 포함한 앨범 [Stillmatic]은 아직도 [Illmatic]과 함께 클래식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Eminem의 엄청난 강세를 엿볼 수 있는데, 특유의 문제적 싱글 "Without Me"와 함께 그의 진지한 면모를 가득 보여준 '8 mile', 그 중에서도 OST인 "Lose Yourself"는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다. 8 mile OST에는 50 Cent의 "Wanksta"도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이 때는 그가 그렇게 성공할 줄 누가 알았을까. 또한 8 mile OST에 Jay-Z의 곡과 Nas의 곡이 함께 들어가 있는데, 그 자체가 당시에는 엄청난 이슈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부터 ‘그동안의 디스는 다 계획된 것이었다’는 등 상당한 구설수를 만들어냈다. 어쨌든, 둘 다 이 디스전 덕분에 최고의 퀄리티를 뽑아내지 않았나. 그런 점에서는 굉장한 win-win이었다고 본다. 이 디스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사이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이 외에도 Cam‘ron이 Roc-a-Fella와 사인한 뒤의 첫 앨범 [Come Home With Me]가 히트 싱글 “Oh Boy"와 ”Hey Ma"를 포함하여 대박을 냈다. Cam'ron이나 앞에서 언급한 Fat Joe의 앨범의 공통점은 뉴욕의 앨범이라는 점도 있지만, 메인스트림 사운드와 먹통 사운드 사이에서 약간 갈팡질팡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다. 대세냐, 자존심이냐 하는 문제는 비단 이 때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확실히 그만큼 아티스트들이 메인스트림 음악의 성격을 무시하고 먹통 음악을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또한 거리보다 클럽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클럽 음악이 점차 사랑받는 시대의 흐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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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5.17 21:22

    전 이 시리즈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제가 아는 아티스트들이 많이 등장해서인거같긴한데ㅎㅎㅎ

    정리된글 읽어보면 도움도 많이 되고..

    잘 읽었어요~~!

  • srg
    5.17 23:26

    잘보고갑니다 ㅎㅎ 2002년 정말 대박이였네요. 50의 Wanksta가 저때 나온거라니 ㅎㅎ

    그리고 hot in here 오랜만에 듣는데 죽이네요~~~

  • 5.18 02:29

    이 시리즈 필자로써 추가적인 코멘트를 달자면 나스의 갇썬은 골든에라의 스타일을 죽 이어갔던 반면

    이시기의 제이지 앨범은 퍼렐윌리암스, 져스트 블레이즈, 칸예웨스트 등과의 작업으로

    굉장히 트랜디하고 특히 블루프린트 2에 수록된 엠오피와 함께한 '유돈노'나

    굉장한 프로듀서 팀버랜드의 비트에 랩을 털어놓은 '바운스'같은 곡은

    제대로 클럽쓋으로, 제이지가 나스보다는 트랜드에 더 민감했고, 흐름을 잘 읽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5.22 02:31

    이게 시리즈군요 천천히 살펴봐야 겠습니다!

  • 5.30 22:19

    씨싸이드닷컴 세미나실에도 올려줘요. 너무 유익하네 하나하나가...아 눙물이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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