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연재] Pick LE (2013.03.)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4.02 18:05추천수 7댓글 10

00.jpg

Pick LE (2013.03.)

다소 귀에 익지 않았던 '2013'이라는 숫자가 1/4이 흘러갔다. 학생들은 새로운 학교나 반에서 한 달을 막 지냈을 것이고, 회사원은 1사분기 보고로 바쁠 시기. 저마다 2013년이 익숙해진 만큼 하고 있는 일도 많으리라.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흑인음악계에는 하루가 다르게 앨범과 트랙, 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힙합엘이는 양질의 정보들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놓치기 쉬운 것들, 그냥 지나보내기에는 아쉬운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번 달도 한 달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힙합엘이 스탭들이 파트별로 앨범과 믹스테입, 트랙, 자막 뮤직비디오, 뉴스, 가사를 하나씩 꼽아보기로 했다.





01.png

1. Album of March | Justin Timberlake [The 20/20 Experience]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는 멋지게 “Suit & Tie”를 차려입고, 자신의 빛남을 거울("Mirrors")에 비추어본 후 뽐내듯 팬들 앞에 나타났다. 그의 재등장은 지난 히트곡의 제목처럼 "Sexy Back"이었다. 긴 시간의 공백을 보상하듯 세련됨 속에 연륜 있는 아티스트로서의 '소리의 취향'을 잘 감아놓았다. 이것은 분명히 트렌드에 그저 발을 걸치고 함께 흘러가는 뮤지션이 아니라 자신이 흐름을 만들 줄 아는 음악인이 빚은 소리다. 사람들의 기다림에는 항상 이유가 있다. 그의 컴백은 확실히 많은 이들이 기다릴 만했다.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과 같은 파란 눈의 소울 보컬에게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이라는 칭호를 줬으니, 팀버레이크에게 '블루 아이드 스웨거(Blue-Eyed Swagger)라는 칭호를 수여하는 것이 어떨까? - Mr.TExt





02.jpg

2. Mixtape of March | Assorted Mixtapes

무엇을 골라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다. 3월 한 달 동안 엄청나게 많은 믹스테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낭중지추는 없었다. 옐라울프(Yelawolf)의 [Trunk Muzik Returns]는 옐라울프 고유의 색채가 다시 돌아와 좋았지만 예전의 뾰족함이 조금 무뎌졌다는 느낌이었고, 브라이아나 페리(Brianna Perry)의 [Symphony No. 9: The Collection]은 짜임새가 있어 좋았지만 화려한 참여진에 때로 주인 자리를 내주는 느낌이 아쉬웠다. 거러 거러(Gudda Gudda)의 [Redrum]도 예전과 달리 기복이 줄어들어 발전한 느낌이지만 왠지 바우 와우(Bow Wow)의 허접한 믹스테입을 덮기 위해 급하게 나온 것 같고, 타입 알리(Tayyib Ali)의 [Keystone State Of Mind 2]는 커리어에 비해 좋은 작품임이 분명하지만 개인적 취향과는 잘 맞지 않았다. 그나마 힛-보이(Hit-Boy) 사단 HS87의 컴필레이션 믹스테입 [All I’ve Ever Dreamed Of]가 좋은 퀄리티였지만, 동시에 처음으로 힛-보이 프로덕션의 한계를 느끼게 된 작품이다. 메뉴 하나를 고르기 어려울 때는 모둠(Assorted)으로... - Bluc





03.png

3. Track of March | Lil Wayne (Feat. Gunplay) – Beat The Shit

릴 웨인(Lil Wayne)이 돌아왔다. ‘음악보다 스케이트보드를 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이야기와 이어서 발표한 실망스러운 믹스테입, 그리고 최근에는 건강 이상에 대한 우려까지 겹쳐 이번 앨범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는 사실 전과 같지는 않았다고 보인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도 붐붐 팡팡 뿅뿅 거리는 비트 위에 충분히 타이트한 랩을 선보이는 트랙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건플레이(Gunplay)가 성격만큼이나 뒤도 안 돌아보고 비트에 쾅쾅 찍어 뱉어댄 “Beat The Shit”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싱글 컷된 곡도 아니고, 다소 뻔한 클럽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쾅쾅 찍어대는 건플레이와 박자를 요리조리 타고 노는 릴 웨인의 조합은 상당히 재미있다. 의미도 좋고, 깊이도 좋지만 때로는 어깨 들썩들썩 풋처핸접도 좋지 않은가. - soulitude





04.jpg

4. News of March | Lil Wayne의 발작과 입원

릴 웨인이 혼수상태로 생명이 위중하다? 헤이터들의 어떠한 비난에도 꿋꿋하던 그가 급작스러운 발작을 일으킨 뒤 결국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당시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했던 TMZ는 릴 웨인의 발작 원인이 그가 즐겨 마시던 시접(Sizzurp) 때문이며 사망을 앞둔 이를 위한 '종부성사'까지 받은 상태라고 언급했는데, 이 보도는 팬들뿐만 아니라 YMCMB 동료들과 그의 가족에게도 적잖은 충격을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이후 발작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제외한 모든 보도가 전혀 검증되지 않은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퇴원 후 6일 뒤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한 릴 웨인은 당시 발작의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직접 밝히며 팬들의 남아있던 의심의 여지까지 훌훌 털어내 주었다. - Nate Dogg






5. Subtitle Video of March | Big K.R.I.T. - R.E.M.

딱 빅 크릿(Big K.R.I.T.)과 어울리는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했다. 흑백 화면에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샘플로 사용된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의 “Wilhelm Scream”과 분위기를 맞췄다. 그는 “I Don't Know About My Dreams(난 내 꿈에 대해서 잘 몰라)”, 그리고 “All I Know is I am Falling(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내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뿐)”이라는 문구에 맞춰 소박한 가사들을 수놓는다. 에미넴(Eminem)이 “Not Afraid”에서 자신의 바로 전 앨범을 까면서 미친 앨범을 만들었듯이 빅 크릿도 반성(?)을 통해 2집은 더욱 좋은 음악이 나오기를 기대하자. 중간에 잠깐 나오는 한국 영상들은 보너스. - YoungDass





06.png

6. Lyrics of March | Kendrick Lamar (Feat. Jay-Z) - B**ch, Don't Kill My Vibe (Remix)

Between you and me, turn eulogy to urinals, niggas pissed off
너와 나 사이, 추도 연설을 오줌으로 바꿔, 새끼들 빡쳐
(urinal = piss)
I'm in this lil' diss shit, I'm pushin' my fart
나 ** 별 것도 아닌 똥 같은 디스전 하고 있지, 난 내 방구를 밀어내고 있어
Leader of the new school, on my toes like a ballerina
뉴 스쿨의 리더, 항상 정신 차리고 (발가락 끝으로 서) 있어 발레리나처럼
Who knew I'd be Black Swan
내가 검은 백조가 될지 누가 알았나
(Black Swan은 나탈리 포트만이 백조 연기를 하는 영화)
World in my palms, ironically
세계가 내 손아귀에 있어, 모순적이지
I am the Globetrotters' best
난 Globertrotter 팀 중에 최고야
(연예인 농구팀)
Cause I didn't drop the ball
왜냐하면 난 실패하지(공을 떨어뜨리지) 않았잖아


*원래의 가사 "I'm pushin' my fort"를 "I'm pushin' my fart"로 바꾸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예전에 난 트위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제이콜(J.Cole)이 가사를 쓸 때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레포트 쓰듯이 열심히 쓴 다음 화장실에 가서 변기통에 한 번 담갔다가 빼는 듯하다고. 이러한 느낌이 여러분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이번에는 이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 켄드릭 라마는 "소설책 속의 여러 페이지들을 찢어서 입에 넣고 마구마구 씹은 다음 반죽을 해서 뱉는 것 같다." 마음에 드는가? 역시나 내 생각이니까 공감은 필요 없다. 하지만 그의 가사가 가진 라인과 라인들 간의 유연함과 바늘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움이 뭉쳐져서 나오는 그 썰(?)이 제이지(Jay-Z)도 긴장하게끔 한 건 분명하다. 내 동갑내기 친구 켄드릭 라마. 우리 꼭 만나자. - KanchO


신고
댓글 10
  • FO
    4.2 18:37
    SWAGG
  • 4.2 18:38
    아 역시 저스틴이군요
    갠적으로는 옐라를 제일 좋게 들었습니다
    위지는 몇곡만 좋았을 뿐...
  • TSC
    4.2 19:06
    빅크릿 최고였어요
  • 4.2 19:09
    오호홓 칸쵸님 표현에 격한 공감 ㅋㅋㅋㅋ
    특히 제이콜ㅋㅋㅋ
  • 4.2 19:16
    표현력 죽여요ㅋ
  • title: Kanye Westido
    4.2 20:15
    믹텦 뽑기가 많이 곤란하셨나 보군요ㅋㅋㅋㅋ
  • 4.3 19:22
    ㅋㅋㅋ 칸쵸님 표현력은 진짜 본받을만 하네요 ㅋㅋㅋㅋ
  • 4.4 14:01
    Beat The Shit 짱조아요
    릴 웨인, 건플레이 둘 다 파워/박력이 있어서 좋았어요.
  • 4.4 20:28
    이번달 믹테는 개인적으로 힛보이가 압도했다고 봄
  • 4.6 18:03
    이번 달에는 저스틴, 힛보이가 좋았어요 ㅎ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