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티스트 열전] Miguel
미겔(Miguel)은 미국의 레코딩 아티스트이자 엔지니어, 프로듀서, 작곡가다. 그는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Kaleidoscope Dream]이 그가 가진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설명하듯 남다른 시각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 그는 어쩌면 인디펜던트 아티스트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가 가진 힘과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고, 그 결과 지금의 위치까지 올 수 있게 되었다. 그저 그런 아티스트로 사장될 수 있었던 미겔은 스스로의 힘으로 성공을 만들어 낸 사례이다. 시장 구조 논리는 그를 스타로 만들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스타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팝 음악 생산 시스템이 가진 한계점을 몸소 보여준 그는 음악적으로도 기존의 알앤비 음악들이 지닌 한계점을 뛰어넘었다.
그는 LA에서 태어나서 가족들과 자랐다. 부모님 모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덕에 어릴 적부터 많은 음악들을 듣고 자랐다고 한다. 굉장히 어린 나이인 13살 때부터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그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즈음부터 자신이 음악을 할 수 있는 레이블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블랙 아이스(Black Ice)라는 인디펜던트 레이블과 계약하였고, 그 결과 작게나마 음악적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물론 그는 당시의 자신을 우스꽝스럽다고 표현했지만, 어쨌든 굉장히 초라한 모습으로라도 음반 시장에 뛰어들었던 셈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안목을 가진 이들이 미겔을 발견하게 되고, 그에게도 제대로 된 기회가 한 차례 찾아온다. 바로 대형 레이블 중 하나였던 자이브 레코드(Jive Records)와의 계약이다. 그러나 행운인 줄 알았던 이 기회는 그의 발목을 더욱 잡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여러 가지 문제로 앨범을 발매하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해야 했다. 2010년, 그렇게 기다리던 자신의 첫 앨범 [All I Want Is You]가 발매되었지만 레이블은 그의 앨범에 홍보와 노력을 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것에 굴하지 않았다. 라디오 에어플레이에 힘입어 알앤비 아티스트들의 투어에 참가하였고, 스스로가 발로 뛰면서 차트에서나 판매량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자이브 레코드 측의 비협조적인 마케팅은 오히려 미겔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었고, 아티스트 스스로가 어느 정도 비즈니스적인 움직임을 지닐 줄 알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어느 정도 인지도와 능력을 얻어낸 그는 자이브 레코드가 사라지고 RCA로 흡수되면서 또 한 번 변화의 계기를 맞이한다. 그는 마케팅을 포함하여 자신의 음악적 여건을 스스로 선택한다. 나아가 음악 자체도 스스로 많은 부분을 도맡는다. 이번 앨범만 해도 디자인, 드럼, 엔지니어링, 프로듀싱, 보컬, 코러스 등 많은 작업을 스스로 책임지고 해냈다. 기존의 메인스트림 알앤비 공식들을 과감히 깨며 다양한 사운드로 작업한 앨범은 일관된 의식이 존재했다. 섹스 어필이라는 확고한 컨셉과 솔직함을 무기로 앨범 그 자체로도 많은 호평을 얻었으며, 앨범이 PBR&B라는 장르가 구축되는 시기에 지니는 의미 역시 많이 회자되었다.
그는 자이브 레코드에 발이 묶여 있는 기간을 시작으로 많은 외부 작업을 해냈다. 블루 앤 엑사일(Blu & Exile)의 앨범인 [Below The Heavens]에는 무려 세 곡에 참여하였고, 애셔 로스(Asher Roth)의 앨범에도 참여하였다. 첫 앨범이 발표된 이후에도 저네이 아이코(Jhene Aiko), 나스(Nas) 등의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였고,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도 뮤지끄(Musiq)의 싱글, “IfULeave”나 존 레전드(John Legend)의 최근 히트 싱글인 “Tonight” 등 많은 곡에 참여하였다. 그는 두 장의 앨범 외에도 한 장의 정식 발매되지 않은 앨범, 그리고 한 장의 믹스테입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렇게 유출되거나 공개되었던 그의 과거 작업물들을 들어보면 지금과는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록된 곡들은 기존 메인스트림 힙합, 알앤비 사운드부터 락, EDM(Electronic Dance Music) 사운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담고 있었다. 또한, 최근 앨범에 수록된 “Pussy Is Mine”이나 [Art Dealer Chic]에 수록되었던 “Ooh Ahh” 등의 일부 곡들은 예전에 만들어진 것들을 보완한 결과물임을 알 수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Hold It Against Me”나 자헤임(Jaheim)의 “Find My Way Back”을 커버한 곡들도 있었고, (이 중 “Hold It Against Me”는 라이브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완전한 EDM 사운드 위에 보컬을 입힌 곡들도 있었다. 이러한 많은 변화와 시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Kaleidoscope Dream]이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넓은 스펙트럼이 느껴져 앞으로 얼마나 더 새롭고 흥미로운 곡을 낼지 기대도 된다.
그는 어릴 적 댄서를 꿈꾸기도 하였으며, 이후 스타를 꿈꾸기도 하였다.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자신의 음악을 하는 것에 집중한다. 꾸준히 진화를 거듭해온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알앤비 음악 자체에도 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디펜던트의 마인드와 음악적 면모를 지니면서도 알앤비 고유의 코드인 섹시함에 충실한 캐릭터라는 점은 앞으로 그가 자신의 음악만으로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의 매력에 바닥이 보일 리 없을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 남은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매력을 좋아할까에 대한 결과가 될 것이다.
♪ Miguel - Adorn
글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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