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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Far East Movement를 보다!

title: [회원구입불가]soulitude2013.03.15 05:01추천수 5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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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East Movement를 보다!
 
내가 사는 도시인 투싼은 미국 아리조나주 안에 있는 딱히 놀 곳이 없는 학교 도시다. 그래서 파티 문화가 발전했고, 미국 파티 대학 5위 안에 드는 그런 곳이다. 하지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투어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가 무료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정말 믿기지 않았고 오늘 공연을 가기 직전까지도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검색을 하고 또 했었다.
 
본격적인 공연 후기에 들어가기 전에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이런 미국 변방에서 무료로 공연을 하게 된 이유는 이곳의 로컬 라디오 디제이가 홍보 목적으로 로컬 라디오(HOT 98.3)의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가 5,000이 되면 파 이스트 무브먼트를 무료로 불러오겠다고 한 공약 때문이다. (정확한 '좋아요' 숫자는 기억이…) 사실 라디오를 듣다가 처음 알게 되었고 그 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봤는데 ‘좋아요’ 진도가 늦길래 안 되겠다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5,000을 달성했고, 이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은 맞게 되었다.
 
원래 예정 공연 시간은 7시, 실제 입장은 8시였는데, 직접 가보니 문은 7시 40분에 열렸고 공연은 9시에 시작됐었다. 미국에선 보통 제시간에 공연이 시작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었다. (특히 힙합 공연은 더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기다리는 시간 때문에 자주 빡친다. 스눕 독(Snoop Dogg)의 경우에는 3시간을 늦게 온 적도 있다.) 8시 정도부터 로컬 라디오에서 믹스를 하던 DJ 어프렌티스(DJ Apprentice)가 디제잉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흥을 돋우려고 하였는데, 찌질한 선곡이 연속으로 나와 내 친구들에게 까임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은 라디오에서 1시간짜리 믹스셋 등을 많이 하는 편이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나아졌지만, 라디오에서 믹싱하던 것보다 많이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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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되자 로컬 라디오의 호스트가 와서 이 공연의 배경을 소개하였고, 드디어(!) 파 이스트 무브먼트를 볼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역시 메인은 절대로 먼저 나오지 않는다는 공연의 법칙에 따라 체리트리 레코드(Cherrytree Records)의 신입 아티스트인 콜렛 칼(Collette Carr)이 먼저 나와서 폭풍 랩을 선보였다. 하지만 명품 랩들을 들어온 나의 귀에는 그녀의 랩이 유노윤호의 랩 정도로밖에 인지되지 않았고, 내 친구들도 'WACK'이라고 평가했었다.(진짜 별로였다.) 외모로 보자면 그녀는 살이 좀 찐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처럼 생겼다.

어찌 됐든 드디어!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나왔다. 디제이인 디제이 벌맨(DJ Virman)과 케브 니시(Kev Nish)가 먼저 나와서 믹스셋을 선보였었는데, 주로 요즘 유행하는 트랩 스타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요즘 트랩에 빠져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파 이스트 무브먼트도 트랩에 빠져 있는 것 같았다. 자신들의 음악을 트랩 스타일로 리믹스한 버전도 선보이며 리믹스 앨범을 낸다고도 했다. 미공개 곡도 공개했었는데, 그 곡도 역시 트랩 스타일이었다. 이후에는 나머지 두 명의 멤버인 프로그래스(Prohgress)와 제이스플리프(J-Splif)도 나와서 라이브를 선보였는데, 생각보다 완벽한 라이브를 보여 깜짝 놀랐다. 한 명은 아이패드 4개를 조끼에 붙이고 드럼머신 어플로 버튼을 누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사실 그건 그냥 퍼포먼스이고 음악과는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게 눈에 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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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 Girls On The Dancefloor

그냥 음원으로 들을 땐 별로인 곡이었는데, 라이브로 들으니까 느낌이 사뭇 달랐던 곡이었다. 이때부터 라이브를 정말 잘한다 싶었다.
 
2) Like A G6

초반부터 바로 부를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역시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수준이 아닌 공연장을 폭발시킨 정도였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노래라 그런지 관객들이 다 따라불러 호응이 제일 좋았다.
 
3) Live My Life

이 곡은 원래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피쳐링한 곡이고, 한국에선 리믹스 버전에 윤미래와 타이거 JK가 참여해서 유명해진 곡이다. (물론 리믹스 버전에 대해서 미국에선 아무도 모른다.)
 
4) Tribute to Beastie Boys / Beastie Boys - So What Cha Want

이 곡을 부르기 전에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가 힙합에서 인종의 장벽을 뛰어넘은 첫 그룹이라고 언급하며, 그들에 대해 트리뷰트를 한다면서 불렀다. 혹시나 애덤 요크(Adam Yauch)에 대해 언급할까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었고 그냥 그룹 전체에 대한 트리뷰트였던 것 같다. 원곡보다 더 신나는 느낌이었다.

5) Dirty Bass

타이가(Tyga)가 피처링했던 곡으로 곡 중간부터 트랩 버전으로 바뀌면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6) Get Up (rattle)
 
빙고 플레이어(Bingo Players)와 콜라보한 가장 최신곡이다. 알아보니까 빙고 플레이어의 곡에 랩을 한 리믹스 같은 곡이었다.
 
7) Rocketeer
 
이 곡을 부르기 위해 객원 보컬 한 명을 데리고 나왔는데 못생겼었다. (이름도 기억이 안 난다.) 이 곡을 소개할 때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 같이 작업했다고 말을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라이언 테더(Ryan Tedder)와 함께 한 걸로 기억한다. 곡 후반부는 자신의 예전 힘들었던 시절에 대한 가사로 바꿔 불러 사람들에게 꿈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 주었다.
 
8) Turn Up The Love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말하길 이 곡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곡으로 인해 유럽 등에서도 투어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곡이 10개국 차트 상위권을 장악했다고 한다. 그리고 투싼에서도 1위를 했다고 이야기하며 선보였다. 보컬은 아까 그 여자 객원 보컬이었다. 말로 표현하기보단 직접 보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모든 곡은 리믹스가 포함되어 있어서 라이브만의 색다른 맛을 준다. 또한, 노래에서 오토튠이 걸린 부분에는 마이크를 두 개 들어 오토튠이 걸린 목소리와 안 걸린 목소리를 헷갈리지 않게 표현해 주었다. 전체적으로 길지는 않았지만 정말 신나는 무대였다. 공짜였기에 짧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무료로 관람한 것치고는 좋았다. 티셔츠를 몇 장 던져주긴 했지만, 동영상에서 보이듯이 가까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받진 못했고, 마지막으로 "Turn Up the Love"로 무대를 마무리하고 더 파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DJ 믹스셋을 한다고 했지만, 바로 나왔다. 사실 공연이 월요일이라 학생인 입장에서는 그럴 여유가 안 됐다.

마무리하자면 예상외로 라이브를 정말 잘하고 이런 그룹에 한국 사람이 둘이나 된다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무대였다. (비중은 좀 적은 듯싶다…) 이렇게 원래 자신들을 모르던 사람들도 팬으로 만드는 능력과 실력이, 그들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미국 음악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게 활동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인 것 같다. 조만간 나온다는 리믹스 앨범이 정말 기대되고, 정말 이들이 잘 되어 미국음악 시장에서도 아시안계 아티스트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주면 좋겠다. 


글 | hor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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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3.15 08:37
    파 이스트 뭅먼트!×_×
  • 3.15 19:33
    부럽네요ㅋㅋ
  • 3.16 04:39
    ㅎㅎ 한국내한했을때부터 느낀거지만 라이브정말 잘하죠~
    신나는힙합!
  • 3.16 10:25
    생각보다 dirty bass앨범반응조용해서 아쉬웟다는...
  • 3.16 18:26
    더티 베이스 미국쪽 순위가 재앙;이라서 조용한 줄 알았는데, 무료공연도 하고 활동을 하고 있군요 ㅋㅋ

    파이스트무브먼트가 하는 트랩뮤직도 기대됨
  • TIP
    3.19 22:54
    노래가 너무 좋음 ㅋㅋ 전부 다
    어서 3집도 주기를 ㅋ
  • 8.17 12:57
    라이브로 보면 진짜 신나겟다..
    한때 로켓티어에 빠졌엇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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