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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천수를 누릴 그들, Soulja Boy VS Chief Keef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2.27 20:33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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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를 누릴 그들, Soulja Boy VS Chief Keef


※ 미국의 음악이 흐르는 모습을 보다 보면, 평행이론처럼 닮은 커리어와 삶을 가진 뮤지션이 눈에 띄고는 합니다. 문득 떠오른 두 뜨거운 패기의 힙합 청년, 음 힙합 청소년? 아무튼, 두 '핫 블러드(Hot Blood)'를 한 번 나란히 놓아볼까 합니다. 우연하게도, 작년의 화제 인물과 올해의 화제 인물의 비교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욕을 하도 먹어서 천수를 누릴 친구들의 이야기지요. 자 그럼 이 '문제아' 배틀(?), 그 연말결산에 관심이 있으실 분들, 재미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1. 기(起)


솔쟈보이(Soulja Boy) 또는 솔쟈보이 텔름(Soulja Boy Tell 'Em)으로 많이 알려진 DeAndre Cortez Way는 시카고(Chicago)에서 태어나 애틀랜타(Atlanta)로 6살 때 이사를 했다고 한다. 여기서 그는 랩 뮤직에 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14살 즈음하여 그의 아버지가 마련해준 녹음 스튜디오에서 이런저런 실험을 하던 솔쟈보이는 어떤 사이트에 자신의 곡을 등록하고 좋은 반응을 받았다. 내친김에 그는 마이스페이스와 유투브에 자신의 페이지를 열고 드디어 그를 수면 위로 올려줄 "Crank That"을 공개한다. 2007년 16살의 이 소년은 팔자가 펼 예정이었는지, 그의 인디 앨범 [Unsigned & Still Major: Da Album Before da Album]을 내고 저예산 뮤직비디오와 "Crank That" 댄스라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곡은 확실히 솔쟈보이를 자리매김하게 하였고, 라디오에서도 좋은 반향이었으며 결정적으로 DJ 스머프(DJ Smurf)로 알려진 미스터 칼리팍(Mr. Collipark)을 만나게 된다. 결국 솔쟈는 인터스코프 레코즈(Interscope Records)와 계약을 맺는 기염을 토한다.


솔직히 까고 소개를 하자면, 시카고(Chicago)를 욕 먹이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치프 키프(Chief Keef)는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 syndrome, 자폐성 장애처럼 사회적 상호 교류의 장애, 제한된 관심, 행동 장애를 보이지만, 언어 및 인지 발달은 비교적 다른 영역보다 정상적인 발달 수준에 있는 전반적 발달장애의 한 유형)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 Keith Cozart 역시 5살 많은 형 솔쟈처럼 유투브에 "Bang", "3Hunna", "I Don't Like"을 공개함으로써 ‘어린 성공’을 이룬다.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다고 알려진 소년이 이런 성공을 이뤘으니 참 좋은 일이다. 하지만 뒤에 풀어볼 일련의 사건 때문에 마냥 칭찬할 수가 없다. 현재 시점상 시카고가 낳은 가장 큰 음악계의 거물,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관심을 받게 된 치프 키프는 자신의 시카고 지역 히트곡이었던 "I Don't Like"이 칸예는 물론, 푸샤 티(Pusha T), 제이다키스(Jadakiss), 빅 션(Big Sean)등의 참여로 풍성해지는 영광을 겪게 된다. 둘의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보니 확실히 닮은 구석이 있다. 



souljaboy_chiefkeef2.png


2. 승(承)과 전(轉)


이후 솔쟈보이는 싱글 "Crank That (Soulja Boy)"이 Billboard Hot 100 차트에서 1위를 하고 2010년에 70억이 넘는 돈을 벌어들이면서 포브스(the Forbes)지에 현금이 많은 힙합 스타(Hip-Hop Cash Kings of 2010)로 이름을 올린다. 데뷔 앨범 [Souljaboytellem.com (2007)]이 백만 장을 넘기는 쾌거를 이루지만 이어진 두 앨범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는다. "Kiss Me Thru the Phone", "Turn My Swag On", "Pretty Boy Swag" 등의 싱글이 선전했으나 그의 등장 때의 운빨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시카고 컵스의 타자였던 새미 소사(Sammy Sosa)의 이름에서 애칭을 따와서 치프 키프는 자신을 소사(Sosa)라고 곧잘 부른다. 왜 코르크를 채워 넣은 배트 사용과 금지약물 문제로 이미지가 많이 추락한 채 은퇴한 선수의 이름을 따왔는지는, 치프가 시카고 태생이고 치프의 맘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 없겠다. 치프 자신이 CEO인 Glory Boys Entertainment도 꾸려가고 있고, 자신의 애칭을 담아 드레드 헤어(dreadlocks)를 흔들어대는 뮤직비디오를 선보인 “Love Sosa”에 드레이크(Drake)가 관심을 보였다는 등, 길다고 볼 수 없는 커리어가 그렇게 나쁜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지는 않다.


뭐 솔쟈의 영화 커리어 등 이런저런 얘기가 있지만, 굳이 공을 들여 정리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치프는 믹스테잎이 몇 개 있는데 지금 ‘커리어’라고 부를만한 타임라인은 작성하기 힘들 듯하다. 이들의 상승기도 면면히 봐야겠지만 이것을 정리하는 나에게도, 어쩌면 굳이 이들의 커리어를 확실하고 완벽하게 볼 필요가 없는 여러분에게도 곤혹스러운 일이다. 이쯤 하자.


♪ Chief Keef - Love Sosa 

3. 병(病)


사실 이 두 사람을 다루는데, 이 부분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내가 솔쟈보이라는 이름을 들은 것도 그리 유쾌한 기억을 통해서는 아니었다. 우탱 클랜(Wu-Tang Clan)의 즈자(Gza)가 2007년 말 런던에서의 공연에서 50 센트(50 Cent)를 가사 관련해서 비난하고 특히 솔쟈보이에 대해 "He ain't shit(정말 뭣도 아냐)"라며 자신의 링톤 래퍼(Ringtone rapper, 앨범보다 벨소리를 더 많이 파는 래퍼. 상업적인 부분이나 유행에 집중하여 가볍게 곡을 만드는 것이 특징. 솔쟈보이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에 관한 분노를 터트린 일이 있었다. 5년 전인 당시로 봐도, 요즘 감성으로 ‘꼰대’스러운 부분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굳이 즈자를 감싸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솔쟈보이가 남겼다는 반응이 유쾌하지 않았고 당시에 그의 발언을 전달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솔쟈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 I got old ass niggaz from Wu-Tang dissin me. Some dude named GZA from Wu-Tang Clan dat was born in 66? lol, who I never met in my life.. I’m like wow..

Don’t hate. INHALE IT IN NIGGA BREATHE IT IN! BASK IN IT!“

(우탱 클랜의 어떤 늙은이가 나를 씹었다네. Gza라는 1966년에 태어난 우탱 멤버라는군. 만나본 적도 없어. 와우 그렇게 미워하고 부러워하며 살지 말라고. 그렇게 빡빡하게 굴지 말라고)



그는 이어 관심받기 위해 즈자가 자신을 공격했다는 발언을 이어갔었다. 이후 나는 솔쟈보이가 나스(Nas)에게 "Nas killed hip hop and his own career(나스는 힙합도 죽이고 그의 경력도 죽였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아이스-티(Ice-T), 찰스 해밀튼(Charles Hamilton), 바우 와우(Bow Wow), 페불러스(Fabolous), 합신(Hopsin), 심지어 미국 군대(U.S. Military)에 던진 ‘청소년의 패기’ 정도로 웃어넘길 수 없는 시비와 비프(beef)를 보았다. 덧붙여서 프리스타일 영상이라는데 헐떡거리는 소리만 들렸고, 결정적으로 그의 “Mike Vick"을 들었다. 그냥 솔쟈보이가 그 나름의 인생을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만 남았다. 나도 내 인생 잘 살고. 이 이상의 얘기는 솔쟈보이에 관심이 있으신 분의 몫으로 남겨둔다.


치프 키프…, 아 이 친구. 이곳 엘이의 뉴스를 보신 분들은 대충 무슨 얘기가 나올지 아실 것이다. 루페(Lupe Fiasco)와의 이야기는 너무 자세하게 하지는 않겠다. 루페는 시카고가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걱정했고, 치프 키프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쨌든 치프 키프의 협박성 발언과 반응은 결국 루페의 은퇴선언이 이어지게 했고 치프의 이미지는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바로 그것이 되었다. 이어진 릴 조조(Lil Jojo)에 대한 발언. (링크 참조)


* 관련기사: Chief Keef, 동료 랩퍼의 죽음에 웃음

* 관련기사: Chief Keef, Lil Jojo 사망에 무관하다 해명


‘고인 능욕’은 래퍼를 떠나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닌 듯하다. 더 선입견을 가지는 것은 좀 그렇지만 이런 사건이 일어난 후, 인스타그램에 치프 자신이 오럴 섹스를 받는 사진을 올려서 규정 위반으로 계정 중지가 된 것 또한 마음을 착잡하게 했다. 솔쟈는 양반이었다.


그리고 두 청년의 전설적인 느낌이 나는 레전드는 계속된다.


♪ Chief Keef (Feat. Soulja Boy) - Foreign Cars 


4. 행운을 빈다.


“요즘 애들 버릇없어.”는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어딘가에도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나도 취향이 ‘백패커네 붐뱁이네’ 하는 쪽에 기울어져 있는 사람으로서 어떤 말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과거에 이루어진 일이 무조건 옳지도 않고 원치 않는 훈계만큼 피곤하고 싫은 것이 있겠는가? 하지만 솔쟈의 얘기처럼 “난 최고가 되고 싶어. 제이-지(Jay-Z), 칸예(Kanye), 릴 웨인(Lil Wayne) 같은 정상급 래퍼들과 같은 위치로 인정받고 싶다는 얘기야”가 성립되려면 좀 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치프는…, 음 뭐 어쨌든 잘 살았으면 좋겠다. 혹시 아는가? 이들이 이미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은 이미지를 9회 말 역전 홈런처럼 날려버릴 무언가를 보여줄지. 고인 능욕과 같이 무서운 것은 좀 줄이고 귀를 즐겁게 할 소리를 늘려주었으면 한다. 그래, 진짜 행운을 빈다.



글 | Mr.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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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 12.27 20:38

    진짜 앨범자켓하나는 정말간지남

  • 12.27 21:20

    외모도 평행이론인가ㅋㅋㅋㅋㅋ


  • 12.27 21:34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곡중 솔자랑 칩킾이 콜라보한 곡들은 다 별로인듯

  • 12.27 21:20

    마지막곡은 진짜 안좋네요...갠적으로

  • title: Kanye Westido
    12.27 21:24
    저는 둘다 잘되길 빕니다. 나쁜짓 하지말고 음악으로서 성숙된 자세를 갖추길 바랄뿐이에요
  • TIP
    12.27 22:12
    솔쟈는 실력만 떨어질뿐 나쁘지 않다
  • 12.27 23:42

    Soulja Boy는 떨어지는 실력에 비해서 상당한 노력파 같아요.

    그렇게 느껴지네요.

  • Dm$
    12.27 23:53

    우와 마지막껀 좀 심했네요 기본적으로 박자는 다 맞춰야지 ㅠㅠㅠㅠㅠ 솔자는 진짜 진정 실력이 줄고 있는건가여 ㅠㅠ


  • 12.28 01:17

     어떻게 아이튠즈 힙합 부분 3위 하구 있는거지 아무리 들어도 개떡 같은데

  • 12.28 02:10
    솔자는 그냥 '박치' 인것같아요
  • 12.28 09:11

    아마지막곡 진짜 웃겨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28 13:12

    ㅇㅓ....전왜마지막곡이 좋을까요ㅋㅋㅋㅋㅋㅠㅠㅠ

  • 12.28 18:35

    늘어도 모자랄 판에 진짜 솔쟈는 계속 실력이 주네요 ....

  • 12.28 22:17

    윗분들 덕분에 기대하고 들어봅니다

  • 12.28 23:10

    칲킾이 발달장애였군요 어쩐지..

  • 12.29 19:22
    기-승-전-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30 19:08
    저는 솔쟈보다 칲킾 둘다랩은별로여도칲킾은 비트가 좋더라구요ㅋㅋ
  • 9.26 22:53
    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그져 믿고듣는거죠 솔멘 칲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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