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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Cee Lo Green - Cee Lo's Magic Moment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2012.12.14 14:23추천수 10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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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e Lo Green - Cee Lo's Magic Moment
  
01. What Christmas Means to Me
02. Baby It's Cold Outside (Feat. Christina Aguilera)
03. This Christmas
04. The Christmas Song
05. White Christmas
06. All I Need Is Love (Feat. The Muppets)
07. You're a Mean One, Mr. Grinch (Feat. Straight No Chaser)
08. Please Come Home for Christmas
09. Run Rudolph Run
10. All I Want for Christmas
11. Mary, Did You Know?
12. River
13. Merry Christmas, Baby (Feat. Rod Stewart & Trombone Shorty)
14. Silent Night
 
구디 맙(Goodie Mob) 시절이나 자신의 솔로 커리어에서도 인기보다는 자신이 해야 할 것에 집중했던 씨로 그린(Cee Lo Green)은 상업적인 행보와는 거리가 멀었던 아티스트였다. 그러나 2010년도에 발매되었던 [The Lady Killer]는, 판매량이라는 단어가 어색했던 그에게 50만고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워줬고, 리드 싱글 "Fuck You!(클린 버전: "Forget You")"을 통해 빌보드의 싱글 차트에서 2위라는 그의 디스코그래피 사상 전례 없었던 대기록을 선사했던 대중친화적인 앨범이었다. 그러나 이를 단순히 대중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경로 이탈 또는 변심 정도로 치부할 수는 없다. 리드싱글은 대중친화적이고 자극적이었지만, 과거의 소울 음악의 스타일을 그대로 표방한 것이었고, "Bright Lights Bigger City"와 같은 싱글들도 디스코/신스팝의 날카로운 신디 사운드가 수혈된 소울 음악, 즉 [The Lady Killer]는 복고 음악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 레트로 뮤직이 집대성된 작품이었다.
 
자신 고유의 음악 스타일에 약간의 대중성을 이식함으로써, 온전히 자신의 것과 대중성을 모두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단 한 장을 앨범을 통해 증명해낸 것이다. [The Lady Killer]가 자신의 가설을 증명을 하기 위해 대중들의 즉각적인 동요를 확인했던 작품이었다면, 2012년의 입동(立冬) 시기에 맞춰 발매한 크리스마스 앨범 [Cee Lo's Magic Moment]는 한 뼘 늘어난 영역에서도 유효한가에 대한 확답을 요구하는 음악가의 자부심을 건 앨범이다. 물론, 이런 앨범을 낼 수 있는 것은, 그가 [The Lady Killer]를 기점으로 대중적인 차원에서도 대단한 입지를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이번 앨범에서도 명쾌히 드러나는 팩트는 이전 작과 동일하게 이번 작품도 크리스마스 앨범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감보다는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더 잘할 수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본작의 수록곡들은, 지난 앨범 [The Lady Killer]에서 선보였던 레트로 뮤직을 근간으로 한 업템포 넘버, 전형적인 캐롤 재즈 넘버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전형적인 캐롤 앨범의 유형을 따른다. 역시, 레트로 뮤직의 영역에서 씨로의 폭 넓은 활동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흑인 음악 마니아들에겐 대단히 익숙한,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What Christmas Means to Me"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는 기존의 클래식 캐롤 알앤비를 자신의 감성을 실어 재탄생시켰다. 크리스마스의 주제가나 다름 없는 "White Christmas"와 "This Christmas"는 씨로 특유의 경쾌하고 소울풀한 고음부에서 절정을 느끼게 해주며 "Run Rudolph Run"에서는 신디 사운드를 포갠 로큰롤 넘버로 청자들은 레트로 음악으로의 회귀를 유도한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큰 재발견은 씨로 그린의 크루너로서의 역량이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와의 협연 "Baby It's Cold Outside"에서의 도입부의 날카로운 브라스 사운드는 마치 경쾌한 업템포의 캐롤로 이어질 듯한 뉘앙스를 풍기지만, 정작 말랑말랑한 크루닝 재즈 넘버이기에 청자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제공하는데, 피아노와 베이스의 나긋나긋한 연주 위에 멋들어지게 어우러지는 씨로 그린의 매끄러운 음성과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목소리 덕분에, 도입부의 강한 사운드에 한껏 긴장되어 있던 청자들의 마음은 자연스레 이완되어 곡 자체가 주는 편안함 이상의 것을 만끽하게 해준다. 이 두 뮤지션의 협연은 근래 몇 년간의 혼성 캐롤 듀엣 중 단연 최고이며, 전문 재즈 보컬리스트 뺨치는 달달하고 분위기 있는 저음 톤은 씨로의 재발견이다.
 

 
재즈, 알앤비 트랙들도 인상적이지만, 앨범의 후반부에 수록된 "Merry Christmas, Baby"는 완전히 신선한 느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트럼본 쇼티(Trombone Shorty)의 스윙감 넘치는 연주와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 특유의 걸걸한 블루스록의 질감이 만나면서 그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화학적 반응이 이뤄졌고, 이러한 베이스에 가스펠 코러스까지 더해지면서 경쾌함은 배가되었다. 물론 앨범은 100%에 가까운 완벽한 구성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 캐릭터 머펫(The Muppets)의 음성을 첨가한 "All I Need Is Love"이라든지 애니메이션 그린치(Grinch) 시리즈의 사운드트랙 "You're a Mean One, Mr. Grinch"의 커버 버전의 산만함이나 이질적인 느낌은 앨범의 전반부에서 한껏 높아진 감상의 흥을 무너뜨리며, 너무 진지하여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와해시키는 "Mary, Did You Know?"의 뜬금없는 존재도 비슷한 맥락에서 앨범에서 불필요한 트랙들이다. 이러한 쓸데 없는 트랙들은 앨범의 중후반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수준급의 트랙들이 앞뒤를 감싸고 있는 덕에 그러한 불쾌감은 이내 사라진다.
 
씨로의 캐롤 앨범의 기존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스타일을 캐롤 넘버들에 접목시켰다면, 씨로는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기준으로 폭을 넓혀가면서 캐롤의 영역까지 도달하려는, 혹은 캐롤의 범주 내로 들어가 다양한 장르들을 끌어들여 새로운 작용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렇게 앨범은 자연스레 기존에 갖고 있던 스타일의 답습뿐만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영역까지 넓혀졌고, 팬들은 단순히 뮤지션들이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캐롤을 풀어낸 획일화된 음악뿐만 아니라 폭 넓은 스펙트럼의 음악을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굳이 이렇게 복잡하게 장르적인 측면을 따질 것이 없다. 그런 것을 모두 제쳐두더라도 [Cee Lo's Magic Moment]는 즐길거리가 풍성한 웰메이드 캐롤 앨범이다.


글 | greenpl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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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TIP
    12.14 14:49
    커버 ㅋㅋ
  • 12.15 02:27

    Baby, It's Cold Outside 가 제일 좋았다는!!

    정말 올해최고의 캐롤앨범은 요거요거~

     

  • 12.17 21:03

    요 앨범 진짜좋아요ㅋㅋㅋㅋ

  • 12.18 10:56

    첨엔 앨범커버 보고 저게 뭔가 했는데... 자세히 봤더니 산타클로스와 루돌프의 패러디~~ㅋㅋ

     

    씨로그린의 음악적 색깔이 그대로 드러난 캐롤이라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갠적으로 머라이어캐리 캐롤보다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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