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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는 반대로 실망스런 앨범 5를 꼽아봤습니다. 이 역시 힙합엘이의 공식적 입장과는 전혀 무관한, 제 개인적인 감상에 의한 '나열'입니다. 또한 별로인 앨범이라기보다는 컸던 기대와 달리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짚어본 앨범들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즐겁게 봐주시고 다른 의견을 생각해주시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굉장히 생산적인 일이니까요.
*순서는 순위와 관계가 없습니다.
1.Brother Ali [Mourning In America And Dreaming In Color]
어떻게 보면 이 앨범에 대한 실망은 순전히 프로듀서 Jake One 탓입니다. Brother Ali에게 건 기대보다는 Jake One에 대한 기대가 컸던 까닭인데요. 과거부터 행보를 살펴보건데 제가 알던 Jake One을 이번 앨범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쌓아온 커리어가 이제는 확대되어 메이저 앨범 크레딧으로 층을 갈아탔습니다. 그만큼 다작아닌 다작에 심취하다보니, 양질의 비트를 큰 값에 넘기고 남은 b-side 형태의 트랙들이 Brother Ali에게 가지 않았나라는 위험한 추측을 해봅니다. 그래도 Brother Ali의 랩은 과거나 지금이나 한결같아서 좋습니다.
2.Bumpy Knuckles and Statik Selektah [Ambition]
Bumpy Knuckles하면 일단 'Gangstarr 일원', '하드코어 랩', '먹통스타일', '언더그라운드', '힙합 워리어'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그의 앨범에서 가장 희망하게 되는 것은, 공격적인 랩으로 얼마나 강렬한 비트 위를 타고 가느냐는 것인데요. 뭐, 돌려말하면 키워드 가운데 '힙합 워리어'와 '먹통스타일'이 맞물린 기대치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앨범은 이상하게 그런 기운을 받지 못합니다. Statik과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인상적일 정도의 날카로운 비트를 기대했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Bumpy의 랩 역시 뾰족한 칼날을 갈 듯이 움직여주지도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나쁜 앨범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우수한 앨범이란 생각도 들지 않는 묘한 앨범입니다.
3.Daz Dillinger [Witit Witit]
사실 전 DPG 광팬입니다. 그것도 Daz Dillinger의 다작을 사랑하는 팬이죠. 하지만 몇년 전부터인가 Daz Dillinger가 삐딱선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다작도 좋지만, 상당히 무리를 해가면서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웨스트코스트 g-funk 힙합이라는 것이 로컬 음악으로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무리하면서 까지 최신 트렌드를 좇다보니, 본연의 맛을 잃어버리고 싱거워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됐습니다. 더구나 이번 앨범 [Witit Witit]은 싱겁다 정도가 아니라 상한 비트들도 군데 군데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군더더기가 상당히 많은 앨범이 되어 버렸는데요. 와중에 "4 Tha Hood" 같은 수록 곡은 유일하게 반가웠습니다.
4.The Game [Jesus Piece]
The Game에 대해선 이견도 많을 듯 합니다. 흑인 래퍼들이 으례 그러했듯, The Game 역시 앨범 발매에 앞서 자신의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버리지 않았는데요. "제2의 The Chronic이 될거다"라는 자신감은, 되려 앨범에 대한 기대치를 너무나 높여 버려서 못 채울 경우 한 없이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귀가 얇은 가요?) 그런데 역시 이번 앨범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Dr.dre가 띄워주는 문자도 보냈다고 하는데 저는 솔직히 "All That (Lady)"도 그렇게 즐겁게 듣진 못했습니다. 그나마 "Name Me King"이나 "Scared Now", "Ali Bomaye" 정도가 The Game 특유의 건방짐과 가오를 느낄 수 있는 넘버라 생각합니다. 반다나를 쓴 예수 표지는 상당히 파격적인데, 앨범 내용물은 그런 파격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5.Xzibit [Napalm]
저는 Xzibit이 언더그라운드로 전향하면서까지, 이런 앨범을 만들 것이라곤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디스코 가운데 메이저 데뷔작이자 히트 앨범이었던 [Restless] 이후 지속적으로 실망스런 앨범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 실망이 앨범을 더할 수록 커져간다는 것입니다. 그건 아마도 Xzibit의 우수한 언더그라운드 앨범 [40 Dayz & 40 Nightz]에 대한 향수가 남아서일 것입니다. 그나마 Dr.dre가 참여하여 "Lous Xiii"가 평타를 쳐주고 있습니다. 앨범 발매 전날 새벽, 실시간 인터넷 중계를 통해 수록 곡을 하나씩 틀어주고 제작기를 설명해주던 Xzibit의 그런 노력이 아쉽네요.
글(기고) | 김현준
닥터드레 비트도 이제.거기서 거기...
기대만빵했었는데 실망이 컸었음
전체적으로는 좀 루즈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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